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마지막 일정.
오전에는 연구실 일을 하고, 방에 돌아와서 마무리를 한 뒤,
부동산 쪽에서 방 수리에 필요한 견적을 내고, 그리고 나서 후쿠오카로 가는 일정이었다.


이 포스트는 후쿠오카에 들어가야되나 교토에 들어가야 되는지 고민했는데,
고민 끝에 이 포스트부터 후쿠오카 쪽에 넣기로 하였다.

아침에 찾은 카라후네야 커피점. 여기도 참 오랫동안 찾은 곳이다. 많은 추억이 있다.

아침 세트. 양과 맛이 참 괜찮다. 가격은 630엔 정도.

그리고 일하러 향한 학교. 괜시리 대학의 이곳저곳이 평소보다 더 예뻐보여서 여기저기 사진을 촬영했다.

일이 끝나고 지도교수가 식사를 사준다 해서 요시다 캠퍼스로. 저 시계탑 안에 "라 투르 (La Tour)"라고 하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곳에서.

코스요리라 모두 사진에 담진 못했지만, 이런 식이었다. 큰 접시 한 켠에 감질나게 조금 요리를 주는 게 특징이었다...

식사 후 시계탑 지하에 있는 생협에서 기차표 날짜를 변경하였다. 처음엔 날짜만 변경할 셈이었는데, 알고보니 애시당초 잘못된 날짜로 발급해주셨더라. 변경후 들린 시계탑 지하 카페. ATM에서 돈 찾으려다 한 컷. 비싸서 저 카페를 자주 쓰진 않았지만, 저 자리만은 많이 빌려 썼던 기억이 난다ㅎㅎ

법학부 건물. 날이 좋으면 저기에 앉아서 빵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곤 했다.

부속도서관. 정말 많이 머무른 곳이다. 방과 가깝고 아는 사람과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에, 할 일에 마음 편하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털레털레 집에 가는 길. 대학 외벽에서 도마뱀을 보았다. 아니, 이런 게 대학에 살고 있었단 말야?

집에 돌아와서 마지막 정리. 방이 드디어 텅 비었다. 이렇게 넓고 좋은 방이었나 싶어서 조금 놀랐다. 이렇게 깨끗하게 정리한 건, 부동산에서 방 수리 견적을 내러 온다고 해서였는데, 깨끗하게 잘 썼다며 다행히 아무 것도 청구되지 않았다.

저 불쑥 들어간 공간이 참 유용했다. 덕분에 방을 더 크게 쓸 수 있었다.

냉장고가 있던 주방. 냉장고가 빠지니 정말 넓다.

벽장. 벽장이 정말 큰 게 이 방의 장점이었다. 정말 갖고 있는 거의 모든 잡스러운 물건이 들어간 듯.

그리고 이제 슬슬 떠나려니 비가 왔다. 우산도 없고 조금 더 기다리기로 하였다. 이삿짐 센터 분이 "우산을 다 가져갈까요?"라고 했었는데, 이런 이유였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마지막 짐.비오는 사이에 한 컷. 이삿짐 센터 분들 덕분에 짐이 매우 간소해졌다. 생각해보니 우산이 있었던들 짐 때문에 어차피 쓸 수가 없었을 듯.

어제보다 비구름이 꽤 크다. 비 세기는 비슷했다. 나갈 수 없을 정도로 꽤 강했다.

비가 조금 잦아 들고, 콜택시를 불렀다. 교토, 오사카 지역에 새로 나온 "MOV"라는 앱이었는데, 지금 쓰면 무려 2,000엔 쿠폰을 준단다. 교토가 내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냉큼 쓰기로.

택시가 오는 시간에 맞추어 바깥으로. 그리고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한 컷.

택시 안에서. 차창 바깥으로 보이는 게 무슨 주마등처럼 보인다.

5년 간 저 앞에서 신호등을 기다렸다.

햐쿠만벤. 저 맥도날드, 사이제리야도 정말 많이 찾은 곳들이다.

이마데가와 다리. 이 다리를 건너서 미스터 도넛에 가곤 했다.

기사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쿠폰을 써서, 심지어 앱 상에서 계산된다고 하니까, '얘가 왠 헛소리지?'하는 느낌으로 보시더니 여기저기 전화를 거셨다.

무사히 교토역에 도착. 잘보니 택시에 아예 MOV 도장이 되어있었다. 그런데 요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시다니...요금은 830엔. 일본 택시비 생각하면 정말 저렴하게 나온 거다.


곧 출발하는 열차가 있길래 냉큼 탔다. 급하게 먹을 것을 사왔는데 비싸서 깜놀. 이렇게 사고, 천 엔이 넘었다. 승강장 근처에 세븐일레븐이 있을 거라고 착각했었다...

가는 길. 히로시마 야구장. 한창 야구경기가 진행중이었다.


가는 길2. 히로시마 어느 다리. 이곳을 여행했던 것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가는 길. 도쿠야마에서 어느 공장. 불빛이 번쩍번쩍 한것이 참 예쁘더라. 있을 법한 지명인데 들어보는 건 처음이라 도쿠야마가 어디인지 찾아봤는데, 역시나 정말 작은 도시였다. 신칸센이 들리는 도시 중 가장 작은 도시라고 한다.

​​

혼슈에서 큐슈로 건너기 전 한 컷. 이 이후에는 GPS가 한참 안되서 다음에는 코쿠라에서 잡히더라. 그나저나 이때라도 배터리를 충전했어야 했다. 이때 아슬아슬 할 때까지 써서 그런지 이후 배터리 닳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후쿠오카 지하철에 타서. 바닥이 QR코드처럼 되어 있는 게 특징이었다. 그리고 전혀 읽히지 않는다는 게 또 하나의 특징이었다.

가장 눈에 띈 건 USJ 광고. USJ는 이제 정말 큰 맘 먹고 가야되는 곳이 되었다.

목적지인 하타에 역 도착. 생각보다 작고 아담한 역이었다.

하타에역 개찰구. 정말 작고 아담한 역이었다.

뭐가 되게 오밀조밀하게 모여서 시끄럽게 하길래 봤더니, 전깃줄 위에 새들이 빼곡히 앉아있었다. 여기 뿐만 아니었다. 다른 곳들도 많았다. 교토에선 카모가와가 있어도 이런 걸 본 적이 없었는데...시모가모 쪽은 이랬을려나?

첫 날 룸메이트와 찾은 "못코리". 일본어로 하면 약간 속어가 아니었던가...?


이름은 좀 그랬을지 몰라도 맛 하나는 정말 좋았다. 가장 맛있었던 니쿠미소히얏코. 차갑게 식힌 두부에 고기쌈장을 얹은 요리이다.

이발소. 가격이 저렴한 것도 놀랍고, 이렇게 휘황찬란한 이발소는 처음이라 또 놀랐다.

편의점에서 물 구입. 같은 브랜드 샘물인데도, 이곳은 아소산의 물이었다. (교토는 오쿠야마의 물이었던가?) 내가 있는 곳이 큐슈란 걸 새삼 깨달았다.

​(2019.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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