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쉽게 결정할 수밖에 없어서 아쉬웠던 게, 바로 요 이사갈 집 구하기였다.

먼저, 오랜 친구 헬로KT🐱의 도움을 받아 기준을 몇 가지 세워보았다.
- 안전: 지진, 해일에 안전할 것 (철근콘크리트건물, 해안에서 멀 것.
미에현은 태평양에 직접 접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았다.
이점은 지금까지 살았던 교토, 후쿠오카와 가장 큰 차이점🌊)
- 넓이: 적당히 넓을 것 (30~40평방미터 정도. 한국집과 다르게 일본집은 너무 춥다.
너무 넓으면 냉난방에 불리하다. 지금 집이 그렇다. 혼자 사는데 3LDK라니😅)
- 위치
- 중심역에서 가까울 것 (츠역(津駅)에서 가까운 곳을 고르고 싶었다.
기분전환할 때, 나고야, 교토, 오사카로 금방 놀러갈 수 있도록!
일본을 대표하는 세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은 미에현의 어마어마한 장점이다🚄)
- 집 주변에 학생들이 적을 것 (학생들 마주치면 어색할 것 같아서🧑👧🙅‍♂️)
- 필수는 아니지만, 관공서, 수퍼, 헬스장, 편의점, 카페 등이 가까웠으면 좋겠다!
(스타벅스는 시내에 세 군데나 있었지만 아쉽게도 집 근처는 아니었다☕)

그 외 조건
- 주차장: 주차장이 있을 것 (지방 소도시에서 차는 필수인 거 같아서! 🚗)
- 인터넷: 인터넷 광케이블이 처음부터 설치되어 있을 것
(후쿠오카 이사오고 인터넷은 당연한 게 아니란걸 깨달았다^^💻)

후보1: 선어스하임 (링크)
태양과 지구의 힘을 모두 받은 것 같은 어마어마한 네이밍 센스!!
집도 깔끔하고, 구조도 마음에 들고, 주차장도 있고, 방세도 저렴한편이었다.
츠역 근처에 있었고, 주변에 이온(초대형할인마트 체인), 메가돈키호테, 코스모스 등,
쇼핑할 곳도 매우매우 많았다.

하지만! 깐깐한 내 기준을 만족시킬 순 없었다🤨
안전면에서 바닷가에서 너무 가까웠고,
비용면에선 초기 비용이 너무 많았다 (238,525엔).
방세도 71,150엔으로, 만만치 않은 비용이었다.

그래서 탈락!🙅‍♂️

집 참 튼튼하게 생겼다. 일본식 바닥이 아닌 이런 서양식 바닥에, 방 하나가 넓~~은 집에 살아보고 싶긴 했었다. 옆에 방으로 빠지는 구조까지, 정말 내가 그리던 그런 구조이긴 하다.
평면도. 집 구조 자체는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조금 아쉽긴하다.

후보2: 에스테이트 오오타니 (링크)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친구는 합격!🙆‍♂️

위치가 내륙이고,
1층이지만 단이 좀 높아서, 지진해일에 안전할 거 같았고,
벌레나 역류 등, 1층의 단점은 어느 정도 커버될 거 같았다.
집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다는 점도 장점!

위치도 마음에 들어서,
일단 도시 메인 역(+상업시설), 대학에 가깝고,
공원, 미술관, 종합문화센터(+도서관), 헬스장, 위에서 언급한 이온, 돈키호테 등등,
시골이긴 하지만 나름 이 도시에서는 꽤나 괜찮은 주택가인 것 같았다.

심지어 초기비용은 88,000엔이다. 방세는 66,050엔💴
게다가 2월 입주로 하고 대신 방세를 무료로 해주 걸로 계약했다.
(아마 계약 갱신 시에는 조금 신경쓰일 수도 있겠지만^^;;)
여튼 요 비용 메리트가 정말 컸다
아낀 돈으로 미래도 준비하구, 사진 같은 취미생활도 즐기고 싶었거든!!🗺🏯📷

각각, 일본식 방, 서양식 방. 차이는 바닥. 나름 넓고 쾌적해 보인다. 서양식 방에 모든 가구를 놓으려고 생각중이다.
그리고 광할한 주방을 자랑한다. 주방이 저렇게 클 필요가 있는걸까 싶긴한데, 이제 운명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요리 해보려고 한다^^👨🏻‍🍳🍳
평면도. 방들이 각각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DK와 洋室(서양식방)을 하나처럼 쓸 수 있는 구조면 좋을텐데. 일단 가봐야 알 거 같다. 수납공간이 매우 넓고, 창이 많은 게 특징이라면 특징인 거 같다.


세상에 또 이사를 가게 되었다🚛🚛

도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그리고 이번에 미에까지,
이번에 나는 일본에서만 다섯번째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말 일본 이사 업계에 기둥 하나는 세웠다는 기분으로, 쪼끔 뿌듯하기도 하다^^

처음엔 언젠가 한국으로 갈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단순히 유명한 몇몇 스폿이 아니라 그 도시에 대해 입체적으로 알 수 있었기에, 여러 도시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도 나름 좋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일본에 있는 기간이 길어지니,
이동하는 건 정말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 되어버렸다.
돈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형성한 커뮤니티를 통째로 날리는 일이 되버리는 게 슬프거덩😥

그래도 이번에는 교토, 오사카, 나고야와 가까운 지역이기도 하고,
드디어 어느 한 군데에 정착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한 번 가보려고 한다!! 기다려랏 미에!!

그런데 미에는 어떤 곳이지?🗾🗾

놀랍게도 미에현은, 일본의 전라북도 같은 곳이었다.
그리고 현청 소재지이자 내가 근무하게 될 츠시(津市)는, 일본의 군산 같은 곳이었다.

인구도 170만과 28만 정도로 각각 비슷하고,
대도시(각각 나고야, 대전)과 같은 어중간한 위치나,
그러 인해서 인구유출이 심각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환경도 나름 비슷해서,
공단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동부 해안가엔 공업단지가 조성되어있구,
서부 내륙에는 지리산 뺨치는 대자연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미에현에 있는 6차산업형 목장을 전북에 도입하신 분도 있으시다더라🐔🐮🐷
(교토에서두 유명한 모꾸모꾸 농장이 바로 그곳!!)
아, 그리고 그 대자연에 닌자마을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금에서야 도로나 마을이 있지,
당시엔 절대 잡히지 않았을듯…🥷

우측 상단 붉은 부분이 자랑스러운 미에현

다만 군산과 다른 점이 있다면 츠시(津市) 자체가 나름 교통의 요지에 있다는 점이다.
일본을 여러 대도시권역으로 나누었을 때,
동쪽부터 도쿄권, 나고야권, 오사카권, 후쿠오카권 정도로 볼 수 있다.
그 중 츠시는, 나고야권과 오사카권 사이에서, 어느쪽으로도 환승 없이 직통열차가 다니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각 1시간, 1시간30분 정도 거리이며, 비용도 편도기준 2-3천엔 정도로 저렴하다.

가운데 붉은 부분이 대학이 위치한 츠시(津市). 좌 오사카, 우 나고야가 꽤나 가깝다. 오사카 쪽은 서부 산맥을 가로 질러서, 나고야쪽은 동부 해안선을 따라서 전철이 다니고 있다 🚄🚄 지도로 뽑아 보니 미에 생활이 좀 기대 되는데??😏

가장 가까운 공항은 중부국제공항인데, 나름 일본 3대공항에 든다.
배를 이용해야 해서 뱃시간에 제약이 좀 있긴 하지만,
직통으로 40분이면 닿는다. 어떤 의미로는 나고야 시내에서 가는 것보다도 간단하고 가깝다.
(심지어 주차장 무료!!)

코로나 위기가 끝나면 여기저기 놀러 다니면서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좌측과 우측 붉은색 동그라미가 각각 츠시(津)와 중부센트레아국제공항(中部国際空港)를 의미한다. 그리고 우측의 중부국제공항을 둘러싸고 있는 무수한 사각형들이 바로 중부국제공항 취항중인 국내 각 도시, 국가, 혹은 대륙이다.

나름 관광지도 많아서,
일본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신을 기리는 신사, 일본 신도의 성지와 같은 이세신궁(관련 링크),
맛있는 소고기로 유명한 마츠자카,
진주양식으로 유명한 토바(관련 링크) 등등,
정말 여러 볼 것, 먹을 것들이 존재하는 현이었다.
물론 시골이라 넓~~~~은 지역에 이따금씩 하나씩 나온다는 점은 가슴아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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