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바빠서 블로그에 신경을 못썼더니, 그 사이에 블로그가 휴면 상태가 되어있었다.
딱히 의무적으로 글을 쓰는 곳은 아니지만, 즐기기 위한 글쓰기를 한 지도 참 됐구나 싶어서 괜히 아쉽다.



최근 3개월 동안 뭐가 뭔지 모르게 지나갔다.

5월, 교토은행 기숙사 좌절:
입사 예정이었던, 교토은행 기숙사 건은 결국 좌절 되었다 (링크). 기숙사의 조건 자체는 나쁘지 않다.
기숙사에 살며 방세를 내야하는 대신에, 행원 분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는데, 이 수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수입이 문제였다.
이 수입이 적지 않기 때문에, 현재 받고 있는 장학금이나 앞으로 응모해야하는 장학금에 있어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
살 방과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장점이었으나, 아무래도 시간적인 자유와 장학금에 비할 바는 못되었다.
어쩔 수 없이 양해를 구하고 입사를 취소하였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신 교토은행 직원 분들에게 정말 감사 드린다.

6월, 논문 투고:
이전에 한국 학회 쪽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논문을 투고한 적은 있었지만, 내 연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이었다.
이번 논문 투고는 처음으로 내 연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녀석으로, 그런 의미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1달 정도 체크리스트 점검 과정을 거쳐, 이번 달 초(7월)에서야 드디어 리뷰어 들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7월, 논문 투고 준비중:
다른 박사과정생들보다 진도가 많이 늦어서, 바로 또 다른 논문을 준비중이다.
저번 것을 내고 한 달만에 써서 내는 건 당연히 아니고,
6월에 낸 논문의 준비과정이 7월에 낼 것의 기초 내용이란 생각이 들어서, 겸사겸사 병행해서 준비해온 것이다.
6월 것 까지는 일단 잘 됐고, 이제 7월 것만 남았다.
마감이 며칠 안남아서 분발중이다.

이곳 날씨가 매우 덥다.
한낮에는 37도 정도까지 올라가는데, 체감온도는 그 이상을 웃돈다.
그럼에도 여름 휴가 시즌이라 그런지, 기온 마쓰리가 있어서 그런지, 놀러 온 사람들이 참 많다...
나도 빨리 할 일 끝내고, 쉬면서 여기저기 좀 놀러다니고 그래야지.

한동안 너무 바빠서 블로그에 손을 댈 수가 없었다.
다 일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고, 즐거운 일도 많이 있었다.
한 구독자님으로부터 업데이트 요청도 받았겠다, 시간이 좀 나서 정리를 해볼까 한다.

2월 15일~25일
설 휴가로 한국에 다녀왔다.
노트북 어댑터를 잊고 간 탓에 작업을 전혀 하지 못하였다.
게다가 다녀오자마자 정말 심한 감기에 걸려서 2월의 반을 거의 통째로 날려 먹은 듯.
이때 막힌 일 때문에 아직까지 고생 중이다.
특히 2월 말 마감 논문을 못낸 건 타격이 컸다.

그래도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온 건 좋은 선택이었다.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밖에도 드디어 내 폰을 만들었다.
네이버 페이네 카카오 페이네도 가입해서 이제 한국 인터넷에서 손쉽게 물건을 살 수 있다!

덤으로 평창올림픽 관련 아르바이트도 하고 왔다.
소소하지만 용돈벌이로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이 한창이었다.


2월 28일 (~3월 23일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조금 더)
이때부터 한국에서 오신 교수님의 일본정착을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는 부동산 일만 이틀 정도 도와드릴 계획이었는데, 일본에 정착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벌써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더 도와드려야 할 것 같다.
일본은 정말 정착하기 힘든 사회인 거 같다.
어느새 어느 정도 일본어를 할 수 있게 되서 내가 잊고 있었을 뿐이지.
다른 나라도 이런 걸까?


3월 9일~13일

대만 여행에 다녀왔다.
오래전부터 꼼꼼히 계획해서 그런지, 그만큼 알차게 잘 다녀온 듯하다.
통신, 교통 같은 인프라가 잘되어있어서, 거의 모든 게 계획대로 되었다.
1일 3밀크티는 정말 행복했다. 교토에 돌아와서 밀크티를 마셔봤는데, 대만 밀크티와는 전혀 달랐다.
그리고 또 한가지 드디어 대만 짜장을 구했다. 눈물 나는 줄...
물가에 대한 부담이 적어서 기회가 되면 좀 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나라이다.

드디어 구한 대만 짜장. 예전에 갖고 오려다가 실패하고 다음에 대만에 가면 꼭 사오리라 마음 먹었었다.



3월 23일 현재

2월에 마무리 못한 일이 많았던 탓에 3월도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다.

먼저 3월 말까지 내야하는 논문, 그리고 논문 요지 등이 있다.
특히 논문 요지는 나의 박사 연구에 관련된 것으로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
우선순위로는 이게 1순위인데, 아래의 작업들에 밀려 손을 대기가 참 힘들다.

그리고 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연구실의 프로젝트에 참가 중이다.
온라인 강의를 만드는 일인데 이게 생각보다 부담이 크다.
설마 설마 했는데, 강의 내 출연 요청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다른 스태프들과 다르게 나는 온라인 강의의 설계의 측면에서 본 프로젝트를 분석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온라인 강의 설계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을 쌓고 그것을 곧바로 실천해보고자 한다.
생각해보니 요건 내가 자진해서 바빠진 거다...

또 뭔가 행사가 참 많다.
바로 직전에 학회가 있었고, 우리 연구실이 개최하는 것인 만큼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해야 했다.
뭐 즐겁다면 즐거웠지만, 다른 일들이 너무 많아서 역시 부담스러웠다.
학회가 끝나곤 뒷풀이 겸 송별회가 있었다. 요것도 참가를 안할 수가 없어서...
이번달 말에는 아는 형이 놀러온다고 해서, 그 전에 작업을 다 끝내놓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떠나 보내야 하는 사람이 있다.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데, 뭘 해주어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
이런 먹먹한 마음이 해소가 안되니 마음이 참 그렇다.

온라인 강의 촬영 장소. 보람은 있는데, 잘만들어진 다른 온라인 강의를 보면 좀 위축이 된다. 우리는 그리고 나는 잘할 수 있을까?

학회 중 심포지움 풍경. 나는 PA실에서 일하였다. PA란 Public Adress의 약자란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음향, 조명, 촬영 장비를 콘트롤하는 곳이다.

반다비와 수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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