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어딘가 심기일전 할 곳에 가고 싶었다.
구글맵을 켜서 여기저기 고르다, 결국에 고른 곳은 교토!!
외국인이 이런 이야기하는 것도 어색하지만, 일본에서 유일하기 고향 같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 교토!!!

 

세상에, 정말 급하게 정해서 갔었다. 
가기 전 두 시간 정도 전에 정한 거 같다.

 

여튼 출발!!

 

급하게 구한 신칸센 표. 출발시간이 늦어서 가장 멀리갈 수 있는 곳은 히로시마였다ㅎㅎㅎㅎㅎㅎ

결국 새해 아침은 히로시마에서 맞게 되었다. 역 근처는 한산했다. 히로시마는 강이 많은 아름다운 도시였다. 친구 말에 의하면 시내에만 7개의 강이 흐른다고 한다. 다리로 이어져 있지 않으면 적어도 여섯 곳이 섬이란 말인가?!

신오사카역 도착. 오사카에서도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고양이가 반겨주었다. 뭐지 저 가방은??

 

오사카역 도착. 오사카역에서 찍은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 있을 땐 몰랐는데 오사카 정말 도시였어...

오사카역에서 한큐우메다역으로 걸어가는 길.

오랜만에 보는 한큐열차ㅠㅜ 저 크림슨 색만 봐도 정말 감동...
향했던 곳은 오사카대학. 내 일본 유학의 출발점!! 정말 많은 추억을 쌓은 곳이다. 잘 생각해보니 요때 쌓은 추억을 원동력으로 이후 커리어가 진행된 느낌 같다.

한다이 고갯길을 걸어서, 호수까지 올라가는 길. 이곳만 대체 몇 번을 지나다녔는지...등하교 때도 돌아다녔지만, 근심걱정이 있을 때도 다녔었다. 그 이유는!

오사카대학 호수. 바로 이곳 때문이다. 근심 걱정이 있을 때마다 이곳에서 노래를 부르고 내려왔다. 특히 교토대 입시 준비 때 정말 많이 다녀왔다. 저기서 노래를 몇 곡을 불렀는지...
갑자기 교토대학. 사실 오늘의 정말 진짜 목적지는 이곳! 2008년 교토 여행 때,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었었다. 그땐 뭐하는 대학인지도 몰랐었는데, 어쩌다보니 모교가 되었다. 세상에 이런 인연이...나의 학문적인 미숙함과 자유도를 모두 보장해준 정말 멋진 대학이다! 마음의 고향!!
그리고 시내를 거닐었다. 산죠 근처에 돈키호테가 생겼었다. 내가 교토를 떠날 때 한창 공사중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뭐가 있었는지 생각이 안나^^;
그리고 기린 시티에서 혼술ㅠㅜ.. 교토는 정적인 도시다. 변화가 크지 않다. 그래서 너무 좋다. 여전히 너무 맛있었다.
시모가모 신사.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요것이 교토의 매력!! 나름 남녀 연을 맺어주는 신사.
매년 장난으로 그랬듯, 제비를 뽑았다. 결과는 대길(大吉). 대길 처음 뽑아봤다ㅠㅜ 운세는 왼쪽에 써있는데, 먼저 "여자친구의 감정은 당신을 향해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대시하세요!!"라고 써있다. 대체 누굴 얘기하는거여...? 그리고 "이상적인 사람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람 고대로의 미래가 찾아올 것입니다"라고 써있다. 오 요건 좋은데...?
다시 찾은 교토대. 저번엔 너무 어두워서리;; 와 정말 예쁘다. 저~~기 건물 위에 달린 시계탑은 교토대의 자랑! 찍은 시간도 바로 알 수 있는 편리함!
북한틱한 이런 간판들도 여전하다. 너무너무 반가웠다. 요런 빨간 맛이 교토대지!!ㅎㅎㅎ
그리고 오늘은 아사히에서 혼술! 기이이이일쭉한 갈릭빵부터 일단 주문하고, 학생시절 돈 없어서 못먹었던 (ㅠㅜ) 스테이크를 시켰다. 맥주는 당연히 흑맥! 사이즈는 제일 큰 1500cc 짜리 잔으로! 너무 맛있어서 두 잔 마셨다!!!!!
그리고 예~~전에 딱 한 번 잠깐 들렀던 폰토초(先斗町) 이자카야, 이치하나(一花). 나를 기억하고 계셨다. 정말 신기했어. 이 정도 기억력이 되야 교토에서 장사하는구나 싶었다. 예전에 교토 마이코들은 명함대신 부채를 쓴다고 알려주시고 몇 장 주셨었다. 어딘가에 있을거야. 이번에도 좀 주셨다.가장 괜찮은(?) 마이코 씨 거라고 한다. 나중에 한 번 초대해주신다고. 우리집으로 교토 선물도 보내주신다고 한다.
다른 날, 라쿠라쿠라쿠(楽楽楽). 교토에서 가장 많이 간 라멘집이자 식당이었다. 대학에서 가깝기도 하고 너무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너무 취향이어서. 사실 오늘까지 세 번 갔었다. 나름 삼고초려였어^^ 잘 먹고, 예전에도 그랬듯이 "잘먹었습니다"하고 일어났는데, 아저씨가 정말 놀랄 정도로 큰 목소리로 "항상 고맙습니다!!" 이래 주셨다. 문 열고 나오는데 울컥했다. 나는 이런 곳을 놔두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후쿠오카에 갔던거지?!?! 과거의 냉정했던 내가 너무 밉다. 이젠 내 소중한 것들을 너무 쉽게 놓지 말아야지.
다른 날 아침. 코메다 커피. 이건 나고야에 몇 번 다녀오고 나서부터 생긴 습관. 아침마다 코메다 커피에 간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빵까지 주는데 이보다 좋은 카페가 있을까? 신문도 무료로 읽을 수 있으니 개이득!!
또 다른 날. 교토 애플 스토어. 호랑이가 너무 귀여워서 한 컷 ㅎㅎ" 올해엔 듬뿍, 복이 찾아오기를!"이라고 적혀있었다.
마지막 날, 키요미즈데라. 마지막 교토를 떠날 때엔 공사중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키요미즈데라는, 세상 아름다웠다. 교토 시내도 한 눈에 보이고. 너무나 유명하고 누구나 한번쯤은 가는 곳. 그렇기에 무시당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소중한 장소.
그리고 키요미즈데라 근처, 니넨자카 스타벅스. 이곳에는 추억이 있다. 심한 말을 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기억. 누군가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나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어야 겠다고, 후회를 많이 했었다. 
스시노무사시. 마지막 점심은 스시노무사시! 나름 일본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일본에서 이곳보다 맛있는 초밥집은 없었다. 사실 교토에 있으면서 두번이나 찾아갔었다 ㅎㅎ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티켓샵에서, 철도 할인권! 신오사카에서만 쓸 수 있는 권인데, 50% 할인해준다(4,350엔). 일단 신오사카까진 가야되니, 우메다까지 차표도 샀다(390엔). 그러고보니 거리는 후쿠오카 이상인데, 교통비가 후쿠오카에 비해서 왜 이렇게 저렴하지?? 한큐가 저렴한걸까?

교토에서의 특별한듯 평범했던 여행이 끝나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와서 평범한듯 특별한 일상의 시작.

커피 티켓. 바로 대학 근처 코메다 커피로! 커피 티켓부터 샀다. 일종의 회수권인데, 요걸 사두면 계산도 간단하고, 할인률도 높다! 그런데 사용 가능한 가게가 한정되어 있다.
이토시마시내 상점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마카로니. 지인 추천으로 갔다. 
런치 메뉴. 까르보나라가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나중에 페페로치노도 먹어봤는데, 까르보나라가 정말 제일 맛있는 것 같아. 바게뜨도 너무 맛있었어.
안전라멘. 여기가 뭐라고 이렇게 줄을 서서 먹지?! 한번 시험해봤다.
기본 라멘. 어 음...평범했다. 왜 그렇게들 줄 서서 먹지?!
괜히 드라이브를 가고 싶어서, 유명하다는 시라이토 폭포란 곳에 가봤다. 어..음...너무 작았다. 이거 정말 폭포 맞어....?
시라이토 폭포. 폭포는 생각보다 별로 였지만 경치가 참 좋았다. 탁 트여 있어서 오랜만에 기분전환이 됐다.
새로 나온 스파이더맨을 보러 캐널 시티. 와 태어나서 IMAX는 처음 봤는데, 빨려 들어가는 줄!!!! 세상에!!!!!!!!!!
캐널시티 내 공연. 아는 동생이 여기서 공영한 적이 있는데, 그냥 신청해서 통과되면 공연할 수 있다고 한다. 길가다가 들을 수 있는 이런 생음악이야 말로 대도시의 매력이쥐!! 후쿠오카는 합격!!!!!
아타고 신사. 아타고 신사 한 백번은 다녀온듯. 새해이고 해서 또 제비뽑기. 설마 설마 했는데, 또 대길(大吉). 머라고 써있냐 하면..., 바라는 일: 생각대로 이루어지나 방심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귀인: 옵니다, 잃어버린 물건: 늦을지몰라도 나오긴 나온다 (ㅎㅎㅎㅎㅎ), 여행: 이익이 있다 가, 상업: 사라, 학문: 안심하고 면학하라, 거래: 사라, 지금이 좋아(相場가 근데 정확하게 뭐지?), 쟁사: 이길수 있으나 져주는 게 길, 연애: 적극적으로 가라, 이사: 별 일 없다, 병: 신을 믿어라, 낫는다, 연담: 생각대로 하라, 근데 우쭐거리면 망함. 대길 치고는 별로 안 좋은 거 아녀??ㅠㅜ 뭐 방심하거나 우쭐하면 다 망한대. 원래 사람 일이 그런 거 아녀;;?
연구실에서 동전을 정리하는데, 우연히 가장 최신 동전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우측 하단). 디자인이 좀 다르다. 그게 그거고만 왜 바꿨지??

 

오늘은 1월 31일. 새해 1월을 정리할 겸, 포스트를 남겨보았다.

1월 하이라이트는 교토 여행.

이런 모험도 참 오랜만이었다. 이렇게 날 설레게 하는 여행도.
한때 평범했던 일상이, 시간이 지나 여행이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정말 카트린 지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특별하지만 평범한 여행이었다.

 

여행의 잠점은, 돌아온 뒤의 내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진다는 것. 
말그대로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이다. 

저번달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후쿠오카는 정말 좋은 곳이다. 
내 안의 무언가가 나를 둘러싼 좋은 것들을 받아들일 수 없게, 막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미에에 가면, 교토, 오사카, 나고야, 도쿄가 가까워져서, 반대로 후쿠오카에 가는 게 모험이 될 것이다.
그때 후쿠오카엔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을까?
교토와 같이, 후쿠오카에 나를 설레게 하는 장소가 있을까?
후쿠오카는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1년 동안 머물렀던, 이름도 길다, 오사카대학스이타유학생회관 212B호실.










우연히 카페에서 오사카대학으로 가는 사람들을 찾고 계신 분을 발견하고,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 분은 약학연구과에 재학중으로 나와 같은 스이타 캠퍼스에 계신 분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대학원 생활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없어서 힘든 점이 많았다고 하셨는데, 지금보면 다 잘 극복해내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이 글에서는 대화 도중에 이것저것 여쭈어 보고 답변을 받은 것들 중에 중요한 내용을 이곳에 정리해보고자 한다.


Q : 최종적으로 합격 발표가 나온 시기는?

A : 2월 말, 그리고 3월에는 OT가 있음


Q : 도일 후 집은 어떻게?

A : 기숙사에 6개월까지 머무를 수 있으나 기간이 어중간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밖에 집을 구하거나 채우지 않고 나가는 사람도 있음 (이 분은 츠쿠모다이 기숙사로 배정받았다고 함)


Q : 현재 살고 있는 곳은?

A : 한큐센리선 야마다 역과 키타센리 역 중간 쯤인데 야마다역까지 걸어서 15분 약학부까지 걸어서 15분 정도이고 야칭은 한 달에 5만3천엔, 시키킹 레이킹 없고 공과금은 별도


이 글은 학과 후배들에게 나의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전하고 스스로 어떤 생각을 하며 준비를 하였는지 기억하기 위하여 작성된 글이다. 쓸 당시에 읽는이로 하여금 유학에 대해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후배들에게 보이는 것이므로 블로그의 다른 글과는 성격이 맞지 않을 수 있다.




I. 내가 교환학생 선발되기까지의 이야기

1. 내가 교환학생을 가게 된 계기

  제가 교환학생을 처음부터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그 이야기는 06년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는 원래 취업 때문에 철도대학이라는 전문대에 가려다가 경기도 의왕시까지 가서 직접 취소를 하고 결국 4년제 대학교인 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정말 불만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4년제까지 와서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별로 없었던 것이죠.

 그러던 중 교환학생이라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교환학생을 가는데 필요한 조건을 알아두려고 주변에 물어 봤는데, 뭐 아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오히려 이로 인해 더 희망이 생겼습니다. '아! 이게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나 같은 놈도 쉽게 갈 수 있겠다.' 싶었던거죠. 그렇게 해서 알아보다가 결국 고등학교 때 일본어를 배운 적이 있고, 나름 자매 대학 중 가장 좋은 대학교라고 생각한 오사카 대학에 지원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은 비록 학점이나 일본어 자격증 같은 자격 조건이 되지 않지만, 군대에 다녀와서는 꼭 지원해보자!'고 다짐했었습니다. 얼마나 의지가 강했냐면 심지어 그때는 동기들이나 어머니한테도 말하지도 않았었습니다. 왠지 반드시 해내고 싶은 건 쉽게 타인에게 말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다 결국 2012년 현재, 교환학생에 가게 되었으니 그때로부터 장장 6년이 걸렸네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죠. 하지만 간다간다 하다가 정말로 가게 되었습니다.

오사카 대학은 안타깝게도 못 가봤고, 이것은 도쿄대의 상징인 시계탑


  

2. 내가 생각하는 교환학생의 이점은?
 
  그렇다면 제가 교환학생을 가게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도 궁금하실테죠? 그것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대학생 때만 해볼 수 있는 대학생만을 위한 경험
 
이 말에는 두가지 이점이 포함되는데요.
 
첫번째는 말 그대로 대학생이기때문에, 이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경험이라는 말입니다.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 교환학생을 경험해볼 수 있는 건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4년 밖에 없습니다. 정말 무식하게 간단하지만 정말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저는 이것이 정말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대학생 신분으로 해외에 장기체류 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워킹홀리데이나 관광비자로 갔을 때는 얻을 수 없는 수 많은 신분적인 메리트가 있답니다. 예를 들면 그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게 되구요.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그 지역의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학교 밖에서 인간관계를 만들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될 경우에 매우 유리하겠지요. 또한 경제면으로도 생필품이나 학용품을 학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교통비 또한 학생할인을 적용받아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전입니다. 대학교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게 되므로, 자신을 보호해주고 도와주는 보호자를 얻을 수 있는 것과 같답니다. 물론 대학교마다 정도는 다르겠지만, 어느 대학이던 필요하면 생활 전반을 서포트 해 줄 것입니다.
 
(2) 상대국가의 문화,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

 일본이나 유럽이나 미국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여기 가봤네, 나는 저기 가봤네 자랑하는 사람들 꼭 주변에 있지요? 그런데 전혀 부러워 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여기 저기를 둘러 보는 것은 물론 좋은 경험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 곳의 가장 좋은 점, 자신이 보고 싶은 점만 보고 오는 얕은 경험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것만 보기 위해서는 잘 찍힌 사진을 보면 되지 굳이 그곳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최소 4~5개월 현지에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좋은 점, 안 좋은 점을 모두 겪는, 깊이 있는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부터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해외에 있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끼며 생각하게 될 지 상상 해볼 수 있으시겠어요? 
 또한 여행 한 번을 가더라도 '아 그만 보구 빨리 다음 장소 가야하는데...' 같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게 되요.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요. 다시 말해 날씨나 컨디션에 구애를 받지 않고, 천천히 둘러 볼 수 있어요. 지금까지의 여행을 생각하면 이것의 장점을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진짜 여행이 되는지...가보시면 알 수 있으실 거에요.

 그리고 언어의 습득은 해외에 간 이 상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이것을 목적으로 교환학생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학교에서 교환학생을 선발하는 자격요건 중에는 상대 학교에서 수학을 할 수 있느냐는 기준이 있습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상대교에서 사용되는 모국어에 대한 실력을 이야기합니다. 교환학생에 선발되었다는 것 자체가 상대 학교의 모국어에 어느 정도 기본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되겠죠? 이렇게 기본적인 실력을 갖추고 해외에 가게 되면, 그곳에서의 생활자체가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은 학습장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엇을 해도 그것은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일본에서도 놀기만 했는데도 어느새 실력이 부쩍 늘은 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물론 놀면서 공부도 같이 하면 더 많은 실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죠!

  (3) 내면의 발달 

 이 부분은 말이 좀 어색하지만, 제 의도는 어학이나 성적 같이 간편하게 점수 나오는 것들과는 다른 내면의 발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며 그 문화에 익숙해지고 심지어 언어에까지 익숙해지게 되면 그 자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또 한국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그 나라의 장점 같은 것을 흡수하게 되면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스킬들이 늘어나게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너무 주관적이고 설명하기도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장점은 존재합니다!
 
 
3.  내가 생각하는 교환학생의 단점은?

 물론 교환학생에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제가 생각하는 단점을 정리해보도록 할게요.

(1) 비용

 비용은 제가 일본으로의 교환학생을 결정하게 만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단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일본 정부에서 JASSO라는 장학금에 지원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되면 8만엔 (한화로 약 120만원 상당의 비용)을 한 달에 한 번 씩 일본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게 되어, 한국에서보다 오히려 더 저렴하게 일본에서 유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일본이 물가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한국과 일본을 비교했을 때이구요,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면 한달 방세가 5천엔 정도로 저렴하고, 생활하기에도 8만엔이라는 돈이 정말 넉넉한 금액입니다. 돈을 남겨서 오는 분도 많구요. 꾸준히 모아서 전국여행 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 JASSO 장학금에 선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 수 있는 이유, 그 이유는 바로 아르바이트 때문입니다. 일본의 시급은 한국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인데요. 한 시간에 900엔 정도(한화로 약 1만4천원)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숙사비가 매우 져럼하고, 이 전에도 적었듯이 현지에서 돈을 만지게 되면 체감물가가 그다지 높지 않기때문에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보다 더 부유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큰 단점이죠. 언어실력이 아르바이트 할 정도에 못 미칠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가 아닌 학교 생활을 하고 싶어서 가는 것인데 왠지 삼천포로 빠지는 것도 같구요. 게다가 미국, 일본이나 호주 같은 나라 빼고는 아르바이트가 가능한지 조차 저는 모르겠습니다. 결국 부모님에게 비용을 부탁하는 수 밖에 없는데, 우리 나라는 환율이 그렇게 유리한 나라는 아니라서 비용이 정말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다만 교환학생을 위한 사기업의 장학금도 존재하므로 부담을 덜 수도 있답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의 미래에셋 교환학생 장학금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http://foundation.miraeasset.com/


항상 돈이 문제다. 사진은 2009년 오사카 여행 갈 당시의 여행자금.



(2) 학점인정
 
 일본 같은 경우엔 학점제도가 우리나라와 약간 달라서,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제가 가는 학교의 경우 수업은 기본적으로 주1회 90분 수업으로 되어 있습니다. 일단 수업시간에서부터 차이가 많이나기때문에 저희 학교에서는 2학점으로 인정을 해주고 있더군요. 졸업을 하기위해선 한국에 돌아와서 학점을 채워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더불어 저희 학과 특성상 교직이수 과목을 전부 이수해야 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만, 자매대학에서는 그 과목을 들을 수 없기때문에 최소한 한 학기 이상 학교를 더 다녀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졸업이 늦어지게 됩니다. 

 더불어 상대교에서 들은 과목은 성적이 좋지 않아도 재이수 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비슷한 이름의 저희 학교 수업을 들은 것으로 인정되었는데, 지금은 순수하게 그 학교에서 들은 수업명으로 성적을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은 좋은 점일 수도 있겠는데요. 한국에서 들은 과목을 상대교에서 들어도 별개의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3) 차별받지 않는다는 것

 교환학생으로 상대교에 들어가게 되면, 영어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그 학교 학생과 동등한 자격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좋은 점일 수도 있지만 평가도 동등하다는 데서 가슴 아픈 점이 생깁니다. 한국에서 열심히해도 B+ C+을 줄줄히 받게 되는데, 일본에 가서 일본어로 된 교육학을 듣는다고 생각하면...게다가 레포트까지 원어로 해야 한다는 것이죠. 정말 아찔합니다.

2009년에 오사카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정말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바로 그때였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오사카대학은 거리 상 너무 멀었기때문에 가보지 못하였다.



II.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해...


1. 교환학생이란?

  저희 학교와 자매를 맺은 외국대학에서 일정기간(보통 1학기~2학기) 동안 공부를 하고 돌아와 학점을 인정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모교에 등록금을 납부하게 되면 외국대학의 등록금은 면제 받습니다. 이것의 좋은 점은 만약 자신이 장학금을 받으면 정말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의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면 일본의 경우 저렴한 국립대라도 한 학기 25만엔(현 환율 1500원/100엔 기준 약 362만원)을 지불해야하지만, 장학금을 받으면 최대 0원으로도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2. 교환학생 선발 과정

 국제교류원 홈페이지에 더 자세하게 쓰여져 있지만,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1년 중 2월과 8월 2번 교환학생을 모집하게 됩니다. 2월에 선발하는 학교와 8월에 선발하는 학교는 다르므로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처음엔 날씨가 시원한 홋카이도 대학교를 노리고 있었지만, 2월에 선발하는 지 모르고 있다가나이가 많은 것과 역학기와 복학 등의 문제로 8월에 모집하는 오사카 대학교에 지원하게 된 것이에요. 뭐 아무래도 좋지만요. 더불어 2월, 8월 모두 다 선발되고 난 다음 학기를 한국에서 보내고 다다음 학기부터 외국에서 수학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2011년 8월에 선발된 저는 2012년 1학기부터 수학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3. 그런데 어느 학교로 가면 좋을까?

 우리나라에서 대입을 치루고 좋은 학교에 지원하는 느낌으로 교환학생을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골-도시, 사립-국립, 선진국-개발도상국 어느 곳으로 가도 그곳만의 메리트가 있고, 저희 학교가 국립대인 이상 자매 대학은 치안이 좋은도시의 명문대와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사람이 많은 미국이나 일본은 오히려 교환학생의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용의 문제로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서 미국, 호주, 일본 등으로 가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터키, 독일, 프랑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어느 곳으로 가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르기 어렵다면 터키를 추천해요. 이 사람들 한국 사람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유럽인데도 우리나라와 어순이 같아서 말을 이해하기가 쉽구요. 유럽 여행하기도 좋구요.


이 사실을 확인했을 때, 얼마나 이때 감격받았는지...정말 세상은 열심히 살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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