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이폰12 미니를 구입하기까지

0.1. 나의 아이폰력(歴)
2010년부터 지금까지 영어 붙은 아이폰은 거의 다 쓴 거 같다. 지금까지, (괄호 안은 非아이폰) 3gs→(디자이어hd)→4s→5s→6s→5c→(갤럭시 s8→)10 이었고 나름 충실한 애플팬이어왔다. 한편으로는 틈틈히 안드로이드폰을 쓸 때도 있었고, 애플, 안드로이드의 장단점을 나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폰10 전에 쓴 갤럭시 s8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체감 성능이 높고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예를 들면 천지인 드래그 같은 자잘한 기능까지도) 아이폰이 그리워, 아이폰을 다시 찾게 되었다. 마침 도코모에서 아이폰10이 무료폰으로 풀렸길래 au에서 아이폰10으로 번호이동을 하였다. 당시 매장에서 뭐이리 절차가 복잡한지, 장장 3-4시간을 기다려서 바꿨던 걸로 기억한다. 진짜 소름...

0.2 손목이 아파

손목이 아팠다. 오랜만에 잡은 아이폰10은, 내 상식 속의 아이폰이 아니었다. 아이폰3gs 이후로 스마트폰이 "무겁다"고는 생각해본적 없었다. 그런데 화면이 커지고 배터리도 우겨넣어서 그런지, 폰이 상당히 무거워져있었다. 내게 폰은 컴퓨터가 아니고 휴대용 게임기가 아니다. 많은 정보를 담기위해 화면이 과도하게 커져야할 이유도 없었을뿐더러, 큰 화면을 출력하기 위해 배터리가 많을 필요도 없었다. 그 대신에 내 일부가 되어, 무언가 생각이 안날때 인터넷을 검색하고, 친구와 간단하게 연락을 취하고, 간단하게 메모할 때 등 필요할때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에, 또한 가벼워야했다. 충전 때문에 강박증이 생기지 않을 정도, 즉 하루 정도 버틸 배터리가 탑재되어있으면 더더욱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10은 내게 이미 "폰"이 아니었다. 워드도 안되는 어설픈 컴퓨터, 그립감 안좋은 어설픈 휴대용 게임기, 카톡되는 PMP 였다. 공짜라 해서 덥석 집어왔거늘, 설마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 그렇게 아이폰은 꺼내기 부담스러운 스마트폰이 되어 있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나, 내가 순응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손목이 아팠다.

0.3. (작성중)
당시 차세대 아이폰의 가장 큰 문제는 선택지가 없다는 점이었다. 화면 크기와 배터리를 희생하겠다 생각하더라도, 적어도 아이폰 제품군(群)에서는 고를 게 없었다.


1. 간단한 사용기와 평가

총평: 매우 만족(★★★★). 혁신 아닌 혁신. 간만에 다른 스마트폰과 매우 구별되는 괜찮은 스마트폰. 본인이 아이폰을 선호하고, 스마트폰에 통화, 문자 외의 다양한 기능을 바라지 않으며, 무거운 스마트폰에 지쳤다면 강력하게 추천.

 

성능: 만족(★★★☆). 그냥 쓸만하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성능을 와닿는 게임 등을 하는 타입이 아니라 뭐가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원래 사용하던 아이폰10과도 별 차이를 못느끼겠다 (아이폰10은 한국 유심을 넣어서 사용중). 다만 항상 그랬듯. 아이폰 시리즈 성능은 참 만족스럽다. 시원시원하고 막힘이 없다.

 

디자인: 대체로 만족(★★★☆☆). 지금까지 써온 아이폰을 기준으로, 둥글(3gs)→각(4s, 5s, 6s)→둥글(5c, 10)→각(12 미니)이었다. 조삼모사 같은 느낌도 있지만, 다시 쓰게된 각진 아이폰은 신선하고 예쁘다. 그래도 아쉬운건 그립감. 오히려 3gs 때 디자인을 채용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휴대성(크기, 무게): 매우 만족(★★★★). 세상에! 이렇게 만들수 있는데 왜 지금까지 안만든거야? 이렇게 작고 가벼우니, 그렇게 거슬렸던 노치마저도 장점으로 다가온다. 이 정도 크기, 이 정도 무게인데도 앞면 거의 전체를 화면으로 쓸 수 있다니! 또 마음에 드는 점은 좌우폭이 6s(se)기준, 살짝 더 넓다는 점. 살짝 늘었을 뿐인데 오타가 확실하게 줄었다.

카메라: 만족(★★★★☆). 원래 쓰고 있었던 폰이 아이폰10, 아이폰6s 여서 그런지, 체감 폭이 매우 크다. 주간샷, 야간샷 할 것 없이 정말 좋아졌고, 특히 광각이 마음에 든다. 동영상은 말할 것도 없다. 동영상에서도 HDR이 지원되는 스마트폰이 아직도 아이폰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사용시 아이폰 동영상은 他스마트폰과 비교가 안된다. 화소문제가 아니다. 사진, 동영상은 어차피 빛을 얼마나 잘 담느냐는 문제다. 그리고 아이폰은 잘 담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각. 망원 렌즈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망원렌즈가 인기가 없어져서 없앤건가? 2배율 망원렌즈가 딱 50mm 정도 화각에 가깝기 때문에 스냅샷 담을 때 유용했는데...아쉽다.

 

배터리: 대체로 만족(★★★☆). 스마트폰으로 게임과 동영상을 가능한한 자제하는 편이라 그런지 부족한 느낌이 없다. 애당초 게임이나 동영상은 이런 작은 화면에 맞지도 않는다. 크기와 무게에 알맞은 배터리 사용시간인 것 같다. 체감적으로는 오히려 기존에 쓰던 아이폰10보다 더 오래가는 것 같다.

2. 아이폰12 미니 본체 및 스크린샷

 

상자가 작아서 놀랐다.
상자가 작은만큼 구성품도 간단. 폰을 둘러싸고 있는 포장지가, 앞면만 감싸는 방식, 종이재질로 변경되어 있었다(아이폰10과 비교).
세상에! 튀어나온 카메라 모양에 맞춰 상자 내부 일부도 움푹 들어가 있었다. 상자에도 이런 디테일을 주다니. (나중에 6s를 정리하면서 보니 6s도 그랬다. 아이폰 시리즈의 나름 유구한 전통인듯.)
완전 예쁨...
투명 젤리 케이스 장착 후. 아이폰은 디자인이 예뻐서 투명 케이스가 가장 이득인듯. 으..., 보기만 해도 너무 만족스럽다.
색 완전 고움... 10과 비교해서 더 하얗다. 10도 참 하얗다고 생각했는데 미니는 더 하얗게 느껴졌다.
아이폰10과 비교. 화면 해상도의 차이가 있을뿐 정보량은 완전히 같다. 이부분도 참 만족스럽다.
4g기준, 아이폰10보다 10-20mbps 정도 속도도 더 빠르다. 이런것도 차이가 나나?!
좌측 상단, 듀얼심(물리 심, e심)도 잘된다. 설정도 간단했다. 1년 무료 라쿠텐 모바일을 쓸 수 있게 되서 이 부분도 크게 만족!!

 


3. 아이폰12 미니로 촬영한 사진

 

동네사진1. 어두운 상황임에도 오묘한 하늘 색을 참 잘 잡아주었다. 다만 좌측의 형광등색은 본래보다 다소 누렇게 나왔다. 밸런스를 잡다보니 어쩔 수 없나보다.
동네사진2. HDR을 참 잘 잡아주는 게 느껴진다. 역광임에도 하이라이트, 섀도 부분이 동시에 잘 살아 있다.
동네사진3. 맑고 쨍하게 잘나온다. 이는 다른 모든 아이폰 시리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해당되는 사항일 것이다.
동네사진4. 날씨가 맑다. 쨍하게 잘 나온다. 광각의 메리트가 살아있다.
대학사진. 광각 느낌이 잘 살아 있다. 명암이 잘 살아있다.
음식사진. 약간 밋밋하지만 잘 나온다.
음식사진2. 비빔버그(비빔밥소스+햄버그)라 비빔밥 특유의 알록달록한 색채가 있다. 잘 담긴 것 같다.
대학사진2. 광각도 시원시원하고 하늘도 파랗게 잘 나왔다. 저 하늘다리 지붕 밑 부분은 원래 어둡게 찍히는 곳인데, 밝게 잘 나왔다. HDR 기능이 참 좋아졌다고 느꼈다.
대학사진3. 시원시원하다.
대학사진4. 저 천막 밑은 역광에 그늘이어서 사진이 잘 나오기 힘든데, 여기서는 참 잘 나왔다. 몇번이나 강조하지만 HDR 좋아진게 참 크게 다가온다.
야간사진. 어둡고 비도 오는 날씨였다. 디테일이 잘 살아 있고 명부와 암부가 모두 잘 살아 있다. 심지어 고스트 현상도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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