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에서 본 JLPT이다.

2008년, 2011년, 2017년에 이어 네 번째 보는 시험.
항상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생각보다 어렵고, 내가 몰랐던 부분을 파고 드는 느낌이 든다.

이번에도 어려운 게 꽤 있었는데 3문제 정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먼저, 1교시 독해, 
13번 문제: 의성어의태어 문제 (사장이 되보니까 그 마음이 "〇〇"하게 알겠더라 중 〇〇에 들어갈 말),  
24번 문제: 어휘 문제 (様相가 가장 알맞게 쓰인 문장) 

13번 정답은 "ひしひしと"이고 확실히 틀린 거 같다. 24번 정답은 "社会の様相"인데, 이건 운 좋게 맞은 듯.  
두 문제 다 내가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부분이라 공부가 되긴 했다. 

다음으로 2교시 청해, 
3-5번 문제: 일단 강연을 듣고 주제를 맞추는 문제. 
"요즘 임업(林業)에 젊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젊은이들에게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는 내용이었는데, 보기 2번은 인재확보의 필요성, 3번은 해결방법이었다 

2번을 듣고 체크하고 있는데, 3번이 그럴듯하게 들려서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었다. 
"젊은 사람=인재" 인지 아닌지 모르겠고,
마지막에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고 해서 해결방법인 거 같기도 하고... 
일단 3번으로 하긴 했는데, 요건 아직까지도 답을 잘 모르겠다.

이번에도 만점이 나오면 좋긴 하겠지만,
경우의 수를 따져야 되는 축구 팀마냥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봤을지가 중요할 거 같다.
그래도 뭐, 대강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을 거 같다.

아, 그리고 다음 시험을 위해서 스스로에게 조언을 하자면,
마실 것, 간식거리는 필수다!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닌데도, 편의점까지 다녀오는 게 얼마나 귀찮고 힘들던지.
왔다갔다 하느라 쉬는 시간 다 빼앗기고.

마지막으로 이번 시험이 이 학교에서 보는 마지막 일본어능력시험이 될 것 같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시험을 볼 수 있어서 참 고마웠다.

28일에 보는 토익시험은 후쿠오카 쪽으로 신청해놨는데, 곧 장소가 나오는 날이다.
그곳에서도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 볼 수 있었으면!

12시 10분 쯤. 삼삼오오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 시험시작은 12시 30분.

(2019.7.7.)

대학의 위치가 참 애매하다.

역 근처는 깔끔하고 번화한 편인데,
가장 가까운 역이 대학에서 버스로 20-30분 거리이고,
대학 주변에는 정말 논밭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운좋게도 대학에 비교적 가까운 몇 가지 좋은 방을 찾았고,
부동산에서 직접 상담을 받고,
가능하면 계약을 하고 오기 위해서
거금을 들여 후쿠오카로 향했다.

그런데 쉽지만은 않았다.
무려 방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일본 부동산이나 관리회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방에 이러한 문제가 있었다.

1. 처음에 되게 좋은 부동산 물건 "AAA"를 발견했는데, 그 물건을 인터넷에 올린 A 부동산은 연대보증인을 요구했다.

2. 그때 냉정하게 생각해봤을 때, 연대보증인을 못찾을 거 같아, '연대보증인은 안되서, 필요 없는 물건을 위주로 소개해주시라'고 부탁했었다.

3. 좌절 하던 중, 그 사이 연대보증인 해줄 사람을 찾았다.

4. 한 편, 마음에 들었던 다른 B부동산의 "BBB"라는 물건은 연대보증인만 있으면 되는 물건이었고, 계약 심사를 신청하였다.

5. 그런데 이상하게도 연대보증인 있음에도 계속 심사에서 탈락하였다. A부동산과 B부동산이 전혀 상관없는 줄로만 알았는데, 실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5. 알고보니 "BBB"는 내가 처음에 포기한 A부동산 "AAA"와 같은 물건이었고, A 부동산이 그 물건의 관리회사이기까지 하였다.

6. 그 A 부동산은, '처음에 연대보증인이 없어서 안된다고 한 놈이 왜 다른 부동산 가서 이 물건을 신청하고 있지?' '괘씸하고 이상한 놈이구만!'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반려하였다.

7. 심지어 그 관리회사이기도 한 A 부동산은,무려  내가 "BBB"를 계약하고자 했던 B 부동산 바로 옆에 있었다. 찾아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반드시 연락을 받기로 하였다. 


거참,
지금까지는 무슨 일이 있을 대마다, 좋은 공부가 됐으려니 하고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일은 무엇보다 살 곳에 관계되어 있어서 조금 벅찬 공부였다.

밑은, 이번 여행 중 촬영한 사진.

"수학여행" 무려 신칸센 하나를 다 빌리는 학교가 있었다!! 이렇게까지 단체로 어디 한 군데에 놀러 다녀올 필요가 있나 싶다.

메이노하마 역. 해풍 때문인지 조금 낡아보이지만, 나름 예쁘다.

텐진 근처 게스트하우스. 1박 1500엔. 가격치고는 나름 깔끔했다.

둘째날에는 비가 많이 왔다.

하카타역 주변. 도카이도 신칸센의 종착점이고, 주변에 큰 쇼핑몰이 많은 것에 비해선 별로 붐비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교토가 더 붐볐음 붐볐지.

갤럭시 체험 행사 중이었다. 아이폰이 삽질하고 있는 건지, 갤럭시가 좋아지고 있는 건지, 갤럭시도 상당히 인기 많아졌다.

(2019.6.16)

박사과정 졸업에 앞서 취업이 되어서,
후쿠오카에 있는 한 대학 쪽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런데 예전에 시내 한 가운데 좋은 곳에 있었던 그 대학이,
지금은 어디 산골짜기로 이사를 가있었다.

대학로의 번화함은 비교도 안되지만, 위치만큼은 딱 서울대 느낌이다.
역 느낌마저도 서울대입구역과 비슷해서,
대학에서 무지막지하게 멀다.
한 4킬로미터 정도?

그리고 대학 주변이 나름 신도시인듯,
신축이 많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방값이 비교적 비싸고, 혼자 살기 적당한 크기의 빈방이 부족하다.
즉, 방이 무지막지하게 크면서 비싼 곳 밖에 안 남아 있다.

오래 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토가 정말 좋은 곳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적당한 크기였고, 방세도 적당했다.
주변에 목욕탕도 있고,
조금만 찾으면 좋은 카페들이 많고,
차도 적당히 돌아 다니고, 평지이고...
역도 나름 가깝고...

취업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정리하려고 한다.
곧 「2019~현재 후쿠오카」가 추가 될 것 같다.

(2019.6.7)

많이 준비한 덕분에 발표는 거의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질의 응답이었다.

평소 같으면 별로 긴장도 안할텐데, 이건 뭐...
내용도 잘 정리가 안되고,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많이 덧붙인 느낌이 든다.
예의에 어긋나거나, 마음에도 없는 말을 많이 했다.
지식의 문제가 아니었다.
일본어실력, 긴장의 문제였다.

다만, 나의 그게 나의 솔직한 모습이었다.
질의응답시간에 한 실수 조차도, 사실은 나의 일부이니까.
결국 내 역량이 그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
이걸로 기회가 날아가면 무척 슬프긴 하겠지만,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으로선 갚을 방법이 없다.
이 결과를 통해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가능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바란다고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당연히 내 능력에 달린 거니까.
겸허하게 기다려보려고 한다.

30일(목요일)에는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아마 이번주 내로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WI-1000X. 쓰다가 벗었을 때, 신칸센이 그렇게 시끄러운지 처음 알았다.

비가 오다 말다 해서 바닥이 촉촉. 촉촉한 바닥에 비치는 빛이 참 예뻤다.

역에서 300보 요코초. 식당이 많이 있었는데, 들어가진 못했고, 근처 벤치에서 샌드위치 먹었다.

오후에는 스타벅스. 준비했다.

이튿날 면접 당일 아침. 같은 스타벅스에 들렀다.

큐슈대 빅 오랜지(?) 에서 내렸다. 내리자마자 찍은 사진. 캠퍼스가 외지고, 각 건물 앞에서 서는 게, 딱 서울대 생각이 나더라.

자전거가 많았다. 근처에 사람 살 곳이 안보이던데, 대체 어디에서들 오는 걸까?

캠퍼스가 정말 좋았다. 다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훨씬 더 좋아질 듯.

학내에 테이크아웃 코너가 따로 있었다. 좀 특이?

이때 처음으로, 면접이라는 걸 실감했다. 그리고 엄청 긴장했다. 원래 그렇게 긴장하는 편이 아닌데, 면접은 달랐다...

귀경길. 히로시마 야구장.

교토에 도착해서 초밥을 좀 먹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2019.5.30)

다른 대학에 등기우편 보낼 일 있어서 우체국에 다녀왔다.

아무 생각 없이, "이것 보내러 왔습니다"고 하니,
우체국 직원 분이 "래터팩이 싸요, 추적도 되요^^"하시길래 냉큼 전용봉투를 받아서 서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문득 서류를 받을 대학에서 "간이서류"로 보내라고 명시해놨던 것이 떠올랐다.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그걸로 보내라고 한 게 아닐 것 같았다.

다시 창구에 돌아가서 "아 죄송합니다. 실은 그쪽에서 간이서류로 보내라고 했었어요..."하니,
우체국 직원이 깜짝 놀라더라.
나도 깜짝 놀랐다.
"간이서류하고 래터팩이 그렇게 달라요?"했더니 많이 다르단다.


그런데 대체 간이서류가 뭐길래??
우체국 직원 분께 여쭈어보니, 친절하게 잘 대답해주셨다.
우리나라처럼 간단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서류를 보내는 데에도 종류가 여러가지 였고, 각각 서비스가 다른 모양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등기우편이라고 하면, 登記郵便 (registered mail),
즉 등록과 기록(?)을 충실히 하여 추적할 수 있게 된 우편을 의미 한다.
아마 추적이 불가능한 일반우편에 대응하는 개념으로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당연히 추적이 되고, 익일이면 도착하며, 저렴하고, 무엇보다 종류가 단순하다.

그런데!
이러한 추적이 가능한 등기우편을 기준으로 이곳에는,
일반서류(一般書留),
간이서류(簡易書留),
래터팩(レターパック; 레터팩)
세 가지나 있었다...
(현금을 보낼 수 있는 "현금서류"도 있는데, 이건 일반적인 등기우편과는 조금 거리가 있으므로 제외)


일반과 간이는 우리나라의 등기우편의 고급, 일반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일반이 간이보다 좀 더 세세하게 추적이되고,
일반, 간이 모두 상대방 집적수령을 책임진다고 했다.
찾아보니 간이서류도 어느 우체국에 있는지 정도는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이것보다 세세하면 대체 어느정도 세세한건지 궁금해졌다...
한 편, 래터팩은 우체국 측에서 미리 준비한 규격봉투에 들어가기만 하면 가격이 일괄 510엔인 제도였다. 
(그 규격봉투가 "래터팩"이었다...)

가격으로는, 
일반>간이>래터팩인데, 일반은 모르겠고, 간이, 래터팩 사이만 해도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도착 시간은,
일반, 간이는 비슷해서 익일 정도면 도착하고, 익일 오전 옵션을 넣을 수 있었다.
다만, 래터팩은 일반우편에 가까워서, 2-3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것 같았다.

일본 우체국 공부 끝.
그러고보니 결국 우체국 직원이 왜 이렇게 놀랐는 진 모르겠다.
간이서류와 래터팩이 많이 다른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아직도 이 나라엔 알 수 없는 문화가 참 많다.

내가 쓴 받을 사람, 보낸 사람 주소를 촬영해서 그대로 영수증에 인쇄해준다.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지?

(2019.5.6)

https://www.paypay-corp.co.jp/



어제 한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페이페이(PayPay; 이하, 페이페이)"라는 전자화폐를 써서 결제를 하면,
금액의 20%를 다시 그 전자화페로 돌려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40 분의 1 확률로 전액을 돌려준단다.
약 500엔이 드는 야후 프리미엄 회원에 가입하면 확률이 20 분의 1로 껑충 뛰고,
소프트뱅크 부가서비스에 가입하면 확률이 10분의 1까지 뛴다.

이 놀라운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페이페이, 소프트뱅크와 야후가 지분을 반씩 갖고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모든 것의 주인은 바로 손정의 씨다.
손정의 씨...이분 아니면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도입할 수 있겠는가.
정말 대단한 분이다...


이게 끝내주는 점은,
페이페이를 쓸 수 있는 곳이 체인점에서 개인 점포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고,
특히 그 안에는 빅카메라, 코지마, 소프맙 같은 전자제품양판점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 양판점에는 드럭스토어, 자전거 가게 등 없는 게 없으므로 사실상 못사는 물건은 없다.


오늘 (6일) 아침, 바로 달려가 아이패드 프로 두 대를 구입하였다.
한 대는 내 것, 또 한 대는 고등학교 친구의 것이다.
요것까지는 전액은 당첨이 안되고, 20%만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가팅 구입한 펜슬 2개 중 하나가 전액에 당첨되었다. 흐흐...


그 외에도 나는 에어팟과 케이스를 구매하였다.

친구는 일본에 있는 사이에 페이페이 전자화폐를 소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사진 못하였고,
나는 이곳에 있으면 언젠가는 다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필요한 걸 다 사기로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쓴 금액은 이렇게 되었다.
아이패드 97,973엔 (중 20,364엔 환원);
애플 펜슬 15,638엔 (중 9,852엔  환원; 당첨금액을 친구와 반으로 나눔):
합계 113,575엔 (중 30,216엔 환원), 그래서 총 83,359엔을 소비한 것과 같다.


한 편, 조금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일본에 전자화폐가 상당히 유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돈을 넣은 전자화폐만 해도 그 수가 상당하다.
스이카(스마트폰 내장), 스이카(카드), 이코카, 라인 페이, 구글 페이, "교내 페이", 가이카, 그리고 페이페이까지 4가지 정도가 된다.
스이카와 구글 페이는 엮어져 있는 것이고 지불의 편리함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니 일단 제외,
스이카와 이코카에는 일정 금액이 들어가 있으나 지금 바로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일단 제외,
"교내 페이"는 잔액이 0원이니 제외하고 생각해보았다.
가이카는 지금 주로 쓰고 있는 은행에서 반강제로 가입시켜놓은 것. 만 엔 정도가 들어있다. 이건 당분간 건들 수 없다.

그러면, 라인 페이와 페이페이가 남는다.

당분간은 이중 페이페이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Kyash라는 VISA카드에서 만든 가상 신용카드 서비스가 있는데, 2%를 환원해준다.
이걸 페이페이에 연결시키면 페이페이 20% 환원+Kyash 2% 환원해서 기본 22%환원이다.
게다가 위에 언급하였듯이 일정 확률로 페이페이는 100%환원이 된다.
다만, Kyash는 하루 3만엔 상한액이 있다.
(사실, 이 상한액 때문에 아이패드를 구매할 때 잘 활용하지 못하였다)
일상적으로 먹고 입는 것에 소비하면 될 것 같다.


또 하나 페이페이의 흥미로운 점은, 100%환원이 되더라도, 나머지 포인트는 그대로 들어온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Kyash의 2% 뿐만 아니라 빅카메라의 10% 포인트 적립 등은 그대로 활용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물건을 사는데 무려 돈을 버는 것이다...
이는 빅카메라 등에서 받을 수 있는 포인트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벤트 기간은 둘 중 하나를 기준으로 종료된다고 한다.
1. 구매액 100억 엔 달성시; 2. 2019년 3월 31일.
바보가 아닌 이상 자동차 판매점이나 부동산에 가맹을 주지는 않았을테니,
일반 시민들이 소소하게 구매하는 것들만 따진다면 100억 엔이면 액수로서는 거의 무제한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엄청난 이벤트에는 아쉽게도 가입조건이 있다.
일본 국내 휴대전화 인증이 필요하다.
면세까지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단기 체류 외국인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18. 12. 6)


12월 14일 오전에 편의점에서 커피를 하나 사마셨는데, 포인트가 돌아오지 않더라.
아마도 종료된 모양이다.
3일부터였으니까, 12일 만에 100억원이 쓰인 셈이 된다. 우와.


(2018.12.16 가필)

첫인상


구입처는 일본 애플 공식쇼핑몰.
받는데 2~3주 정도 걸린 듯하다.


간단한 워드 작업, 논문 읽기 용도로 구매했다.
본체 만듦새가 상당히 괜찮다.
가장 기대했던 휴대성이 좋다. 생각했던대로 무게도 가볍고 크기도 적당하다.
미리 준비한 슬리브에 노트 한 권과 아이패드를 넣어 갖고 다니기에 딱 알맞다.


걱정했던 워드 성능은 생각보다 좋다.
원드라이브 동기화가 잘되서 편리했다.
64g와 256g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어차피 클라우드 위주로 쓸거면 신경안써도 될 듯하다.
그래도 왠지 불안해서 256g 가야할 듯하다.
왜 128g가 없는지 모르겠다...딱 좋을 거 같은데.


펜 성능이 끝내준다.
애플 스토어에서 잠깐 잠깐 써봤던 것 이상으로 훌륭하다.
정말 종이에 쓰는 거와 비슷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특유의 손맛이 있다. 이게 참 괜찮다.
적당한 무게, 잡기 좋은 모양. 쓰기 편한 길이 등, 펜의 만듦새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펜 충전 방식이 마음에 든다.


스페이스그레이와 실버 중에 고민을 많이했는데, 개인적으로 실버가 더 나은 것 같다.
애초에 색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카툭튀인지라 케이스가 필수인데, 뒷면을 내가 직접 볼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단점이 있다면,
키보드 폴리오가 생각보다 무거워서 케이스를 장착한 채로 타블렛으로 쓰기가 힘들다.
12.9인치를 고르지 않은 이유도 이것이었다.
사용기를 보면 이걸 추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던데 어떻게 갖고 다니는거지?
아마 차를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아닐까?

키보드가 없는 케이스로 바꾸고, 블루투스 키보드를 갖고 다닐 예정이다.


이어폰 단자가 없는 건 아직까지는 실망스럽다.
무선이어폰을 구매해볼 예정이지만, 둘 다 사용가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애플은 나중엔 스피커 구멍조차 없애고 석판처럼 만들 생각인 것 같다...


멘델레이 싱크기능이 지원이 안된다.
이건 이유를 잘 모르겠다.
틈틈이 논문을 읽으려고 산 거였는데, 논문은 하나도 안들어가있다...


그 밖에는 본체가 휘는 게 걱정된다.

동영상(링크)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무슨 엿가락 마냥 뚝하고 접어질 줄이야...

혹시 모르니, 휴대시에는 플라스틱 보드를 뒤에 덧대서 갖고 다니려고 한다.

(2018. 12. 5)


일주일 사용기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점이 적지 않다.
먼저, 스피커.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서, 방에 음악을 틀어놓곤 한다.
그리고 배터리. 원래 많이 쓰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건 뭐, 며칠은 쓰는 것 같다.
남은 배터리가 붉은 색으로 바뀌어도 별로 걱정하지 않을 정도이다.
배터리 용량이 많은만큼 충전 또한 오래 걸리지만, 잠자는 시간 등 아예 쓸 수 없는 시간에 하면 되므로 문제가 없었다.
다만 실망한 점도 꽤 있었다.


키보드 폴리오와 합친 무게는 아직도 의문이다.
12.9를 추천했던 리뷰어들은 어떤 조건에서 사용하고 있는걸까?
그래서 적당한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매하였으나, 이건 또 이것대로 문제였다.
키보드는 상당히 괜찮은 것이었다. 기기 3개까지 멀티페어링도 되고, 휴대하기도 편하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에서는 완벽하게 작동하는 걸 확인했는데...


다만, 아이패드에서 문제다.
그때그때 접속을 다시 해주어야 하고, 가상키보드가 자동으로 없어지지 않으며, 필수적인 단축키가 잘 안먹힌다.
이중 단축키가 정말 큰데, 커맨드+탭이나, 커맨드+홈, 그리고 두 언어간 전환(Capslock) 등이 안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안그래도 마우스가 없는데, 이것들이 먹히지 않고서는 키보드 사용이 매우 번거롭다.
정말 좋은 키보드라고 생각했는데, 좀 아쉽다...


워드는 생각보다 괜찮다. 그러나 여러 문서를 한 번에 띄울 수 없는 게 문제다.
모두가 불편하다고, 한계가 있다고 했던 멀티태스킹 자체에는 불만이 없다.
다만, 같은 앱을 두 개 이상 띄우는 건 안되는 듯하다.
워드로 되어 있는 문서를 두 개 이상 띄울 일이 적지 않은데, 요건 좀 문제였다.
어차피 생각정리용으로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긴 한데...


마지막으로 항상 인터넷 접속을 필요로 한다.
원드라이브와 더불어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건 좋지만,
그것을 쓸 수 없는 환경에서는, 즉 인터넷이 안되는 환경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아이패드 안에 문서를 집어 넣을 수 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용량의 한계나, 그것을 일일히 넣어줘야 한다는 점에 있어 전부다 넣을 수도 없고,
한 문서를 여러 군데 분산시키는 문제가 있어서 그러진 않고 있다.
오히려 전부다 넣고, 원드라이브 동기화를 먹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도 못한다.


(2018. 12. 14 가필 및 수정)


풋살 모임에 다녀왔다.

지칠 정도로 힘든 운동을 하고 싶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과 할 수 있는 운동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인 유학생 축구 모임에 참가하기로 했다.
실은 저번에도 갈 순 있었는데 숙취 때문에 가지 못하였다.


출발하려는데 자전거 뒷바퀴 바람이 빠져있었다.
가까스로 역 근처에 있는 저전거포에서 바람을 넣고 출발을하는데,
한 5분을 가지 못한 거 같다.
다시 그 자전거포에 돌아가 수리를 맡기고, 렌터사이클을 받아 다시 출발.


가는데만도 자전거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10시 시작이었는데, 한 시간 정도 늦었다.
도착한 곳은 MK택시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뮤즈먼트 시설이었다.
시설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다.
볼링장, 탁구장, 오락실 등이 있었는데,
특히 오락실의 게임들이 거의 다 최신인 점이 놀라웠다.
1층에는 뷔페 식당도 있었는데 꽤 괜찮아보였다.


풋살장은 4층 PARQUE라는 곳에 있었다.
준비해온 렌즈를 끼우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오랜만이라서 잘 들어가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다른 쪽 눈을 감았었던 모양이다.
렌즈를 끼울 때엔 두 눈을 모두 뜨고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꽤 있었다.
3팀 정도가 만들어지는 것 같았고,
한국인 외에도 다른 국적 사람들이 소수 있었다.


룰은 간단했다.
기본적으로 축구와 같았다.
한 팀에 5명. 경기시간은 10분.
돌아가면서 골키퍼를 맡는데 두 팀 중 어느쪽이든 골을 넣으면 교체.
즉 상대편이던 우리편이던 골이 나오면 키퍼가 교체된다.
천장에는 그물이 걸려있는데, 그곳에 공이 닿으면 아웃.


풋살이기 때문에 경기장은 크지 않았다.

힘들지 않다면 힘들지 않은데 절대 그렇지 않았다.
한 경기에 10분이라는 게 밑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처음에 지치고 싶어서 참가해봤다고 하였는데,
그 목적만큼은 정말 제대로 달성한 느낌이었다.


뛰면서 내 자리를 찾는 게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생각을 잘 하지 못했던 것도 있고,
그냥 축구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도 하였다.
공격 타이밍에 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가 많았고,
수비 타이밍에 어느새 상대편 선수 뒤에 있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공 컨트롤도 문제였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못 받는 경우도 부지기수 였고,
개인기가 없으니 돌파가 힘들었다.
나를 맡고 들어간 자살골도 두 골이나 있었다.

기술과 체력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그래도 지속적으로 참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였다.
수영과 런닝으로 다져진 기초체력과,
신장과 힘, 그리고 끈기?

다음에 한 번 더 참가해보고자 한다.
모임 안에서나 경기 안에서나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력이 늘어나면 재미 있을 것 같다.


축구가 끝나고 향한 곳은 LOBUTA였다.
12월 1일 오늘부터 점심영업을 시작한 곳이었다.
유학생 출신인 분이 경영하는 곳인데, 축구멤버들과도 꽤 친분이 있는 것 같았다.

요리 종류는 불고기 백반과 순두부 찌개 백반.
순두부 찌개 백반의 종류가 다양해서, 해물, 돼지고기, 돼지고기치즈 등이 있었다.
돼지고기치즈가 신선하긴 했지만 그렇게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았고, 돼지고기를 택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해물이 더 나았을 뻔하긴 했지만.


한국에서 먹었다면 평범했을 맛인데 먹는 순간에는 정말 맛있게 느껴졌다.
매운 한국 요리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운동에 지쳐서 그런 것이리라.
김치도 어찌보면 평범한 맛인데,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가격은 850엔인데 일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거 같고,
오늘은 100엔 할인까지 해주셨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맡겼던 자전거를 찾아왔다.
5300엔을 받아 가더라, 와...


자전거포에서 빌려준 자전거. 얘를 타고 다니느라 더 힘들었던 것 같다.

4층 PARQUE에 있는 오락실. 넓직넓직하고 시설이 정말 좋다. 이런 외진 곳에 이런 시설이...

UFO 머신도 시내에 비하면 귀여운 애들이 적지만, 그렇다고 부족한 수준은 아니었다.

작은 도라에몽 인형들. 갖가지 도구를 갖고 있는 컨셉이었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이런 버전은 처음 봤다.

풋살장. 깔끔했다. 인조잔디에 쓸린 곳이 아직도 아프다.

마지막으로 먹은 밥.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반찬도 괜찮았고. 다만, 돼지고기와 순두부 찌개가 그렇게 어울린다고는 못할 것 같았고 밥에 조금 더 수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18.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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