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교토 통학에 지친 나는 한 달 정도 발품을 팔은 끝에 알맞은 방을 찾았다. 이삿날은 2015년 5월 16일이었다.


 이사에는 S형, B형과 J, 그리고 R의 도움을 받았다. 그래도 1년은 살았다고, 1톤짜리 트럭이 금새 가득 차버렸다. 처음엔 자전거를 두고 가려고 했는데, B형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실을 수 있었다. 이사 초기에 사야할 것도 많았고, 교토라는 도시 특징상 자전거를 갖고 와서 정말 다행이었다. 트럭에는 3명 뿐이 타지 못하였기 때문에 B형과 J만 나와 함께 교토로 갈 수 있었다. 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S형과 R에게는 다행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사 도중에 찍은 사진. 우즈마사에 사는 스웨덴 사람에게 책상을 받으러 갔을 때 였던 것 같다. 저 둘에게는 참 신세를 많이 졌다.


 장거리 운전은 처음이었지만, 이사는 순조로웠다. 집안 정리가 끝나고 니죠에 있는 쿠라즈시에서 밥을 실컷 먹였다. 생각해보니 S형과 R에게는 해준 게 없다.


 같은 해 5월 30일에는 이시바시의 자취방을 완전히 정리하고, 남은 정기권을 환불 받았다. 오사카에서 보낸 2년 동안 슬픈 일도 많았지만 즐거운 일이 훨씬 더 많았다.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 덕분이다. 그렇게 오사카 생활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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