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나오자 마자 산 책인데, 딱 두 달이 지난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초반과 중-후반을 읽은 간격이 한 달은 되기 때문에 내용이 연결이 잘 안 된다.
그래도 감상을 남겨 보자면...
일전에 「'억지 러브 코메디 설정'을 비꼬는 내용(링크)」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이번에는 '억지 러브 코미디 설정'을 '억지로' 비꼬는 내용인 것 같은 느낌이다.
'억지'가 두 번이나 겹치니 이해가 잘 안되는 내용도 많다.
작품에서는,
'일을 하기 싫어하는 주인공이, 다른 등장인물과 함께 일을 벌리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와
'그 일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를 일을 하기 싫어하는 주인공이 해결하는 내용'을 주 내용으로 하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소설 중반 이후에 새로운 일을 벌이고 그에 따른 문제가 등장한다.
새로운 일은 학교에서 프롬(Prom; Promenade)을 벌이자는 것이고,
새로운 문제는 학부모회가 그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프롬을 계획한 학생회와 그에 반대하는 학부모회 대표간의 회의가 조금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는 12권을 읽어야만 알 수 있지만,
이미 참가단계부터 단체로서 계획된 것인데, 문제를 '자신'이 해겨한다고 하는 것인지....
'자신'이래 봤자, 자신+학생회를 지칭하는 것 같은데, 그게 자신이 맞는 것인지...
그 자리에 왜 등장인물의 언니(유키노시타 하루노)가 왔어야 했는지...
그냥 러브코메디물이었다면 모든 게 문제 없이 행사가 진행되어,
그 안에서 이런 저런 심쿵할 이벤트들이 많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
그렇게는 가지 않았고, 꽤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다는 점에서,
여타 러브코메디물과는 다른 점이 있다.
하지만, 역시 그 안에서 문제가 생겨가는 과정 안에서,
바로바로 수긍이 가진 않는 점들이 보인다.
12권에서 인상깊었던 다른 내용으로서는,
등장인물 중에 한 명인, 유이가하마 유이의 속내가 많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본 편에서는 그녀가 주인공을 짝사랑하여 왔다는 것이 보다 확실히 드러난다.
지금까지 나왔던 것 같기도 하지만, 이번에 더 확실히.
또 하나는, 몇 권 내용이었는지도 잊어버렸지만,
주인공과 유키노시타가 놀이공원에 갔던 것이 하나의 복선이 되어,
이번 권에 두 번이나 회수 된다.
전체적으로,
'이게 뭐야? 말도 안돼!'
하면서 끝까지 다 읽었다...
다른 라이트노벨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손도 못대겠는데,
유일하게 말도 안됟나고 생각하면서도 꾸준히 읽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오래만에 완독한 책이라, 참으로 뿌듯하기 그지 없다.
다음에 읽을 것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이것도 반절 정도 읽었다가, 다른 거 한다고 한 달 가량을 놓아두었던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