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기간, 남는 시간 동안 영화, 드라마, 책 한 번 정말 원없이 감상했다. 앞으로 내 인생에 이런 기간도 별로 없을 거 같아서, 격리 기간 중 본 영화, 드라마, 책에 대해서 짤막짤막하게 감상문을 남겨두고자 한다.

<영화>
매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998)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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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매리에겐 그녀를 사랑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매리가 선택한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것(장애를 앓는 오빠)을 함께 사랑해준 주인공이었다.

★☆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1997)
친구로 지내온 이성 친구가 곧 다른 여성과 결혼하게 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주인공(줄리아 로버츠)은 비로소 자신이 그를 오랫동안 사랑했음을 깨닫게 된다. 주인공은 필사적으로 결혼을 멈추려 해보지만, 실패하고, 이성 친구와 약혼자는 결혼한다. 모든 게 실패하고 피로연 때, 주인공의 또 다른 친구가 주인공에게 춤을 청하며 이야기 한다. "결혼도 없고 섹스도 없는 인생일지라도, 춤이 있을 것" 이라고.

★☆

 

더 이퀄라이저 (2014)
우연히 친구가 된 한 직업여성을 지키기 위해, 한 국제 범죄조직을 혼자서 소멸시킨 한 남자(덴젤 워싱턴)의 이야기. 보다보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을까 싶을 정도이고 범죄자들에게 미안해 질 정도. 기본적으로 존윅과 비슷한 느낌인데,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은 같은 기술로 공무원(미국 중앙정보국 요원) 하면서 먹고 살았다는 점.

★☆

에일리언2 (1986)

걔네들 건들지 말라니까!  

★☆

에일리언3 (1992)

거봐, 걔네들 건들지 말라고 했잖아!!

★☆


다이하드2 (1990)
그 형, 건들지 말라니까!
개인적으로 다이하드 시리즈 중 2와 3을 좋아하는데, 2를 3보다 더 좋아한다. 3엔 없는 주인공과 아내과의 사랑이 있어서. 마지막에 주인공 아내가 "왜 우린 항상 이렇게 되지? 존?" 이러는데(1, 2 둘 다 아내가 위험에 빠졌었기 때문), 이게 3의 복선이었다. 3에선 아내에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왜? 별거중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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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3 (1995)

거봐 그 형 건들지 말라고 했잖아!!

★☆

다이하드4.0 (2007)

정보통신망 장악을 통한 국가전복 협박, 그리고 이를 통한 수익창출을 꿈꾸는 IT 스타트업과 주인공과의 대결.


인셉션 (2010)
꿈, 꿈^2, 꿈^3...안에서 특정 기억을 심어주면 그 사람이 자신이 "원해서" 어떠한 행동을 하게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일종의 "조작"을 업으로 삼는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 정말 그런 기술이 있다면, 어쩌면 우울증 환자의 치료 같은 좋은 일에 쓸 수 있지 않을까? 이 영화, 토탈리콜(1990)에 나오는 기술의 프리퀄 같은 느낌도 있다.

★☆


패밀리맨 (2000)
영국에서의 인턴, 로스쿨 입학, 각자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고 다시 행복하게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던 주인공(니콜라스 케이지)와 그의 연인. 하지만 주인공이 영국행 비행기 탑승하기 직전, 연인은 그를 잡는다. 주인공은 1년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그녀를 위로한다. 그는 몰랐다. 그 순간이 바로 그의 모든 것이었음을. 한 연인이 각자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각자가 불행해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이 원하는 게 "우리"임이 중요한 게 아닐까? 



<드라마>
스카이캐슬 (2018)

세계 최초의 입시스릴러. 아이들을 좋은 대학교에 보내기 위한 학부모간의 암투, 그 부모들을 대신해서 치루는 자녀들간의 대리전쟁, 전문성이 과도하게 높은 입시컨설턴트가 불러일으킨 비극에 대한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보아서, 이 드라마만 감상을 좀 길게 적기로.

 

자아 상실에 대한 동정과 비판

모든 부모의 핸드폰에 저장된 다른 부모의 이름이, 각각의 이름이 아닌, 누구 엄마, 누구 아빠로 저장되어있는데, 이는 각 부모가 자기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자녀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규정짓고 있는 부분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한다면 이 드라마의 주제는 어쩌면 입시가 아니라, 자녀로밖에 자신을 규정짓지 못하는, 빈 껍데기만 남은 부모들에 대한 동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아가, 빈 껍데기만 남은 부모들은 자녀의 모습으로 그 부분을 채우려고 하는데, 그렇게 자녀의 모습으로 자신을 채우고 나면, 반대로 자녀는 자신의 모습을 잃게 되는 악순환을 낳는데, 이러한 부모들의 자아 상실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각 등장인물의 의미

등장인물들 행동에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하나 하나가 실제 사건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심리상태를 대변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더라. 예를 들면, 부모들의 모습은 대학을 잘 보내고 싶으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불안함", 내 자녀는 할 수 있다는 그리고 다르다는 "믿음", 자녀를 통해 자신의 무언가를 채우고 싶다는 "욕구"로, 입시컨설턴트의 모습은 이상적인 대학 잘보내는 "방법", (일부)부모들이 바라는 자신들은 자녀에게 쓴소리 하지 않고 애정만을 쏟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이상적인 "통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해석도 편하다. 즉, 입시컨설턴트를 고용했던 부모의 문제는, "방법", "통제" 부분을 하청을 맡기고도, 자녀에게 자신의 할 일인 충분한 애정을 쏟지 않았다. 그대신 "통제"를 보조했다. "방법"만을 택한 부모들의 결과는 비참했다. 한 편, 아이들은 무엇을 나타내는지 모르겠다. 왜 좋은 대학교에 가고 싶어하는지, 구체적인 이유가 제시되는 건 결국 예나 밖에 없다. 과외 하나 없이 높은 성적을 받고 있었던 우주 조차도, 자신도 왜 좋은 대학교에 가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유를 찾겠다고 여행을 떠났으니까. 

 

작중 등장인물들의 연기력

만화 캐릭터 같은데, 어색함이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책>
검사내전 (2018)

생소한 직업, 검사에 대한 솔직담백한 혹은 솔직담백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만 담은 이야기. 각 사건을 어떻게 풀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읽었다. 담백한 추리소설물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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