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이 바로 건물이라 창밖을 보는 것과 같은 단순한 삶의 낙 조차도 없고, 그냥 일하다가 먹고, 공부하다 먹고, 라디오 듣다 먹는 생활의 반복이 계속 되고 있다. 그래도 뭔가 생각하기는 참 좋다. 겨우 15일(도착일 포함) 이지만, 이것도 하나의 수행이라 생각하니 나름 잘 버텨진다. 

 

 

1년만에 먹는 양념치킨. 에너지 쓸 일도 없는데 체중만 불까봐 3번으로 나눠서 먹었다. 상자에 어떤 남자 배우가 두손을 모으고 웃고 있는 사진을 넣어놨는데 무슨 의미인지 깊게 생각했다. 혼자 갖혀있다보니 쓸데 없는 생각만 많아진 거 같다.
구구 크러스터. 이름은 아는데 실제 먹어본 건 손에 꼽는 듯하다. 이것도 괜히 살만 찔까봐, 일주일에 걸쳐 조금씩 먹고 있다.
기네스 와퍼. 뭐가 되게 특별한 맛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냥 검은 거 말곤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격리 기간 동안 버거킹은 정말 원없이 먹어보는 거 같다. 고기+야채가 골고루 들어 있는 배달음식 중에 햄버거 만한 게 없는 거 같다. 
주문한 SPSS 관련 책, 유심, 탄산수. 여기에 있는 동안 오히려 짐이 더 늘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사이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취미로 꾸준히 구글맵에 사진을 업로드 하고 있는데, 조회수 180만을 넘겼다고 구글에서 축하 메일이 왔다. 사실 숫자가 늘어날 때마다 메일이 오는데, 축하만 해주고 별 다른 리워드는 없다. 구글은 유튜버 말고 맵튜버도 좀 인정해주었으면.

 

성환이 서류 관련 일이 끝나고, 궁동에 내려가 맥주와 치킨을 사와 간단하게 방에서 한 잔 하게 되었다.

복잡한 서류 준비와 제출이 끝났고, 추천자 2명 중 단 한 명만이 서발되는 전액지원(학비+생활비+도일비용)지급자가 성환이로 결정되었다는 낭보가 전해져온 터라 축하 할 일이 많았다.


최종적으로 아직 합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것으로 기뻐하는 것은 이르지만, 내가 볼때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오사카 유학으로 일본어도 높은 수준에 와 있고, 성격이 원만하며 끈기도 있고 체력도 좋다. 


또, 오타루 상과대학으로서는 거의 끊기지 않고 우리 학교 측으로 교학학생을 보내고 있으며, 외국 자매대학 중 2번째로 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학교 교류 역사도 꽤 된 축에 속한다. 10여 년 전, 우리 학교 출신으로 오타루 상과대학에서 국비유학생 과정을 거쳐 현재 큐슈산업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해당 대학에게 성환이 만큼 적합하면서 상징성이 있는 존재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치킨이 너무 맛이 없었다.

다시는 사먹지 말아야지. 다송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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