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을 사러 마트에 갔는데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다.

토야마현산​ 고시히카리 소프트 아이스크림?!


그래서 구입해보았다.

​무엇이? 밥알(こめ粒)까지 들어갔다고?!


 결과는 실패. 맛은 그냥 아이스크림 그대로였다. 오히려 우유맛이 너무 약한 거 같아서 별로였다. 

 뭔가 이상해서 성분표를 보니,


우유, 당류, 식물기름, 콘(옥수수), 멥쌀, 식염 등등. 어차피 들어 있는 건 다른 아이스크림과 비슷했다.

거기에 쌀만 조금 들어있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니 저번에 후쿠이에선 쌀맛 콜라를 마셨다가 낭패를 봤었지...

앞으로 쌀맛 〇〇는 좀 조심해야지.


1일차: 교토 출발 → 우리와리노 타키 (瓜割の滝) → 케히노마츠바라 (気比の松原) → 점심 (HAZE) → 토진보 (東尋坊) → 후쿠이시 시내

 

 첫째 날 일정은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바다내음을 맡으면서 후쿠이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길이 1~2 차선으로 좁았지만, 차가 적어서 그런지 운전하기 정말 좋았고, 바다가 있어서 그런지 탁트인 시야가 참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천천히 북상하는 일정이 었기 때문에 틈틈히 쉴 겸 관광지를 돌아보니 전혀 피곤하지도 않았다. 이제 이번 여행에서 담아온 사진과 함께 설명!


 먼저 찾아간 곳은 우리와리노 타키.

알고보니 무슨 절 내부에 있는 곳이었다. 가는 길에 이런 절틱한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한 10분 쯤 걸었을까? 우리와리노 타키에 도착! 타키(滝)란 말이 한국어로 폭포니까, 나도 모르게 웅장하고 큰 걸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실상은...조그맣지만 꽤 예쁜 귀여운 폭포였다.

수국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일본 수국은 꽃이 듬성듬성 피어있는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한국 수국과 비슷한 모양이라서 왠지 정감이 갔다!

내려오니 약수터 같은 곳을 발견. 물을 뜨러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알고보니 물로 유명한 곳이라는 듯 하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케히노 마츠바라.

평범~한 일본의 해수욕장이었지만,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해수욕장은 처음이었다.

TV나 영화에서 본 일본의 해수욕장엔 꼭 이런 가게들이 있더라.

그런데 이렇게 크고 많을 줄은 몰랐다. 해안가를 따라서 수두룩빽빽하게 있었다;;

 

일정이 짧았기 때문에 바로 다음 목적지로!

다음 목적지는 에치고 곶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헤이즈」.

곶인 데다가, 높은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경치가 정말 좋았다!

이 궁전? 수상한 종교단체 건물? 같이 생긴 게 바로 목적지인 「헤이즈」!

경치가 정말 좋은 곳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엔 사람으로 이미 가득차 있었다.

여행을 함께 한 샐리 양과 함께 한 컷.

런치에는 COMPLETE, MARCHE라는 세트 두 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우린 MARCHE를 골랐다. COMPLETE는 다 나갔다고 해서...여튼 이건 에피타이저.

그리고 이건 메인 메뉴인, 가렛(Galette)! 단순하면서도 맛이 정말 심상치 않았다. 알고보니 꽤 유명한 쉐프가 후쿠이에 체인점을 낸 곳이 바로 이곳이라는 듯!

 

짧았던 점심 시간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토진보로 향하였다.

정말 많은 곳을 다녀온 거 같은데, 이제 점심 시간이 지났을 뿐이라니...

한산한 느낌이었다. 주차하는데 여기저기서 이쪽으로 오라고 해서 처음에 당황;;

교토버스와 같은 디자인의 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이름은 케후쿠 버스(京福バス). 아마도 교토(京都)와 후쿠이(福井)를 잇는 버스인가 보다.

그리고 쨔잔! 이곳이 토진보. 제주도 주상절리의 다운그레이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새들이 간격을 맞춰서 모여있는게 신기했음.

차로 돌아가는 길에 본 바이크인데, 나는 무슨 사람이 쓰려져 있는줄 알았다;;

 

일정은 여기서 끝났다. 이때가 오후 4시쯤 되었으려나?

좀 빠르긴 하지만, 원래 무리하지않고 쉬엄쉬엄 다니기로 한 여행이 었어서...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숙소가 있는 후쿠이 시내!

JR 후쿠이 역 앞. 앞에 보이는 큰 건물은 쇼핑몰 + 오피스텔 같은 느낌이었다. 후쿠이가 큰 곳이 아니라서 그런지, 나름 가장 큰 역 앞인데도 교토, 오사카 등에 비하면 약간 황량하다.

역 앞에는 왠 공룡이...후쿠이에선 공룡 화석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남 해남 같은 곳인듯.

 

저녁밥은 별달리 먹고 싶은 게 없어서 쿠라즈시(くら寿司)에서 회전초밥을 먹었다.

안타깝게도 올릴 만한 사진이 없어서 생략.

 

그리고 역 앞 쇼핑몰 안에 있는 8번 라멘(8番らーめん)에 들렀다.

8번 라멘은 후쿠이 시내를 드라이브 하고 있자면 여기 저기 자꾸 눈에 띄는 곳이었는데,

후쿠이 현을 대표하는 라멘 체인점 중 하나라고 한다.

후쿠이 현을 관통하는 8번 국도에 라멘집을 열게 된 게 그 시초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처음엔 기사식당 같은 곳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주문한 것은 야채라멘이었다. 다른 라멘이 없나 계속 메뉴를 뒤졌는데, 알고보니 야채라멘이 기본 메뉴였다. 말그대로 야채가 정말 듬뿍. 아마도 8번 국도 시절, 주고객이었을 운전 기사 분들이 야채를 먹기 힘드니까 이런 메뉴를 개발하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하여튼 꿀맛!

 

8번 라멘을 끝으로 일정은 마무리!

숙소에 돌아오는 길에 쇼핑몰에 있는 마트에 들러서 간식거리를 사왔다.

왼쪽은 우메슈칵테일, 오른쪽은 에츠노바쿠슈라는 맥주이다. 맥주는 무려 후쿠이현립대학이 개발한 것이라고. 그런데 기대를 한껏 품고, 사왔건만...매실 맛이었다. 잘 안읽고 산 내 잘못이지.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그런데 매실맛 맥주는 맥주가 아니라 매(梅)주라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헤헷.

이렇게 첫날 일정이 잘 마무리되었다.

참고로 숙소는 후쿠이성터 옆에 (정말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 후쿠이 캐슬 (Hotel Fukui Castle)이었다.

가격도 적당하고, 직원 분들이 친절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보니 후쿠이성 호텔이나 호텔 후쿠이성 하면 좀 어색한데, 호텔 후쿠이 캐슬 하니까 어색하진 않다.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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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국내 여행을 하고 싶어 졌다. 산죠에 있는 카라후네야 카페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결국 여행지는 후쿠이(福井県)로 결정되었다. 후쿠이는 우리나라 동해를 끼고 있고, 교토로부터 적당히 거리가 있었다. 이 밖에도 언젠가 호쿠리쿠 지방에 한 번 가보고 싶기도 하였다. 호쿠리쿠에는 일부러라도 한 번 가보지 않으면 앞으로 굳이 가볼 거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후쿠이 현(福井県)의 인구는 약 80여 만, 면적은 4,189 ㎢로, 전라북도와 비교해서 인구와 면적이 절반 정도이다. 또 현청소재지인 후쿠이시는 인구 27만, 면적 536㎢로 전라북도 군산시와 인구는 비슷하고 면적은 1.5배 정도 크다. 직선 거리상으로는 나고야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와 그리 멀지 떨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현의 서쪽은 바다로 동쪽은 산맥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그런지 다른 일본 도시와는 또 다른 독특한 느낌이 있다고 한다.

 대학 생활협동조합에서 렌터카 예약을 하고, 호텔 앱으로 후쿠이 성 옆, 정말 성 해자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을 예약하였다. 오랜만에 하는 일본 국내 여행이라 이보다 더 설렐 수가 없었다!!

 일정은 대강 이랬다.

1일차: 교토 출발 → 우리와리노 타키 (瓜割の滝) → 케히노마츠바라 (気比の松原) → 점심 (HAZE) → 토진보 (東尋坊) → 후쿠이시 시내

2일차: 에헤지 (永平寺) → 점심 (ヨーロッパ軒; 유럽켄) → 요코칸(養浩館) → 교토

 대부분의 중요한 일정은 첫 날에 있고, 둘째 날에는 여유롭게 돌아오고자 몇 개 넣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어질 뻔 했지만;;)


케히노마츠바라(気比の松原)의 한 해수욕장. 그나저나 해안가를 드라이브하고 있자니 해수욕장 엄청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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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포스팅! 그 사이에 정말 많이 바빴다. 게다가 가뜩이나 더위에 약한데, 날씨가 순식간에 더워진 탓에 무엇인가 할 의욕이 나지 않았다. 오늘 밤은 날씨도 선선하고 잠도 오지 않아서 간만에 글이나 남겨볼까 한다.

 이전에 일정과 교통편 정리(링크)를 올렸었다. 그런데 내가 일정을 착각한 탓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정리가 되고야 말았다. 결국 S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정리하였고, 예약이 필요한 숙소와 교통편을 전부 예약해주었다. 정말 유능한 녀석이 아닐 수 없다. 그리하여 새로 나온 일정은 아래와 같다. 나는 교토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인천 출발은 아니지만, 중간에 상하이-프라하, 프라하-상하이 편은 맞추었기 때문에 이건 또 같다. 각각 가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이점은 참 마음에 든다. 이렇게 예약하느라 약간 비싼 티켓을 살 수 밖에 없었지만...

 들리는 곳은 대강 프라하, 체스키(이상, 체코),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비엔나(이상, 오스트리아) 그리고 다시 프라하 순이다. 연구실에서 허락도 받았겠다 이제 출발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조사활동이 아닌, 여행으로 이렇게 멀리까지 가는 것도 처음이다. 체코와 오스트리아, 어떤 곳일까? 



Route Time Schedule
1일차 인천→상하이(1H5M) 18:25→19:30 MU9828
     1회경유  대기시간 : 5시간20분
상하이→프라하(5H45M) 00:50→06:35 MU0707



2일차  프라하공항→민박 07:20→08:10 숙소에 짐 보관 후 프라하 관광 시작



구시가광장
선택 관광,
미리 저장된 구글맵
장소 및 맛집 활용 
얀후스동상
천문시계
체르닌궁전
성비투스대성당
올드타운광장
틴성모성당


프라하성, 까를교 야경투어




3일차  민박→다이빙미팅 09:30→13:30 스카이다이빙 (6000kc 현지결제)


선택 관광,
미리 저장된 구글맵
장소 및 맛집 활용 
하벨시장
바츨라프광장
큐비즘박물관
프라하시민회관
화약탑
스트라호프수도원






4일차  프라하→체스키(2H55M) 10:00→12:55 스튜던트




13:00→16:00 INFOCENTRUM에 짐 보관 후 체스키 관광



체스키→잘츠부르크(3H30M) 16:30→20:00 CK셔틀 INFOCENTRUM에서 CK셔틀 타고 잘츠부르크 이동 (미리 결제한 800kc 제외한 800kc 현지결제)



잘츠부르크→민박

20:00→20:20 구글맵보고 도보로 15분 소요, 도착 후 자유시간






5일차 


핼부른궁전

미라벨정원
선택 관광,
미리 저장된 구글맵
장소 및 맛집 활용
(잘츠부르크 카드(24H) 중앙역에서 구입, 27유로 - 교통 및 관광지입장 무료)
모짜르트박물관 & 생가
호엔잘츠부르크성
게트라이데거리
레즈덴츠광장
잘츠부르크대성당
장크트페터성당
수도원맥주







6일차  잘츠부르크→할슈타트(2H55M) 09:19→11:40 버스기차




11:40→16:00 INFOCENTRUM에서 짐 보관 후 할슈타트 관광



할슈타트→비엔나(3H50M) 16:15→20:05 OBB

비엔나역 도착 후 도보로 호텔 이동(도보 8분)




7일차 


벨베데레궁정
선택 관광,
미리 저장된 구글맵
장소 및 맛집 활용 
슈테판대성당
그라벤거리
구왕궁,신왕궁,왕궁정원
빈미술사박물관
빈자연사박물관
쉔부른궁전






8일차  휴식 및 자유시간

비엔나→프라하(3H55M) 15:10→19:06 OBB



저녁 야경감상 및 자유시간




9일차 


프라하→상하이(1H5M) 14:30→06:55 MU0708
     1회경유  대기시간 : 5시간20분
상하이→인천(5H45M) 12:15→15:20 MU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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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된지도 꽤 되었고, 그 사이 소나기가 내렸던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소나기에 호되게 당했다. 교토가 유달리 덥고 습해서 그런걸까? 소나기가 한 번 왔다 하면 놀랍게 많이 내린다.

 학교 생협에 일이 있어서 다녀왔다. 연구실에서 나올 때만 해도 조금씩 오기 시작했던게, 일을 보고 나오니 어느새 쏟아 붓고 있었다. 참 특이하다. 엄청 쏟아 붓고 천둥 번개도 치는데, 그 와중에 옆을 보면 맑기도 하고.

이게 웬걸. 밖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우산을 하나 구입하였다.


비도 많이 오고 천둥 번개도 치는데, 여기에서 오른 쪽을 보면...

맑은 하늘이다. 소나기란 참 이상해.


기상 예보로 보니 이렇게 생겼다. 정말 이 도시에만 쏟아진다. 바로 옆 도시에 있는 우리 대학 캠퍼스에도 이렇게 오진 않는다고 한다. 그나저나 소나기를 이런 관점에서 보는 건 처음인데, 좀 신기 한 듯.


​ 키보드가 딱딱해서 손가락이 아파올 정도란 건 이전에 지적한 바 있다(링크). 결국 외장 키보드를 갖고 다니기로 했다. 갖고다닐 키보드는 같은 4년 전에 구입한 레노버의 키보드(링크). 처음엔 실험 삼아 해본거였는데, 어차피 활동 범위가 좁아서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고, 키보드 감은 훨씬 좋았다. 다만 남들에게는 조금 이상하게는 보일 수도 있겠다.


같은 Thinkpad라고 일체감이 장난 아니다;


지금까지 JLPT에 응시한 건 3번이었다. 가장 처음으로 JLPT를 본 건 2008년이었다. 공부를 시작한 건 2007년의 겨울 즈음이었다. 당시에 나는 무료한 생활을 조금이라도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었다. 학원에도 잠깐 다니기도 하였으나, 결국 그만두고 독학을 하기로 하였다. 일본어 공부는 결국 한자 암기에 달려있는 거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내 공부법은 나름 독특했다. 먼저 한자에 읽는 법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였다. 한국어로 배운 한자에, 그 한자를 일본어로 했을 때의 훈독과 음독을 추가하여 외워가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배울 지(知)가 있다고 한다면, 知る(훈독)와 ち(음독)를 추가하여 외워가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學나 学같이 같은 한자인데 일본어에서는 약자로 쓰이는 한자가 있을 때에는 따로 암기하였다. 다행히 고등학교 3년 동안 어떤 과목보다 한문에 열을 올렸었고, 이 방법은 나에게 매우 효과적이었다. 다음으로 일본어를 일본어로 읽지 않았다. 앞에 이야기하였듯, 한자에는 자신이 있었다. 독해를 할 때에 한자가 반절 이상인 일본어를 굳이 일본어로 읽을 필요가 없었다. 특히 독해를 할 때 한자는 한국어로 읽고 내용과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주력하였다. 문제를 푸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시간 절약에도 매우 도움이 되었다. 문제가 있다면, 좋은 "일본어" 공부법은 아닌 점이다.


시험은 정말 어려웠다. 시험을 볼 때에는 한숨을 푹푹 쉬었다. 듣기는 얼마나 정신 없게 지나가던지, 등장인물의 변덕스러움이 많이도 원망스러웠다. 준비 중에 선생님께서 1년 안에 1급은 무리이니 2급을 보는 게 낫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시험 중엔 그 말씀 생각이 많이 났고, 너무 단기간에 많은 것을 기대했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400점 만점에 333점. 합격이었다. 세상에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라.


마침 좋은 일도 일어났다. 오랜만에 대학 동기 J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학교에서 일본 어학연수 장학생을 모집한다는 것이었다. 마침 JLPT 1급이 조건이었는데, 나는 그걸 타이밍 좋게 충족한 셈이었다. 도전하였고, 합격하였다. 처음 1급에 도전할 때 이런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일본과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막연하게 시작한 JLPT공부와 J의 전화 한 통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N1이 아니라 1급이었고, 180점 만점이 아니라 400점 만점이었다.



 그 다음으로 JLPT를 본 건 2013년 대전에서 였다. 이때는 이미 도쿄 어학연수와 오사카 교환학생 경험을 한 이후였다. 처음 봤을 때 만큼 난이도 때문에 긴장하진 않았다. 다만 이런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야 말로 마음이 참 간절하였다. 나름 일본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그 증거로 높은 점수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이 보다 높은 점수란 없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 받아보는 점수였다. 시험 결과 발표일 후에 주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성적을 올리곤 했었는데, 당시에 나름 겸손하겠다고 난생 처음받아보는 점수에 이걸 공유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묻혀졌다. 그래도 (혼자서) 세상에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라...




 그리고 어제(2일) 3번째 JLPT 시험을 보고 왔다. 2번째 시험으로부터 4년만, 첫번째 시험으로부터 9년만이었다. 일본에서 본 건 처음이었다. 기분이 참 편안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일본어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고, 장소도 내가 다니는 학교 였는데다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유학생일 거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시험장에는 '아니 우리 학교에 이런 공간이...?'하면서 들어섰다.


共北에는 가본적이 있었지만, 共東는 처음이었다.


시험장 입구. 들어갔더니 벌써 학생들이 가득했다.


시험 전 시험장에 도는 긴장감은 여느 시험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지금까지 봤던 어학시험과는 다르게 청해(듣기)가 2교시라서 좀 놀랐었다.


시험은 1교시 "언어지식과 독해" 시간, 2교시 "청해" 시간으로 나뉘어 져있었다. 1교시를 다 풀고나니 1시간 정도가 남았었다. 모르는 문제는 하나도 없었지만, 두 번째 풀어볼 때 2문제 정도 착각한 게 있었기 때문에 답을 고쳤다. 과거 불수능 때 만점을 받은 분이 인터뷰에서 시험은 빨리 풀고 남은 시간동안 친구들한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했다고 하였다고 들었다. 난 그정도로 명석하진 않지만, 나름 비슷한 경험을 한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2교시 청해 시간에는 등장인물들이 마치 답을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거 같아서 놀랐다. 발음도 이다지도 아름다울 수가? 이제 슬슬 JLPT도 다양한 성우들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IELTS 정도는 아니더라도 실제로는 노인 분들, 아줌마, 아저씨, 가게 용어나 젊은이들 간의 대화 등 알아 듣기 힘든 발음이 얼마나 많은데. 특히 관서 사투리는 꼭 필요하다. 관동에서 생활해본 적도 있는데, 은근히 많다.


때때로 나는 답을 이미 아는데, 등장인물들이 특정 단어를 일부러 쓰지 않고 돌려서 말하려고 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시험은 한 마디로 어렵지 않았다. 놀라울 정도로.


시험이 어렵지 않았던 만큼, 시험 외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세월의 무상함이다. 비록 지금은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JLPT는 한 때 내가 울고 웃었던 그 시험이다.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여 1급 합격에 그렇게 기뻐했던 꼬꼬마 대학생()은 벌써 일본 생활이 6년 차다. 대학원에 다닌다. 전공도 사회과학이라 어줍잖은 일본어로는 승부조차 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까지 오는 것도 불가능 했다. 어느 순간부터 일본어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불과했고, 주는 내가 업으로 삼고 있는 교육학이 되었다. 지금 내가 일에 대해 느끼고 있는 어려움도, 후에는 이렇게 되는 걸까 싶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은 정말 장기적으로 계속 갖고 갈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일 것이다.


같은 유학생으로서 정말 반가웠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니!


한 편으로는 과거의 나의 모습을 보는 거 같은 반가움도 있었다.


되돌이켜 보면 JLPT 시험에 대한 기억은 긍정으로 일관되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 한 때 나에게 기회를 주었고, 한 때 내 경험과 노력의 가치를 증명하는 척도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겐 소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나는 미래에 또 이 시험을 볼 것이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고 그 용도도 상관 없다. 단지 그때까지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되돌아보고,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사실 세 번째 시험은 내가 의도해서 본 것은 아니었다. 모두 B가 추천한 덕분이다. 참 고맙다.


(그리고 2019년에 또 한 번 시험을 보았다)

 S가 대충 일정을 짜고 숙소를 예약하였다. 나는 그것에 맞추어서 교통편을 정리해보았다. Flixbus(링크)라는 예약사이트가 있어서 매우 간편했다. 지명이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이건 공부를 좀 하면 될 거 같다.



교통편 정리

2017 7 2일 일요일

9:36

 

*정리 기준: 최저가, 오전 시간대일

**1 기준

 

1.    프라하 찰츠부르크(5)

*이상하게 구글로 찾으면 프라하잘츠부르크 버스로 5시간인데, Fixibus 찾으면 8시간 짜리 뿐이 . 직통이 안뜸.

07:40

16:08

(소요시간 : 8시간28)

Prague Main Railway Station

Salzburg (train)

Operated by Blaguss Reisen GmbH, FlixBus DACH GmbH

8:28 Hrs.

22.40 (29,237)

 

2.    찰츠부르크 비엔나(7)

2.1. 저렴한 대신 출발 시간 빠르고 소요시간 긴 것

05:30

11:45

(소요시간 : 6시간15)

Salzburg

Vienna Erdberg

Operated by Blaguss Reisen GmbH

6:15 Hrs.

18.00 (23,494)

 

2.2. 좀 비싼 대신 소요시간 훨씬 짧은 것

05:52

08:13

(소요시간 : 2시간21)

Salzburg (train)

Vienna Hütteldorf

2:21 Hrs.

Direct

26.50 (34,588)

이것 말고도 같은 가격으로 다수 있음. 가격과 시간대의 다양성, 소요시간을 생각하면 기차로 하는 것이 좋을 .

 

3.    비엔나 프라하 (9)

3.1. 저렴한 대신 출발 시간 빠른

03:20

08:00

(소요시간 : 4시간40)

Vienna Erdberg

Prague ÚAN Florenc

Operated by FlixBus CEE South d.o.o.

4:40 Hrs.

Direct

17.90 € (23,363)

 

3.2. 출발시간 적당한

08:30

12:45

(소요시간 : 4시간 15)

Vienna Erdberg

Prague ÚAN Florenc

4:15 Hrs.

Direct

25.90 € (33,805)

 

3.3. 저렴하면서 출발시간 적당한

09:30

13:35

(소요시간 : 4시간 5)

Vienna Erdberg

Prague Main Railway Station

Operated by FlixBus CEE North GmbH

4:05 Hrs.

Direct

17.90 € (2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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