승모가 일하는 서산에 와서 1박 하였다.

예약 실수로 버스에 타지 못하여 약속 시간을 맞추지 못할 뻔 했다. 그런데 버스 안을 보니 바닥에 앉아 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차문을 두들겨 기사님에게 양해를 구해 나도 동참하였다. 

약속 시간은 맞출 수 있었지만, 바닥이 차가워서 엉덩이가 얼얼하더라.


도시는 정읍이나 남원이 발전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먼저, 삽교신창집이라는 유명 곱창집에 들려 한 잔 하였다. 그 후에 500원에 15번 볼이 나오는 야구장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가면서 조그만한 피자와 맥주를 사와 방에서 자리를 이어 갔다.



삽교신창집.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맛은 있었지만, 식사로는 약간 부족했다.






두 번째 날.

이거하자 저거하자는 얘기만 나눴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라면 끓여먹고 TV를 봤다. 별로 한 건 없었지만, 생각대로 였다. 친구네 집에 놀러갈 때엔 많은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저녁에는 홍익돈가스 라는 곳에서 왕돈가스와 새우볶음밥을 먹고 엔제리너스에 들려 차를 마셨다. 레귤러 크기 아메리카노 였는데, 생각보다 커서 잠 잘 때 고생 좀 했다. 커피를 많이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방이 새로개발된 곳이라는 듯, 새 건물이 매우 많았다.


5시 20 여분에 도착했는데 4팀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작지 않은 규모인데다가 약간 외진 곳에 있었는데도 기다리는 사람은 줄어들줄 모르고 계속 늘어났다.




이렇게 큰 돈가스는 처음 봤다. 맛은 괜찮았는데, 나중에 가니 돈가스도 식고, 물려서 더 이상 안들어가는 순간이 오더라. 8900원.





2014년 1월 23일, 오는 27일 취임하는 KT CEO의 생일이란다.

그래서였을까 그 도도하던 아이폰 마저도 벽이 무너졌다. 

내가 사는 곳 기준, 할부원금 0원에 일시불 10만원에 풀려버린 것이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샀다.

초기불량을 인정받아, 바꾼지 하루 만에 교체하게 되었다. 대전시 안에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서비스센터가 상당히 먼 곳이라 세 시간 정도 낭비하였고, 쓸데없이 교통비가 들었다. 또 교체하면서 붙여준 필름을 다시 쓸 수 없게 되어서 필름도 붙이지 못한 채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아이폰 5s가 이 조건이라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여기저기 알아보길 잘했다.


아이폰은 월드워런티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이래저래 알아 본 결과 지니어스 바에서는 가능하다고 해서 안심이 된다. 이제 출국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어머니 폰만 좋은 걸로 바꿔드리면 된다!




우리 학교 출신으로는 드물게 내가 합격하기 전에 학교 추천 전형으로 합격하여 도일해 있는 분이 계셨다.

나와는 별로 상관이 없지만,  학교 추천 전형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Q : 어떻게 학교 추천 전형에 대해서 알게 되었나?

A : 희망 대학 교환유학 후 한국에서 많이 알아 보고 해당 대학 교류원 측에 직접 문의

 

Q : 학교 추천 대상자 모집 정보에 대해 알게 된 경로와 신청 방법은?

A : 희망 대학 홈페이지에서 봤고 모교 국제교류원을 통해 신청

 
Q : 응모 대학을 정하게 된 이유는?
A : 교환유학 경험이 있고, 문부성 장학생 특성상 모교와 자매결연이 되어 있는 학교에만 지원 가능

 

Q : 응모시기와 합격발표시기는?

A : 12월 제출 후년 5월 발표

 

Q : 모집 인원수는?

A : 국가마다 T.O.가 있는 것 같음, 한국인은 1명, 중국인 2명, 타이인 1명

 

Q : 심사 과정과 준비 방법은?

A : 시험과 면접 없이 서류 제출로 끝이며, 목숨걸고 연구계획서를 28장 씀

 

Q : 장학금은 생활에 충분한가?

A : 충분함. 기숙사를 제공받고 있는데, 월세 만 엔 포함하여 만 4천 엔 정도로 매우 저렴함. 그런데 2달 뒤 소비세가 5%에서 8%로 오르고 장학금이 줄지나 않을지 걱정

 

Q : 현재 연구 주제는?

A : 정서유발자극으로서의 수학과 과학의 유의미성, Hauenstein 교육목표분류학에 의한 2008개정교육과정 기술과교과서 분석




도서관에 들렸는데 문득 캘러그라피 관련 책이 생각나 빌렸다.

사실 예전에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금전상의 문제로 사지는 못하고 한동안 잊고 있다가 도서관에 간 김에 떠오른 것이다. 평소에 글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나에게 캘리그라피는 요즘 내가 찾고 있는 "내가 잊고 있었던 나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 중 하나이다. 글씨로 나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캘러그라피는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종이와 필기도구만 있으면 되는 나만의 브랜드요, 작품인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모르게 주변에서 많이 봐왔던 것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시절에 여자애들이 글씨로 하트를 만들거나, 줄줄히 이어서 예쁘게 보이게 하는 등 아기자기한 편지를 쓰는 것이나, 종종 글씨를 보고 '급하게 적었네'라든지 '차분하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때 글씨만으로 필자의 감정을 유추할 수 있는 것, 이러한 것들이 바로 캘러그라피가 아니었을까.


최근에 오사카 유학 시절 가장 좋아하던 요리인 카츠카레가 생각나서 사진을 모아 글까지 썼었는데, 그 간절함을 신이 알아주셨는지 오늘 저녁에는 카츠카레가 나왔다. 실제 메뉴의 명칭은 카레돈가스라는 애매한 이름이었지만, 맛은 꽤 괜찮았다. 게다가 김치가 있다는 점에서 쿠지라야와는 색다른 면도 있었다.



눈이 많이 왔다.

매년 몇 번 씩은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지만, 아직도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마음이 들뜬다.




학교 안에는 여성의 나체상이 많은데,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너무나 추워 보여서 안쓰럽다.


눈까지 오니 더 처량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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