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쯤 갑자기 한국 쪽 신용카드사에서 메일이 왔다.
해외거래를 정지하겠다는 것이다.
내용은 이러 했다.


안녕하십니까! 〇〇카드()입니다.
저희 〇〇카드를 이용해 주시는 고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객님의 〇〇카드 해외 승인 내역 中, 부정사용으로 우려되는 거래가 있어,
당사에 등록된 유선전화로 연락을 드렸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사고 예방을 위해
해외거래에 한하여 일시 정지 조치 하였습니다.

[일시정지 관련 회원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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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에 의한 거래가 부정사용 또는 비정상거래로 판단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처음에 몇몇 거래는 승인이 되었으나,
그 다음부터는 뭔가 의심쩍게 생각한 카드사에서 거래를 정지하였다는 것이었다.
이메일에는 거래 시도 내역이 담겨 있었는데,
처음에는 액수가 적더니 나중에는 수백 달러 이상이 되어 있었다.
일단 피해를 최소화 한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먼저 든 생각은, '이거 사기 아냐?'였다.

정보가 누출될만한 곳에서 한국 카드를 쓴 적이 없고,
저번에 한 번 KLOOK(클룩)이라는 여행업체에서 정보가 누출되었다고 하여,
카드를 재발급 받은 후였다. 보안에는 약간 자신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메일 주소에 속임수도 없었고,
무엇보다 나에게서 무언가 뜯어낼만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지 않았다.


다음에 든 생각은, '만약에 사실이라면 어디서 누출된걸까?'였다.

먼저 의심이 간 건 내 앞에 있는 중국산 노트북이다.
소름이 확 돋았다.
그렇다고 한다면 거의 모든 정보가 누출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이것은 오해이거나 혹은 그들이 아직 내 정보를 악용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길로 집에 돌아와 한국 폰을 확인하니,
마침 전화가 걸려왔다.
"카카오톡 메시지 또한 보냈었다"고 하시길래,
"그럼 카톡으로 전화를 드려도 되느냐"고 여쭈어보자, 그렇다고 하셨다.
그래서 냉큼 끊고, 공유기를 켰다.
로밍 전화는 받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요금이 나오기 때문이다.


와이파이를 연결시키고 다시 확인해보니,
전화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몇 개씩이나 와있었다.
카톡으로 다시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고,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원인은 KLOOK(클룩)이라고 하셨다.
이때 깨달았다.

예전에 KLOOK에서 결제한 카드가 한국 쪽 카드였다는 것을.
그때 재발급 받은 카드는 일본 쪽 카드였던 것이다.
KLOOK 홈페이지에는 결제에 쓰인 카드나 내역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일본 쪽 카드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직원 분은 덧붙여서 현재 동시다발적으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하셨다.
체크카드이기 때문에 승인과 동시에 돈이 빠져나갔지만,
"이의 제기 신청"을 통해 어느 정도 돌려받을 수 있고, 30일 정도 걸린다고 하셨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았지만,

이 시점에서 어느 정도 마음을 쓸어내렸다.
일단 통장에 있는 대부분의 돈이 빠져나갔지만,
처음부터 많은 돈이 들어있지 않았다.


그리고 해외에 있음에도 이렇게 국내 은행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음에,
약간은 감동을 받았다.
거래를 정지하여 준 것과 전화, 메일, 카톡까지.
일본이었으면 같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었을까?
특히 카톡은 아니었을 것 같다.



이런 카톡이 와있었다. 이 밑으로 대화가 이어진다.


잘 보면 엄청 평범한 곳들에서, 엄청나게 빠른 시간 내로 결제한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결제한 다음에는 그걸 어떻게 하는거지? 저렇게 물건을 마구잡이로 결제한 다음에 장물로 어딘가에 팔아넘기는 걸까? 가장 밑에 두 건을 포함하여, 총 세 건이 인출되었다.


통장에 돈이 많았으면 난리 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여러 번도 시도하였다. 담당자 분께서 보내주신 것은 사실 일부에 불과하였을 것이다.


(2018. 11. 22)

포스터
지휘자 소개 (일본어, 한국어)

날씨가 참 좋았다. 강변에 놀고 계신 분들이 참 많았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정겨운 풍경. 언젠가 교토를 뒤로하게 되더라도,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지구 온난화 탓인지 가을이 짧아진 탓에 벌써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버스 정거징 위에 붉은 잎이 조금 남아있었다.

교토 콘서트 홀. 난 늦었다고 생각해서 허겁지겁 서둘렀는데, 주변 사람들은 매우 여유가 있었다. 이때부터 조금씩 '어, 어째 늦지 않은 거 같다?'는 느낌이 왔다.


세번째 교토시향콘서트 감상.

2시 시작이었다.
나도 늦은데다가 버스도 늦었지만 다행히 시작 13분 전에 잘 도착해서 찾아갔다.
그런데 반전. 시작 시간은 정각이 아니라 30분이었던 것.
그러고보니 나 자신이 미덥지 못해서 일정을 30분 일찍 설정해놓았던게 생각났다.
나원참...

빨리 도착해서 여유롭게 기다렸다.

그런데...와!! 이런 공연은 처음이었다.
음반이 아니라, 영상으로 갖고 있고 싶을 정도였다.
지휘자 할아버지의 쇼맨십이 엄청났다.

'이런 지휘도 있구나'

단상에서 무슨 브레이크댄스를 추는줄 알았다.
음악을 지휘하는 게 아니라, 그에게서 음악이 나오는 것만 같았다.
손바닥을 내밀며, '멈춰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네 차례다'
엄지를 치켜세우며, '잘하고 있다'를 이렇게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건 처음 보는 거 같다.
이따금씩 관객석을 돌아보지 않나.
돌아보고선, 새인지 나비인지 날아다니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써서,
공연장이나 연주자 한 명 한 명을 관찰하고는 했었는데,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을 정도였다.
정말 너무 흥미로웠다.

그러고보니 곡들도 매우 활발하고, 음색이 풍부한 것들 뿐이었는데,
지휘자의 매력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곡은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선정하는 거지?)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예전에 다녀온 것돌도 어딘가에 정리 해놓아야겠다.


마지막으로 여담

공연이 끝나고는 요도바시카메라에 들려서 노트와 펜을 살 계획이다.
인터넷에서 약간 주문을 했는데, 택배시간이 절묘하게 맞지 않아서 이전건 다음주에나 받게될것 같다.
샤프가 없는 3색, 최대한 얇은 펜도 같이 사려고 한다.
휴대용 노트에는 펜이 잘 맞는다.
샤프는 심이 부러지거나, 번지고 묻어날 수가 있으니까.

그리고 가능하면 얇은 노트에 어울리는 포스트잇도.
이글은 사실 스마트폰으로 작성된 건데, 작성하는 내내 생각은 역시 손으로 써야한다고 생각했다.
가상키보드는 오타도 많이나고 생각의 속도를 잘 따라오지 못한다.
그리고 오타가 날까봐, 키보드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결국 답답해서 못쓰겠다.
역시 노트가 최고다.

(2018. 11. 19)

대학에 유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대학 주변에 외국 음식점이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맛이 특별한 곳이 있는데,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샴쟈나"이다.

네팔, 인도요리 잘하는 곳으로 키타시라카와 (北白川) 쪽에 <마하>가 유명한데, 맛은 비등비등한 거 같다.
그런데 양은 이곳이 압도적이다.

그런데 네팔, 인도요리는 같은 건가 다른 건가?
차근차근 알아봐야겠다.

입구가 꽤 그럴듯하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내부도 꽤 넓다.

외관이 전면유리로 되어있다. 햇빛이 좋아서 그런지 꽤 뜨거워 보였다. 그래서 아무도 안 앉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양고기 카레에 되게 고급진 천하장사 소시지와 치킨 세트이다. 난의 크기를 고를 수가 있는데, 제일 큰 걸로 시켜 봤더니...

가장 큰 난으로 시켰더니...,

식판 두배 정도 되는 크기다. 거의 테이블만 하다. 테이블 위에 놓을 수 없어서 물 컵 위에 걸쳐 주셨다. 맛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추가금액이 없다. 그렇다고 난이 더 얇아지는 것도 아니었다!

자주 갈만한 곳인 것 같다.
나중에 친구들이 놀러와서 일본요리 질렸다고 하면 한 번 추천해봐야겠다.


아침, 저녁으로 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이, 이걸로 지옥과 같았던 교토의 여름도 끝난 것 같다.
여름도 갔겠다, 올여름을 잘 버틸 수 있도록 도와 준 음식들을 정리해볼까 한다.

아래에 쓰는 내용은 개인적인 맛집 정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양이 적지 않다보니 <학교 주변>과 <시내>로 나눌 건데,
이번에는 <학교 주변>이다.

학교 근처에서 가장 많이 먹은 건 역시 학식이었다.

학식은 카페테리아 방식인데, 평소에는 5~600엔 정도 나왔던 거 같은데, 요건 943엔. 이 날은 배고파서 이것저것 많이 집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어디 멀리 못갈 때, 자주 갔었다.


그 다음으로 많이 갔던 건 편의점이었던 것 같다.
한국도 많이 괜찮지만, 일본도 편의점 퀄리티가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세븐일레븐 치킨가스 샌드위치, 샐러드 치킨 롤. 가격은 각각 289엔, 298엔. 양에 비해서 가격이 꽤 하는 편이지만, 정말정말 잘 먹었다. 연구실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어서 더운데 어디 멀리 안가고도, 간단한 점심으로 제격이었다.

패밀리마트 커피, 100엔. 학교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지만, 얼마나 더운지 뭘 마시지 않고는 갈 수가 없었다. 덕분에 죽지 않고 학교에 갈 수 있었다. 덤으로 아침에는 커피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자주 찾아간 학교 맞은 편 프랑스 회관.

항상 먹는 런치. 요리는 자주 바뀌는 듯 한데, 매일 연속으로 가본적은 없어서 자세히 모르겠다. 맛은 대개 상당히 괜찮은 거 같다. 그렇지만 쿠스쿠스가 나오는 런치는 조금 추천하지 않는다. 가격은 900엔. 차와 디저트를 추가할 수 있다.

입구에 프랑스 분들(?)이 서계셨는데, 교과서의 한 장면인 거 같아서 찍어보았다. 진짜 교과서 표지도 이렇게 만들어지는 걸꺼야.


요기는 <미카엔 (味香園)>. 오랜만에 가보니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 주인이 바뀌면 맛이 별로 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많이 좋아져 있었다. 사진에 나온 건 내가 좋아하는 '스부타'이다. 탕수육과 비슷해서 중화요리점에서 항상 부탁한다. 일본엔 아쉽게도 탕수육이 없다. 게다가 무조건 부먹이다. 스부타 세트, 가격은 1000엔 정도.

탕수육은 없지만, 스부타도 나름대로 맛있다. 그리고 간장에 찍어먹음 더 맛있어진다!


잘 가는 집으로 빼놓을 수 없는 맥도날드. 저 감자와 케찹 맛이 땡길 때가 있다. 전용 앱에서 항상 쿠폰도 주니까 괜시리 기분도 더 좋아진다. 이건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두툼한 베이컨이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라멘집 <락락락 (楽楽楽)>. 한국의 국밥 맛과 일본의 라멘 맛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거 같은 느낌이다. 보통 저렇게 먹다가, 나중에 아카미소 (매운 된장)를 풀어 먹는데 국밥에 다대기 양념을 풀어먹는 느낌과 비슷하다. 정말 자주 가는 라멘집. 가격도 마음에 든다. 650엔.

<사이제리야>. 사이제리야인지, 사이제리아인지 항상 헛갈린다. 저렇게 먹고 가격은 한 6~700엔 정도 한 거 같다. 가장 맛있는 건 저 고기도, 샐러드도 아닌, 저 빵이다. 노릇노릇 적당히 잘 구워져 있는 것이, 올리브 유에 찍어 먹음 정말 담백하고 맛있다.

이건 사이제리야에서 컵이 만드는 그림자가 예뻐서 그냥 찍은 사진.


<오쿠다>. 미소카츠집이다. 생각해보니 미소카츠는 신기하다. 돈가스에 된장 소스를 얹었을 뿐인데, 무려 다른 이름이 있다. 나름 유명한 집이라고 가봤는데, 정말 그럴만 했다. 돈가스와 된장 소스가 이렇게 잘 맞을 줄이야.

카라후네야, 카츠오므라이스. 카라후네야는 정말 완벽한 곳이다. 요리도 맛있고, 커피가 참 맛있다. 오래 있어도눈치가 안보이고, 심지어 거의 모든 자리에서 충전도 가능하다. 세트로 시키면 가성비가 좋아서 완전히 싸진 않지만, 괜찮은 정도이다. 정말 대단한 곳이야.


이상.
이번 여름도 정말 잘 먹었구나...
요즘 살쪘다고 느끼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요즘 계절학기 수업 때문에 우리 대학 우지 캠퍼스에 다니고 있다.
셔틀버스로는 한 시간 걸리고, 전철로 가도 삼사십 분은 잡아야 할 정도로 떨어져 있는,

주변 환경도 오지와 같아서 편의점도 학내에 있는 세븐일레븐 하나 밖에 없고,
식당이라곤 2-3군데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 곳이다.

이건 뭐, 우지 캠퍼스가 아니라 오지 캠퍼스로 이름을 바꿔야 할 판이다...


일부러 이만큼만 넣은 게 아니다. 정말 이정도만 넣어도 캠퍼스 근처에 있는 모든 상업시설이 포함될 정도다!



수업 첫 날에 그 중 하나인 <오바쿠 식당>에 들어가려고 했었지만 만원이라 들어갈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는 곳을 선택하였다.
그런데 그곳이 한줄기 빛과 같은 곳이었을 줄이야...

그곳은 <차임(チャイム)>라는 카페 겸 식당이었다!!


가게의 아름다운 자태. 지붕에는 서까래를 넣은 듯한 형태를 취하여 동양적인 느낌을 내면서도, 건물 정면에는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서양적인 분위기 마저 풍긴다. <차임>이라는 이름은 아마 차임벨이란 뜻이겠지? 그런고로 문을 열면 맑은 종소리가 날 것만 같지만, 별다른 소리가 나진 않았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와 이 센스하며...정말 고풍스러운 느낌이다. 그리고 저 일하시는 아주머니도 굉장히 친절하셨다.


요리는 사실 한 가지 밖에 먹어보지 않았는데,
그것은 바로 마늘과 파 소스로 맛을 낸 치킨가스였다.

너무 맛있어서 3일 있는 수업 중에 이틀을 가서 먹었다.

가격은 810엔.

첫째날 먹은 치킨가스. 이 날은 그정도로 맛있을 거란 생각을 못하고 밥을 조금만 달라고 하였다...

둘째날 먹은 치킨가스. 밑반찬이 톳조림에서 가지조림으로 바뀌어 있었다.

먹으면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이 맛은 흡사...
호식이 두마리 치킨 간장맛과 비슷한 거 같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렇게 입맛에 맞았던 걸까?


아직 수업이 하루 남았는데, 별 일 없으면 한번 더 갈 거 같다...
내가 자주 포스트를 남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은 잊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남겨두고 싶었다.

그정도로 정말 개꾸르맛...


(2018.9.7 추가) 그리고 결국 수업 3일 중 3일째 마지막 날도...

반찬이 조금 바뀌어 있다. 고구마줄기 같은 것에 후(麩)가 곁들여져 있었다. 일본에서도 고구마 주기를 먹나?! 하여튼 꾸르맛...

사람 좋아보이는 부부가 운영하는 단체. 이름이 무려 '국제교류연구소'!


작년부터 도전하고 있는 일본어 작문 경연대회가 있다.
정식 명칭은 '일본어 작문 콩쿨'.
1993년부터 열린 것으로 꽤 역사가 있다.
처음에는 주로 중국 대학에서 일본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모양인데,
요즘에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교류연구소는 이름은 거창하지만,
홈페이지를 보니 각각 기자와 공무원 출신인 한 부부가 은퇴후 운영하는 작은 단체인 듯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대회 규모는 절대 무시 못할 정도이다.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곳만 하여도, 일본국제교육지원협회, 국제교류기금, 외무성, 문부과학성, 아사히신문사 등,
일본에 있으면서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이름의 단체들이고, 수상자도 수십여 명에 이른다.
이번 대회를 기준으로,


1등상 - 일본 국내에 거주하는 자에게는 30만엔,

일본 국외에 거주하는 자에게는 8일간 일본 여행 각 1명씩

2등상 - 학습장려금 3만엔 10명

3등상 - 학습장려금 1만엔 50명


예전엔 조금 더 규모가 컸고, 무려 입상까지 하였다.
내용은 대강 다음과 같다.
관심있는 분은 더보기!



하여튼 다시 대회 이야기로 넘어가서,

저번 대회보다 상금 규모가 약간 줄어들긴 한거 같지만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닌 것 같다.

이 경연대회의 가장 좋은 점은 주제가 간단하고 그렇게 많은 분량을 요구하지 않는단 것이다.
이번 주제는 '일본 혹은 일본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비판, 의문, 주문, 기대)'이고,
분량은 500자에서 1000자이다.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도전해보시길!
마감은 10월 1일이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주제: '일본 혹은 일본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비판, 의문, 주문, 기대)'

분량: 500자에서 1000자

마감: 2018년 10월 1일

결과발표: 2019년 1월 중


제출할 곳: yuraumi@yahoo.co.jp (워드문서; 첨부파일)


홈페이지 (링크)
응모요강 (링크)

19호 솔릭, 20호 시마론이 다녀간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바로 21호 제비가 찾아 왔다.
이전 것은 왔어도 약하거나, 교토가 영향권에 없어서 그럭저럭 지나갔었는데,

이번 건 일본 기상청이 25년 만에 지정한 <매우 강한 태풍>이라고 해서 좀 긴장했었다.
게다가 교토 상공을 완전히 관통한다고 하니...


그리고 오늘이 딱 태풍이 오는 날이었다.


화요일 오전 9시 오늘이 딱 교토를 관통하는 날이었다. 그림 상에서는 火(4日)부분에 해당한다.


정말 어찌나 바람이 세던지, 집이 흔들릴 정도였다.
그냥 지나보내기 아쉬워서 동영상도 남겨두었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방 바로 옆에 전선이 지나는데 이러다가 끊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위태위태해 보였다.


풍속이 빨라서 그런건지 태풍 자체는 금방 지나갔고, 저녁에는 비도 완전히 그쳤다.
날도 시원해져서 이전보다 오히려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가 되었다.


그래도 피해는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뉴스를 보니, 교토역에서는 유리창이 깨져서 밑에 있는 사람이 다치고, 아라시야마 도게츠교는 난간이 무너졌고,
간사이 공항은 활주로가 물에 잠기고, 유일한 육로인 연락교가 파손되어서 오고 가는 사람들이 고립된 상태라고 했다.


난 우리 동네는 괜찮은지 궁금해졌고, 학교 주변만 좀 돌아다녀 보기로 하였는데,
내 방 주변이야 아무 것도 없으니 괜찮았지, 역시나 다른 곳은 피해가 좀 있었던 것 같다.


먼저 대학 주변에서 가장 가게가 많이 모여 있는 햐쿠만벤(百万遍) 먼저.
이곳은 내 방의 북쪽에 위치한다.

돌아본 곳 중에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이었다. 나무가 쓰러져 있었는데...

쓰러진 나무가 자취방 베란다에 까지 닿은 경우였다. 방주인은 어떤 기분일까?

아까 그 나무가 쓰러져 있는 곳에서 조금만 더가면 학교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Boogaloo(부갈루)라는 카페가 있다. 화분이 깨져있는 것부터가 심상치 않더니...

그 옆을 보니, 가게의 상징물인 거대한 케이크와 간판이 있었다.

그런데 케이크에 구멍이...원래 먹음직스러운 딸기가 올려져 있던 곳이다ㅠㅜ

그리고 간판은 산산조각 ㅠㅜ...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리고 다시 길을 돌아 남쪽으로 향했다.

서로 묶어 놓은 철책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 묶어 놓았기에 망정이지 그러지도 않았으면 도로에 돌아다닐 뻔 봤다. 그리고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은행이 보인다. 다행인건 아직 향기가 강하지는 않다.

남쪽으로 조금만 더가면 대학 체육관과 학생회관 그리고 동아리방 건물이 줄지어 나온다. 그런데 대학 체육관과 그 옆 학생회관을 남북으로 잇는 다리가 완전 수영장이 되어 있었다. 잘 안보이지만 저 멀리 의자들이 쓰러져 엉켜 있는 것도 보인다.


학생회관 앞. 자전거들이 편하게 누워 있었다...

학생회관과 동방 건물 가운뎃길. 어디서 날아왔는지 크고 작은 나뭇가지가 쓰러진 자전거와 엉켜 있다. 그 옆에는 뭐 간판 같은 게 하나 쓰러져 있는데...

마침 어제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 있어서 비교해 보았다. 쓰러져 있던 간판은 경음악부 간판이었다. 지못미...


그리고 다시 방으로.

일본스러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동네 사람들이 바깥에 나와서 일사불란하게 청소를 하고 있었다. 사진에 담긴 건 편의점이지만, 일반 가정집도 마찬가지 였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주민 분들은, 어떤 커다란 조각(?)들을 보시면서, 이놈이 대체 어디서 떨어져 나온 것이당가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잘 보이진 않지만 사진 오른쪽에 희끄무레 하게 보이는 건 교토부립의대 학생들인 듯했다. 자기네들 기숙사 앞을 청소 중이었다.


이렇게 폭풍 같은 하루가 끝났다.
이렇게 잘 대비하고도 놀라웠던 태풍은 처음이었던 듯.


그리고...

오후 8시 25분 다시 비가 오네?


이 밑에는 9월 5일에 새로 추가.

학교에 가보니 이거 뭐 난장판이 따로 없길래 조금 더 추가해보고자 한다.


먼저 학교 가는 길부터,

어쩐지 학교 가는 길부터 심상치 않더라니...

학교 앞 정문으로 통하는 길은 나뭇가지로 완전 난장판이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일 수도 있지만 오른쪽은 인도가 완전히 막혀있었다.


그 다음 학교 안.

나름 상징물인 시계탑 앞에 있는 소나무가 뿌리가 뽑혀 있었다. 심은지 얼마 안되었는지, 뿌리가 자리를 잘 못잡았던 모양.

그 근처에는 뿌리는 자리를 잡았지만, 바람에 줄기가 꺾인 불쌍한 나무가 있었다...

이건 또 다른 나무. 완전히 끊어져 길을 막고 있다. 누군가 길을 막아놓았다.

요 녀석은 뿌리가 뽑힐 뻔 했지만, 무사하다.


하굣길.

하굣길 횡단보도. 길을 건너려는데 신호등을 못찾았었다. 잘보니 신호등이 딴데를 보고 있었다;; 아침에 한 번 건넜던 곳인데, 등굣길에는 저 신호등을 등지고 서게되기 때문에 눈치를 못챘었다.

간사이공항은 물이 차서 당분간 못쓴다지, 유일한 연락로는 배에 부딪혀서 못쓰게됐다지,
심지어 공항 안에 3천 여명이 갖혀서 구조가 되고 있다질 않나...
괜히 <매우 강한 태풍>인 건 아니었나보다.

그나저나 나 한국은 어떻게 가지...?

한참 바빠서 블로그에 신경을 못썼더니, 그 사이에 블로그가 휴면 상태가 되어있었다.
딱히 의무적으로 글을 쓰는 곳은 아니지만, 즐기기 위한 글쓰기를 한 지도 참 됐구나 싶어서 괜히 아쉽다.



최근 3개월 동안 뭐가 뭔지 모르게 지나갔다.

5월, 교토은행 기숙사 좌절:
입사 예정이었던, 교토은행 기숙사 건은 결국 좌절 되었다 (링크). 기숙사의 조건 자체는 나쁘지 않다.
기숙사에 살며 방세를 내야하는 대신에, 행원 분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는데, 이 수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수입이 문제였다.
이 수입이 적지 않기 때문에, 현재 받고 있는 장학금이나 앞으로 응모해야하는 장학금에 있어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
살 방과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장점이었으나, 아무래도 시간적인 자유와 장학금에 비할 바는 못되었다.
어쩔 수 없이 양해를 구하고 입사를 취소하였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신 교토은행 직원 분들에게 정말 감사 드린다.

6월, 논문 투고:
이전에 한국 학회 쪽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논문을 투고한 적은 있었지만, 내 연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이었다.
이번 논문 투고는 처음으로 내 연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녀석으로, 그런 의미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1달 정도 체크리스트 점검 과정을 거쳐, 이번 달 초(7월)에서야 드디어 리뷰어 들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7월, 논문 투고 준비중:
다른 박사과정생들보다 진도가 많이 늦어서, 바로 또 다른 논문을 준비중이다.
저번 것을 내고 한 달만에 써서 내는 건 당연히 아니고,
6월에 낸 논문의 준비과정이 7월에 낼 것의 기초 내용이란 생각이 들어서, 겸사겸사 병행해서 준비해온 것이다.
6월 것 까지는 일단 잘 됐고, 이제 7월 것만 남았다.
마감이 며칠 안남아서 분발중이다.

이곳 날씨가 매우 덥다.
한낮에는 37도 정도까지 올라가는데, 체감온도는 그 이상을 웃돈다.
그럼에도 여름 휴가 시즌이라 그런지, 기온 마쓰리가 있어서 그런지, 놀러 온 사람들이 참 많다...
나도 빨리 할 일 끝내고, 쉬면서 여기저기 좀 놀러다니고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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