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30일 토요일.
드디어 차를 받아오는 날이 되었다!
10시에 차를 받고 오후엔 나라(奈良)에 가서 여자친구를 놀래켜줄 계획이었다.

지금까지 고생만시킨 인사이트를 보내야한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에 살짝 울쩍한 마음이 들었다.
뒤숭숭한 마음에 고메다 커피에서 아침을 먹고, 리뷰 같은 느낌으로 차 영상을 담아보았다.

언젠긴 영상에 목소리를 입힐 생각으로 촬영해보았다.


차 받으러 가는 길은 뒤숭숭했다🥲
딱히 무지막지하게 마음에 들어서 이 차로 한 건 아니었다.
그냥 지금 있는 예산으로 가장 적절한 차가 혼다 베젤있었을 뿐이었다.
심지어 연식도 2017년식에 페이스리프트 되기 직전 차라서 더 아쉬웠는지도 모르겠다.

인사이트에 비해서 엄청나게 좋아지는 것도 아닌 거 같았다.
인사이트에 비해 베젤에 엄청나게 좋은 옵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차가 잘 가고 잘 서고 노래 잘 나오면
되는 거지^^' 하고 있을 때였다. 정든 후쿠오카 번호판을 보내야 되는 것도 좀 그랬다.

무엇보다 컸던 건 대출금에 대한 압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들 배는 더 많은 대출금을 안고들 살아갈텐데, 어떻게들 그렇게 잘 살아가는거지? 싶더라.
이 점은 학계에 너무 오래있었던 탓에 지금까지 걱정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일종의 공부가 되기도 했다.
(어쩌면 이번에 차를 사는 가장 큰 의의였는지도 모르겠다. 큰 소비, 큰 책임에 대한 연습이 된 것 같다.)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면서 스즈카(鈴鹿)에 있는 혼다 인증중고차 매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차 받고 나니 잡생각이 싹다 없어졌다^^
내 차 엄청 넓음. 뒷좌석에도 내 거구 친구들이 편하게 앉겠더라🐖🐖🐖
외관내관도 엄청 예쁨😎😎😎😎
트렁크 자체는 인사이트보다 약간 좁은 느낌이 있었지만,
훨씬 높고, 뒷좌석을 접으면 광활했다. 심지어 평평해서 급할 땐 잠도 잘 수 있을듯?
(그래서 침낭을 하나 사두려고 생각중이다.)

붙어있는 옵션도 엄청 괜찮았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끝장났다.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이 반은 줄었다😂😂😂에어플레이도 엄청 편하고 오디오 음질, 음색도 인사이트와 비교도 안됨ㅜㅜ🎶🎶

연비도 더 좋았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도 연비 13km 이상 나옴 인사이트는 한 7~8km 나왔나?😏😏😏
주행감이라고 해야 하나? 가속시 엔진이 열일하는 느낌도 좋았다. 커브도 안정적이고 👍👍👍👍

그리고 나중에 알았는데, "2017년식에 페이스리프트 되기 직전 차"라서 아쉬운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들어도 뭔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페이스리프트 이후 DCT관련 변경이 있어서 주행감이 달라졌다고 한다.
일부러 그래서 구형 말기 버전을 찾는 매니아도 있다고 한다.
비교를 해볼 순 없으니 더 좋고 말고는 별로 의미가 없지만, 메리트가 있는 차라는 건 차주로선 좋은 일인듯?

이 포스트를 완성시킨 게 8월 23일인데, 타면 탈수록 만족하고 있다.

각종 서류. 차량구입 외에도 각종 보증, 차 관리 등과 관련해서 서류가 엄청 많았다. 무슨 관리기록부터 소모품 매뉴얼까지 각종 자잘한 문서가 다 보존되어있었다. 그러고보니 인사이트 때에도 그랬는데, 이런 세심한 관리가 일본 중고차 구매의 장점인 것 같다. 다만, 설명이 참 많았다^^ 이것저것 설명듣느라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차 구입 과정에 대한 사진을 최대한 남기고 싶었는데 깜빡 잊었다😅

서류를 살펴보고, 이후 차 상태를 같이 살펴보았다. 처음에 고지 받은 상처 외에도 여기저기 자그마한 상처가 존재했다. 하지만 중고차이니 뭐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는가? 내가 타면서는 더 생길텐데 뭘^^

배터리는 30개월 정도 사용했다고 하니 아직 여유가 있었지만 아마존 프라임데이 때 미리 하나 사두었다.
교체주기를 3년 정도 생각하면 된댔는데, 중고차이니 조금 불안하기도 했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면 미리 사서 바꿔두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아주 튼튼해보이는 친구로다가, 프라임데이 때 할인 왕창 받고 구매했다. 평상시 6,700엔 정도인데 5900엔으로 거기에 아마존 포인트 몇백엔 분 받고 샀다!!💰


타이어 쓰레드는 처음 2-3mm 정도 남아 있다고 했었는데 다시 재어보니 4mm였다고 알려주셨다. 1mm에 5,000~10,000km 정도 잡는다고 치면, 교체한계인 1.6mm를 제외하고 12,000km~24,000km 정도 탈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지금부터 한 1~2년 정도 탈 수 있을듯?
사실 현재 사용중인 친구가 출고용 타이어인데, 너무 단단한 감이 없잖아 있다.
재정적으로 조금 더 안정되면, 보다 부드러운 친구로 교체하고 싶다...ㅜㅠ

무사히 차를 양도 받았다.
출발 전에 차분히 차를 관찰하고 싶었으나 매장에서는 딜러분께서 멀뚱멀뚱 나를 보고 있으니 어색했다😅
그래서 일단 가장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했다.

요래저래 사진도 찍고 어떻게 생긴 차인지 면밀하게(?) 관찰했다. 그도 그럴것이 사면서 자세하게를 보지않았기 때문에ㅎㅎ;;


일단 편의점에 들러 커피를 한 잔 사마시면서, 이런 저런 기능을 살펴보았다.
이때가 한 시쯤이었다. 세 시까지 도착하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닫곤, 바로 나라로 출발하였다.
그런데....

세상에!ㅠㅜ 앞에서 사고가 났는지 길이 막혔다. 그 사이 비는 억수로 쏟아졌다.
막힌 정도가 아니라, 한 시간 동안 아예 주차장인 상태였다. 알고보니 무슨 터널내 사고였다. 구급차 소리는 안난 거 보니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는듯? 그나저나 딜러분께서 서비스라며 미리 가솔린을 20리터 정도 넣어주셨는데, 그게 아니었음 큰일날뻔했다😳

그 사이 기어 쪽도 차분히 관찰했다. 버튼 배치가 깔끔허니, 편리한 기능이 참 많은듯. 저 브레이크 홀드는 정차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기능인데, 편리했다. 인사이트 때엔 파킹 브레이크 걸어놓고 있었으니, 큰 차이는 없긴 하지만 ㅎㅎ;; 그나저나 기어 근처가 너무 번쩍번쩍하더라 비가 오다가도 이따금씩 햇살이 비치면 눈이 부시곤 했다.


정말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여유롭게 공부했다는 점이다.
그 사이 웬만한 기능은 다 숙지할 수 있었다.
또 기다리면서 비가 참 많이 왔는데 차체 코팅이 매우 잘되었음 또한 알 수 있었다
빗물이 튕겨나가는데 참 신기하더라😁

결국 조금씩 정체가 풀리기 시작했는데, 터널 자체의 정체가 풀린 게 아니라, 가장 가까운 출구까지만 뚫어준 방식이었다.
그길로 냉큼 빠져 나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일반 국도는 이길 저길이 다 막혀있었다. 아마 미에-나라를 통하는 길이, 메이한 고속국도 말고는 산길이 많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난데없이 간사이 쪽 길 공부 한 번 제대로 했다^^

결국 엄청 돌고 돌았다. 시가현(滋賀県)으로 통하는 1번 국도를 따라 사고 지점을 크게 우회하여, 코가시(甲賀市) 쪽에서 다시 메이한 국도로 진입하는 루트를 선택했다.


방법은 옳았으나, 당연히 시간은 걸렸다.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인 4시간 정도 걸려서 목적지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약속은 원래 오후 4시였고, 1시간쯤 전에 도착해서 휴식 후에 출발 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5시쯤 도착해서 여자친구를 픽업하고, 쉴틈도 없이 바로 미에로 출발하였다.

차 사자 마자 정말 많은 걸 깨닫게 되었다...
크루즈 컨트롤 아니었으면 정말 체력적으로 감당이 안되었을 것이다.
차로 유지 기능이나 앞차가 출발했다고 알려주는 기능도 있었는데, 참 유용했다.
만약 같은 상황에서 인사이트 였으면, 녹초가 되었을 것이다...

나라 도착후 한 컷.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이 목적지인 킨테츠 나라역.
아직 기다리는 중. 앞에서도 한 컷 직어보았다. 나중에 사진을 보고 알았는데, 되게 소심하게 주차했었다. 아직 차폭 감각이 없어서리 ㅎㅎㅎㅎ
나라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사슴 경고판 🦌 사슴 위에 "!"가 떠있는 게 재미있다. 당연히 사슴을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겠지만, 사슴이 무언가 깨달은 그림 같기도 하고...

베젤 관련 책자 구입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당시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요 차를 만들었을까/팔았을까 싶은 호기심에 샀는데,
생각보다 배우는 점이 많았다.

처음에는 그래봤자 오래된 중고차라고 약간은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름 잘 먹고 잘 살아보자고 당시 사람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만든 물건임에 틀림 없다는 걸 느꼈다.
어쩌면 세상 모든 물건이 그런지도 모르겠다.

권당 3~400엔으로 저렴하기도 해서, 베젤에 대한 책자를 사서 읽어보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요 책들은 베젤을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따라서 읽다보면 내가 요 차를 산 보람(?)을 강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베젤 관련 책자가 너무 너무 재미있어서 지금 타고 있는 인사이트와 관련된 잡지도 사보았다. 요 친구는 연식이 더 되서 그런가 가격이 조금 더 비쌌다. 500엔. 역시 사보길 잘했다 싶었다. 인사이트도 당시 온갖 기술자들이 모여 최선을 다해 열심히 만들어본 차였다. 정말 좋은 차를 탔다. 10년 넘게 지났다는 거 빼곤^^

 

각종 수수료(제비용), 세금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차량가격과 관련된 비용 외의 모든 비용을 일본에선 제비용(諸費用)라고 한다.
말하자면, 수수료, 세금, 보증에 관한 비용 등이다.

 

1. 검사등록대행비용(検査登録手続代行費用), 차검대행비(車検代行費)
검사등록대행비용이라고, 구매자(나) 대신 현재 차량 등록을 말소시키고, 새로 구입하는 차량을 등록해주는 비용이다. 

딜러가 직접 처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매장이나 딜러가 직접 그 비용을 책정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딜러, 매장마다 요 비용이 다르다고 한다.

유튜브를 통해서 조사해보니 보통 2-3만엔 정도라고 한다.

나는 49,500엔 냈다^^ 

베젤을 계약하기 전에 이차 저차 알아 볼 때 견적서를 많이 받았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차를 구입핸 매장은 검사등록대행비용이 가장 비싼 곳이었다.

 

그리고 차검대행비 또한 12000엔 전후로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16,000엔 냈지롱^^

총액을 비교해서 저렴한 곳을 고르는 방식이었기에 이렇게 자세히 볼 생각을 못했었다.

다만, 다음 차검까지 포함된 2년짜리 정기점검을 5만엔 할인 받고, 또 원래 있는 보증에서 1년 추가해서 2년 보증을 받아 냈으니, 어느 정도 딜이 된 게 아닌가 싶긴했다.

아마도 원래 이런 보증을 더 붙여주는 식으로 수수료를 높게 잡은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선 나는 해야 될 일을 한 걸로 ㅎㅎ;;;

 

견적서 중 제비용. 유튜브를 통하면 많이 떼는 곳은 20만엔 가까이도 뗀다고 한다. 일본도 사람 사는 데인지라, 차량구입에 있어서는 눈탱이가 존재하는듯 ㅎㅎ;;;



2. 자동차세
그리고 세금!  견적서를 받은 시기가 6월이었기에 6월분부터 세금을 낸다는 전제로 견적서가 작성되어 있었다.
차량인도는 7월이므로, 1개월분은 돌려받아야 한다. 이런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 딜러는 별로 신경써주지 않는 모양이었다^^ (8월 23일 가필: 이후 당연히 돌려받기로 되었으나, 인도일에 6월로 잘못 표시한거지 7월분부터 계산한 게 맞는 걸로 결론이 났다. 6월 문의 했을 때부터 7월 인도를 생각해두었을 수도 있다. )

 

그리고 7월 말에 인도를 받는 바람에 7월분 보험료에 한해서 후쿠오카(인사이트)와 미에(베젤)에 이중으로 납부하게 되었다. 요건 차량 등록일을 잘 정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것도 내가 생각했어야 되는건가보다. 딜러님 이런 거도 알려주시지 좀^^ (8월 23일 가필: 이건 빼도박도 못하고 미스^^)

견적서 중 세금・보험료. 일본은 하이브리드가 일반화되어서, 차급을 cc로 계산하는 게 무의미하다. 따라서 중량세(重量税)라고 차 무게에 따라 과세되는 세금이 존재한다. 차검 기간이 남아 있으면 내지 않아도 되고, 새로 차검을 하게 되면 내게 되어 있다. 나는 새로 차검을 하는 차라 내게 되었다^^

 

3. 자동차 보험

보험사에 연락해서 차량 변경을 신청하였다. 인터넷 보험이라 그런지 정말 손쉽더라.

그리고 차가 더 괜찮아져서 그런지, 연도초에 한번에 낸 보험료 중 일부를 오히려 돌려받게 되었다.

차량마다 차량, 대인, 대물, 상해로 각각 점수를 내서, 점수가 높을 수록 보험료가 높게 책정된다고 한다.

이건 좀 신기했다. 

 

 

1,400엔 환불 받는다는 설명. 그러고보니 언제 어떻게 돌려받는거지? 8월 23일 현재, 아직까지 입금되거나 한 건 없었다. 결국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4. 결론
제조사 인증 딜러라고 해서 좀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은 딜러보다 나은 건 확실한 거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세심하게 챙겨주는 건 아니었다. 

결국엔 자신이 해야 되는데, 인생이 바빠지면 바빠질수록 이런 디테일에서 놓치게 될 것 같다.
세금은 보통 물건의 급에 따라 %로 붙게 되어 있으니, 비싼 물건을 사면 살수록 놓쳤을 때 손해가 크게 될 것 같다.

 

해결방법이 딱히 있는 건 아니고, 결국엔 견적서를 여기저기서 많이 받아 보고,
비교해보고, 크게 차이나는 비용에 대해서 의심을 갖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 부분이 해당 딜러, 매장이 이득을 남기는 부분이라는 것일테니까.

그리고 해당 딜러나 매장의 의도를 무조건 악의로 해석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원래 그런 방침인걸 수도 있다. 그리고 모든 가격 인하 요소가 반영된 가격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베젤의 경우, 제비용은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다른 물건과 비교해서 총액에서 메리트를 느꼈잖아?
그럼 괜찮은 거 아냐?😏😏

 

좋은 차를 사게 되었을 때 차 그 자체의 메리트 이외의 메리트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의외로 보험료에 있어서 메리트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출 때에도 그랬지만, 사려는 물건 그 자체가 일종의 담보가 되기 때문에 값어치 있는 물건을 살 수록 얻는 메리트가 있었다. 보험료도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즉, 돈을 많이 쓰게 되긴 하지만, 반드시 "소비=증발"이 아니라, 물건에 따라 "소비=돈과 물건 가치의 교환"의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 그리고 돈과 바꾼 물건의 가치는 내게 귀속되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중고차 하나 사면서 참 많이 배운다....학계에 너무 오래 있었나벼.

3차조사 (5월~6월 중 상시) - 중고차 조사

신차 조사(링크)의 결과로 가장 도움이 된 점은,
신차에 대해서 알게 된 점 보다는 중고차 구매의 특징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점에 대해서 깨달았다.
- 전 차주가 설치한 자잘한 옵션의 가치
- 같은 차종의 경우, 각 중고차 물건 별 옵션의 차이가 가져 오는 메리트
- 세세한 옵션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중고차 구매의 편리함
- 반면, 세세한 옵션을 고려하는 것 자체가 재미인 경우, 중고차 구매는 시시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저번 신차 조사에서도 남겼듯 (링크),
나 자신의 자동차에 대한 취향, 목적, 철학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 자동차에 대한 욕심히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 (편하게, 안전하게, 조용히 이동 가능하면 됨)
- 내 취향은 혼다 차에 적합하다는 점 (주행성능, 디자인, 안전성, 옵션, 크기, 가격, 인사이트를 통해 쌓은 신뢰감 등)
- 내게 있어 타인들에게 나와 나의 자동차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점 (크기, 디자인, 깨끗함 등)
- 아리야 시승 후, 언젠가 전기차 시대가 오겠다 싶었다는 점


특히 전기차에 대해선 안전문제상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앞으로 반드시 전기차의 시대가 온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래서 중고차로 가더라도,
차검을 기준으로 2년 혹은 4년 뒤에 혼다가 소니와 손잡고 새로 개발할 전기차 (링크)로 교체하자고 마음 먹었다.
확신은 들지 않지만, 그때까지도 혼다 차를 타고 있으면 그나마 유리한 조건으로 가능할까 싶어서(딜러 매입 등),
요번에도 혼다 차로 바꾸자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신차 조사에서 가장 인상이 좋았던 차가 베젤이었기에 구형 베젤 위주로 알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수많은 차량 견적서를 떼고 뗀 뒤, 2022년 6월 9일 현재, 겨우겨우 찾은 후보는 바로 요 하얀색 베젤이었다!
밤 12시 정도에 문의 메일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딜러분께서 바로바로 답장을 주셔서 놀랐었다.


그 다음 날인, 2022년 6월 10일, 후다닥 매장에 가서, 상담도 받고 시승도 해봤다.
딜러분 사진 실력이 좀 떨어져서 몰랐는데 실물이 훨씬 예쁘게 느껴졌다.

영상(링크)

이렇게 생긴 차였다. 차량을 보러 가기 직전에 세차를 해주신 상태라 겉보기에 매우 깔끔하였다.
인사이트와 투샷. 인사이트에 비해서 약간 더 높고 넓었다. 신기하게 운전석, 트렁크 넓이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최종 견적서. 2022년 6월 10일 이후에도 이런 저런 교섭을 했고, 6월 16일 현재 시점의 견적서이다. 차값을 조금 줄이고, 보증기간 1년 추가를 얻어냈다. 차값은 192만엔.


내가 생각한 조건 부합하는 거의 완벽한 차였다!!!
요 차에 이전 글(링크)에 내가 작성했던 기준을 대입해보면 아래와 같았다. (예전에 올린 기준)

이 시점에서 차량 선택의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 가격: 신차라면 연봉 이하일 것, 중고차라면 연봉의 1/2 이하일 것 (이 정도로 설정해야 죄책감 없이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 활용: 장거리 운전과 산길운전에 적합할 것, (거대한 한국 친구들을 생각해서) 뒷좌석이 넓을 것
- 안전: 안전사양이 풍부할 것 (긴급정지, 블랙박스 등)
- 디자인: 나의 이미지나 여행지에서 배경과 잘 어울릴 것
- 기간: 위에 제시한 비용, 활용, 안전,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을 때, 차검(일본 자동차검사등록제도) 기준, 납차 이후 첫번째 차검(2년 뒤) 혹은 두번째 차검(4년) 이상 탈 수 있을 것
- 그 외 기본적인 조건: 전기차 혹은 하이브리드 차(유지비 고려), 해치백 혹은 SUV(활용성 고려)


- 가격: 연봉 1/2 이하였고,
- 활용: RS라는 주행거리 향상 버전으로 장거리 운전과 산길운전에 적합해보였다. 베젤이 그렇듯 뒷좌석도 넓었다! 18인치 휠 채용과 퍼포먼스 덤퍼 채용으로 승차감도 좋다고 한다. (운전까지는 못해봐서 사실 어떤 느낌인지 나도 잘 모른다 ㅎㅎ;;;)
- 안전: 안전사양이 풍부했다 (긴급정지, 블랙박스 등 모두 장착)
- 디자인: 둥글둥글 하면서도 귀엽기도 하고, 정면이나 측면 철판에 죽죽 그어 있는 선이 참 예뻤다. 색도 무난해보였다. 18인치 휠이 멋있어 보였다.
- 기간: 딜러와 합의를 봐서, 원래 1년이었던 무상 수리기간도 2년으로 연장시켜놓았다. 2년뒤 차검도 3만엔을 내고 미리 정산할 수 있었다. 무척이나 저렴한 가격이었다. 차량의 연식(2017년), 주행거리(6.1만km) 등을 고려했을 때, 2년 혹은 4년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 그 외 기본적인 조건: 유지비가 비교적 적은 하이브리드 차로 연비는 인사이트와 비슷하거나 약간 밑이 예상되었다. 소형 SUV이긴 하지만 해치백인 인사이트보다 약간 더 큰 크기로, 활용성이 높을 것 같았다.

여기에 더해서,
이전 글(링크)에 내가 작성했던 동기 중 대부분을 만족하였다!!
아니, 대부분이 아니라, 모두!!!!!

- 각종 편의옵션에 대한 욕구: 상시 활용 가능한 에어컨(지금 차량은 정차시 엔진이 멈추면 에어컨도 꺼짐ㅠ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차량이용이 잦아지면서 고속도로/국도 탈 일이 많아지고, 시내 정체 상황이 늚), 블루투스(편의성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라도 오디오를 핸들로 컨트롤 하고 싶었음), 애플 카 플레이(아이폰12 미니 화면이 너무 조그마함, 그리고 기본 옵션 네비는 불편해서 못쓰겠음!), 오토 하이빔(일본에선 하이빔 사용이 필수인데, 산길 등 커브가 많은 곳에서 하이빔을 켜고 끄는 게 너무 위험하게 느껴졌음), 조수석 거울 조명(화장 고칠 때 편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이 중 '오토 하이빔', 사실 요 친구에 달려 있어서 오토 하이빔이란 기능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 오토 하이빔 장착을 조건으로 검색하곤 하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드물게 달려 있는 옵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물건에 점수를 더 높게 주었던 것 같다.) 7월1일에 재확인 해보니, 오토 하이빔은 없다고 한다 ㅜㅜ

보증기간, 보증종류를 차량과 같이 구입할 수 있었다. 끼워팔기라면 끼워팔기인데, 한편으로는 메이커가 직접 보증한다니 안심이 되기도 한다.

 

H팩, C팩, M팩이라고, 각각 차체 광택 코팅, 에어컨 등 내부 청소, 배터리 등 소모품 교환을 옵션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런 것도 어떻게 보면 장사지만, 어떻게 보면 괜찮은 조건인 거 같기도 한, 요상한 느낌이다. 일단 차체를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어서 H팩을 구입하기로 했다.


이하, 흰 베젤의 세부 옵션이다.
일본어이기도 하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에어백(エアバッグ:運転席/助手席)이 운전석 및 조수석에만 달려있다고 나오는데, 실제로 타면 사이드에어백도 장착되어 있었다. 딜러 분 실수인가?

그 외에 메리트로,
혼다 인증 중고차 매장
중고차 상태나 무상 수리 기간을 보장 받을 수 있고, 예전에 뭔가 범죄현장에서 장물거래하는 것 같았던 중고차 매장이 아니라, 크고 깔끔한 정비소 같은 곳이었다.

매우 깨끗한 상태
중고차 차량 상태를 보장해주는 업체가 있는데, 그 업체 점수로 4.5점이었다.
실제로 봐도 상태가 매우 좋았다. (만점이 7점=S점)
돌이 튀어 차량에 조그맣게 상처가 나고, 그 부분이 살짝 부식된 느낌이 있긴 했는데,
약간 뒷처리를 하면 나을만한 부분이었다.

차량 상태 증명서. 그밖에 타이어가 각각 2~3mm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점이 좀 걸리긴 했는데,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자잘한 옵션
거기에 평평한 트렁크, 자동 수납 백미러, 시트 히터 등, 기대하지도 않았던 자잘한 옵션도 많았다.

매장이 미에 현내라는 점
후쿠오카 때에도 그랬지만, 매장이 그다지 멀지 않았다는 점도 매우 큰 메리트였다.
말할 것도 없이 거리적으로도 메리트였지만, 비용적으로도 메리트가 있었다.
미에 현에서 갈 수 있을 정도 거리인, 오사카, 나고야, 나라, 교토 등에서 견적서를 받아 보면서 처음 알았는데,
다른 지역('부(府)' 혹은 '현(県)')에서 자동차를 사와서 자신이 사는 지역에 등록하려면, 수수료가 두 배정도 더 들었다.
같은 현이라 하더라도 수수료 자체가 2만엔 정도로 적지 않은데, 다른 현이면 무려 4만엔 정도 든다는 이야기였다!! 혼다 차에 대한 신뢰
그리고 13년 된 인사이트가 잘 굴러가는 걸 보며, 혼다 차에 대한 신뢰가 컸다.
아직까지도 '13년 된 차가 이렇게 잘 나가면, 다른 차는 얼마나 잘 나간다는 거지?' 하고 깜짝깜짝 놀란다.

베젤 공장이 미에 현내에 위치
크게 상관있었던 부분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를 탄다는 게, 나름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했다.

요렇게 거의 결정된 듯 보였지만...,
한 대만 더 보기로 했다!

구매를 결정하기 전, 혹시나 해서 다른 차 정보를 알아보는 사이, 지역 내 매장에서 베젤이 한 대 더 올라왔다.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
- 연식은 흰색 RS와 같은 2017년식
- 그레이드는 흰색 RS보다 한단계 낮은 Z
- 색상은 시나몬 브론즈
- 그 외 옵션은 흰색 RS와 거의 동일
- 가격은 흰색 RS보다 10만엔 정도 저렴

심지어 매장 위치가 흰색 RS 매장보다도 가까웠기때문에, 냉큼 물건을 보러 갔다.

생각보다 색이 정말 괜찮았다. 아리야 카탈로그 색과 같았다. 물건이 이 정도로 저렴하게 나온 걸 보면, 어지간히 인기가 없는 색이었구나 싶었다.
17인치 휠. 모모 타이어. 이때 처음 알았는데 이탈리아 브랜드라고 한다. 그 중 17인치 m3면 꽤나 고급형이라는듯! 18인치 RS 휠와 비교하면 별로 멋있어 보이진 않았다. 휠에 별로 취향 같은 게 없었는데, RS 이후로 조금 생긴 것 같다.
후방도 깔끔하니 멋있었다.
운전석 측 도어 사진. 잘 보면 스피커 옆에 조그맣게 메모리 시트가 달려있는 게 보인다. 보통 메모리 시트는 파워 시트와 옵션인데, 즉슨, 이 차는 메모리 시트 + 파워 시트 옵션이 달려 있다는 뜻이 된다. 다만 메모리 시트는 운전석뿐이었다.
최종 견적서. 인증 중고차 매장이 아니라서 그런지, 차값 자체는 저렴한데, 이런 저런 부가비용이 많이 붙는 편이었다. 차값은 185만엔.


색도 직접 보니 괜찮았고, 무엇보다 편의 옵션이 풍부했다. 전좌석 오토 윈도우였고, 매트는 혼다 정품 프리미엄 매트였다. 도어 틀에 LED까지 달려 있더라. 트렁크엔 토노커버에, 트렁크 시트까지 깔려있었다. 타이어도 꽤나 고급이이었고, 거진 새 것이었다. 심지어 주행거리가 2.3만km밖에 되지 않았다!!

차검도 2024년 3월까지(이러면 자동차 등록 시에 내야 되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서 더 저렴함)였고, 지금 타고 있는 인사이트도 10만엔에 사준다고 했음.

결과적으로 175만엔 정도에 구입이 가능했다.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많이 흔들렸지만, 결국 흰색 베젤RS로 구입을 결정하였다!! 이 또한 여러 이유가 있었다.

- 바싼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본 중고차에 사기가 없다는 믿음하에 RS가 더 비싼 이유가 있을 것이다.
- 사후보증이 든든하다! 흰색 베젤RS 판매처는 혼다인증중고차 매장이고, 구매 옵션으로 2년간 무상보증, 2년뒤 차검이 포함된다.
- RS특유의 18인치 휠이 멋있고 좋아보였다!
- 블랙박스 포함!
- 흰색이 더 좋았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있었으니,

먼저 자동차 대출 심사였다.
아직 근속연수가 짧은데다 일본 국적도 아니니,
대출 받을 수 있는 은행이나 기관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해외 생활 중에 이런 고비를 하나 하나 넘어가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도전해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중고차가 우선이었다.
신차를 살 정도로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일부러 신차부터 알아봤다.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 낡긴 했지만 인사이트가 마냥 못탈 만한 상태인 것도 아니라 차량 교체로 얻을 수 있는 편익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고,
- 신차와 중고차 간, 그리고 메이커 간 비교를 위해 차량의 퀄리티에 대한 감각을 만들어 놓고 싶었다.
- 그리고 중고차에 비해 신차가 무조건 비싼 건 아니었기 신차 또한 실제로 구입 후보에 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 마지막으로 전기차를 체험해보고 싶었다.

이 시점에서 차량 선택의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 가격: 신차라면 연봉 이하일 것, 중고차라면 연봉의 1/2 이하일 것 (이 정도로 설정해야 죄책감 없이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 활용: 장거리 운전과 산길운전에 적합할 것, (거대한 한국 친구들을 생각해서) 뒷좌석이 넓을 것
- 안전: 안전사양이 풍부할 것 (긴급정지, 블랙박스 등)
- 디자인: 나의 이미지여행지에서 배경과 잘 어울릴 것
- 기간: 위에 제시한 비용, 활용, 안전,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을 때, 차검(일본 자동차검사등록제도) 기준, 납차 이후 첫번째 차검(2년 뒤) 혹은 두번째 차검(4년) 이상 탈 수 있을 것
- 그 외 기본적인 조건: 전기차 혹은 하이브리드 차(유지비 고려), 해치백 혹은 SUV(활용성 고려)

차량 선택에 대한 조사는 총 3차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그 중 1차와 2차가 신차에 대한 조사였다.

1차 조사 (4월 3일 일요일) - 아우디
일단 우편으로 초대권(?)을 보내온 아우디부터 찾아보았다.
시승한 모델은 e-tron 55 Quattro이었다.
당시 가장 최신에 가장 좋은 전기차 SUV모델이었는데, 2022년 6월 현재는 잘 모르겠다.

시승 결과, 세상에!! 전혀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
차에 대해서도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는데, 딜러분께 가격을 여쭈어보니 무려 1,200만엔이라고 한다.
세상에 내가 1,200만엔 짜리 차에 타보다니!!!
그래도 1년간 충전비는 지원해주시고, 곧 금리 1.99% 프로모션에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무슨 원플러스원 행사를 하더라도 못 살 정도로 비싼 차였지만, 다행히도(?) e-tron에 대해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였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외부 디자인, 실내 디자인, 계기판, 승차감, 편의옵션, 주행성능 등등, 무엇 하나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 백미러가 백미러 영상으로 대체되어 있었는데 엄청나게 보기 불편했다.
- 심지어 1,200만엔!!!

결과적으로 1차 조사 결과, 신차에 대한 욕구가 많이 하락하였다.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일반적으로는 정말 멋잇는 차겠지 싶었다.
계기판이 협소하였고, 네비가 통풍구 밑에 배치되어 있는 점 등, 시에 뒤떨어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핸들 또한, 수갑 같은 부분이 있어서 예뻐보이지는 않았다. 밑이 비어 있어서 손을 올려놓기는 편해보였다.


2차조사 (6월 4일 토요일) - 혼다, 닛산
그 사이 이런 저런 일이 많았고 두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중고차를 포함해서 많은 정보를 얻었고 아우디 시승을 교훈 삼아 비용적으로 감당 가능한 차를 위주로 찾아보기로 했다.
아우디 다음으로는, 일반적인 일본 국산 메이커를 찾아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나 정도 재정 수준이라면, 차량 유지보수를 위해서라도 일본 국내 메이커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정적으로 감당 가능한 차량으로,
- 혼다 베젤 e:hev (국내명: HR-V)
- 닛산 노트 오라 를 선정하고,

힘들 수도 있지만 전기차에 대한 욕심으로,

- 닛산 아리야

를 리스트에 추가하였다.



최근에 일이 바빠서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요 세 가지 차 시승을 하루 일정에 모두 넣었다.
심지어 노트 오라와 아리야는 같은 닛산 차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대리점이 달랐기 때문에,
각각 다른 대리점에서 시승하였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나서 알았는데, 무척이나 힘든 일정이었다.
시승과 상담으로 대리점 당 2~3시간 정도 걸렸기 때문이다.
상상했던 것보다 차량 옵션이 생각보다 세세했고, 구매 옵션(각종 할부 옵션)도 매우 다양했다.
신차를 구체적으로 알아본 건 처음이라, 지금까지 몰랐던 점들이었다.
많은 공부가 된 것 같다. 사진을 담을 여유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각 차량의 특징만 간단하게 남기자면 아래와 같다.
메모처럼 남기면 나조차도 알아듣기 힘들까봐 외부 디자인, 내부 디자인, 차량 크기, 주행 성능, 편의 옵션, 총평 정도로 나누어보았다. 후보로 올라간 시점에서 '가격', '안전성', '유지비(연비)' , '편의 옵션' 등을 클리어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에 대한 평가는 생략하였다.

1. 혼다 베젤 e:hev
- 외부 디자인: ★★★★☆
- 내부 디자인: ★★★★★
- 차량 크기: ★★★★☆
- 주행 성능: ★★★★☆
- 총평: 밸런스가 매우 잘 잡힌 차. 먼저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소형 SUV로, SUV 치고는 약간 작지만, 일본 운전/주차 환경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소형이지만 뒷좌석 및 트렁크 공간은 왠만한 중/대형 SUV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넓은 점도 큰 장점이었다. 단점으로는,
・장점에서 차량의 전체적으로 '적합한 크기'를 들었으나, 반대로 운전석 공간에는 문제가 많았다.
・차고가 생각보다 낮은지, 오르고 내릴 때 불편했던 점
・탑승 후에도 머리 위 공간이 너무 아슬아슬하게 남는 점
・정숙성이 떨어지는 점(로드노이즈) 등이 있었다.


당시 받은 견적서. 350만엔. 20만엔 정도 할인을 넣어준다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상당한 가격이다.

2. 닛산 노트 오라
- 외부 디자인: ★★★★☆
- 내부 디자인: ★★★★★
- 차량 크기: ★★★☆☆
- 주행 성능: ★★★★★
- 총평: 밸런스가 매우 잘 잡힌 작은 차. 초고급형 경차. 먼저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내부 디자인이나 계기판, 네비 등 실내 디자인이 지금껏 본 일본 차 중에 가장 현대적이었다는 점이다.
・물리 버튼과 터치 버튼(네비 등)을 적절하게 채용해서 사용하기도 매우 편리했다.
・보스 스피커라서 그런지, 지금껏 타본 차 중에 가장 소리가 좋았다. (헤드레스트에도 스피커가 달렸는데, 엄청났다!!)
・쾌적한 주행 성능(닛산 차는 「자동차 엔진(동력/발전 겸용), 전기모터(동력 전용)→바퀴」가 아닌, 「자동차 엔진(발전 전용)→전기 모터(동력 전용)→바퀴」방식을 채용해서 주행성능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소문대로 가속이 빠르고 정숙했다. 정말 쾌적했다.

다만 단점으로는,
・차 자체가 생각보다 매우 작았던 점. 경차보다 한 치수 큰 정도? 뒷좌석과 트렁크는 내 인사이트보다도 좁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 내리는 데에는 베젤보다 나았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생각보다 정숙성이 떨어진 점. 로드 노이즈가 상당했다. (이 시점에서 일본 차에 정숙성을 바라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다른 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 할부수수료를 포함하면 400만엔에 달하는데, 이 작은 차에 그 돈을 태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경차와 같은 목적을 갖고 접근해야 하는 차인 것 같았다. 3. 닛산 아리야
- 외부 디자인: ★★★★★
- 내부 디자인: ★★★★★
- 차량 크기: ★★★★☆
- 주행 성능: ★★★★★
- 총평: 완벽했지만, 언제 받을지 모르는, 아직 안전하지 못한 차. 장점으로는,
・차로서 완벽하게 느껴졌다. 아우디 e-tron에 비해, 외부 디자인, 실내 디자인, 계기판, 승차감, 편의옵션, 주행성능 등등 모든 부분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차량 크기도 적당했다. 베젤보다 조금 더 크지만, 너무 큰 SUV는 아니었다. 단점으로는,
・배터리 성능이 의심스러운 점 (완충시 400km 정도 주행 가능하다고 했음)
・언제 받을지 모른다는 점
・아직 미에 현내에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 (대부분 완속충전이라고 들음)
・무엇보다 전기차 안전이 의심스러운 점 (각종 화재 사건 다발)
・마지막에 들은 안전만으로도 후보에서 일단 제외하기로 했다. 사실 이 정보를 안 시점에서 전기차 자체를 후보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나 자신의 자동차에 대한 취향, 목적, 철학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간단하게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 자동차에 대한 욕심히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 (편하게, 안전하게, 조용히 이동 가능하면 됨)
- 내 취향은 혼다 차에 적합하다는 점 (주행성능, 디자인, 안전성, 옵션, 크기, 가격, 인사이트를 통해 쌓은 신뢰감 등)
- 내게 있어 타인들에게 나와 나의 자동차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점 (크기, 디자인, 깨끗함 등)
- 아리야 시승 후, 언젠가 전기차 시대가 오겠다 싶었다는 점

그리고 조금 허무할지도 모르지만 신차에 대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
역시나 중고차로 넘어가기로 했다.
일단은 신차 중에 가장 괜찮았던 혼다 베젤을 위주로 알아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포스트.
사진과 글은 정말 많이 저장해놨건만 완성해서 공개하기까지 시간이 무척이나 많이 걸리고 있다.
일단은 최근 내 안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차량 구입에 대한 글을 남기고자 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글이 길어질텐데, 여러 글로 나누어서 올리려고 한다.
이번에는 그 시작으로 새로운 차량 구입에 대한 동기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1년전 겨울, 후쿠오카에선 아무래도 차가 필요함을 느꼈던 나는,
출퇴근용(+가끔 여행)으로 가장 저렴한 하이브리드 차를 찾아 헤맸다(링크).
당시 나의 기준은 아래와 같았다.

3-40만엔, 소형차, 하이브리드, (주행거리)10만km 이하, 보증 있음, 매장이 갈만한 거리에 있을 것


당시엔 현재에 집중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몰랐고,
아닌척 하면서도 내심 한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컸다.
좋은 차에 대한 욕심이 없었고, 단순히 유지비가 낮고, 고장나지 않는 차를 고르려는 마음이 컸다.
그런 의미에서 혼다 인사이트는 나름 탁월한 선택이었다.

2020년 6월말인 현재, 1년하고도 3개월 동안 2.5만km를 타고도, 큰 고장 한 번 없었고,
평균 연비는 17km/l 정도를 찍어주었다.
(신호 없이 일정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아직도 무려 20~23km/l 정도가 나온다!)
출퇴근, 여행, 이사(그것도 후쿠오카에서 미에 현까지!), 그리고 연애까지도!
인사이트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차량 대금 380,000엔 (등록세, 중량세, 책임보험 포함), 자동차세 34,500엔/연 (4월30일 청구), 보험 44,000만엔/연 (일시불), 주차장증명등록 3,800엔, 집 주차장 5,000엔/월, 대학 주차장 15,000엔/연, 합계 482,300엔정도가 될듯하다
출처: https://hanmo.tistory.com/341


그런 의미에서 요 482,300엔은 정말 아깝지 않은 돈이 었다.
(그러고보니 지금 보험료가 2만엔 대인데, 저때는 왜 저렇게 많이 나온걸까?)

하지만 1년 후 미에 지역 대학에 임용되어 위치를 옮기게 되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차량 교체에 대한 동기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나도 이것저것 생각할 겸 이것저것 이유를 정리해봤는데 아래와 같다.

- 차량에 대한 의존도가 극적으로 높아진 점: 나름 대도시라는 후쿠오카에서도 놀랐지만, 미에 현은 후쿠오카 이상으로 시골이기 때문에 전철이나 대중교통은 기대할 수 없다.
- 여행, 데이트 등으로 장거리 운전, 산길 운전이 많아 진 점: 미에현이 남북으로 길쭉하게 뻗어 있는데, 시내 외에는 온통 산인데다가, 데이트로 간사이 갈 일이 많아진 점도 컸다. 간사이 지역과 미에 현 사이에는 크고 높은 산맥이 위치해 있다. 찾아보니 다이코 산맥(台高山脈)이라고 한다.
- 위와 같은 이유로 자연스럽게 보다 높은 안전사양을 원하게 된 점: 에어백이나 긴급정지 기능은 물론, 운전 상황에서 나만 잘못하리라는 법은 없으므로 블랙박스(일본에선 '드라이브레코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 향후 차검 및 자동차 고장에 대한 비용적인 대비: 내년 3월에 차검(일본 자동차검사등록제도) 비용 (7만엔 이상), 곧 차령(車齢) 13년, 주행거리 12만km를 돌파하므로서 생길 갖가지 고장에 들 비용이 아깝게 느껴졌다. '50만엔 짜리 차에 그 비용을 들일 바에야 그 돈을 보태서 아예 차를 바꾸는 게 낫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점은 나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운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논리일 것이다.

위 4가지 정도가 가장 큰 이유였고, 자잘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는 아래와 같다.

- 각종 편의옵션에 대한 욕구: 상시 활용 가능한 에어컨(지금 차량은 정차시 엔진이 멈추면 에어컨도 꺼짐ㅠ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차량이용이 잦아지면서 고속도로/국도 탈 일이 많아지고, 시내 정체 상황이 늚), 블루투스(편의성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라도 오디오를 핸들로 컨트롤 하고 싶었음), 애플 카 플레이(아이폰12 미니 화면이 너무 조그마함, 그리고 기본 옵션 네비는 불편해서 못쓰겠음!), 오토 하이빔(일본에선 하이빔 사용이 필수인데, 산길 등 커브가 많은 곳에서 하이빔을 켜고 끄는 게 너무 위험하게 느껴졌음), 조수석 거울 조명(화장 고칠 때 편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 모델로서 더 예쁜 차에 대한 욕구: 나름 사진이 취미인데, 어디 경치 좋은 곳 놀러갔을 때 차 자체가 사진에 예쁘게 나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차는 디자인도 구식이지만 무엇보다도 외관이 낡아서 해서 좀 우중충한 느낌?

큰 고장은 아니었지만, 4월 29일 연휴 첫날에 타이어 펑크로 인한 교체가 있었다. 비용은 4.3만엔 정도. 이때 처음으로 고장 비용에 대한 부담에 대해 깨닫게 된 것 같다.
나름 사진 촬영이 취미. 그 사이 새로 카메라도 샀고 사진에 대한 욕심히 늘어갔던 것 같다.
대학에서 촬영한 석양. 이때 처음으로 차가 지금보다 조금 더 예뻤다면, 하고 바라게 된 것 같다.
와카야마 현, 나치산 세이간토지 여행. 요때도 차가 조금 더 예뻤음 어땠을까? 하고 바랬던 것 같다. 미안해 인사이트...


위와 같은 이유로 2022년 4월 현재, 1년만에 차량 교체를 고려하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1년이라는 세월이 금방 흐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8월 3일엔 그렇게 기다려온 백신 2회차 접종이 있었다 (1회차 6월 30일).
예전처럼 자유롭게 한국에 갈 순 없겠지만, 그래도 2주 격리가 면제된다니 벌써부터 설렌다.

(9월 1일 업데이트: 일본에서 신종 바이러스가 많이 나온 탓에 격리 면제는 없어졌다고 한다ㅠㅠ)

그밖엔 좀 멍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더워서 그런건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쉽게 피곤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몸은 건강한 거 같은데 이러다 갑자기 훼까닥 가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조금 더 젊었을 때와 달리 인생의 무언가가 결정되는 아슬아슬한 곳까지 와있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이유가 있다면 이 때문일 것이다.

후쿠오카 공유자전거 Chari. 백신 2회차 접종 때, 하카타 근처에서 일 보고 병원으로 갈 때 요긴하게 썼다. 후쿠오카가 도시는 큰 편인데, 시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텐진-하카타에 집중되어 있다. 자전거 같은 이동수단이 있으면 엄청 편하다. 요금 4엔/분. 
백신 접종 후 사진. 그자리에서 약을 저렇게 A4 용지에 스테이플러로 찍어서 처방해주셨다.
각 회차 접종 후, 이런 식으로 a4 용지에 백신 스티커 한장씩을 붙여주신다. 서류이름도 '접종기록서'기도 하니, 이게 일본에 있는 동안은 접종 증명서 같이 쓰이는 걸텐데, 사실 좀 허술하다...
가는 길에 옛날 병원 건물 한 컷. 병원 캠퍼스가 그렇게 넓지 않은데, 이 건물 부지만 해도 엄청나다. 뭔가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겠지?  
그리고 접종 다음날, 후쿠오카시급환진료센터. 우리나라로 치면 응급진료센터인듯? 코로나 검사. 2회차 접종 이후 반나절 정도 누워 있었던 거 말곤 별 다른 부작용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입맛이 없어서 혹시 몰라 검사 받아봤다. 검사 방법은 간이. 면봉으로 가볍게 콧속을 긁어주고 끝.
입구에서 저렇게 열을 재고 검사까지 한다. 검사 전엔 안으로 절대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37.5도 이상만 검사를 하게 되어 있는 모양인데, 진료비를 받고자 함인지(?) 이하라도 해준다.
차들이 늘어서 있는데, 접종 결과를 기다리는 차들이다. 일단 검사를 받고 차 안에서 대기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름이 불리면 일단 안으로 들어간다. 이때 주변에 고열로 고생하시는 거 같은 분이 많아서 오히려 무서웠다...
결과는 음성. 이 종이만 주고 보내주면 되는 걸, 이상한 상담도 받아야 했다. 열도 안나고 음성 뜬 사람을 왜 진료실에 불렀는지 보니, 아마도...초진료, 진료비 이런 걸 청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절차였는듯. 비용은 진료비+야간진료비 해서 3490엔.
의자에 비치는 파란 하늘@대학. 날씨는 더웠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바깥에 있을만 했다.
올림픽 기간. 시내 주행 중 신호에 걸려서 좌측을 보니, 세상에. 올림픽 같이 응원하자고 써있다. 코로나는 무슨^^
모임에 갔다가 일찍 나와서 카페로. 곧 학회 발표 원고 마감일이었다. 
카페 안은 이런 느낌. 왜 이렇게들 짓다 만 컨셉을 미는 건지 모르겠다. 커피는 맛있었다.
대학 근처라 요즘 자주가는 이발소. 가격이 천엔인데, 금요일엔 무려 200엔을 더 빼준단다. 이거 한국보다 저렴한 거 아냐? 그치만 실력은 딱 가격값 정도^^;
일본은 8월 중순이 추석 연휴인데, 학교 식당은 거의 한 주를 통으로 쉬어버렸다. 규동도 없어서, 간식이나 맥도날드로 때우며 대충 잘 해결했다. 
슬픈 소식. 8월 10일로 학내 로손 편의점 하나가 폐점했다. '세상에, 대학 안에 편의점이 있어? 절대 망할 일 없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망할 줄이야. 코로나 영향이 참 크긴 크다...
코로나 확진자 고백. 대학 근처에 쇼핑몰이 있는데, 맥도날드가 있어서 자주 간다. 실은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렇게 종이를 붙여주는데 그렇게 나름 열심히 관리하는 척하던 종업원이 걸릴 정도면 이미. 쇼핑몰 전체가 위험하다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코로나 확진자 고백2. 하나 더 늘었다.
코로나 확진자 고백3. 무서워서 한참 안가다 오랜만에 갔는데 업데이트 되어있었다.
대학 점심시간. 아이폰으로도 빚내림을 어느 정도 담아준다. 

그리고 이번달 먹은 것들,

맥도날드. 하와이안 바베큐 버거. 어디 여행을 못가니 이런 거라도 먹어야지. 세트 720엔 (쿠폰 사용시 690엔). 
주식은 여전히 학식. 우리 대학은 저런 와인 소스류 스테이크와 김치류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기분이 꿀꿀하고 침착하질 못해서 포스트를 남기기로 했다.

처음엔 몰랐는데, 글 쓰는 게 기분 전환에 꽤나 도움이 된다.

얼마나 열심히, 힘들게, 혹은 즐겁게 살았는지 스스로를 칭찬하거나 반성하게 하는 기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아침에 커피 한 잔. 연구실에 오면 커피 한 잔. UCC에서 나온 인스턴트 드립 커피인데, 간사이 지역이 그리워서라도 자주 마시게 된다. 22엔/봉지.
학식 중 보는 여름풍경1. 시원한 데서 보는 일본 여름 하늘은 정말 예쁜 것 같다. 더운 데서 보면 무슨 지옥 같지만... 
학식 중 보는 여름풍경2. 윗 사진이 2층이고 이게 1층. 하늘이 정말 예쁘다. 코로나가 심해지면 다시 1층이 폐쇄될텐데, 그럼 또 한동안 이 풍경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맥도날드 빅맥 세트.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가게 되는 듯. 600엔 (런치 시간에만).
젓가락 두 쌍. 어떻게 보면 정신 넋 빠졌지만, 어떻게 보면 집중력이 좋아졌다. 연구네 뭐네 생각하고 있으면 이렇게 어이 없는 짓을 하기도 한다.
이타샤. 후쿠오카 첫 이타샤인듯. 그때 지금 대학 면접 보러 왔을 때 였던가? 텐진역 지하통로에서 애니메이션 음악 틀어놓고 춤추는 친구들을 본 이후로 오타쿠틱한 걸 오랜만에 본 거 같다.
서예 교실. 무언가에 집중해보고 싶고 또 예전처럼 침착함을 되찾고 싶어서 최근 동네 서예 교실에 다니고 있다. 한국에서는 어렸을 때 배워서 생각이 잘 안나긴 하는데, 서예용어나 필법이 같은 듯 은근히 다르다. 왼쪽이 선생님 글씨, 오른쪽이 내 글씨. 어떻게 해야 저렇게 쓰지?? 세상에...
우미노나카미치 공원. 요즘엔 기분이 많이 회복되서 드라이브를 가기도 한다. 이 친구들은 동글동글 귀여운 식물. SUUMO 닮았다.
한식과 일식의 조합. 아는 동생이 가끔 한식요리를 만들어 주곤 한다. 맛이 웬만한 식당 못지 않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정말 엄청나고 존경스럽다. 
새벽 운동할 때마다 마주치는 고양이. 나한테 도망가려고 점프한 모습. 왜 나만 보면 도망가지? 아무 것도 안했는데. 점프해서 공중에 떠 있는 중인데, 사진으로는 알기 좀 어렵다 ㅎㅎ 
도서관 분실물 코너. 5월에서 7월로 갈수록 물건이 많아지는 게 보인다. 후쿠오카 코로나 상태를 나타내는 것 같다.
도서관 분실물. 잘 보면 예쁜 캐릭터가 있다. 어떻게 보면 여자친구를 놓고 간 거 아닌가?
후쿠오카 어느 스타벅스. 요즘 각 지역 스타벅스에서 지역 특산물로 음료 하나씩을 내놓고 있는데, 후쿠오카에서는 야메차(八女茶)로 만든 녹차프라푸치노를 팔고 있다. 야메차라곤 하지만, 결국 녹차였다. 근데 뭐하러 다른 특산물도 적어놨지? 처음에 정말 명태젓으로 뭐 하나 만든 줄 알았다...
스타벅스. 700엔짜리 기프티콘을 하나 받았는데, 세상에, 700엔까지 음료 하나만 주문 가능하댄다. 돈이 남든 뭐든 상관 없고, 그냥 700엔 상한으로 음료 하나. 700엔에 맞춰서 추천해주시라고 부탁해서 대충 커피 프라푸치노 주문해서 마셨다. 양이 너무 많아서 좀 괴로웠다.  

 

백신 접종 맞은 지는 꽤 됐는데, 기분전환도 할 겸 오랜만에 근황 업데이트.

백신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론 이야기도 없다가,
6월 19일: 대학측에서 모든 교원, 학내 해외출국예정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단 연락
6월 22일: 접종 희망 접수, (급조한 것 같은) Q&A 배포
6월 30일: 접종

갑자기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접종일: 6월 29일, 30일 중 하루였다. 나는 30일 15시로 잡혔다. 2회차 일정도 한번에 나왔는데, 단순 계산으로 4주 뒤, 즉 8월 3일이었다.

접종회장: 우리 대학 병원 캠퍼스였다. 회사에서 맞춰주는 분들은 어디 쇼핑몰 같은 데서도 맞는다던데, 대학 병원에서 해준다니 조금 더 믿음이 갔다.

백신 종류: '타케다 모데루나'라고 써있어서 이게 뭔지 찾아보기까지 했는데,
알고보니 모더나 백신 얘기였다. '타케다 제약이 수입했나보다. 근데 왜 굳이 이름에?', '모데루나라고 읽는구나. 영언데 왜 '모다-나-'가 아니라 '모데루나'라고 읽는거여?'라며 여러 번 놀란 기억이 있다.


대부분 장소에서 촬영금지라서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대충 찍은 것만이라도 정리해보았다.

대학 병원 캠퍼스 지하철 역. 부작용이 걱정되서 지하철로 갔다. 세상에 역과 병원이 직결이었다!! 본캠은 어디 유배 보내놓고 병원 캠만 시내 한 가운데서 지하철과 직결이라니. 오사카대학병원 모노레일이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일본에 병원-전철/지하철 직결 케이스가 얼마나 될까?
100주년 강당 내부. 구획을 정해놓고 사람들을 앉히고 순서에 따라 입장했다. 모든 교원을 한번에 맞히다보니 사람 수가 상당했다. 대기 시간도 1시간 정도 걸렸다. 대학에 교원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예진표. 그룹 번호를 불리고 4~50명이 우루루 나가서 한명씩 의사 선생님 면담했다. 구두로만 끝내기 때문에 이 과정은 금방 지났던 것 같다.


요 직후가 접종인데, 접종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구역은 대개 사진 촬영이 금지라 담지 못했다.

그냥 담을것도 없이 그냥 평범했다.
넓은 체육관으로 이동→그곳에 칸막이로 방이 대여섯개 정도 만들어져 있었는데, 줄 서서 한명씩 들어감
→주사→15분 대기(아나필락시스 대비)→퇴장

집에 가는 길. 원내에 이국적인 집이 있어서 촬영. 마침 비행기도 한 대 보였다. 공항-시내 거리가 정말 장난 아니게 가깝다. 요 근처에 사는 분들은 불편하지 않을까?


요 담에는 오랜만에 시내까지 간 김에, 안경도 고치고, 한국 치킨도 먹으러.

공차. 세상에 시내엔 공차가 있다. 아쉽게 갈 길이 바빠서 사먹진 못했다ㅠㅜ 다음에 꼭...
안경 체인점 ZOFF. 예~~전에 교토에서 산 안경이 있었는데, 안경대 나사가 쏙 바져서 없어졌다. 혹시나 해서 가져 가봤는데, 친절하게 잘 고쳐주셨다. 층이 여성층이라 남자 혼자서 돌아다닐 수가 없어서 심심했던 기억이 난다.
치킨집 가는 길. 하카타에도 시부야처럼 스크램블이 있었다. 되게 심심하게 생긴.
네네치킨. 조금 가격대가 비쌌지만, 상상 이상으로 한국치킨 맛 그대로였다!! 또 가고 싶다. 근데 앞으로 시내에 갈 일이 있을까?ㅠㅜ 그리고 치킨사진 남기는 걸 잊었다. 세상에 먹는 데만 집중하느라 치킨 사진이 없어...짬뽕도 먹었는데...짬뽕 사진도 없어...ㅠㅜ


<백신 후기>
맞기까지 과정이 조금 복잡하고 길었지, 맞는 과정 그 자체는 평범한 백신 주사와 같았다.
그나저나 내가 알기로 대학 교원이 2천여명 정도 된다.
단 이틀 동안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당일 진행을 맡은 우리 대학 직원 분들,
2천 여명 접종하시고 혹시나 부작용있을까봐 긴장타고 대기하셨을 의료진 분들,
아마 나 같은 사람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고생하셨을 것이다.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다.

부작용은 없었다. 근육주사라 그런건가? 나중에 팔이 타박상 입은 것처럼 아픈 정도?
살짝 부었었는데, 그조차도 하루 이틀에 다 없어졌다.
부작용 심할지도 모른다고, 대학에서 특별 휴가도 하루 준다고 했었는데 좀 실망스럽다ㅎㅎ;;

<추가>

7월 3일. 한 발 늦게 백신 접종 쿠폰이 도착했다. 단체 접종과 타이밍상 별 차이가 없었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이걸로 하면 화이자였을거다. 단체는 모더나, 개인(쿠폰이용)은 화이자라고 들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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