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30일 토요일.
드디어 차를 받아오는 날이 되었다!
10시에 차를 받고 오후엔 나라(奈良)에 가서 여자친구를 놀래켜줄 계획이었다.

지금까지 고생만시킨 인사이트를 보내야한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에 살짝 울쩍한 마음이 들었다.
뒤숭숭한 마음에 고메다 커피에서 아침을 먹고, 리뷰 같은 느낌으로 차 영상을 담아보았다.

언젠긴 영상에 목소리를 입힐 생각으로 촬영해보았다.


차 받으러 가는 길은 뒤숭숭했다🥲
딱히 무지막지하게 마음에 들어서 이 차로 한 건 아니었다.
그냥 지금 있는 예산으로 가장 적절한 차가 혼다 베젤있었을 뿐이었다.
심지어 연식도 2017년식에 페이스리프트 되기 직전 차라서 더 아쉬웠는지도 모르겠다.

인사이트에 비해서 엄청나게 좋아지는 것도 아닌 거 같았다.
인사이트에 비해 베젤에 엄청나게 좋은 옵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차가 잘 가고 잘 서고 노래 잘 나오면
되는 거지^^' 하고 있을 때였다. 정든 후쿠오카 번호판을 보내야 되는 것도 좀 그랬다.

무엇보다 컸던 건 대출금에 대한 압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들 배는 더 많은 대출금을 안고들 살아갈텐데, 어떻게들 그렇게 잘 살아가는거지? 싶더라.
이 점은 학계에 너무 오래있었던 탓에 지금까지 걱정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일종의 공부가 되기도 했다.
(어쩌면 이번에 차를 사는 가장 큰 의의였는지도 모르겠다. 큰 소비, 큰 책임에 대한 연습이 된 것 같다.)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면서 스즈카(鈴鹿)에 있는 혼다 인증중고차 매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차 받고 나니 잡생각이 싹다 없어졌다^^
내 차 엄청 넓음. 뒷좌석에도 내 거구 친구들이 편하게 앉겠더라🐖🐖🐖
외관내관도 엄청 예쁨😎😎😎😎
트렁크 자체는 인사이트보다 약간 좁은 느낌이 있었지만,
훨씬 높고, 뒷좌석을 접으면 광활했다. 심지어 평평해서 급할 땐 잠도 잘 수 있을듯?
(그래서 침낭을 하나 사두려고 생각중이다.)

붙어있는 옵션도 엄청 괜찮았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끝장났다.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이 반은 줄었다😂😂😂에어플레이도 엄청 편하고 오디오 음질, 음색도 인사이트와 비교도 안됨ㅜㅜ🎶🎶

연비도 더 좋았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도 연비 13km 이상 나옴 인사이트는 한 7~8km 나왔나?😏😏😏
주행감이라고 해야 하나? 가속시 엔진이 열일하는 느낌도 좋았다. 커브도 안정적이고 👍👍👍👍

그리고 나중에 알았는데, "2017년식에 페이스리프트 되기 직전 차"라서 아쉬운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들어도 뭔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페이스리프트 이후 DCT관련 변경이 있어서 주행감이 달라졌다고 한다.
일부러 그래서 구형 말기 버전을 찾는 매니아도 있다고 한다.
비교를 해볼 순 없으니 더 좋고 말고는 별로 의미가 없지만, 메리트가 있는 차라는 건 차주로선 좋은 일인듯?

이 포스트를 완성시킨 게 8월 23일인데, 타면 탈수록 만족하고 있다.

각종 서류. 차량구입 외에도 각종 보증, 차 관리 등과 관련해서 서류가 엄청 많았다. 무슨 관리기록부터 소모품 매뉴얼까지 각종 자잘한 문서가 다 보존되어있었다. 그러고보니 인사이트 때에도 그랬는데, 이런 세심한 관리가 일본 중고차 구매의 장점인 것 같다. 다만, 설명이 참 많았다^^ 이것저것 설명듣느라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차 구입 과정에 대한 사진을 최대한 남기고 싶었는데 깜빡 잊었다😅

서류를 살펴보고, 이후 차 상태를 같이 살펴보았다. 처음에 고지 받은 상처 외에도 여기저기 자그마한 상처가 존재했다. 하지만 중고차이니 뭐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는가? 내가 타면서는 더 생길텐데 뭘^^

배터리는 30개월 정도 사용했다고 하니 아직 여유가 있었지만 아마존 프라임데이 때 미리 하나 사두었다.
교체주기를 3년 정도 생각하면 된댔는데, 중고차이니 조금 불안하기도 했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면 미리 사서 바꿔두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아주 튼튼해보이는 친구로다가, 프라임데이 때 할인 왕창 받고 구매했다. 평상시 6,700엔 정도인데 5900엔으로 거기에 아마존 포인트 몇백엔 분 받고 샀다!!💰


타이어 쓰레드는 처음 2-3mm 정도 남아 있다고 했었는데 다시 재어보니 4mm였다고 알려주셨다. 1mm에 5,000~10,000km 정도 잡는다고 치면, 교체한계인 1.6mm를 제외하고 12,000km~24,000km 정도 탈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지금부터 한 1~2년 정도 탈 수 있을듯?
사실 현재 사용중인 친구가 출고용 타이어인데, 너무 단단한 감이 없잖아 있다.
재정적으로 조금 더 안정되면, 보다 부드러운 친구로 교체하고 싶다...ㅜㅠ

무사히 차를 양도 받았다.
출발 전에 차분히 차를 관찰하고 싶었으나 매장에서는 딜러분께서 멀뚱멀뚱 나를 보고 있으니 어색했다😅
그래서 일단 가장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했다.

요래저래 사진도 찍고 어떻게 생긴 차인지 면밀하게(?) 관찰했다. 그도 그럴것이 사면서 자세하게를 보지않았기 때문에ㅎㅎ;;


일단 편의점에 들러 커피를 한 잔 사마시면서, 이런 저런 기능을 살펴보았다.
이때가 한 시쯤이었다. 세 시까지 도착하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닫곤, 바로 나라로 출발하였다.
그런데....

세상에!ㅠㅜ 앞에서 사고가 났는지 길이 막혔다. 그 사이 비는 억수로 쏟아졌다.
막힌 정도가 아니라, 한 시간 동안 아예 주차장인 상태였다. 알고보니 무슨 터널내 사고였다. 구급차 소리는 안난 거 보니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는듯? 그나저나 딜러분께서 서비스라며 미리 가솔린을 20리터 정도 넣어주셨는데, 그게 아니었음 큰일날뻔했다😳

그 사이 기어 쪽도 차분히 관찰했다. 버튼 배치가 깔끔허니, 편리한 기능이 참 많은듯. 저 브레이크 홀드는 정차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기능인데, 편리했다. 인사이트 때엔 파킹 브레이크 걸어놓고 있었으니, 큰 차이는 없긴 하지만 ㅎㅎ;; 그나저나 기어 근처가 너무 번쩍번쩍하더라 비가 오다가도 이따금씩 햇살이 비치면 눈이 부시곤 했다.


정말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여유롭게 공부했다는 점이다.
그 사이 웬만한 기능은 다 숙지할 수 있었다.
또 기다리면서 비가 참 많이 왔는데 차체 코팅이 매우 잘되었음 또한 알 수 있었다
빗물이 튕겨나가는데 참 신기하더라😁

결국 조금씩 정체가 풀리기 시작했는데, 터널 자체의 정체가 풀린 게 아니라, 가장 가까운 출구까지만 뚫어준 방식이었다.
그길로 냉큼 빠져 나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일반 국도는 이길 저길이 다 막혀있었다. 아마 미에-나라를 통하는 길이, 메이한 고속국도 말고는 산길이 많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난데없이 간사이 쪽 길 공부 한 번 제대로 했다^^

결국 엄청 돌고 돌았다. 시가현(滋賀県)으로 통하는 1번 국도를 따라 사고 지점을 크게 우회하여, 코가시(甲賀市) 쪽에서 다시 메이한 국도로 진입하는 루트를 선택했다.


방법은 옳았으나, 당연히 시간은 걸렸다.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인 4시간 정도 걸려서 목적지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약속은 원래 오후 4시였고, 1시간쯤 전에 도착해서 휴식 후에 출발 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5시쯤 도착해서 여자친구를 픽업하고, 쉴틈도 없이 바로 미에로 출발하였다.

차 사자 마자 정말 많은 걸 깨닫게 되었다...
크루즈 컨트롤 아니었으면 정말 체력적으로 감당이 안되었을 것이다.
차로 유지 기능이나 앞차가 출발했다고 알려주는 기능도 있었는데, 참 유용했다.
만약 같은 상황에서 인사이트 였으면, 녹초가 되었을 것이다...

나라 도착후 한 컷.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이 목적지인 킨테츠 나라역.
아직 기다리는 중. 앞에서도 한 컷 직어보았다. 나중에 사진을 보고 알았는데, 되게 소심하게 주차했었다. 아직 차폭 감각이 없어서리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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