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생일 여행을 다녀와서 정작 생일 당일에는 할 게 없었다...
일찍 퇴근하고 나라에 다녀왔다.

나라에서 이것저것 했더니 미에까지 돌아올 시간이 애매해서, 차에서 한번 자보기로 했다.
이 차를 골랐을 때부터 어느 정도 염두해두기도 했고, 그 사이 이것저것 필요할 거 같은 장비도 쟁여두어서, 타이밍도 딱 좋았다.

결과적으로 생각이상으로 괜찮았다.
트렁크 공간이 생각보다 넓어서 어설프게 나마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었다.
완전 편한 자세는 아니라서 2박 이상은 어렵겠지만 간단하게 1박 정도야 가능할 것 같았다.
미리 준비해둔 장비도 꽤나 쓸만했다.
비용도 0이걸 생각하면 그렇게 이득일 수가 없다.

만약 또 한다면 조금 더 신경쓰고 싶은 부분은,
- 뒷좌석 빈 공간을 무언가로 채워야 될 거 같다.
혼다 뒷좌석 수납방법 특징 상, 빈 공간이 별로 남지 않으나, 그래도 뭔가로 채우면 조금 더 편할 거 같았다.

- 담요 등 보온대책이 필요 할 것 같다.
이번엔 바람막이 하나 덮고 잤었다. 운좋게도 날씨가 딱 좋았는데, 깰 때쯤엔 날씨가 장난 아니게 추웠다.
아마 차란 거 자체가 원래 그렇게 보온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그나마 추울 때야 뭐라도 덮으면 그만이지, 더우면 사람도 잡을 거 같다;;

- 아침 햇빛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선팅이도 뭐고 없는 차지만, 다행히 밤에 잠 못 들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아침 햇빛이 장난 아니어서, 아침에 눈뽕 안맞을 눈가리개라도 하나 필요할 듯 하다.
애초에 그늘에 주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지도?

돗자리와 매트. 오른쪽 매트가 요번에 차박하면서 사용한 친구. 크기나 두께가 딱 좋았다. 그만큼 가격도 좀 있었다. 1,864엔.
실내용 LED 램프. 배터리로 돌아간다. 방에서도 쓰고 차에서도 쓰려고 구입했다.
실제로 사용하면 이런 느낌. 각종 짐을 오른쪽으로 몰고 나는 왼쪽에 누웠다. 대각선으로 누울 수 있으면 최적일 거 같은데, 짐이 많아서 그렇게는 못했다. 그래도 딱히 엄청나게 불편한 느낌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리 뒤 모습. 짐 옮기고 뭐 하고 하는 게 귀찮았다.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차박할 생각으로 외출할 때에는, 뒷좌석을 접은 채로 짐을 미리 옮겨놔도 되는 거 아냐?
다음날 아침 사진. 이렇게 보면 참 작은 차인데, 활용도가 꽤나 좋다. 지금 필요에 맞게 참 잘 골랐다.



그리고 10월 2일 추가!

침낭을 샀다. 생각보다 엄청 크고 무거운 친구였다. 5킬로 정도. 무슨 어렸을 때 이불장 안에 들어 있는 이부자리 무게였다. 스펙은 영하 11도까지. 세탁도 가능한 물건. 재난이 많은 일본이기도 하고 하나쯤 갖고 있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격은 9,296엔.

10월에 연휴도 있고 날씨도 선선하니 한 번 더 나가보고 올 생각이다.
어디로 나갈지 고민중. 시코쿠 어딘가나, 미에 기이반도 최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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