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다시 늘기도 하고 해서, 
평소에 갖고 싶었던 물건을 마구잡이로 샀다.


주로 게임관련 용품인데, 사실 게임을 잘 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2022년 1월 5일 현재, 이미 중고로 판매한 물건도 있다ㅎㅎㅎㅎㅎ
간단하게 감상만 남겨보고자 한다!

 

레이싱휠. 가격은 이 밑의 추가 휠까지 포함해서 5.2만엔. 레이싱 휠로 게임하면 확실히 재밌긴 한데 사보고 해보니 그냥 그 정도로 레이시 게임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재빠르게 중고로 보내줬다. 수수료 떼고 34,650엔 남음! 
레이싱휠에 딸려온 페라리 F1 휠 어드온. 한번도 안쓰고 바로 팔았다. 판매 가격은 수수료를 제하고 18,857엔. 합계 53.507엔. 이제 알았는데, 수수료 제하고도 이득 봤잖아?!
레이싱휠에 딸려온 페라리 F1 휠 어드온. 요래 생겼었다. 저 많은 버튼은 다 어디에 쓰는 걸까?? 이미 게임의 영역을 넘은 거 아냐...?
그리고 컴퓨터 본체. 그래픽 카드는 엄청 엣날 거지만, CPU가 무려 라이젠 5600x! 쿨러도 녹투아! 다만 케이스 자체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싸구려였다.
엑스박스 엘리트 시리즈 2 패드. 생각했던 것보다 넘넘 고급이었다. 이거 사고 레이싱 겜하다가, 레이싱 휠 필요 없단 걸 느꼈다. 핸들은 아니지만 감촉이나 진동이 너무 잘되어 있다. 무슨무슨 쿠폰을 써서 9,500엔에 구입!
엑스박스 엘리트 시리즈 2 패드. 무시무시하게 뭐가 많이 들어있다. 사실 각 교환부품이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른다^^;; 그리고 처음엔 잘 되는 거 같더니, 나중엔 A버튼이 잘안눌려지는 불량이 생겨서 결국 한번 교환받았다. 교환 받은 뒤엔 다행히 잘 된다.

 

결국 엄청 돈만 쓰고 별 의미도 없었다.
2022년 1월 5일 현재 느낀 건데, 나는 소비로 스트레스를 푸는 타입은 아닌듯^^
내가 나를 너무 몰랐다.
가능하면 평소에 운동하고, 여행 가서 엄청 처묵처묵하는 게 내 스트레스 해소법인걸 깨달았다@교토.

초등학교 때 학교 가기 전에 공책부터 사다놨듯이 차도 받기 전부터 미리 구매해놓았다.

흡착기와 집게가 들어있어서, 차 대시보드에 붙이거나 혹은 에어컨에 고정할 수 있다.

 

아마존에 비슷한 물건이 많이 있었는데, 할인쿠폰을 적용해서 가장 저렴한 물건으로 구매했다.
당시 가격은 1988엔.

 

4월 6일 현재 타임세일로 1,519엔에 팔고 있었다 (ㅠㅜ)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오늘은 차를 받고 이틀째 되는 날(2021년 4월 6일)이다.

이틀간 경험으로 간단하게 장점과 단점을 써보자면,

 

장점

높은 활용성

정말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이 좋고 안좋고를 떠나서 이런 제품 자체가 활용성이 괜찮은 거 같다.

이 장점 하나가 모든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는 것 같다.

 

만듦새가 괜찮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 조금 약해보이기도 하는데 전체적으로는 잘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부분 안 쪽, 턱 부분은 스마트폰이 닿을 것을 고려해서 스폰지로 처리되어 있었다.

 

원터치 거치

처음엔 터치가 잘 안될까봐 걱정되기도 했는데,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

타이머가 설정되어 있어서 터치하면 잠시 동안 열렸다 닫히는 방식인데,
열렸을 때 스마트폰을 샥 놓으면 자동으로 거치되는 느낌이 참 좋다.

 

단점

내 차에 잘 안맞는다.

에어컨 주변 센터페시아 모양도 특이한 탓에 요 친구를 장착하면 에어컨 조작부와 비상등 버튼을 가린다.

대시보드에 달려고 해봤는데, 대시보드 형상이 약간 오돌토돌하게 가공되어 있었다.
흡착이 잘 안될 거 같아서 관뒀다.

 

주행중 케이블 빠짐 현상

어느새 충전이 잘 안되고 있길래 보니 케이블이 자주 빠지는 현상이 있었다.

갖고 있는 다른 케이블로 교체하니 이러한 증상이 없어졌다.
제공되는 케이블 품질이 별로 좋지 못한 게 원인인듯.

 

원터치 거치

장점에도 적은 원터치 거치, 정말 편리하면서도 아쉬운 기능이다.

일단 원터치 버튼의 위치가 별로다.

가장 윗부분 뒤편에 있는데, 이게 은근히 터치하기 귀찮다

(전면에 놓으면 잘못해서 건들까봐 나름 배려한 걸 수도 있겠다.)

또, 이건 내 잘못이긴 하지만, 전동식이라 시동끈 후 작동이 멈춘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드시 시동끄기 전에 폰을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몇 번이고 다시 시동을 거는데, 차라리 수동이 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단점이라고 써놓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상자 앞면.
상자 뒷면. 간단한 물건이라 설명도 간단하다.

 

구성품. 왼쪽부터 흡착용 부품, 에어컨 장착용 부품, USB-C 케이블, 본체. 그냥 깔끔하다.
실제 장착한 느낌. 위에 차와 잘 안 맞는다고 쓰긴 했지만, 에어컨 덕트가 운전대 정말 바로 옆이라 운전 중 보기가 참 편하다.

0. 아이폰12 미니를 구입하기까지

0.1. 나의 아이폰력(歴)
2010년부터 지금까지 영어 붙은 아이폰은 거의 다 쓴 거 같다. 지금까지, (괄호 안은 非아이폰) 3gs→(디자이어hd)→4s→5s→6s→5c→(갤럭시 s8→)10 이었고 나름 충실한 애플팬이어왔다. 한편으로는 틈틈히 안드로이드폰을 쓸 때도 있었고, 애플, 안드로이드의 장단점을 나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폰10 전에 쓴 갤럭시 s8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체감 성능이 높고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예를 들면 천지인 드래그 같은 자잘한 기능까지도) 아이폰이 그리워, 아이폰을 다시 찾게 되었다. 마침 도코모에서 아이폰10이 무료폰으로 풀렸길래 au에서 아이폰10으로 번호이동을 하였다. 당시 매장에서 뭐이리 절차가 복잡한지, 장장 3-4시간을 기다려서 바꿨던 걸로 기억한다. 진짜 소름...

0.2 손목이 아파

손목이 아팠다. 오랜만에 잡은 아이폰10은, 내 상식 속의 아이폰이 아니었다. 아이폰3gs 이후로 스마트폰이 "무겁다"고는 생각해본적 없었다. 그런데 화면이 커지고 배터리도 우겨넣어서 그런지, 폰이 상당히 무거워져있었다. 내게 폰은 컴퓨터가 아니고 휴대용 게임기가 아니다. 많은 정보를 담기위해 화면이 과도하게 커져야할 이유도 없었을뿐더러, 큰 화면을 출력하기 위해 배터리가 많을 필요도 없었다. 그 대신에 내 일부가 되어, 무언가 생각이 안날때 인터넷을 검색하고, 친구와 간단하게 연락을 취하고, 간단하게 메모할 때 등 필요할때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에, 또한 가벼워야했다. 충전 때문에 강박증이 생기지 않을 정도, 즉 하루 정도 버틸 배터리가 탑재되어있으면 더더욱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10은 내게 이미 "폰"이 아니었다. 워드도 안되는 어설픈 컴퓨터, 그립감 안좋은 어설픈 휴대용 게임기, 카톡되는 PMP 였다. 공짜라 해서 덥석 집어왔거늘, 설마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 그렇게 아이폰은 꺼내기 부담스러운 스마트폰이 되어 있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나, 내가 순응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손목이 아팠다.

0.3. (작성중)
당시 차세대 아이폰의 가장 큰 문제는 선택지가 없다는 점이었다. 화면 크기와 배터리를 희생하겠다 생각하더라도, 적어도 아이폰 제품군(群)에서는 고를 게 없었다.


1. 간단한 사용기와 평가

총평: 매우 만족(★★★★). 혁신 아닌 혁신. 간만에 다른 스마트폰과 매우 구별되는 괜찮은 스마트폰. 본인이 아이폰을 선호하고, 스마트폰에 통화, 문자 외의 다양한 기능을 바라지 않으며, 무거운 스마트폰에 지쳤다면 강력하게 추천.

 

성능: 만족(★★★☆). 그냥 쓸만하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성능을 와닿는 게임 등을 하는 타입이 아니라 뭐가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원래 사용하던 아이폰10과도 별 차이를 못느끼겠다 (아이폰10은 한국 유심을 넣어서 사용중). 다만 항상 그랬듯. 아이폰 시리즈 성능은 참 만족스럽다. 시원시원하고 막힘이 없다.

 

디자인: 대체로 만족(★★★☆☆). 지금까지 써온 아이폰을 기준으로, 둥글(3gs)→각(4s, 5s, 6s)→둥글(5c, 10)→각(12 미니)이었다. 조삼모사 같은 느낌도 있지만, 다시 쓰게된 각진 아이폰은 신선하고 예쁘다. 그래도 아쉬운건 그립감. 오히려 3gs 때 디자인을 채용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휴대성(크기, 무게): 매우 만족(★★★★). 세상에! 이렇게 만들수 있는데 왜 지금까지 안만든거야? 이렇게 작고 가벼우니, 그렇게 거슬렸던 노치마저도 장점으로 다가온다. 이 정도 크기, 이 정도 무게인데도 앞면 거의 전체를 화면으로 쓸 수 있다니! 또 마음에 드는 점은 좌우폭이 6s(se)기준, 살짝 더 넓다는 점. 살짝 늘었을 뿐인데 오타가 확실하게 줄었다.

카메라: 만족(★★★★☆). 원래 쓰고 있었던 폰이 아이폰10, 아이폰6s 여서 그런지, 체감 폭이 매우 크다. 주간샷, 야간샷 할 것 없이 정말 좋아졌고, 특히 광각이 마음에 든다. 동영상은 말할 것도 없다. 동영상에서도 HDR이 지원되는 스마트폰이 아직도 아이폰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사용시 아이폰 동영상은 他스마트폰과 비교가 안된다. 화소문제가 아니다. 사진, 동영상은 어차피 빛을 얼마나 잘 담느냐는 문제다. 그리고 아이폰은 잘 담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각. 망원 렌즈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망원렌즈가 인기가 없어져서 없앤건가? 2배율 망원렌즈가 딱 50mm 정도 화각에 가깝기 때문에 스냅샷 담을 때 유용했는데...아쉽다.

 

배터리: 대체로 만족(★★★☆). 스마트폰으로 게임과 동영상을 가능한한 자제하는 편이라 그런지 부족한 느낌이 없다. 애당초 게임이나 동영상은 이런 작은 화면에 맞지도 않는다. 크기와 무게에 알맞은 배터리 사용시간인 것 같다. 체감적으로는 오히려 기존에 쓰던 아이폰10보다 더 오래가는 것 같다.

2. 아이폰12 미니 본체 및 스크린샷

 

상자가 작아서 놀랐다.
상자가 작은만큼 구성품도 간단. 폰을 둘러싸고 있는 포장지가, 앞면만 감싸는 방식, 종이재질로 변경되어 있었다(아이폰10과 비교).
세상에! 튀어나온 카메라 모양에 맞춰 상자 내부 일부도 움푹 들어가 있었다. 상자에도 이런 디테일을 주다니. (나중에 6s를 정리하면서 보니 6s도 그랬다. 아이폰 시리즈의 나름 유구한 전통인듯.)
완전 예쁨...
투명 젤리 케이스 장착 후. 아이폰은 디자인이 예뻐서 투명 케이스가 가장 이득인듯. 으..., 보기만 해도 너무 만족스럽다.
색 완전 고움... 10과 비교해서 더 하얗다. 10도 참 하얗다고 생각했는데 미니는 더 하얗게 느껴졌다.
아이폰10과 비교. 화면 해상도의 차이가 있을뿐 정보량은 완전히 같다. 이부분도 참 만족스럽다.
4g기준, 아이폰10보다 10-20mbps 정도 속도도 더 빠르다. 이런것도 차이가 나나?!
좌측 상단, 듀얼심(물리 심, e심)도 잘된다. 설정도 간단했다. 1년 무료 라쿠텐 모바일을 쓸 수 있게 되서 이 부분도 크게 만족!!

 


3. 아이폰12 미니로 촬영한 사진

 

동네사진1. 어두운 상황임에도 오묘한 하늘 색을 참 잘 잡아주었다. 다만 좌측의 형광등색은 본래보다 다소 누렇게 나왔다. 밸런스를 잡다보니 어쩔 수 없나보다.
동네사진2. HDR을 참 잘 잡아주는 게 느껴진다. 역광임에도 하이라이트, 섀도 부분이 동시에 잘 살아 있다.
동네사진3. 맑고 쨍하게 잘나온다. 이는 다른 모든 아이폰 시리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해당되는 사항일 것이다.
동네사진4. 날씨가 맑다. 쨍하게 잘 나온다. 광각의 메리트가 살아있다.
대학사진. 광각 느낌이 잘 살아 있다. 명암이 잘 살아있다.
음식사진. 약간 밋밋하지만 잘 나온다.
음식사진2. 비빔버그(비빔밥소스+햄버그)라 비빔밥 특유의 알록달록한 색채가 있다. 잘 담긴 것 같다.
대학사진2. 광각도 시원시원하고 하늘도 파랗게 잘 나왔다. 저 하늘다리 지붕 밑 부분은 원래 어둡게 찍히는 곳인데, 밝게 잘 나왔다. HDR 기능이 참 좋아졌다고 느꼈다.
대학사진3. 시원시원하다.
대학사진4. 저 천막 밑은 역광에 그늘이어서 사진이 잘 나오기 힘든데, 여기서는 참 잘 나왔다. 몇번이나 강조하지만 HDR 좋아진게 참 크게 다가온다.
야간사진. 어둡고 비도 오는 날씨였다. 디테일이 잘 살아 있고 명부와 암부가 모두 잘 살아 있다. 심지어 고스트 현상도 눈에 띄지 않는다.

 

최근에 구매하고 가장 만족한 것들에 대해 간단히 써보고자 한다.

 

1. 미밴드5

가격도 저렴. 배터리도 오래 가고. 직관적이다. 너무 편리하게 잘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내가 지불한 그 가격과 일치하는 정도로 만족스러운 물건도 드문 듯. 점수는 별 네 개! ★★★★☆ 

 

미밴드5. 구성품이 정말 간단하다. 시계방향으로, 설명서, 미밴드5 본체, 자석 충전용 케이블.

 

 

 

미밴드5 알림. 메시지 알림이 바로 온다. 답장을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바로 답장을 해야 할 때도 없어서 괜찮다. 

 

2. SMOOTH Q2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입. 일본에서 사는 것보다 6천 엔 정도 더 저렴했지만, 배송에 한달 넘게 걸렸다. 배터리도 0% 였다. 이런 류 배터리는 방전되면 용량이 줄어드는 거 아니었나...? 이게 이득을 본건지 아닌건지. 가격은 더 비싸면서 구성품도 부실해서, 이전 사용하다가 판매했던 OSMO Mobile 3 보다 비용이 더 들었다. 그래도 더 가볍고 작아서 삼각대 붙이기 더 좋았다. 그리고 부착 방법상, 아이폰에 마이크도 설치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스무스 Q2. 상자. 한달도 넘게 걸렸다. 상자도 여기저기 찌그러져 있었다. 대체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온 걸까?
내용물. 왼쪽부터 본체, 스마트폰 홀더, 그리고 충전용 케이블, 매뉴얼이 들어 있었다. OSMO Mobile 3와는 다르게 케이스가 없었다. 그래서 당분간 이 상자째 갖고 다녔다...상품 자체는 정말 만족.

 

케이스. 결국 따로 구입을 했다. 그래도 전용 케이스가 있어서 다행...왼쪽은 평소 갖고 다니던 상자, 오른쪽은 케이스 비교샷. 비용적으로 OSMO Mobile 3 (심지어 나는 케이스, 삼각대가 모두 들어있는 콤보였다) 보다 몇 천엔 이상 더 많이 들은 거 같다. 받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더 손해...
삼각대 내부. 이렇게 기분 좋게 쏙 들어간다. 저 나머지 구멍 두 개 중 하나는 전용 삼각대를 넣는 곳이다. 그런데 나머지 하나는 뭘 넣는 곳이지?

 

3. 울란지 MT-11

중국산 삼각대. 이게 가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 삼각대 헤드 부분은 조금 저렴이 티가 났지만, 특히 다리 부분은 고릴라팟 이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괜찮았다. 각각이 하나의 봉으로 되어 있는데, 고릴라팟 처럼 관절이 많이 달려 있는 형태가 아니라서, 관절 별 피로를 걱정 할 필요가 없었다. 또, 고릴라팟은 관절이 많은 만큼 자세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건 이 점에 있어서도 강점을 갖고 있었다. 

 

본체 상자. 평범. 흰색, 빨간색 조합이 맨프로토 삼각대를 생각나게 한다.
상자 측면. 울란지라고 해서 막연하게 몽골이나 러시아와 관련이 있을 줄 알았다. 중국이었다.
본체. 한 25~30cm 정도 하는 것 같다. 결코 작지 않았다. 그래서 짐벌도 작은 게 필요 했다. 여기에 OSMO Mobile을 달면 전체적인 높이가 높아져서 불안정해졌을 것이다.
헤드. 헤드만 이렇게 뗄 수 있다. 사진으로는 알기 힘든데, 약간 싸보인다. 플라스틱 마무리라던가, 금속 도색 부분. 사실 금속인지 아닌지도 자신이 없다. 플라스틱을 금속처럼 도색해 놓은 거 같기도 하고...
헤드 밑면. 꽤 튼튼하게 되어 있다. 도색이 어딘지 모르게 저렴해 보인다.
본체와 다리 접합 부분. 이게 꽤 마음에 드는 부분인데, 잘 보면 한계 각도가 설정되어 있다. 이 덕분에 180도까지 막무가내로 벌어지는 게 아니라, 삼각대를 세울 수 있는 각도까지만 간단하게 조정할 수 있다. 사용자에 따라 180도까지 되는 걸 선호할 수도 있는데, 난 이게 더 간편하고 좋은 거 같다. 

 

 

요즘 이곳 교토 날씨가 청명하니 햇살은 따뜻하고 참 좋다.
그럴 때면 이따금씩 가모가와 강변에 있는 좌판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곤 하는데,
교토가 만만치 않은 관광지라서 그런지 누군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좋은 생각이 났다.
'자취방과 강이 거리도 가까우니, 가볍게 캠핑의자를 갖고 다니면 되지 않을까?'
게다가 강에서 방이 가까운 게 마치 특권처럼 느껴져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안쓸 때엔 방에 놓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바로 아마존을 검색했다.

그리고 찾은 게 바로 이 의자.

"콜맨 인피니티 체어"

콜맨 인피니티 체어 공식 사진 (출처: 아마존 재팬)

 

장시간 검색 끝에 찾아낸 완벽한 제품이었다.

별로 좋지 않은 목과 어깨까지 전부 받쳐주고,
리클라이닝이 되서 누울 수도 있고,
메쉬 재질로 되어 있어서 통기성도 좋고,
손잡이가 달려있어서 휴대성도 좋아보였다.
심지어 가격까지 비싸지도 않았다.

나를 사로 잡은 건 무엇보다 리뷰였다.
물건을 사기 전에 일부러 혹평을 찾아보곤 하는데, 거기 적혀있길...

이 의자는 무려 "인간을 망칠 위험한" "의지를 빨아 먹는" 의자였던 것이다.

 

리뷰는 틀리지 않았다.
아주 위험한 의자였다.

  • 예상했던 장점(어깨・목 편안함, 매쉬 재질, 가격)은 예상대로 만족스러웠다.
  • 리클라이닝 시 무릎 부분이 올라가는 구조인데, 각도가 랩탑 쓰기 딱 좋아진다.
    앉아서 뭔가 생각하면서 작업하기 딱 좋다.

단점도 물론 있다.

  •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휴대는 가능한데 무게와 크기가 무지막지하다.
    덕분에 작은 자취방에 더욱 더 협소해졌다.
    무엇보다 원래 목적대로 강변에서 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난 아직 그정도로 대담한 사람은 되지 못했다...

사진이 작아서 나도 모르게 낚였다. 크기도 무지막지하고 무게 또한 무려 9kg다.

그 밖에도,

  • 안전 문제가 약간 걱정된다.
    접어지는 구조 때문에 접히거나 날카로운 부분이 있다.
    손가락이 끼거나, 어딘가 벨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가능한한 손보다는 다리 힘으로 각도를 조절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의자다리 패드(?) 부분이 날카롭다.
    실내에서 쓰면 바닥 찍힘이 있다.
    특히 다다미 바닥 찍힘이 심하다.
    밑에 푹신한 뭔가를 깔아놓고 써야 한다.
  • 냄새가 심하다.
    산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몰라도, 약품? 가죽? 냄새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계속 맡고 있으면 약간 아찔하다

(2019.5.7)

​크롬북으로 바꾸고나서 자잘한 버그 외에 대체로 만족 중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usb-c 포트 밖에 없다는 것.
발표네 수업 보조네 해서 HDMI 쓸 일도 많고 해서 허브를 하나 구입했다.


이런 주렁주렁 거리는 걸 사는 것도 싫은데, 종류도 무수히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나름 기준을 정해봤다.
가격대는 3만원 대, 잘 아는 브랜드로, 원하는 포트 (HDMI, VGA)가 모두 있는 것으로.
눈에 딱 띈 것이 바로 레노버 c120이었다 


타오바오에서 직구직송으로 구매했다.(링크)
원래 170위안 (2.8 만원) 정도 하는 물건인데, 국제 택배비가 좀 더 들어서 220위안 (3.7 만원) 정도 준 것 같다.
비용은 예전에 중국 쪽 대학에서 지원 받았던 위안화로 했다. 내 돈을 바로 쓴 것은 아니었다.
받는 데는 일주일 정도 걸렸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

완전히 내수용이었는지, 다 중국어로만 표기되어 있었다.

상자 뒷면. 역시 다 중국어로만 써 있다.

이게 "웬"걸? 개봉되어 있었다. 세관 같은 곳에서 열어 본 건가?

물건은 이렇다. 생각했던대로 컴팩트하고 가볍다. 들어있었음 좋겠는 건 다 들어있다.

포스트잇 정사각형 보통 크기 보다 더 작다. 만듦새가 상당히 좋다. 유격이 전혀 없고 작고 가볍지만 동시에 단단한 느낌이 든다.

포트구성은 이렇다. 아직 대학환경이 열악해서, HDMI와 VGA둘 다 있는 걸 구하고 있었다.

다른 쪽. USB 2.0 2구가 보인다.

당연한 걸지도 모르지만 정말 잘된다. 현재까지 HDMI, 프레젠터, usb 메모리 세 가지 정도 시험해봤는데, 다 잘된다!

(2019.4.9)

1. 동기
  • 아픈 손가락: 2년 정도 사용해온 싱크패드 X1 요가 1세대는 장점이 훨씬 많았지만 몇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키보드가 너무 단단하여 손가락이 아팠고, 배터리가 4시간을 넘기지 못하였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연구실에만 놓고 쓰게 되었다. 하지만 직업의 특성상 이동시에 쓸 노트북이 필요했다.
  • 가난하지만 욕심쟁이: 그런데 욕심이 많았다. 항상 갖고 다녀야하는 만큼 울트라북처럼 가벼웠으면 했고, 좋은 생각이 날때마다 바로 메모할 수 있도록 맥처럼 부팅속도가 짧았으면 했다. 그렇지만 더 이상 컴퓨터에 거금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은 최소한으로 투자하고 싶었다. 이것저것 알아보니 답은 크롬북이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 호기심과 개성: 첫 삼성노트북이자 첫 크롬북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또한 남들이 잘 쓰지 않는 물건이란 점이 좋았다. 예전 2012년 맥북을 처음 샀을 당시에 그랬다. 맥북을 처음 써본다는 설레임이 있었다. 그리고 정답이었다. 당시 출시된 윈도우 랩탑에 비해서 저렴하기도 하고 성능도 우수했으니. 크롬북으로부터 당시 맥북 에어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 가격이 당시 맥북 에어의 반 값 정도 된다! 

2. 구입기

  • 크롬북 중 가장 관심이 갔던 제품은 삼성 크롬북 프로 였다. 국내나 일본에는 판매처가 없어 처음부터 이베이에서 알아보았다. 예산 문제상 새 제품을 사지는 못하고 공장 리퍼비시 제품을 구입하였다. 가격은 본체값 40만원과 배송료 및 관세 10만원 정도로 합계 50만원 정도.
  • 삼성 크롬북 프로는 모델명이 24로 끝나는 2017년 제품과, 25로 끝나는 2018년 제품이 있다. 차이는 키보드 백라이트이다. 또 리퍼비시 제품이다보니 상대적으로 25제품이 상태가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25제품을 사기로 하였다. 이베이 시스템을 잘 몰랐고, 비몽사몽한 가운데 주문한 탓에 실수에 실수가 겹쳤다.
  • 처음에 24제품을 주문했다가 (첫번째실수), 24제품을 취소하고 25제품을 주문했다가, 24제품이 취소를 거부당했길래 오기로 다시 한번 더 취소하려다가 실수로 25제품을 취소하고...(두번째실수), 이건 취소가 된 줄 알고 25제품을 하나 더 샀다 (세번째 실수). 그런데 결국 셋 다 취소가 안된 것이었다. 30일 이내 반품은 무료라고 하나, 그 동안의 관세나 배송료 등은 내가 다 물어내야 할 판이었다. 결국 다행히도 친절한 상담원 덕분에 일이 잘 해결되었다. 반품에는 몇 주 정도 걸릴 망정, 한 대만 받아서 며칠 째 잘 쓰고 있다.
  • 이로서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 먼저, 이베이에서 반품 할 때는 확인을 반드시 받은 후에 다시 주문해야 한다. 또, 판매자는 물건이 글로벌 배송센터에 도착할 때까지 국내배송까지만 책임을 지고, 글로벌 배송센터부터 해외배송부터는 이베이가 책임을 진다. 따라서 판매자가 자세히 확인을 하지 않으면 이 물건이 해외에 팔린 건지 국내에 팔린 건지 모를 수도 있다. 이번 판매자는 인지하지 못하였던듯 하고, 따라서 나에게 30일 이내 무료 반품이 되는데 무엇이 걱정이냐는 말을 되풀이 하였다. 배송료와 관세가 비싼 해외배송의 경우에는 당연히 무료 반품이 불가하다.마지막으로 비몽사몽할 때는 잠이나 자야 한다!


3. 사용기

<외관 및 무게>

  • 디자인 1: 예전에 학부 수업시간 때, 커텐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맥북에어를 비춘 적이 있다. 그때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물건이...'하면서 이리저리 돌려보며 새삼스럽게 감탄했었다. 크롬북 프로는 절대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들어서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깔끔하고 단단하게 그리고 알차게 잘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디자인 2: 디자인이 깔끔하다. 특기 할만한 특징은 별로 없으나, 모서리가 조약돌처럼 둥글둥글하다는 점은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 삼성에서 나온 MP3 플레이어 중에 "페블"이라는 물건이 있었는데 생각이 나기도 했다. 리퍼비시다보니 이 둥글둥글한 부분에 약간 흠집이 있었다. 상판과 하판의 디자인과 크기가 완벽히 같아 보인다. 상판에 "SAMSUNG"이나 "chrome" 로고가 없었다면 하판과 구분을 못했을 것 같다.
  • 소재: 소재에는 금속감있고, 잘 만들어져있고 단단한 느낌을 받는다. 금속이라면서 플라스틱 같은 LG 그램이나 X1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실제로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롬북 프로의 건강해보이는 느낌이 더 좋은 것 같다. 맥북 에어와 비교를 하자면, 맥북 에어-크롬북 프로-LG그램 순으로 금속감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 색상: 색은 검은색인데, 맥북이나 아이폰의 검정 같은 회색, 회색 같은 검정이 아닌, 옛날 노트북에서 많이 보던 그냥 검정 같은 검은색이다. 마냥 검은 가운데, 은색으로 된 "SAMSUNG" 로고와 힌지만 눈에 띈다. "Chrome"이라도 조금 색깔을 넣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든다. 그냥 너무 검정이다. 
  • 무게: 놀라운 점은 무게다. 무게는 약 1kg 정도로 매우 가볍다. LG 그램이 생태계를 메차쿠차 망쳐버린 탓에 이제와서는 그렇게 가벼운 것도 아니지만, 가격이 그램의 반값 정도임을 고려하면 삼성에게 갑자기 되게 고마워진다.
  • 배터리 및 충전방법: 무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요소가 있는데, 배터리 및 충전방법이다. 이것도 LG 그램이 메차쿠차 망쳐버린 탓에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닐 수도 있으나, 하루 종일 사용해도 될 정도로 배터리가 상당히 오래 가서 어댑터를 들고다닐 필요가 없다. 또, 충전방법이 USB-C라서 케이블만 들고 다녀도 어떻게든 된다. 다른 컴퓨터에 꽂아도 되고 원래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충전기에 케이블만 교체하여도 된다. 이 두 가지 모두 은근히 무게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이다.

<액정>

  • 정말 좋다: 나는 액정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무하다. 그래도 액정에 대해서는 한 마디 남기고 싶었다. 이건 뭐 너무너무 좋기 때문이다. 맥북 외에 이런 액정은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것 같다.
  • 크기와 화면비율: 12.3인치, 화면비율 3:2. 개인적으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크기와 화면비율을 완벽히 만족시킨다 액정이 크면 좋긴 하지만, 책상 위 공간을 너무 차지하는 것도 곤란하다. 직업상 책이 많아 노트북을 놓을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화면 비율은 요즘 많이 쓰이는 16:9 보다 세로로 길쭉하다. 문서의 많은 부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게 작업하기 참 편하다.
  • 밝기와 색감: 액정 밝기와 색감. 액정이 가격에 비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냥 정말 좋다. 연구실에 나만 빼고 다 있는 최신 맥북 정도 되는 것 같다. 235nit 액정 밝기라고 하는데, 이건 어느 정도 이상이면 의미가 없을 거 같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색감이다. 색감이 참 좋다.

<성능>
  • 인텔 Core m3: 과거 연구실 동료가 서피스를 썼었는데 그때 cpu가 m3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음씨 좋은 동료가 시험삼아 나도 이래저래 쓰게해줬는데 속도에 불만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m3라고 해서 별 걱정을 안했다. 실제로 아직까지는 하등 문제가 없다. 성능이 높고 낮고를 떠나서, 크롬북에서 할 수 있는 게 단순 그 자체라서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는 걸로 치면 옛날 넷북과 별 차이가 없다. 그래봤자 크롬 브라우저 돌리는 거니 어쩌면 넷북보다 더 단순할 수도 있다.


<그외 잡다한 사용기>

  • 전체적인 활용: 기본적으로 예전에 애용하던 맥북 에어와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다. 가볍고 단단했고, 저렴했고, 즉각적으로 반응했으며 배터리가 오래갔다. 그리고 많은 걸 기대하지 않았다. 많은 걸 기대하지 않았다는 말은, 문서, 발표용 PPT 등 무언가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사용하기 보다는 그때그때 메모, 초안작성, 간단한 동영상 감상 등,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이지만 PC보다는 그렇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였다는 의미이다. 크롬북은 이러한 의도에 매우 잘 들어맞는다.
  • 소프트웨어 활용: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걱정을 좀 했었다. 당연하게도 아직까지는 윈도우나 맥에 비해서 불편한 점도 있지만 바로 위에서 언급한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워드, PPT, 동영상 등등 모두 대체제가 다 있고 잘 돌아간다.
  • 즉각적인 부팅: 즉각적으로 켜진다. 위에도 언급한 부분이긴 하나 개인적으로 즉각적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여 조금 더 언급하고 싶다. 맥OS와 같이 부팅이나 슬립에서 깨어나는 시간이 매우 빠르다. 크롬북을 열면 수 초 내에 바로 켜지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상황에서 랩탑을 열고 준비하고 있을 수는 없다. 자다가도 갑자기 일어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윈도우는 아무리 좋은 스펙이어도 세월아 네월아 시간이 간다. 그리고 그러다 다 잊어버린다. 옛날 윈도우95, 98 때보다야 장족의 발전이겠으나, 가능하면 짧을 수록 좋다. 크롬북은 매우 빠르다.
  • 컨버터블, 펜 그리고 터치: 360도 컨버터블 본체에 펜이 지원된다. 이 둘은 X1 요가를 쓰면서 적어도 내게는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나, 있어서 나쁠 건 없다. 요가는 이 두 가지 기능으 넣느라 무게를 희생하였었는데, 크롬북 프로는 넣고도 1kg니 더 그렇다. 펜도 어설픈 녀석이 아니라서 좋다. 무언가 쓰면 펜을 약간 늦게 따라오는 느낌은 있으나, 필기감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 펜이 어디 따로 굴러다니는 것도 아니고 본체 내에 수납이 된다는 점도 훌륭하다. 아 또 하나, 옛날에 실수로 잘못 샀던 스태들러 삼성 전용 펜을 쓸 수 있게 되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터치가 된다. 감도가 스마트폰 정도로 매우 훌륭하다. 그래도 사실 그리 쓸 일은 없는 것 같다.
  • 스피커: 스피커가 은근히 괜찮다. 예전 64화음이네 128화음이네 하는 시대도 아니고, 요즘 포터블 기기에는 그냥 저냥 쓸만한 스피커가 달려서 나오긴 한다. 그래도 그 중에서도 꽤 괜찮은 축에 속하는 것 같다. 적어도 괜찮은 축에 속하는 아이패드 프로 3세대에 달려나오는 것보다 나은 것 같다. 물론 X1 요가에 비하면 훨씬 낫고. X1 요가 스피커 만든 사람은 공인인증서와 일체형 책상 만든 사람과 함께 자신들이 만든 것으로 고문을 좀 당해봐야 한다.
  • 키보드: 구매 전에 해외 리뷰를 좀 읽어 봤는데, 리뷰 사이트에 따라서 키보드에 악평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Cnet에서는 "사용자에게 저렴한 랩탑이란 걸 상기시켜주는 키보드"란다. 직접 써본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모양새도 괜찮고 타건감도 우수하다. 덤으로 소리도 작다. 왜 저렇게 리뷰했는지 잘 모르겠다. 정말 괜찮은 키보드이다. 적어도 X1 요가처럼 손가락 마디를 아프게는 안한다.
  • 터치패드 활용: 두 손가락을 좌우로 쓸어내면 "앞으로" "뒤로", 세 손가락을 위로 쓸어올리면 "실행중인 소프트웨어 전환"이 가능하다.
  • 액정터치 활용: 한 손가락을 좌우로 쓸어내면 "앞으로" "뒤로", 화면 밑에서 위쪽으로 쓸어올리면 "소프트웨어 목록 불러오기"를 활용할 수 있다. 나름 이래저래 잘 생각한듯 싶다.
  • "검색" 키 활용: 크롬북에서는 키보드상에서 "돋보기 (검색)" 가 "Caps Lock"을 대신한다. 맥북에서 "Caps Lock"이 "한/영"이 되어 있는것도 신선하고 쓸모 있었는데, "검색"이 되어 있는 것도 상당히 편하다. 윈도우상의 WOX나 맥북상의 알프레드처럼 파일이나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킬 수도 있다.
  • 구글 드라이브 활용: 200gb를 2년 동안 무료로 제공한다. 구글 드라이브 참 편하긴 하다. 속도도 빠르고 링크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기도 좋고. 구글이 제공하는 문서, ppt 등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면 마치 하드디스크처럼 활용할 수 있다.

<단점>
  • 당연히 단점도 꽤 있다. 완벽한 랩탑이 50만원 일리는 없으니.
  • 비효율적인 파일 관리: 기본 용량이 32gb, 쓸 수 있는 용량은 더 적다. 마이크로 SD가 지원되지만, 소프트웨어와 마이크로 SD를 유기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워드에서 바로 마이크로 SD로 파일을 저장할 수 없다. 내부에 저장하고 마이크로 SD로 옮기는 수고를 반복해야 한다. 왜 이런 정책이 되었는지 알면서도 모를 거 같다. 아무래도 클라우드 밀려는 게 아닐까 싶다. 최근 구글이 통신 서비스도 한다던데, 가까운 미래에는 구글이 데이터에 대한 모든 것, 접속, 보관, 관리, 을 통괄하는 업체가 되어 있지 않을까, 괜히 무서워 진다. 마치 일본의 한큐 전철이 전철을 깔고 신도시를 개발하여 아파트를 분양하는 거 같은 느낌.
  • 낮은 확장성: 단자라곤 usb-c 2개 뿐이다. 이건 뭐 그렇다 치더라도 HDMI 정도 만이라도 넣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미라캐스트라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던지. 내 평생 usb-c 허브 같은, 거추장스러운 물건은 사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언젠가 그렇게 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향후 세상이 바뀌면, 어쩜 필요한 것만 적절히 잘 달려 있다고 칭송 받을 수도 있다. 허나 아직까진 아닌 것 같다.
  • 키보드 규격: 중요 버튼이 없거나 (딜리트), 짧다 (엔터, 백스페이스). 특정키 (콘트롤, 알트)가 무지막지하게 크며, 한/영 전환 키가 없다. 일단 크기 문제는 4:3 액정에 맞추느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을 것 같고, 한/영 키가 없는 것도 미국에만 출시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는 이해가 안간다. 뭔가를 지울때마다 딜리트 대신 "알트+백스페이스"를 눌러야 한다. 딜리트를 넣을 수도 있었던 자리에 굳이 "잠금"버튼을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또, 콘트롤 알트를 조금 더 작게 하고 그 사이에 윈도우 키처럼 무언가 하나 더 넣을 순 없었을까? 안그래도 소프트웨어 목록 불러오는게 불편한데 그 단축키라도. 중간에 뭔가 넣으면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에게 혼나는 걸까? 그래서 찾아봤더니 구글이 만든 픽셀북에는 어시스턴트 버튼이 들어가 있었다. 삼성이 빅스비 버튼을 넣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써야겠다.
  • 싸구려 느낌의 터치패드: Cnet은 "사용자에게 저렴한 랩탑이란 걸 상기시켜주는"이란 표현을 터치패드에도 썼다. 이건 공감한다. 다행히 정확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싸구려 플라스틱 느낌을 지울 순 없다. 크기도 작고, 손가락이 잘 미끄러지지도 않는다. 하드웨어 자체는 예전 넷북 터치패드 그대로인 것 같다.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지만 언젠가 블루투스 마우스를 사게 될 것 같다...
  • 열고 닫는 불편함: 크롬북을 열고 닫을 때 맞물리는 끝 부분이 자석으로 붙는다. 생각보다 힘을 많이 주어야 한다. 한번은 열다가 잘못해서 크롬북이 날아갈 뻔 했다. 단가도 더 많이 나올텐데 왜 굳이 자석으로 붙게 만들었을까? 힌지 특징상 잘 닫히지 않고 덜렁덜렁거렸던 걸까? 개발자들이 어떻게 하면 물건을 덜 잘만들 수 있을지 머리를 한데 모아 생각했던 것 같다.
  • 액정 반사: 액정이 켜져 있거나 검은 화면이라도 비치는 순간, 거울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생긴 거라도 괜찮으면 모르겠는데 작업하다가 갑자기 아쉽고 기분이 좀 그렇다. 밝은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는 약간 힘들어 보인다.
  • 터치패드와 터치액정에 대한 아쉬움: 아직 제스처가 부족하다. 터치패드나 액정 끝에서 쓸어왔을 때라던가 손가락의 개수라던가 아직 추가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바탕화면 보기" "설정 및 알림 창 보여주기"도 있었으면 좋겠고, "소프트웨어 목록 불러오기"는 터치패드 상에서도 가능했음 좋겠다. 개선의 여지가 있다.
  • "검색" 키의 활용성: 활용성은 높지만 아직 "sleep" "shut down" 등 시스템과 관련된 명령은 할 수 없다. 개선의 여지가 있다.
  • 음장 부족: 상술했듯이 스피커는 괜찮은 편인데, 음악을 들을 때에는 조금 아쉽다.
  •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 스마트폰과 동시에 사용 불가 (2019.4.19 추가) : 아무래도 크롬북을 안드로이드로 취급하는 듯 하다. 기존 스마트폰에 사용하던 계정을 그대로 가져오려고 한다. 쓰려면 스마트폰과 크롬북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크롬북 전용 해당 어플리케이션이 나올 때까지 해결은 불가능할 것 같다. 
  • 비효율적인 펜 사용법 문제 (2019.4.19 추가): 펜을 꺼내면 스크린샷을 찍을 수 있는 메모가 나온다. 사용자는 스크린샷을 찍고 그 위에 메모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겠지만 그럴 수 없다. 펜을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켜고, 촬영한 스크린샷을 불러와야 한다. 펜 사용이 가능한 삼성 어플리케이션 (art canvas)도 있는데, 왜 굳이 이렇게 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 낮은 문서호환성 (2019.5.5 추가): 아직 워드 밖에 경험해보지 못하긴 했지만, 이미지가 들어간 문서의 양식이 심각하게 파괴되는 현상을 겪었다. 교수님의 요청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작업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어찌나 화끈 거리던지. 잘 되는 것도 많지만 적어도 문서 작업 만큼은 크롬북으로 한계가 있어 보인다.
  • 허술한 마이크로SD 슬롯 (2019.5.5 추가): 마이크로SD 장착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는 무시못 할 장점이나, 슬롯이 너무 부실하다. 마개에 약간 유격이 있고,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제대로 덮기도 힘들다. 마이크로SD도 잘 꽂혔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괜히 쑥 넣었다가 빼는데 고생한 적도 있다.
  • 다양한 버그 : 지금까지 발견된 버그는 다음과 같다.

- 키보드 전환 불가 문제 (2019.4.19 추가): 상당히 높은 확률로 영어 키보드와 INTL (International?) 키보드만 사용가능하게 되고, 한국어나 일본어 키보드는 사용 불가가 된다. 크롬북을 완전히 종료하고 다시 켤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빈도가 높다. 발견 이후, 가능하면 전원관리 시 슬립 기능만 사용하고 있다.

- 워드, 원노트 등 마이크로소프트 계열 어플리케이션에서 자동으로 텍스트가 삭제되는 문제 (2019.4.19 추가): 문서 작성을 하다보면 갑자기 단어를 삭제하기 시작한다. 마치 고정키가 걸린 것 같다. 구글 계열 어플리케이션에선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문제이다.

  • 아직까지 생각나는 건 이정도? 써보고 더 추가해 나가야겠다.


4. 결론

  • 이 가격에 이 정도 디바이스는 없다: X1 요가를 쓰면서 손가락에 쥐가 났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노트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다. 하지만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많이 알면 뭐하나? 결국 물건을 사야 되는데. 그럼에도 금전적인 부담에 무게, 배터리 등의 스펙을 타협하고 싶지는 않았다. 크롬북은 절묘하게 그 모두를 만족시켜주었다. 전통적인 랩탑 장점과 새로운 크롬북의 장점이 잘 어우러진 디바이스이다. 맥북 에어를 5년 정도 썼던 것 같다. 크롬북 프로는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그 정도 혹은 그 이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 당연하게도 완벽한 디바이스는 아니다: 각 제조사들은 디바이스가 완벽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나보다. 터치패드 같은 단가 올라가는 건 그렇다 쳐도, 키보드에 딜리트가 없거나 윈도우키와 같은 키가 없는 것은 어느 정도 타협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도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이제는 고장났지만 차마 버릴 수 없었던 맥북 에어를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5. 덧붙이고 싶은 말

  • 크롬북은 정말 기적 같은 물건이다. 삼성 크롬북 프로 정도의 만듦새, 가격 정도로만 나와주면 랩탑 시장이 재편되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다. 심지어 문서, PPT, 스프레드시트, PDF뷰어, 메모, 달력 등 왠만한 프로그램은 다 무료로 제공 된다. 소프트웨어가 다 연계되어 있어서 유기적으로 활용하기도 좋다. 예를 들면, 구글 캘린더에 공동으로 일정을 정하고 구글 도큐먼트로 공동 문서 작업을 하는 식이다. 딱 그림이 그려지는 건 교실에서의 활용이다. 구글 캘린더로 학사 일정을 기록해놓으면 학부모, 학생 모두다 볼 수 있다. 학생들이 구글 도큐멘트로 숙제를 제출하면, 교사들은 채점도 하고 댓글도 달아준다. 이것들을 뭘로? 저렴하고 튼튼한 크롬북으로. 심지어 교육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유지관리인데, 그것도 AS로 유명한 삼성이 관리해준다고 한다면, 이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 이것들은 내가 처음 생각한 게 아닐 것이다. 벌써 교육 현장에서는 점유율이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고 하니.
  • 장기적으로 모든 분야에 있어 영향력이 클 것이다. 어차피 윈도우PC든 맥이든 사놓고 기능을 100% 쓰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하드웨어가 알게 뭐야. 어디 매니아 사이트 들어가야 amd가 좋아졌네 드래곤이 뭐가 어쩌네 그러지, 어차피 일반인들은 "그램"이라서 사고, "갤럭시" "아이폰"이라서 산다. 물건을 이름으로 산다. 브랜드만 어디서 들어본 거고, 쓰던 것만 잘 돌아가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이런 예는 많이 있다. 어느 누가 축구 선수를 IQ, 단기기억력, 폐활량, 시력, 근육량, 사상으로 판단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흥민"이 "박지성"이 축구 잘하나를 보지. 즉,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구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들이 더 저렴하고 잘 만들어진 기계에서 원활하게 돌아간다면 넘어오는 건 시간문제인 것이다. 위에 썼듯이 교육현장에서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하니, 그런 미래는 더 빨리 올지도 모른다.
  • 그 속도는 그 집단이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다를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학계에서는 양식 때문에 워드가 아니면 안된다고. 그런데 워드 하나 쓰기 위해 드는 돈을 생각해보면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것이 개인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할지라도 누군가의 호주머니에선 나온다. 그 지원 주체가 학회든 대학이든 무엇이든 최종적으로는 예산을 집행하는 국가의 손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수한 집단은 특정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벗어날 수 없는 경우는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2019년 현재에도 호출기를 써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구글에게 더 많은 힘이 실어지는 것은 무섭긴하다. 지금도 유투버들이랑 같이 탈세파티 하고 있는 판에. 내가 볼 때 구글 정도 정보력(검색엔진, 개인정보 대 정보기관, 호적) + 정보관리수단(알파고 대 공무원)을 갖고 있으면 이건 뭐 한 국가에 필적한다. 구글에게 세금을 매겨 종속시키지 않고서는 언젠가 도리어 구글에게 세금을 낼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 국가에 태어나는 건 마음대로지만, 일단 태어났으면 세금을 꼬박꼬박 바쳐야 하는 것처럼, 계정을 만드는 것까지는 공짜로 하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 이유를 막론하고 크롬북 생태계가 언젠가 주목을 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일단은 카페를 만들어봤다. 카페라곤 한 번도 운영해본 적이 없어서 일단 천천히 메뉴 구성을 생각중이다. 아무도 관심이 없었는지 원하는 주소 만들기가 무지 쉬웠다.


https://cafe.naver.com/chromebook


6. 사진


상판. 지문이나 먼지가 잘 묻는 재질이다.

하판. 무난하다.

오른쪽 측면. 볼륨버튼, 전원버튼, USB-C 단자, 수납된 펜이 보인다.

왼쪽 측면. 이어폰 단자와, USB-C 단자가 보인다. 간단하다.

열린 모습. 길쭉 해보인다. 사진이 그렇게 찍힌 것도 있지만, 3:2 비율이라서 실제로 되게 길쭉하다.

하판 스피커. 왼쪽에도 같은 모양으로 하나 더 있다.

본체에 "SAMSUNG"이 비친다. 본체 재질이 빛 반사를 참 잘한다.

74%에 8시간 41분. 뻥일지도 모르지만 보기만해도 든든하다.



(2019.3.21)

소설을 읽은 감상은 나중에 올리도록 하고,
이번 권 다음 권이 마지막 권이라는 소문도 있고 해서,
일단은 이 소설을 읽는 감회를 남기고자 한다.


택배는 어제 편의점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안되서 오늘 받았다.


벌써 8년째 연재되고 있는 소설이다.
9년째에 완결이 날 듯하다.
어쩌면 나의 대학원생 생활을 함께한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이 작품에 사실 관심을 가진지는 몇년 되지 않고,

소설로 읽은 것도 이번 것까지 3권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작품 자체는 무언가 이상하다.
등장인물들 중 태반은 무언가 강박증에 걸려있는 것 같이,
자신의 특정한 행동을 집요하게 고집한다.
행동에 있어 조울증 증상 같은 것도 있어서,
지나치게 밝거나 지나치게 어둡다.

내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일본 라이트노벨식 캐릭터들이다.
나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쭉 읽고 있는 이유는 주인공의 태도이다.
주인공은 전형적인 일본식 러브코메디 물을 비꼬는 태도를 보인다.
중, 고등학교 때 일본식 러브코메디 물을 보면서 그냥저냥 재미있게 읽다가도,
왜 이게 이렇게 되는지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주인공의 태도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마치 어른이 된 내가 그것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사족은 이 정도로 하고,
밑으로 표지 사진과 약간의 번역을 올려 본다.


택배를 편의점으로 배달해주는 건 정말 편리한 것 같다.


13권 표지. "이야기는 최종장으로-!!" "800만 부 돌파!!!!"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⑬


때는 눈이 녹는 계절을 맞이하지만, 새로운 희망의 싹이 돋는 것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던 3월.
서로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고, 행동하려고 하는 유키노, 유이, 하치만.
그리고 그것은 지금의 관계를 끝내는 것이기도 하여…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주기를 바랬다.
유이가하마 유이는, 이대로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보고 시간이 멈추기를 원하더라도 지는 해를 반갑게 맞아주지 않으면, 새로운 날은 찾아오지 않는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
고민할 새도 없이, 되돌지도 못한 채, 엔딩 롤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12월의 신간!!!!!!!!!!!!!!

(생략)


1. 진지하게, 히라즈카 시즈카는 옛날 언젠가를 그리워한다.
2. 무슨 일이 있어도, 잇시키 이로하에게는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다.
3. 마지막까지, 유이가하마 유이는 계속 지켜본다.

4. 다시금, 히키가야 하치만은 말을 붙인다.
5.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엔딩 롤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6. 남몰래, 하야마 하야토는 후회한다.
7. 렌즈 너머로, 에비나 히나가 보는 풍경은.

8. 하다못해, 앞으로는 더 이상 실수하고 싶지 않다고 바라면서.

아래는 이번 권, 삽화 중 일부이다.

'이렇게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소설이었구나' 새삼스럽게 놀랐다.


소설의 두 히로인.

(2018.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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