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학에 등기우편 보낼 일 있어서 우체국에 다녀왔다.

아무 생각 없이, "이것 보내러 왔습니다"고 하니,
우체국 직원 분이 "래터팩이 싸요, 추적도 되요^^"하시길래 냉큼 전용봉투를 받아서 서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문득 서류를 받을 대학에서 "간이서류"로 보내라고 명시해놨던 것이 떠올랐다.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그걸로 보내라고 한 게 아닐 것 같았다.

다시 창구에 돌아가서 "아 죄송합니다. 실은 그쪽에서 간이서류로 보내라고 했었어요..."하니,
우체국 직원이 깜짝 놀라더라.
나도 깜짝 놀랐다.
"간이서류하고 래터팩이 그렇게 달라요?"했더니 많이 다르단다.


그런데 대체 간이서류가 뭐길래??
우체국 직원 분께 여쭈어보니, 친절하게 잘 대답해주셨다.
우리나라처럼 간단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서류를 보내는 데에도 종류가 여러가지 였고, 각각 서비스가 다른 모양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등기우편이라고 하면, 登記郵便 (registered mail),
즉 등록과 기록(?)을 충실히 하여 추적할 수 있게 된 우편을 의미 한다.
아마 추적이 불가능한 일반우편에 대응하는 개념으로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당연히 추적이 되고, 익일이면 도착하며, 저렴하고, 무엇보다 종류가 단순하다.

그런데!
이러한 추적이 가능한 등기우편을 기준으로 이곳에는,
일반서류(一般書留),
간이서류(簡易書留),
래터팩(レターパック; 레터팩)
세 가지나 있었다...
(현금을 보낼 수 있는 "현금서류"도 있는데, 이건 일반적인 등기우편과는 조금 거리가 있으므로 제외)


일반과 간이는 우리나라의 등기우편의 고급, 일반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일반이 간이보다 좀 더 세세하게 추적이되고,
일반, 간이 모두 상대방 집적수령을 책임진다고 했다.
찾아보니 간이서류도 어느 우체국에 있는지 정도는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이것보다 세세하면 대체 어느정도 세세한건지 궁금해졌다...
한 편, 래터팩은 우체국 측에서 미리 준비한 규격봉투에 들어가기만 하면 가격이 일괄 510엔인 제도였다. 
(그 규격봉투가 "래터팩"이었다...)

가격으로는, 
일반>간이>래터팩인데, 일반은 모르겠고, 간이, 래터팩 사이만 해도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도착 시간은,
일반, 간이는 비슷해서 익일 정도면 도착하고, 익일 오전 옵션을 넣을 수 있었다.
다만, 래터팩은 일반우편에 가까워서, 2-3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것 같았다.

일본 우체국 공부 끝.
그러고보니 결국 우체국 직원이 왜 이렇게 놀랐는 진 모르겠다.
간이서류와 래터팩이 많이 다른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아직도 이 나라엔 알 수 없는 문화가 참 많다.

내가 쓴 받을 사람, 보낸 사람 주소를 촬영해서 그대로 영수증에 인쇄해준다.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지?

(20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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