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이 밝았다.
대학측에서 2차 면접에 부를 때, 이야기 할 내용은 저번 면접과 동일하게 해도 된다고 했다. 
덕분에 면접에 대해서는 별다른 준비 없이 편하게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친구와 저번에 못다 둘러본 오스칸논(大須観音) 주변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 (저번에 간 기록).
처음엔 도쿄로 치면 아키하바라요, 오사카로 치면 닛폰바시 같은 곳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회사 건물이 많아서 약간 세련된 느낌이 드는 아키하바라 같은 느낌은 아니고,
상점가+서브컬처 성지인 남바+닛폰바시 같은 느낌인듯.

 

새삼 느낀 거지만, 상점가가 크고 잘되어 있어서 물가도 싸고, 일본문화(?)를 체험하기 좋은 곳이었다.

 

아침 식사. 코노즈 커피. 나고야에선 커피+토스트가 제공되는 아침식사 세트가 보편화되어 있었다. 형식상, 커피를 주문하면 빵이 딸려나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체감가격이 절며하다. 요걸 팔려구 카페는 보통 아침일찍부터 영업한다. 근데 무슨 아침식사 세트가 7시부터 11시까지 임. 근데 아침만 바짝 장사하고 한 18시 되면 닫음. 그리고 생긴게 뭔가 동네 카페 같았는데, 알고보니 요기도 체인점이었다. 하여튼 나고야 묘해....400엔.

오오스칸논 도착 후. 상점가 입구 근처에서 촬영한 동영상. 넓직넓직하니 가게도 많아, 쇼핑하기 좋은 동네였다.

나고야 츠쿠모 안. 10여년 전 도쿄에서 컴퓨터 맞출 때 한 번 가보고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츠쿠모. 나고야에도 있었다. 좀 반가웠다ㅠㅜ
저번에 가본 컴퓨터 잡다한 샵. 다시 가봤다. 플5를 79,800엔에 판매중. 정가가 54,978엔인 친구인데ㅠㅜ
CPU 가챠. 세상엔 별의 별 게 다 있다. 옆에 되게 열심히 몇 번씩 돌리시는 분이 계시길래, 나도 재미삼아 한번 해봤는데, 펜티엄4가 나왔다.
건물 앞 가게. 구형스마트폰을 무조건 550엔에 판매 중이었다. 옆에 계신 아저씨가 신중하게 이것저것 고르고 계셨다. 요거 왜 사는거여...? 수리용 스페어?
닌텐도DS, PSP, 게임큐브 등 옛날 게임기 정크. 이건 또 왜 사는거야...??
친구를 따라 헤드폰 샵으로. 헤드폰 전문 샵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세상에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단 말이야...?
사인 중, 오오타니 쇼헤이 (가운데). 오오타니가 헤드폰샵엔 왜??
친구가 헤드폰을 보는 동안 나는 건물 탐험. 알고보니 같은 건물 위엔 메이드카페가 있었다. 메이드카페에 가보고 싶었던 건 아니고 저 마네킹이 눈길을 끌었다. 정말 묘하단 말야...나고야...
상점가 쪽으로 나왔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집이 있었다. 이러니 정말 남바 같은데?
이런 수퍼가 뜬금없이 나오는 건, 데마치야나기상점가(교토)가 떠올랐다. 내가 일본 여러 도시에 많은 추억을 갖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언젠가 도움이 될까?
이런 약간 저렴해보이는 가게도 꽤 있었다. 나중에 요런 데서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해도 재밌겠는데? ㅎㅎ
타피오카 전문점인데, 오른쪽 광고에는 한국식 치킨을 판다고 써있었음. 왜 이런 조합으로 파는 거여...?
상점가 건널목에 뜬금없이 출현한 돔. 꽤나 멋있게 잘 지어놨는데?
우백미. 매콤한 우육면이 먹고 싶어져서 향한 곳.
나는 배도 고프고 친구랑도 나눌 겸, 오른쪽 밑 천엔 짜리 세트로!
세상 맛있었다. 고수도 추가했는데, 정말 정말 만족. 상하이 출장 이후로 이렇게 맛있는 우육면은 처음이었어. 
이제 반대 방향으로 다시 나와서, 아까 친구와 가기로 했던 카페로.
마츠야 커피 본점. 무려 1909년에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당연히 한 번 맛을 봐줘야쥐! 이렇게 보면 나고야도 참 역사 깊은 도시이다. 참고로 마츠야 커피는 커피를 볶아서 납품하는 회사고, 카페는 카페루팡이라고 하는 듯.
커피를 시켰더니 로터스 비스켓과 땅콩이 곁들여져 나왔다. 아침식사 세트도 그렇고, 커피를 주문하면 +@가 나오는 게 나고야에선 기본인건가? 한창 이야기하고 재미있게 놀다가 자리를 기다리는 가족 단위 손님이 보이길래, 후닥닥 상점가로 다시 나왔다. 매너^^
한국요리 식당 한마당. 핫도그, 호떡이 잘 팔리는 듯? 줄서서 사람들이 많았다.
오오스칸논을 뒤로 하고, 이번엔 사카에(栄) 시내로. 요번 목적은 내 중고카메라였다. 하도 업무시간이 길다보니 내가 뭘 좋아했는지 생각이 안날 때가 있는데, 문득 카메라 생각이 나서, 요즘 카메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멀찍이 보이는 파르코. 파르코는 정말 큰 도시면 어디에나 있는듯. 도쿄, 교토, 후쿠오카에서 가봤다. 오사카에도 있었던가?
그리고 도착한 중고카메라 가게. 사카에역 바로 옆 가장 목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낮았지만 그래도 쉽게 건들 수 있는 가격은 아니었다. 최근 가장 관심을 갖게 된 소니 A7 계열 위주로 확인했다.
가격대만 간단하게 확인하고 밖으로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끌려...

가보니 역시나. 길거리 공연 중이었다. 길거리 공연이 있는 도시는 내가 인정하지. 이런 도시의 활기 너무 좋아...오늘 일정은 여기까지!

친구와 장 보러 가는 길. 달이 낮게 둥글고 밝게 떴다. 너무 밝고 예뻤지만 스마트폰 사진으로는 무슨 가로등 같다. 달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이래서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고 자기최면을 걸었다 ㅎㅎㅎㅎㅎㅎ
달 사진2. 제일 위에 있는 건 가로등이고, 사진 중간쯤 있는 둥그런 물체가 달이다. 가까이 있는 가로등이 저정도로 보이는데, 저 멀리 있는 달이 얼마나 크게 보였을지...정말 정말 예쁜 달이었다. 
오늘은 싸지만 맛있는 알파카로 마무리. 얼마전부터 술 이름이나 맛에 신경쓰면서 마시고 있는데, 좀 재미있는 듯?

오늘은 12월 28일.
11월 19일에 있었던 일인데, 게으름 피우다 이제서야 포스트를 남긴다.

 

1차 면접에 합격했던 대학에서, 2차 면접 요청이 있었다.
이번에는 무려 총장 및 이사진들이 들어온다고. 
면접 자체는 22일 월요일이었는데, 나고야에 있는 친구와 여행도 할 겸, 
무려 3일 전인 19일 금요일에 출발했다 ㅎㅎㅎㅎㅎ

 

오전 근무 후, 오후엔 바로 공항으로.
작년부터 나고야에만 몇 번을 왔다갔다 하는건지 모르겠다.
작년 여행이 일종의 복선이었나?

후쿠오카공항. 국내선은 1차 면접 때와 같이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지금 국제선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후쿠오카 공항, 붐비고 있었다. 양복 입으신 분들도 많았지만 사복이 훨씬 많았다. 역시 인간은 때때로 어딘가 떠나고 싶어하는 동물인가 보다.

후쿠오카 공항 안. 이것도 나름 추억이 될 거 같아서 영상으로 남겨보았다. 정말 많이 돌아다녔지만 공항에 있는 시간은 아직까지도 설렘으로 가득하다. 공항과 역 같은 곳을 좋아한다. 만남과 헤어짐,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곳.

터미널에서 대기 중. 심심한 시간이었다. 그래도 사람이 적어서 쾌적하게 보냈다.

대기중인 터미널에서 촬영한 영상. 깔끔하다. 사람이 적어서 좀 적적하긴 하지만 쓰는 사람은 편리한(?)...좀 모순적인 느낌.

탑승 후 촬영. 나고야까지는 한시간 반 정도 걸렸다. 생각해보니 인천공항까지 가는 시간보다 더 걸리잖아?!
나고야중부국제공항은 생략하고, 여기는 중부국제공항역! 요때서부터 느낀건데, 나고야 쪽인 묘한 동상이 많았다. 간사이국제공항 병뚜껑 전시물보다는 고급이긴 하다만....무슨 뜻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나고야 자체가 새로운 도시라서 어색한건지, 묘하고 재미있는 구석이 없잖아 있다.
중부국제공항역. 대기실. 너무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서 일단 빵+차부터. 빵은 뭐 나고야 한정이라고 하더만, 그냥 콧페빵에 크림 넣은 게 전부였다. 한정판 만들기 참 쉽죠?^^

메이테츠 공항선 열차. 메이테츠는 붉은색을 좋아하는지, 열차들이 온통 붉은색이다. 정확하게는 버건디 레드 같은? 지금까지 타 본 전철 중에선 한큐전철 마룬 색을 가장 좋아했는데, 마룬과는 또 다른 고풍스러운 느낌이 든다. 음음 좋아 좋아.
카나야마역. 오사카로 치면, 남바역 같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관문. 남바만큼 크고 깊진 않은데, 그래도 꽤나 활기찬 곳이었다. 길거리 공연도 하고 있었다. 많은 도시를 다녀봤지만, 내 기준으로 길거리 공연이 있는 동네=활기찬 동네=살고 싶은 동네ㅎㅎ. 그러고보니 후쿠오카엔 길거리 공연이 있었던가...? 그래도 나름 작지 않은 도시인데 있겠지...? 하도 안돌아다녀서 접할 기회도 없었는듯...이번 면접 되고나서 1월부턴 제대로 놀아줄거임 ㅠㅜ...

친구 집 근처 역 시가혼도오리역 도착. 그러고보니 나고야엔 '거리'라는 뜻을 가진 무슨무슨 도오리(通り)역이 꽤 있다. 이러한 역명 센스는 각 도시 마다 다른데, 지하철 역을 만들 때 각 도시의 철학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미 밖은 꽤 어두워져 있었다. 사진은 "자전거 훔치지마!"라고 써있는 주의문구. 써놓는다고 안훔치는 거 아니고, 안써놨다고 더 훔치는 건 아닐 거 같기도 하고...뭐 없는 것보단 낫겠지 ㅎㅎㅎㅎ
친구와 들린 집근처 식당. 라멘 오카다. 무슨 동네 맛집 처럼 꾸며놨는데 알고보니 체인점. 그리고 아무도 라멘 안시켜 먹더라. 음음 이런거야 말로 어딘가 묘한 나고야 느낌...?
우린 탕수육(스부타), 볶음밥, 교자를 주문했다. 꽤 맛있었어. 허름해보이는 가게 인테리어와 다르게 가격대는 좀 있었다.
오오조네 상점가.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산책을 좀 했다. 일본어를 영어로 옮기려니 어쩔 수 없겠지만, 오오조네=OZONE....역시 뭔가 묘하단 말야, 나고야.
왼쪽부터 묘한 구조물 그리고 더 묘한 맥도날드 입구. 이렇게 묘하게 생긴 맥도날드 입구는 내 처음 본다. 미국영화에 나오는 모텔 입구 같은 느낌? 참고로 맥도날드 건물 자체는 뭐지?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검프의 시골집 같은 느낌...? 
오오조네 상점가 입구. 상점가를 반대로 거슬러올라왔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입구가 나왔다. 그런데 이것도 참 묘하다...묘해...어느 동네 상점가 입구가 이렇게 생겼냐...?
다른 각도에서 찍은 상점가 입구. 참 묘하다...저 섬세한 묘사. 상점가 입구에 이런 거 놓을 필요가 있어...? 심지어 조명까지, 쓸데 없이 섬세하다^^;;
그리고 돌아와서 위스키 한잔. 이렇게 보람찬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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