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이상하게 기분이 꿀꿀하고 침착하질 못해서 포스트를 남기기로 했다.

처음엔 몰랐는데, 글 쓰는 게 기분 전환에 꽤나 도움이 된다.

얼마나 열심히, 힘들게, 혹은 즐겁게 살았는지 스스로를 칭찬하거나 반성하게 하는 기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아침에 커피 한 잔. 연구실에 오면 커피 한 잔. UCC에서 나온 인스턴트 드립 커피인데, 간사이 지역이 그리워서라도 자주 마시게 된다. 22엔/봉지.
학식 중 보는 여름풍경1. 시원한 데서 보는 일본 여름 하늘은 정말 예쁜 것 같다. 더운 데서 보면 무슨 지옥 같지만... 
학식 중 보는 여름풍경2. 윗 사진이 2층이고 이게 1층. 하늘이 정말 예쁘다. 코로나가 심해지면 다시 1층이 폐쇄될텐데, 그럼 또 한동안 이 풍경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맥도날드 빅맥 세트.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가게 되는 듯. 600엔 (런치 시간에만).
젓가락 두 쌍. 어떻게 보면 정신 넋 빠졌지만, 어떻게 보면 집중력이 좋아졌다. 연구네 뭐네 생각하고 있으면 이렇게 어이 없는 짓을 하기도 한다.
이타샤. 후쿠오카 첫 이타샤인듯. 그때 지금 대학 면접 보러 왔을 때 였던가? 텐진역 지하통로에서 애니메이션 음악 틀어놓고 춤추는 친구들을 본 이후로 오타쿠틱한 걸 오랜만에 본 거 같다.
서예 교실. 무언가에 집중해보고 싶고 또 예전처럼 침착함을 되찾고 싶어서 최근 동네 서예 교실에 다니고 있다. 한국에서는 어렸을 때 배워서 생각이 잘 안나긴 하는데, 서예용어나 필법이 같은 듯 은근히 다르다. 왼쪽이 선생님 글씨, 오른쪽이 내 글씨. 어떻게 해야 저렇게 쓰지?? 세상에...
우미노나카미치 공원. 요즘엔 기분이 많이 회복되서 드라이브를 가기도 한다. 이 친구들은 동글동글 귀여운 식물. SUUMO 닮았다.
한식과 일식의 조합. 아는 동생이 가끔 한식요리를 만들어 주곤 한다. 맛이 웬만한 식당 못지 않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정말 엄청나고 존경스럽다. 
새벽 운동할 때마다 마주치는 고양이. 나한테 도망가려고 점프한 모습. 왜 나만 보면 도망가지? 아무 것도 안했는데. 점프해서 공중에 떠 있는 중인데, 사진으로는 알기 좀 어렵다 ㅎㅎ 
도서관 분실물 코너. 5월에서 7월로 갈수록 물건이 많아지는 게 보인다. 후쿠오카 코로나 상태를 나타내는 것 같다.
도서관 분실물. 잘 보면 예쁜 캐릭터가 있다. 어떻게 보면 여자친구를 놓고 간 거 아닌가?
후쿠오카 어느 스타벅스. 요즘 각 지역 스타벅스에서 지역 특산물로 음료 하나씩을 내놓고 있는데, 후쿠오카에서는 야메차(八女茶)로 만든 녹차프라푸치노를 팔고 있다. 야메차라곤 하지만, 결국 녹차였다. 근데 뭐하러 다른 특산물도 적어놨지? 처음에 정말 명태젓으로 뭐 하나 만든 줄 알았다...
스타벅스. 700엔짜리 기프티콘을 하나 받았는데, 세상에, 700엔까지 음료 하나만 주문 가능하댄다. 돈이 남든 뭐든 상관 없고, 그냥 700엔 상한으로 음료 하나. 700엔에 맞춰서 추천해주시라고 부탁해서 대충 커피 프라푸치노 주문해서 마셨다. 양이 너무 많아서 좀 괴로웠다.  

 

이번 코로나 때문에 반년간이나 이 시골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어딘가 가야만 했고, 그렇게 나는 굳이 나고야 사는 친구를 만난다는 구실을 만들어 나고야로 향했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일본 도시를 다녀오고, 또 의도치 않게 살아봤는데, 나고야까지 돌면, 웬만한 일본 대도시는 다 가본 셈이 된다. (살아본 건 순서대로, 도쿄(수도권)-오사카-교토-후쿠오카, 여행은, 삿포로-나고야.)

 

겸사겸사 옆에 있는 기후현 기후시에도 다녀왔다.

고투트레블(Go To Travel) 캠페인이다 뭐다 해서, 생각보다 비용은 얼마 안들었다.

 

첫째날 일정은,

공항→숙소 근처에서 점심 먹고 짐 놓고→메이죠 공원 스타벅스→저녁으로 히츠마부시→끝

으로 간단하게 잡았다.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 청사. 국제선 청사와 비교해 시설이 무척이나 깨끗했다. 꽤나 한산 했지만, 사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집에 틀어박혀 있었던 건 어쩌면 나 혼자 였나 보다.
항공권 티켓. 항공사는 젯스타, 시간은 오전 9시 30분. 젯스타는 왕복 항공권을 한 번에 발권할 수 있었다. 공항에는 거의 9시 쯤 도착한 거 같다. 그래도 안 늦었다. 국내선은 여유롭게 갈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 
내가 탈 항공기. 이게 얼마만의...
아직 후쿠오카 공항. 바깥에는 비가 추적추적. 오랜만에 비행기 타려니 좀 긴장되더라. 6개월 전에는 어떻게 그렇게 매달 타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구름 위. 당연한 얘기지만 구름 위는 맑았다. 참 기분이 묘했다. 반년 간 나는 집에서 뭐하면서 그렇게 혼자 열심히 살았더라...뭐 한다고 그렇게 갖혀 지냈더라... 
나고야 중부 공항 거의 다와서. 축구 연습장? 면이 참 많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건 뭘까? 비닐하우스? 전체적으로 공사중인 거 같기도 했다. 
나고야 중부 공항. 거의 한시간 반정도 걸렸던 거 같다. 조금 걸으니 이런 공간이 나왔다. 가게 모여 있는 곳이 어둑어둑 하니 네온사인만 보이고 약간 퇴폐적으로 생긴 게, 쿠알라룸프르 공항 제2터미널 생각이 났다. 공항 느낌은 전체적으로 간사이 공항 제2터미널과 비슷했다.

 

카나야마 역. 중부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한 50분 정도 거리. 공항과 나고야 지하철 순환선이 접하는 곳.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데, 여러 선이 교차하고 전철 역에 바로 백화점(쇼핑몰?)이 연결되어 있어, 쿄바시 느낌이 좀 났다. 지붕이 특이하다. 무슨 컨벤션 센터처럼 해놨다.
나고야 시영 지하철 내. 이걸 왜 찍었더라? 저 가운데 나고야人(사람) 광고 때문에? 그러고보니 나고야 사람과 아이치 사람을 따로 쓰나? 후쿠오카는? 하카타 사람과 후쿠오카 사람이 따로 있던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로컬로 들어가면 아직도 모르는 게 참 많다. 
전철 노선도. Ozone이란 역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참 노선이 예쁘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대구 지하철 X자 노선에 적절히 순환선을 만든 느낌?
나고야 첫 끼는 나고야 탄멘 와카바. 놀랍게도 저 실외기 바로 옆이 입구다. 되게 신경 쓰였다. 아직 나고야는 더워서 (후쿠오카는 20여도 나고야는 27도 정도), 에어컨을 틀고 있었다. 손님들이 오고갈때마다 더운 바람을 쐴텐데, 배려심이 있다곤 못하겠다. 왜 이렇게 구구절절 쓰냐면, 기억이 확실한진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이런 디테일이 떨어지는 경험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나고야 탄멘. 맑은 닭고기 국물에 돼지 고기네 삶은 달걀이네 마구마구 집어 넣은 면 요리였다. 기름지면서 깔끔했다. 라멘과는 또 다르더라. 매운 정도를 고를 수 있어서 꽤나 윗 단계를 골랐는데도 전혀 맵지 않았다. 맛있었다. 가격은 800엔 정도.
집에 가는 길에 산 패밀리 마트 몽블랑. 친구가 만들어준 아이스 커피. 참 잘어울리고 맛있었다. 그리고 저 스타벅스 코스터 참 탐나더라. 딱딱한 것이 물을 참 잘 먹더라.
키타 구청 앞. 길이 넓직넓직한 것이 고가도로도 있고 고가철로도 있더라. 오랜만에 대도시에 나와서 정말 감개무량했다.
대도시 정육점. 세상에 이런 대도신데도, 상점가가 거의 망해있었다. 무슨 시간 여행 온 줄. 요건 그 와중에 그나마 영업중이었던 정육점.
고양이. 그냥.
메이죠 공원 입구. 그런데 왜 나고야성 공원이 아닌거지? 오사카는 오사카성 공원이라 하지, 다이죠 공원이라고 안했는데. 지역 별로 이런 명명 센스도 차이가 있나보다. 
메이죠 공원 스타벅스. 요런 스타 벅스 정말 좋은 거 같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공원을 안돌고 바로 들어갔다. 후쿠오카 지금 내가 사는 지역에 스타벅스가 생길 날이 올까...?
세상에 감동 받았다. THANKS :)라니. 이거 손글씨 아냐? 세상에...아직도 해주는 곳이 있었구나!
히츠마부시. 기본 다른 지역에서 파는 장어 덮밥과 같은데, 나고야에서만 저 장어 덮밥 하나를 그냥 먹고, 찻물 타서 먹고, 저 파 뿌려서 와사비 넣어 먹고, 마지막엔 세 방법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한 가지를 골라서 먹고 한다더라. 그렇게 먹는 방법을 포함해서 히츠마부시라고 하는 듯. 세상에 같은 요리인데도 먹는 방법을 포함해서 다른 이름을 붙여준 사례가 있나? 요리란 대체 뭘까. 같은 재료로 먹더라도 비벼 먹음 비빔밥, 올려 먹음 덮밥인걸까? 참 많은 생각을 하는 요리 였다. 혼자 엄청 생각하면서 먹어서 그런지 맛을 잘 못느꼈다.
근처 수퍼에서 사온 우유. 원래 어딜 가든 그 지역 우유를 마셔보곤 한다. 요 우유는 오오우치야마 우유인데, 맛은 파스퇴르 우유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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