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주파음과 SD카드리더의 끼임 증상을 날 괴롭히던 P330을 떠나보내고 원래 사려고했던 N55SF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인 N45SF를 주문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받아 본 이 제품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스펙과 LCD가 향상되긴 했지만 내가 필요한 그 이상의 수준이었고, 이동성이 너무나도 심하게 떨어지는 데다가 P330과 비교하여 이런 저런 자잘한 단점들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꽤 높은 스펙의 N45SF를 데스크탑 대용으로 사용하고, 이동을 위한 노트북을 따로 구매하자는 생각을 했더니 그때부터 이 제품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노트북과 함께 정말 많은 사은품을 받았습니다. 사은품은 키스킨, 노트북 가방, 노트북 파우치, 마우스패드, HDMI 케이블, 액정보호필름, MSI LOCK(?), 다운로드 쿠폰입니다.

상자를 처음 열먼 노트북 본체가 들어있습니다. 제품은 정말 안전하고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왼편에 살짝 보이는 것은 LG의 P330입니다.

노트북 본체를 들어내면 그 밑에는 주변기기가 들어있습니다. 하나하나 꼼꼼히 포장되어있더군요. 가운데에 있는 것이 이제품의 특징이기도 한 저음을 담당하는 Sonic Master라는 외장 스피커입니다.

상자안의 내용물을 전부 다 꺼낸 모습입니다. 보증서와 드라이버 설치CD등과 함꼐 어댑터, Sonic Master 등이 보입니다. 놀라웠던 것은 케이블 타이까지도 꼼꼼하게 포장되어있었다는 것입니다.

드디어 본체를 덮고 있던 포장지를 개봉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갖고있던 P330에 비교하면 디자인은 그럭저럭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노트북 표면은 먼지가 잘 붙고 지문이 눈에 띄는 광택재질인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ASUS 마크는 왜 저렇게 크게 박혀있는 건지...

모니터 힌지를 연 모습입니다. 깔끔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보이는 저 커다란 ASUS 마크...그리고 Audio by Bang & Olufsen ICEpower 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키보드 덮개까지 치운 모습. 전체적으로 깔끔합니다. 하지만 본체의 대부분이 그리 고급스러워보이진 않는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으며. 먼지가 매우 잘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요. 바로 키보드 배열이 문제였습니다. 일단 좌측에 있는 멀티미디어키 때문에 키보드가 전체적으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 불만이었구요. 전원키가 delete키와 백스페이스키 근처에 있어 문서작업시에 약간 부담스러웠던 점. 그리고 오른쪽 시프트키가 너무 작았던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아이솔레이션 방식이 아닌 탓에 먼지나 액체가 들어갈 위험이 크다는 것도 걱정됐구요. 그렇지만 그 외에 키보드의 타격감 등은 매우 우수했습니다. 더불어 저 터치패드는 내가 뭘 만지고 있다는 느낌도 잘 안들고, 재질이 싸구려 같습니다. 하지만 멀티터치로 세 손가락까지 지원하며, 약간 어렵지만 알아두면 편리한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간략하게 사양이 나와 있는 이 스티커. 예전에는 워크맨이던 cdp던 이런 것이 붙어 있으면 왠지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정말 별로 예뻐 보이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깨끗하고 부드러운 레코딩 (저조도에서 더욱 빛나는카 메라 성능), 전원이 꺼쪘을 때도 충전 OK 같은 것은 이 제품의 그렇게 큰 특징은 아닌 거 같은데...원래 같았으면 바로 떼어버렸을테지만 저 바코드가 뭔가 중요한 건가 싶어서 아직 떼지 못했습니다. 중요한건가요?

그 다음으로 제가 살펴 본 것은 Sonic Master 였습니다. 200ml 컵정도 되는 크기였는데, 밑의 뚜껑을 열면 케이블이 사진과 같이 감겨져 있습니다. 애초에 휴대하고 싶은 물건은 아니지만, 휴대를 하게 된다면 저렇게 가지고 다니면 되겠더군요.

연결해서 하드디스크 안에 들어 있는 기본 음악을 들어 봤는데요. 와...노트북 스피커가 이정도 소리를 내줄 수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Sonic Master가 없어도 일반 스피커정도의 소리를 들려주기도하지만, 한번 붙여보면 도저히 붙이지 않을 수가 없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Bang & Olufsen 이 오디오를 담당했다던데 꽤 효과가 있지 싶습니다.

책상에 올려놓고 실제 사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음팟 방송 시청중이었습니다. LCD의 품질은 만족스러웠습니다. P330에 비해 밝기, 선명도 등이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P330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모니터를 설정해도 사진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실제와 다른 색감을 보여주었는데요. 이 제품은 그런 면에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로 각종 외부입력 단자들의 위치였습니다. 각종 단자들은 제 기준으로 너무 앞쪽으로 몰려있었습니다.

특히 USB의 위치가 가장 문제였는데요. odd를 중심으로 왼쪽에 2개 오른쪽에 1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저가 오른손 잡이라고 생각되는데 마우스와 키보드는 그렇다치고 외장하드와 usb메모리 등을 오른쪽에 꼽게 되면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걸리적거리더군요.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는 4in1 카드리더 부분. 걸리는 점 없이 SD카드의 탈착이 매우 자유로웠습니다.

P330과의 비교. P330을 그대로 N45SF의 위에 올려놓아보았습니다. 물론 사양 차이가 많이 나기는 하지만, P330이 얼마나 작은 제품인지 알 수 있더군요. 하지만 이동보다는 거점으로 삼을 노트북이 필요했기에 저는 N45SF를 선택했습니다.

P330과의 비교 2. 좌측은 P330 우측은 N45SF의 어댑터입니다. N45SF는 14인치 제품이기때문에 그럭저럭 노트북 가방에는 들어가는 편이지만, 어댑터나 주변기기를 고려해보았을 때 이동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N45SF의 간단한 사양


N45SF-V2G-VX113V
시스템운영체제 OS  Windows 7 Home Premium
프로세서 CPU  Intel Core Sandy Bridge i7-2670QM
클럭  2.2GHz
메모리 메인  8GB
타입  DDR3
Display LCD  14인치와이드, LED Backlight LCD (1366 x 768)
칩셋  nVidia GeForce GT 555M
메모리  2GB DDR3
저장장치HDD  750GB (SATA, 5400rpm)
ODD  DVD-Multi
통신유선 LAN  10/100/1000 Mbps LAN
무선LAN 규격  802.11 b/g/n
블루투스  블루투스 3.0
입력장치포인팅  터치패드
파워배터리  6셀 리튬이온 배터리 (5200mAh)
보안기능안면인식  O
크기/무게크기(WxHxD) 본체크기  345 x 243 x 33 (mm)
무게 본체무게  약 2.4kg (기본 배터리 포함)
웹카메라 200만 화소
I/O PORTUSB  USB 2.0 x 2, USB 3.0 x 2
영상 TV-Out  X
HDMI  O
VGA Out(RGB)  O
음성 Mic-in  O
Audio-Out  O
IEEE1394  X
Ethernet(RJ-45)  O
기타  4-in-1 카드리더기 
출처 : 네이버 쇼핑


처음 물건을 받았을 때...사은품과 함께 꼼꼼하게 잘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노트북박스와 사은품. 인터넷에서 신청하는 건 줄 알았는데, 가방은 노트북 박스 안에 들어 있더군요.

P330 상판의 사진. 사진에는 잘 나타나있지 않지만, 얇은 필름 같은 것이 붙어있으며, 미세한 격자무늬로 처리되어있는데 매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키보드까지 실버였다면 어땠을까...하지만 그래도 역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처음 구동한 모습. 아직 검은 화면이라 액정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액정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 P330의 스펙은 매우 좋은 편이지만, 액정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자세가 약간만 바뀌어도 화면의 색감과 음영이 달라질 정도로 시야각이 좋지 못했습니다.

시야각이 좋지 못했지만, 누누히 들었던 오줌액정 등의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감이 그다지 좋지 못한 액정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액정의 색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

처음 시작과 함께 윈도우의 언어를 정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엔 LG 스마트 리커버리가 실행되어 윈도우 복구 이미지를 만들거나 별도로 파티션을 만들 것인지를 묻게 되어있었습니다. 이런 기능은 안심이 되더군요!

하지만...또 문제가 있었으니...제 잘못인지도 모르겠지만, 메모리리더의 더미카드가 안으로 쏙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사자마자 30분도 안되서 이런 일이...구조로 볼 때 노트북을 분해해야할 것만 같은데,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런 일이 일어나니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LG 스마트 리커버리가 작업을 하는 동안 전원 버튼이 눈에 띄어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전원 버튼의 왼쪽에 보시면 은은하게 불빛이 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키보드도 저런 식으로 발광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하여튼 예쁩니다.

윈도우 설정이 모두 끝난 후 영화를 재생시켜보았습니다. 화질은 그렇다 치고, 이런 저런 작업을 함과 동시에 재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시스템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면은 만족!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서, 윈도우 이미지를 작성하는 동안 사진에 담은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작은 바디에 비해서 액정이 넓고, 자판 또한 칠 때마다 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잘 만들어져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발열이나 소음도 안정적인 수준이었으며, 단단한 몸체 또한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 한가지 주로 사진을 작업하는 저에게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액정은 큰 단점이긴 합니다만, 여러 요인을 종합해 보았을 때 완성도가 매우 우수한 제품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날 밤 학과 회식 자리에서 한손으로 들고 찍은 사진입니다. 가벼운 바디를 표현해보고 싶었답니다. 왼손에 뭉친 근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렇게 들면 물론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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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번에 수상작 중에 몇 학번 이신지는 모르겠지만 교육학과 선배님도 있으시더라구요. 그 분을 이어서 제가 수상을 하게 되었으니, 제 후배 중에도 수상하는 사람이 나오면 얼마나 멋질까...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제가 느꼈던 점을 전달해볼까 하는 마음에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인원이 적은 우리학과 특성때문에 이곳에서 교육학과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정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박물관의 갤러리에 나의 사진이 전시 된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다.

더불어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수상작의 사진을 촬영하여 오기는 했습니다만, 혹시나 직접 확인하고 싶으신 분은 수상작 전시회가 박물관에서 2월 말까지 열릴 예정이니 직접 확인하셔도 좋겠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넘어갈까요.



저희 학교 사진 콘테스트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개최되는데, 그 역사가 벌써 2011년 기준 8회에 달합니다. 다시 말해 꽤 역사가 깊으며, 앞으로도 계속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렇기때문에 미리 약간의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무엇보다도 콘테스트의 룰이 중요하겠죠?
제가 출품했던 콘테스트의 조건 중에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8회 콘테스트 기준)

○ 출품내용
학교 역사자료로서 가치가 있는 대학생활의 다양한 모습들 (인물, 일상, 풍경, 행사 등)

○ 심사기준
예술적 사진보다는 학교 역사자료로서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감점요인
불필요한 이미지 보정의 경우, 기존에 출품된 작품 중 다수 중복된 이미지가 있을 경우

○ 시상내역 : 대상 1명 (상장 및 상금 20만원)

우수상 3명 (상장 및 상금 10만원)

장려상 10명(상장 및 문화상품권) 그 외, 입선 다수 




출품내용과 심사기준에 대해

산업미술학과 학우의 시간과 학교라는 작품. 학교 정문 앞에서 장노출을 주어 아름다운 빛의 궤적을 얻는 것은 성공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의 사진만을 출품할 수 있으며, 예술적인 아름다움보다는 그 기록적인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물론 수상작들 중에는 기록보다는 예술에 가까운 것들이 몇몇 보여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합성은 안된다고 합니다만 디지털이므로 어쩔 수 없는 보정은 허용되는 것 같았고, 합성인데도 불구하고 수상한 작품 한 장이 있어 그 기준을 의심케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저 룰들이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가을과 겨울의 풍경을 합성한 의도는 좋았고, 그 결과물도 아름다웠지만 심사기준에 의하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수상해서는 안될 작품이었다.





 무엇보다도 여기서 제가 주목한 점은 '기존에 출품된 작품 중 다수 중복된 이미지가 있을 경우'입니다. 학교가 넓긴 하지만 피사체가 한정되어 있기때문에 실제로 수상작들 가운데서도 별 다를 바 없는 사진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를 근거하여 앞으로의 경향을 예측을 해본다면, 학교 풍경 사진보다는 축제 같은 행사나 이러한 것들을 즐기는 불특정 다수의 인물 위주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축제에 열광하는 사람들, 시험기간에 도서관 자리를 맡기위해 길게 서있는 군중들 등) 더불어 저희 학교의 농대나 수의대 그리고 의대 캠퍼스 쪽의 수상작은 보기 힘듭니다. 이곳은 풍경까지도 꽤 수상 확률이 높은 촬영지가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ex)하얀 눈이 내린 의대-백의와 매치시켜서 등)




충남대에서 가장 큰 축제인 백마축전은 한 해에 한 번 뿐이고 매년 프로그램이 바뀌기 때문에 이런 대회에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결국엔 장려상을 수상했는데 사실은 조금 더 기대했었다.





시상내역에 대해
다른 기수의 대회에 얼마의 상금을 주었는지는 나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7회에는 1등이 10만원 이었다고 합니다. 10만원도 아마추어의 사진 한 장에 지불하기에는 적지 않은 액수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번에는 늘어나기까지 했습니다. 참고로 3등 장려상은 문화상품권 2만원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금도 기뻤지만, 시상식 날에 박물관 측에서 다과회를 열어주어서 과자와 귤도 많이 먹고 사진을 찍는 다른 학우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이쯤으로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콘테스트의 룰이었구요.
그럼 이제 어떤 수상작들이 있었는지 약간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8회 CNU 사진콘테스트 수상작들 

이 작품만 파노라마 였다. 이런식으로 촬영기법에 변화를 주어 개성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8회 대상한 작품. 다시 말해 1등이다. 촬영하신 분과 얘기를 해보았는데 소니의 nex3로 어안렌즈 효과를 주어 촬영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보면 더 푸르고 시원한 느낌이다. 이 작품은 수상의 조건을 만족함과 동시에 위 작품과 마찬가지로 촬영기법의 특이성도 수상에 한몫했으리라 본다. 덧붙이자면 그는 사진동아리 소속이라고 했는데...왠지 분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한 때 인터넷에 과거의 사진과 현재의 모습을 함께 찍은 사진들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에 영감을 받은 걸까?

우리 학교에서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수상작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즌은 바로 봄과 가을인 것 같다. 그 중 봄을 담은 이 사진은...정말 예쁘다.

 



마지막으로 제가 다음 콘테스트를 위해서 촬영해본 작품을 보여드리고, 이 글을 그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대학 안이 아니기는 하지만, 혹시나해서 남겨본 대학로 사진.

붉은 달이 뜬다 길래 학교 도서관 옥상에 올랐다가, 야속하게도 달이 보이지 않았다. 학교 야경만 담고 물러난 사진. 추운데 조수하느라 고생한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봄과 가을은 많이봤는데, 눈이 온 학교 모습은 어떨까해서 담아 보았다. 가능하면 아침일찍 나가서 발자국이 없는 깨끗한 설경을 담고 싶었는데, 아침에 구름이 끼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졸업생에게 반지를 끼워주는 교육학과의 전통을 담은 사진.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런 따뜻한 사진도 앞으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은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아시다시피 저는 올해 교환학생으로 이곳을 떠나기 때문에 미리 찍어둔 사진으로 밖에 출품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가능하면 이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서 올해의 사진으로 다가올 9회 CNU 사진 콘테스트에서 저희 학과 학우분께서 입상의 기쁨을 누리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자면 이 콘테스트는 충남대를 졸업한, 혹은 충남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위한 다시말해 우리들만을 위한 기회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품해보시고 저희 학교 학생으로서의 권리를 누려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어쩌다보니 제가 사진을 좋아하는 만큼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줄이도록하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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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1014~ 2011214


이 글을 쓰게 된 동기

먼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학과의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해서입니다. 제가 본 저희 학과에서 만난 사람들은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왕이면 제가 경험해 본 것 중 어학연수에 대한 것을 적고 사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어렵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특히 그러한 분들 중 해외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이런 저런 이유로 일본어학연수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일본의 도쿄를 거점으로하는 관동지방)

또 이 글을 쓰게 된 동기 중 하나는 저 자신에 대한 회고의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나름 내 인생의 1/4을 살고 대학생활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지금까지 대체 내가 뭐하고 살았나?” 에 대한 생각을 글로 남겨보고 싶었답니다. 그럼 본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도쿄 어학연수를 생각하게 된 계기


저는 전북 군산이라는 작은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그곳에서 공익을 하던 중에 촌이라서 그런건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고등학교 때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로 할 수 없었던 공부들을 시작해보자는 마음이 일본어 공부의 시작이었습니다그러한 상황에서 제가 2006년부터 노리고 있지만 번번이 실패해온 아름다운 동기 도지영에게 연락이 온 겁니다. ‘어느 재단에서 일본 어학연수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는데너 일본어에 관심이 많지 않았냐?’ 고 말입니다. 원래는 막연하게 일본어 자격증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지 어학연수에 갈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전화 한통이 장래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수림재단 홈페이지 http://www.surim.or.kr/ >  


▷사진을 잘 보면 일본어 뿐만 아니라 SLR, 포토샵과 한문교과서에 손글씨책까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 공익 생활 동안 하고 싶은 공부는 다해본 것 같다.




일본에 가기위한 준비

장학생이 되기 위한 자격은 일본어능력시험 1(JLPT)이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1급을 따지 못할 것도 없었습니다. 이 외에 제가 했던 것은 자기소개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에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얼렁뚱땅 날짜만 맞추어서 제출한 정도였습니다. 전국에서 선발하는 것이고 일본어 1급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제가 선발될지는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자기소개서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지 나중에 이런 저런 선발에 떨어져보고 느꼈습니다. 여러분들은 미리미리 자기소개서 적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괜찮은 자기소개서 하나쯤은 완성해두시길.)


  그런데 이게 왠일? 덜컥 합격해버린겁니다. 아마 기준이 복지장학생 같은 개념이라 제가 유리했었나봐요. 여하튼 난생 처음 장학생이라는 것에 선발된겁니다. 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나를 믿고 일종의 투자를 해준다는 마음에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이 들었던 제가 증서 수여식이 그렇게 큰 행사인지 모르고 츄리닝을 입고 갔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추억이라면 추억입니다만, 제가 일본으로 출국하던 그날은 김포공항에 폭설이 내려 9년 만에 결항이 된 14일이었습니다. 저는 비행기 시간에 늦을까봐 심지어는 익산에서부터 난생처음 KTX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서 전철로 공항에 갈 생각이었습니다만, 눈이 많이 와서 KTX20km로 가더군요. 시작부터 아주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것이 일본생활에 대한 액땜이 될 것인지, 아니면 살벌한 일본생활을 암시하는 것일지...

 

▷일본에서 사용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카메라를 팔아야 했던 나는 그때 당시의 사진을 갖고 있지 않다. 출처 : http://drumbrake.blog.me/110077648808



 결국 한 10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습니다. 원래 출국 시간이 기억도 안 나게 될 무렵, 공항에서는 탑승수속을 받기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일본은 놀라울 정도로 가까운 나라였습니다. 10시간을 기다렸는데, 1시간 반 정도 만에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 때는 마침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라 입국심사대에서 무슨 검사가 그렇게 많았던지, 혹시나해서 한국에 돌아가게되는 것은 아닌지 마지막까지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몰라요.

 
이렇게 
저의 일본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기숙사. 나는 3년 중 2년하고도 한 학기를 기숙사에서 보냈다. 우리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했는데, 그것은 바로 전교 20등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나는 전교 20등 안에 들지 못했다. 영어에는 자신이 있어서 점수에 상관없이 곧 잘 전교 1등을 하곤 했었지만, 수학 점수가 항상 뒤로부터 전교 5등 안팎이어서 총점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시간이 흘러갔다면 지금쯤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여튼 1학년 2학기가 시작될 즈음, 나는 집안 사정으로 인하여 전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1학년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나를 교무실로 불러내어 조용히 말씀하셨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을테냐?”

 

아마 나의 영어 성적이 아까운 마음이 들으셔서 였을테지만, 나는 그 때를 기억해낼 때마다 아직까지도 그때 느꼈던 신비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내가 그런 일종의 엘리트 집단에 들어가게 될 수 있다니......

 

 

그때까지 나에게 우리학교 기숙사생은 매우 특별한 존재처럼 여겨졌었다. 학기 초부터 그들이 부러웠던 것은 그들이 일종의 동료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군산 시내의 유명 학원들에 다니고 있었고, 그곳에서도 일종의 엘리트 반에 속해있던 아이들이었던 것이다. 같은 학원에서 알게 된 경우도 있었지만, 다른 학원임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높은 아이들의 부모님들끼리 커뮤니티 같은 것이 형성되어 있어서 그전부터 교류가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중학교 때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허겁지겁 학원에 다녀서 모자란 연합고사 점수만을 대충 메워서 고등학교에 진학한 나에게는 그들의 세계가 내가 있는 레벨보다는 그 이상의 것으로 보였다. 부럽기도 했지만, 이질감과 동시에 괴리감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일단 그들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생각했다. ‘나와 저들의 차이가 무엇일까? 무엇이 저들을 저런 엘리트로 만든걸까?’ 정답은 간단했다. 기숙사생들만 점심시간에 긴 줄을 서지 않고 밥을 별도의 공간에서 먹을 수 있는 것도, 가끔씩 선생님들이 불러내어 돌아왔을 때 품 한가득 새 문제집을 안고 돌아오는 것도, 정규 수업 시간에 자거나 다른 공부를 해도 그다지 꾸중 듣지 않는 것도 전부 성적때문이었다. 결코 그들이 인간적으로 뛰어난 품성을 지녔거나(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아니지만) 남들 모르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런 아이들은 기숙사 밖에 더 많았다. 그들은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에 우수했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특별한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어쨌든 나는 이제껏 자라오며 겪었던 빈번한 이사에 지쳐있었고, 홀로 군산에 남아있기로 결정을 했다. 이제 이들과 한 배를 타게 된 것이었다.

 

 

기숙사에서 만나게 된 아이들은 역시 뭐가 달라도 달랐다. 학원이나 과외는 기본이고 그때까지 나는 알지도 못했던 인강이라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것은 인터넷 강의의 준말이었는데, 그들은 PDA는 물론 노트북 같은 것을 사들고 와서는 자율학습시간 동안 그것을 보곤 했던 것이다. 나는 그 중 한명에게 학교에도 같은 과목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계신데 왜 그런 것을 보고 있냐는 질문을 했다. 당연한 대답이었겠지만, 그는 더 잘 가르쳐준다. 알기 쉽다. 수능에 나온다.’ 같은 대답들을 했다. ‘수능에 나온다......’ 그랬다. 우리들이 일요일을 제외하고 아침 640분에 일어나 20분 동안 운동을 하고 720분까지 열람실로 내려가 830분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9시까지 교실에 가서 정규 수업을 받은 뒤 18시에 정규 수업이 끝나면 저녁식사를 하고 19시부터 22시까지 정해진 교실에 가서 특별수업을 받아야 하는 것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깨달음 때문에 왜 좋은 대학에 가야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머리가 깨질 정도로 생각에 잠기고 말았다.


 

어째서 이렇게 공부해서까지 이들은 좋은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인가?”

 

 

물론 나라고 좋은 대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그러한 열망은 기숙사에 들어가 열람실 한구석에 처박혀서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내 사고방식 속에 거미줄처럼 끈끈히 얽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내가 지적인 갈증에 목말라있어서, 대학교에 들어가서 그러한 지식의 갈증을 해소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고등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이 대학을 향해있었고 대학 이외의 길을 생각할 여유나 대안 같은 것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학은 당연히 가야하는 것이고 그 외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소수이기 때문에 알아서 생각해야 한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열망은 커져갔지만, 여전히 어째서 그래야하는지에 대한 답은 내릴 수 없었다. 옛말에 세월은 화살과 같다고 했던가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대학에 대한 각종 의문을 품고 있었던 나였지만, 지금은 그런 나조차도 이젠 대학 3학년생이 되어있었다.

 

 

그 당시 기숙사생이었던 우리들끼리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우등생들끼리 라이벌의식으로 가득해서 서로를 죽도록 미워한다거나 비방한다거나 만년 2등이 1등을 옥상으로 불러내 등을 떠민다던가 하는 건 전혀 없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본받을 점이 많은 좋은 친구들이었다. 지금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의 대부분은 그때 만난 친구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되돌이켜 보면 우리가 서로의 미래에 대해 질문 했던 것은 너 어디 갈거냐?” 뿐이었던 것 같다. 아주 구체적으로 물어봐도 결국 너는 어디 무슨 과가 목표냐?” 정도였다. 서로 나중에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인 가에 대해서는 질문한 적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법대에 가고 싶다고 하면 당연히 판검사가 되는 것이었고 신방과에 간다고 하면 당연히 아나운서나 기자가 되는 줄 알았다. 물론 나의 경우도 교육학과에 가게 되면 당연히 교사가 되는 줄 알았다. 나는 덤으로 예쁜 여교사와의 결혼까지도 꿈꾸었으니 매우 착각이 심한 편에 속했었다. 하지만 정작 대학에 들어가고 나니 뭔가 이상했다. 고등학교 때 그렇게 죽도록 노력했는데도 그 결실을 이룬 5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보다 더 죽도록 노력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어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대체 이놈의 경쟁이라는 것은 언제쯤 끝나게 되는 것일까. 지금은 심지어 혹여나 내가 나중에 노인정에 들어가게 될 때도 입정시험이라는 것을 쳐서 명문노인정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을 봐야하는 것은 아닐까하고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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