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인 2019년 5월, 후쿠오카에 면접을 보러 갔다는 글을 남긴 적 있었다 (링크).
그리고 2년 뒤인 11월 4일 목요일 현재, 이번 면접의 행선지는 나고야(정확하게는 나고야 근처 중소도시 대학)가 되었다.
거의 정확하게 1년만의 나고야행. 예전엔 여행이었다 (링크).
이번에 혹시나 이직에 성공해서 나고야 쪽으로 가게 되면,
삿포로를 제외하고 인구 100만이 넘는 일본 도시권은 다 살아본 게 된다.
(도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처음에 나는 내가 무슨 역마살이 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 직업이 그런거였다.
나를 필요로하고, 내게 맞는 자리를 제공하는 대학으로 가는 수밖에.
오만한 생각일지 모르나, 이번 면접에 불리고 이 직업에 대해 회의감을 갖기도 하였다.
나는 한 지역에 오래토록 머물며 자신만의 환경, 인맥을 구축하는 게 불가능한 것인지...
이 직업을 그만둘 각오로, 그 지역에서 어떻게든 먹고 살 길을 찾으며 뿌리내려야 하는 것인지...
그렇지만 아직까진 다른 어떤 직업으로도 이 직업이 주는 재미와 보람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직업을 바꾸면 바꾼대로, 나다움과 마음의 여유를 잃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기왕 이렇게 된 거, 일본 어디에 가더라도 굶어죽지 않을 만큼 인맥을 만들어두자고 다짐하였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나고야로 출발!
그리고 면접이 시작되었다.
질문은 어렵다면 어려우나, 잘 생각해서 대답하면 대답 못할 건 없는 그런 질문이었다.
엄청나게 잘 대답한 건 아니었으나, 무난무난하게 대답은 잘 했다고 생각했다.
앗 요기서 나고야대학 사진을 넣으려고 했는데 하나도 없었따.
찍는 걸 잊었다...
도서관에 스타벅스, 그 앞에는 분수대, 또 그 앞에는 노천공연장이 있어서 완전 예뻤거늘...
노벨상 탄 대학은 역시 클래스가 다르구나 하며 감탄하며 캠퍼스를 거닐었거늘...
라멘을 다 먹고 다음 목적지인 도요타 기술 박물관을 가는 길,
면접을 본 대학에서 합격 연락을 받았다. 세상에 하루 만에 연락이 오다니!!
다만, 총장 면접이 남아 있다고 하니, 아예 된 건 아직 아닌 모양이었다.
나고야 면접 & 나들이 감상.
일본생활이 길어서 그런지, 새삼 어딜가도 아는 사람이 적지 않은 사람이 되어있음을 느꼈다.
그런데 역시 언제까지 이렇게 이동로 인해, 사람 그리고 도시와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야 하는지,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나의 이러한 불안한 마음을 긍정적으로 승화시켜서,
모든 만남에 대해 감사해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도 있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그래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경험많고 친절한 사람이 아닌, 오랫동안 정을 쌓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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