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조사 (5월~6월 중 상시) - 중고차 조사

신차 조사(링크)의 결과로 가장 도움이 된 점은,
신차에 대해서 알게 된 점 보다는 중고차 구매의 특징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점에 대해서 깨달았다.
- 전 차주가 설치한 자잘한 옵션의 가치
- 같은 차종의 경우, 각 중고차 물건 별 옵션의 차이가 가져 오는 메리트
- 세세한 옵션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중고차 구매의 편리함
- 반면, 세세한 옵션을 고려하는 것 자체가 재미인 경우, 중고차 구매는 시시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저번 신차 조사에서도 남겼듯 (링크),
나 자신의 자동차에 대한 취향, 목적, 철학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 자동차에 대한 욕심히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 (편하게, 안전하게, 조용히 이동 가능하면 됨)
- 내 취향은 혼다 차에 적합하다는 점 (주행성능, 디자인, 안전성, 옵션, 크기, 가격, 인사이트를 통해 쌓은 신뢰감 등)
- 내게 있어 타인들에게 나와 나의 자동차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점 (크기, 디자인, 깨끗함 등)
- 아리야 시승 후, 언젠가 전기차 시대가 오겠다 싶었다는 점


특히 전기차에 대해선 안전문제상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앞으로 반드시 전기차의 시대가 온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래서 중고차로 가더라도,
차검을 기준으로 2년 혹은 4년 뒤에 혼다가 소니와 손잡고 새로 개발할 전기차 (링크)로 교체하자고 마음 먹었다.
확신은 들지 않지만, 그때까지도 혼다 차를 타고 있으면 그나마 유리한 조건으로 가능할까 싶어서(딜러 매입 등),
요번에도 혼다 차로 바꾸자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신차 조사에서 가장 인상이 좋았던 차가 베젤이었기에 구형 베젤 위주로 알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수많은 차량 견적서를 떼고 뗀 뒤, 2022년 6월 9일 현재, 겨우겨우 찾은 후보는 바로 요 하얀색 베젤이었다!
밤 12시 정도에 문의 메일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딜러분께서 바로바로 답장을 주셔서 놀랐었다.


그 다음 날인, 2022년 6월 10일, 후다닥 매장에 가서, 상담도 받고 시승도 해봤다.
딜러분 사진 실력이 좀 떨어져서 몰랐는데 실물이 훨씬 예쁘게 느껴졌다.

영상(링크)

이렇게 생긴 차였다. 차량을 보러 가기 직전에 세차를 해주신 상태라 겉보기에 매우 깔끔하였다.
인사이트와 투샷. 인사이트에 비해서 약간 더 높고 넓었다. 신기하게 운전석, 트렁크 넓이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최종 견적서. 2022년 6월 10일 이후에도 이런 저런 교섭을 했고, 6월 16일 현재 시점의 견적서이다. 차값을 조금 줄이고, 보증기간 1년 추가를 얻어냈다. 차값은 192만엔.


내가 생각한 조건 부합하는 거의 완벽한 차였다!!!
요 차에 이전 글(링크)에 내가 작성했던 기준을 대입해보면 아래와 같았다. (예전에 올린 기준)

이 시점에서 차량 선택의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 가격: 신차라면 연봉 이하일 것, 중고차라면 연봉의 1/2 이하일 것 (이 정도로 설정해야 죄책감 없이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 활용: 장거리 운전과 산길운전에 적합할 것, (거대한 한국 친구들을 생각해서) 뒷좌석이 넓을 것
- 안전: 안전사양이 풍부할 것 (긴급정지, 블랙박스 등)
- 디자인: 나의 이미지나 여행지에서 배경과 잘 어울릴 것
- 기간: 위에 제시한 비용, 활용, 안전,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을 때, 차검(일본 자동차검사등록제도) 기준, 납차 이후 첫번째 차검(2년 뒤) 혹은 두번째 차검(4년) 이상 탈 수 있을 것
- 그 외 기본적인 조건: 전기차 혹은 하이브리드 차(유지비 고려), 해치백 혹은 SUV(활용성 고려)


- 가격: 연봉 1/2 이하였고,
- 활용: RS라는 주행거리 향상 버전으로 장거리 운전과 산길운전에 적합해보였다. 베젤이 그렇듯 뒷좌석도 넓었다! 18인치 휠 채용과 퍼포먼스 덤퍼 채용으로 승차감도 좋다고 한다. (운전까지는 못해봐서 사실 어떤 느낌인지 나도 잘 모른다 ㅎㅎ;;;)
- 안전: 안전사양이 풍부했다 (긴급정지, 블랙박스 등 모두 장착)
- 디자인: 둥글둥글 하면서도 귀엽기도 하고, 정면이나 측면 철판에 죽죽 그어 있는 선이 참 예뻤다. 색도 무난해보였다. 18인치 휠이 멋있어 보였다.
- 기간: 딜러와 합의를 봐서, 원래 1년이었던 무상 수리기간도 2년으로 연장시켜놓았다. 2년뒤 차검도 3만엔을 내고 미리 정산할 수 있었다. 무척이나 저렴한 가격이었다. 차량의 연식(2017년), 주행거리(6.1만km) 등을 고려했을 때, 2년 혹은 4년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 그 외 기본적인 조건: 유지비가 비교적 적은 하이브리드 차로 연비는 인사이트와 비슷하거나 약간 밑이 예상되었다. 소형 SUV이긴 하지만 해치백인 인사이트보다 약간 더 큰 크기로, 활용성이 높을 것 같았다.

여기에 더해서,
이전 글(링크)에 내가 작성했던 동기 중 대부분을 만족하였다!!
아니, 대부분이 아니라, 모두!!!!!

- 각종 편의옵션에 대한 욕구: 상시 활용 가능한 에어컨(지금 차량은 정차시 엔진이 멈추면 에어컨도 꺼짐ㅠ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차량이용이 잦아지면서 고속도로/국도 탈 일이 많아지고, 시내 정체 상황이 늚), 블루투스(편의성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라도 오디오를 핸들로 컨트롤 하고 싶었음), 애플 카 플레이(아이폰12 미니 화면이 너무 조그마함, 그리고 기본 옵션 네비는 불편해서 못쓰겠음!), 오토 하이빔(일본에선 하이빔 사용이 필수인데, 산길 등 커브가 많은 곳에서 하이빔을 켜고 끄는 게 너무 위험하게 느껴졌음), 조수석 거울 조명(화장 고칠 때 편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이 중 '오토 하이빔', 사실 요 친구에 달려 있어서 오토 하이빔이란 기능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이후 오토 하이빔 장착을 조건으로 검색하곤 하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드물게 달려 있는 옵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물건에 점수를 더 높게 주었던 것 같다.) 7월1일에 재확인 해보니, 오토 하이빔은 없다고 한다 ㅜㅜ

보증기간, 보증종류를 차량과 같이 구입할 수 있었다. 끼워팔기라면 끼워팔기인데, 한편으로는 메이커가 직접 보증한다니 안심이 되기도 한다.

 

H팩, C팩, M팩이라고, 각각 차체 광택 코팅, 에어컨 등 내부 청소, 배터리 등 소모품 교환을 옵션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런 것도 어떻게 보면 장사지만, 어떻게 보면 괜찮은 조건인 거 같기도 한, 요상한 느낌이다. 일단 차체를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어서 H팩을 구입하기로 했다.


이하, 흰 베젤의 세부 옵션이다.
일본어이기도 하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에어백(エアバッグ:運転席/助手席)이 운전석 및 조수석에만 달려있다고 나오는데, 실제로 타면 사이드에어백도 장착되어 있었다. 딜러 분 실수인가?

그 외에 메리트로,
혼다 인증 중고차 매장
중고차 상태나 무상 수리 기간을 보장 받을 수 있고, 예전에 뭔가 범죄현장에서 장물거래하는 것 같았던 중고차 매장이 아니라, 크고 깔끔한 정비소 같은 곳이었다.

매우 깨끗한 상태
중고차 차량 상태를 보장해주는 업체가 있는데, 그 업체 점수로 4.5점이었다.
실제로 봐도 상태가 매우 좋았다. (만점이 7점=S점)
돌이 튀어 차량에 조그맣게 상처가 나고, 그 부분이 살짝 부식된 느낌이 있긴 했는데,
약간 뒷처리를 하면 나을만한 부분이었다.

차량 상태 증명서. 그밖에 타이어가 각각 2~3mm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점이 좀 걸리긴 했는데,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자잘한 옵션
거기에 평평한 트렁크, 자동 수납 백미러, 시트 히터 등, 기대하지도 않았던 자잘한 옵션도 많았다.

매장이 미에 현내라는 점
후쿠오카 때에도 그랬지만, 매장이 그다지 멀지 않았다는 점도 매우 큰 메리트였다.
말할 것도 없이 거리적으로도 메리트였지만, 비용적으로도 메리트가 있었다.
미에 현에서 갈 수 있을 정도 거리인, 오사카, 나고야, 나라, 교토 등에서 견적서를 받아 보면서 처음 알았는데,
다른 지역('부(府)' 혹은 '현(県)')에서 자동차를 사와서 자신이 사는 지역에 등록하려면, 수수료가 두 배정도 더 들었다.
같은 현이라 하더라도 수수료 자체가 2만엔 정도로 적지 않은데, 다른 현이면 무려 4만엔 정도 든다는 이야기였다!! 혼다 차에 대한 신뢰
그리고 13년 된 인사이트가 잘 굴러가는 걸 보며, 혼다 차에 대한 신뢰가 컸다.
아직까지도 '13년 된 차가 이렇게 잘 나가면, 다른 차는 얼마나 잘 나간다는 거지?' 하고 깜짝깜짝 놀란다.

베젤 공장이 미에 현내에 위치
크게 상관있었던 부분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를 탄다는 게, 나름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했다.

요렇게 거의 결정된 듯 보였지만...,
한 대만 더 보기로 했다!

구매를 결정하기 전, 혹시나 해서 다른 차 정보를 알아보는 사이, 지역 내 매장에서 베젤이 한 대 더 올라왔다.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
- 연식은 흰색 RS와 같은 2017년식
- 그레이드는 흰색 RS보다 한단계 낮은 Z
- 색상은 시나몬 브론즈
- 그 외 옵션은 흰색 RS와 거의 동일
- 가격은 흰색 RS보다 10만엔 정도 저렴

심지어 매장 위치가 흰색 RS 매장보다도 가까웠기때문에, 냉큼 물건을 보러 갔다.

생각보다 색이 정말 괜찮았다. 아리야 카탈로그 색과 같았다. 물건이 이 정도로 저렴하게 나온 걸 보면, 어지간히 인기가 없는 색이었구나 싶었다.
17인치 휠. 모모 타이어. 이때 처음 알았는데 이탈리아 브랜드라고 한다. 그 중 17인치 m3면 꽤나 고급형이라는듯! 18인치 RS 휠와 비교하면 별로 멋있어 보이진 않았다. 휠에 별로 취향 같은 게 없었는데, RS 이후로 조금 생긴 것 같다.
후방도 깔끔하니 멋있었다.
운전석 측 도어 사진. 잘 보면 스피커 옆에 조그맣게 메모리 시트가 달려있는 게 보인다. 보통 메모리 시트는 파워 시트와 옵션인데, 즉슨, 이 차는 메모리 시트 + 파워 시트 옵션이 달려 있다는 뜻이 된다. 다만 메모리 시트는 운전석뿐이었다.
최종 견적서. 인증 중고차 매장이 아니라서 그런지, 차값 자체는 저렴한데, 이런 저런 부가비용이 많이 붙는 편이었다. 차값은 185만엔.


색도 직접 보니 괜찮았고, 무엇보다 편의 옵션이 풍부했다. 전좌석 오토 윈도우였고, 매트는 혼다 정품 프리미엄 매트였다. 도어 틀에 LED까지 달려 있더라. 트렁크엔 토노커버에, 트렁크 시트까지 깔려있었다. 타이어도 꽤나 고급이이었고, 거진 새 것이었다. 심지어 주행거리가 2.3만km밖에 되지 않았다!!

차검도 2024년 3월까지(이러면 자동차 등록 시에 내야 되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서 더 저렴함)였고, 지금 타고 있는 인사이트도 10만엔에 사준다고 했음.

결과적으로 175만엔 정도에 구입이 가능했다.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많이 흔들렸지만, 결국 흰색 베젤RS로 구입을 결정하였다!! 이 또한 여러 이유가 있었다.

- 바싼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본 중고차에 사기가 없다는 믿음하에 RS가 더 비싼 이유가 있을 것이다.
- 사후보증이 든든하다! 흰색 베젤RS 판매처는 혼다인증중고차 매장이고, 구매 옵션으로 2년간 무상보증, 2년뒤 차검이 포함된다.
- RS특유의 18인치 휠이 멋있고 좋아보였다!
- 블랙박스 포함!
- 흰색이 더 좋았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있었으니,

먼저 자동차 대출 심사였다.
아직 근속연수가 짧은데다 일본 국적도 아니니,
대출 받을 수 있는 은행이나 기관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해외 생활 중에 이런 고비를 하나 하나 넘어가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도전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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