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을 사러 마트에 갔는데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다.

토야마현산​ 고시히카리 소프트 아이스크림?!


그래서 구입해보았다.

​무엇이? 밥알(こめ粒)까지 들어갔다고?!


 결과는 실패. 맛은 그냥 아이스크림 그대로였다. 오히려 우유맛이 너무 약한 거 같아서 별로였다. 

 뭔가 이상해서 성분표를 보니,


우유, 당류, 식물기름, 콘(옥수수), 멥쌀, 식염 등등. 어차피 들어 있는 건 다른 아이스크림과 비슷했다.

거기에 쌀만 조금 들어있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니 저번에 후쿠이에선 쌀맛 콜라를 마셨다가 낭패를 봤었지...

앞으로 쌀맛 〇〇는 좀 조심해야지.


 여름이 된지도 꽤 되었고, 그 사이 소나기가 내렸던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소나기에 호되게 당했다. 교토가 유달리 덥고 습해서 그런걸까? 소나기가 한 번 왔다 하면 놀랍게 많이 내린다.

 학교 생협에 일이 있어서 다녀왔다. 연구실에서 나올 때만 해도 조금씩 오기 시작했던게, 일을 보고 나오니 어느새 쏟아 붓고 있었다. 참 특이하다. 엄청 쏟아 붓고 천둥 번개도 치는데, 그 와중에 옆을 보면 맑기도 하고.

이게 웬걸. 밖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우산을 하나 구입하였다.


비도 많이 오고 천둥 번개도 치는데, 여기에서 오른 쪽을 보면...

맑은 하늘이다. 소나기란 참 이상해.


기상 예보로 보니 이렇게 생겼다. 정말 이 도시에만 쏟아진다. 바로 옆 도시에 있는 우리 대학 캠퍼스에도 이렇게 오진 않는다고 한다. 그나저나 소나기를 이런 관점에서 보는 건 처음인데, 좀 신기 한 듯.


​ 키보드가 딱딱해서 손가락이 아파올 정도란 건 이전에 지적한 바 있다(링크). 결국 외장 키보드를 갖고 다니기로 했다. 갖고다닐 키보드는 같은 4년 전에 구입한 레노버의 키보드(링크). 처음엔 실험 삼아 해본거였는데, 어차피 활동 범위가 좁아서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고, 키보드 감은 훨씬 좋았다. 다만 남들에게는 조금 이상하게는 보일 수도 있겠다.


같은 Thinkpad라고 일체감이 장난 아니다;


지금까지 JLPT에 응시한 건 3번이었다. 가장 처음으로 JLPT를 본 건 2008년이었다. 공부를 시작한 건 2007년의 겨울 즈음이었다. 당시에 나는 무료한 생활을 조금이라도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었다. 학원에도 잠깐 다니기도 하였으나, 결국 그만두고 독학을 하기로 하였다. 일본어 공부는 결국 한자 암기에 달려있는 거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내 공부법은 나름 독특했다. 먼저 한자에 읽는 법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였다. 한국어로 배운 한자에, 그 한자를 일본어로 했을 때의 훈독과 음독을 추가하여 외워가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배울 지(知)가 있다고 한다면, 知る(훈독)와 ち(음독)를 추가하여 외워가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學나 学같이 같은 한자인데 일본어에서는 약자로 쓰이는 한자가 있을 때에는 따로 암기하였다. 다행히 고등학교 3년 동안 어떤 과목보다 한문에 열을 올렸었고, 이 방법은 나에게 매우 효과적이었다. 다음으로 일본어를 일본어로 읽지 않았다. 앞에 이야기하였듯, 한자에는 자신이 있었다. 독해를 할 때에 한자가 반절 이상인 일본어를 굳이 일본어로 읽을 필요가 없었다. 특히 독해를 할 때 한자는 한국어로 읽고 내용과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주력하였다. 문제를 푸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시간 절약에도 매우 도움이 되었다. 문제가 있다면, 좋은 "일본어" 공부법은 아닌 점이다.


시험은 정말 어려웠다. 시험을 볼 때에는 한숨을 푹푹 쉬었다. 듣기는 얼마나 정신 없게 지나가던지, 등장인물의 변덕스러움이 많이도 원망스러웠다. 준비 중에 선생님께서 1년 안에 1급은 무리이니 2급을 보는 게 낫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시험 중엔 그 말씀 생각이 많이 났고, 너무 단기간에 많은 것을 기대했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400점 만점에 333점. 합격이었다. 세상에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라.


마침 좋은 일도 일어났다. 오랜만에 대학 동기 J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학교에서 일본 어학연수 장학생을 모집한다는 것이었다. 마침 JLPT 1급이 조건이었는데, 나는 그걸 타이밍 좋게 충족한 셈이었다. 도전하였고, 합격하였다. 처음 1급에 도전할 때 이런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일본과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막연하게 시작한 JLPT공부와 J의 전화 한 통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N1이 아니라 1급이었고, 180점 만점이 아니라 400점 만점이었다.



 그 다음으로 JLPT를 본 건 2013년 대전에서 였다. 이때는 이미 도쿄 어학연수와 오사카 교환학생 경험을 한 이후였다. 처음 봤을 때 만큼 난이도 때문에 긴장하진 않았다. 다만 이런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야 말로 마음이 참 간절하였다. 나름 일본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그 증거로 높은 점수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이 보다 높은 점수란 없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 받아보는 점수였다. 시험 결과 발표일 후에 주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성적을 올리곤 했었는데, 당시에 나름 겸손하겠다고 난생 처음받아보는 점수에 이걸 공유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묻혀졌다. 그래도 (혼자서) 세상에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라...




 그리고 어제(2일) 3번째 JLPT 시험을 보고 왔다. 2번째 시험으로부터 4년만, 첫번째 시험으로부터 9년만이었다. 일본에서 본 건 처음이었다. 기분이 참 편안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일본어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고, 장소도 내가 다니는 학교 였는데다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유학생일 거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시험장에는 '아니 우리 학교에 이런 공간이...?'하면서 들어섰다.


共北에는 가본적이 있었지만, 共東는 처음이었다.


시험장 입구. 들어갔더니 벌써 학생들이 가득했다.


시험 전 시험장에 도는 긴장감은 여느 시험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지금까지 봤던 어학시험과는 다르게 청해(듣기)가 2교시라서 좀 놀랐었다.


시험은 1교시 "언어지식과 독해" 시간, 2교시 "청해" 시간으로 나뉘어 져있었다. 1교시를 다 풀고나니 1시간 정도가 남았었다. 모르는 문제는 하나도 없었지만, 두 번째 풀어볼 때 2문제 정도 착각한 게 있었기 때문에 답을 고쳤다. 과거 불수능 때 만점을 받은 분이 인터뷰에서 시험은 빨리 풀고 남은 시간동안 친구들한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했다고 하였다고 들었다. 난 그정도로 명석하진 않지만, 나름 비슷한 경험을 한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2교시 청해 시간에는 등장인물들이 마치 답을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거 같아서 놀랐다. 발음도 이다지도 아름다울 수가? 이제 슬슬 JLPT도 다양한 성우들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IELTS 정도는 아니더라도 실제로는 노인 분들, 아줌마, 아저씨, 가게 용어나 젊은이들 간의 대화 등 알아 듣기 힘든 발음이 얼마나 많은데. 특히 관서 사투리는 꼭 필요하다. 관동에서 생활해본 적도 있는데, 은근히 많다.


때때로 나는 답을 이미 아는데, 등장인물들이 특정 단어를 일부러 쓰지 않고 돌려서 말하려고 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시험은 한 마디로 어렵지 않았다. 놀라울 정도로.


시험이 어렵지 않았던 만큼, 시험 외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세월의 무상함이다. 비록 지금은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JLPT는 한 때 내가 울고 웃었던 그 시험이다.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여 1급 합격에 그렇게 기뻐했던 꼬꼬마 대학생()은 벌써 일본 생활이 6년 차다. 대학원에 다닌다. 전공도 사회과학이라 어줍잖은 일본어로는 승부조차 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까지 오는 것도 불가능 했다. 어느 순간부터 일본어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불과했고, 주는 내가 업으로 삼고 있는 교육학이 되었다. 지금 내가 일에 대해 느끼고 있는 어려움도, 후에는 이렇게 되는 걸까 싶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은 정말 장기적으로 계속 갖고 갈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일 것이다.


같은 유학생으로서 정말 반가웠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니!


한 편으로는 과거의 나의 모습을 보는 거 같은 반가움도 있었다.


되돌이켜 보면 JLPT 시험에 대한 기억은 긍정으로 일관되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 한 때 나에게 기회를 주었고, 한 때 내 경험과 노력의 가치를 증명하는 척도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겐 소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나는 미래에 또 이 시험을 볼 것이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고 그 용도도 상관 없다. 단지 그때까지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되돌아보고,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사실 세 번째 시험은 내가 의도해서 본 것은 아니었다. 모두 B가 추천한 덕분이다. 참 고맙다.


(그리고 2019년에 또 한 번 시험을 보았다)

친구와 '캄포라'에서 저녁도 먹고 그 자리에서 한 잔 했다. 점심은 꽤 왔던 것 같은데 저녁은 거의 처음인 듯 하다. 게다가 모임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온 건 더 그렇고. 그런데 이렇게 좋은 곳일 줄이야!

맛도 좋고, 가격도 이 근방 치곤 저렴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이곳에서 보이는 학교가 참 예뻤다! '이 학교가 이렇게 예뻤나?' 싶더라.

요즘은 이렇게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의 매력을 하나씩 알아가는 게 참 즐겁다.

(2017년 6월 15일 목요일)

저녁 시간대 임에도 널널한 것도 장점이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창 밖 풍경이 참 예뻤다.

쿠죠네기 파스타 파티용(3인분)이 1080엔이었다. 맥주는 324엔. 둘다 세금 포함. 모두 양도 많고 맛도 좋았다.

메뉴가 참 다양했다. 이것 말고도 간단한 햄, 치즈, 샐러드 류도 꽤 많았다. 몰랐다;

저녁시간대에는 모임으로만 와서, 지금까지 디너 세트가 있는지 몰랐다;; 이 정도 양과 가격이면 꽤 올만 한 듯?


최근 컨디션의 부침이 너무 심해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의도치않게 예민하게 될 때가 있었다.

간호사인 동생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간이 좋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단다. 간이 몸의 독소를 해독해주는데 그 기능이 떨어지면 쉽게 피로해 진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어제 친구와 맥주를 2잔 마셨는데 (링크), 간 기능이 약해서 오늘 몸이 피곤했다고 생각하면 인과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거 같았다.

동생은 우르사 같은 약을 추천해주었다. 여기에도 비슷한 게 있나 찾아봤더니, 있었다. 심지어 우르사가 원래 일본약이란다;; 타나베미쯔비시제약이란 회사가 개발해서 한국에선 대웅제약이 우르사란 이름으로 판매하는 거라고 한다. 이곳 이름은 '우르소'였다. 아마 둘 다 '우르소데오키시콜'이란 성분 이름에서 따온 듯?

바로 약국에 가니 거의 다 팔려 있었다. 가격은 980엔 (세금 제외).

과대포장에 당황했다;; 처음엔 약이 덜 들어있는 불량품인 줄 알았다. 약인데 이럴 필요가 있나?


동생이 이런데 도움이 될 줄이야...좀 고맙다.


​ 기존에 쓰던 공유기(ASUS RT-N66U)가 맛이 갔는지 유무선 속도가 무척이나 느려졌다. 결국 공유기 교체를 결정! 하지만 방도 작은데 굳이 비싼 거 살 필요 있나 싶어서 비교적 저렴했던 이 녀석으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이번엔 인터넷 연결이 아예 되지 않았다. 공유기와 모뎀과의 씨름 끝에 NTT도코모 모뎀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은 전화 한 통 넣은 뒤, 그냥 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다...허무해...




 2016년 11월에 있었던 일이다. 영국 조사와 데스크탑 구매 등으로 재산을 탕진하였기 때문에 왠만하면 새로운 랩탑은 꿈도 꾸지 못하였다. 하지만 연구실에서 쓸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하나를 구매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왕이면 오래 쓸만한 괜찮은 걸로. 구매한 곳은 직접 제품을 만져 보고 비교할 수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이다.


 이번에 컴퓨터를 고르는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1. 가볍고

2. 터치 패널 + 터치펜

3. 태블렛 변형 혹은 패널 360도 회전


가장 처음에 눈에 들어왔던 ASUS Transbook3. 그렇게 가볍지 않았고 무척이나 뜨거웠다. 게다가 가격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제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성능, 무게, 기능 모두다 마음에 들었다. 타자감도 정말 좋았다. 2만 엔이나 캐쉬백 해주어서 가격도 좋았다. 다만 액정이 조금 작다고 생각하였다.


같은 서피스인데, 키보드 부분 색만 다른 것이었다. 정말 예뻤다. 하지만 역시 작은 액정이 문제였다.


그 다음으로 들린 건 씽크패드 코너였다. 씽크패드는 특이하게 부품 하나하나를 고를 수 있게 되어있었다.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지만 꽤 신선했다. 별 상관은 없지만 일본에서 생산한다는 걸 밀고 있었다. 사진은 X260. 터치와 태블렛 모드 같은 걸 바라지 않았다면 이걸로 했을 것 같다.


사진만 보고는 X1인지 X1 Yoga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X1 Yoga는 내가 바라는 거의 모든 조건을 충족하였다.


결국 X1 Yoga로 결정하였다. 사진은 내가 고른 사양이 적힌 사양서. 이 사양대로라면 원래 241,920 엔이었는데, 계산기를 두들기더니 저기 적혀있는 금액으로 할인이 되었다.


 주문은 레노버 코너의 어떤 아르바이트 생이 담당하였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정도의 꽤 젊은 사람이었다. 일본어를 하는 외국인이 신기했던 건지 아님 접객용 대화인 건지 틈틈히 나에게 일본 유학 생활에 대해서 물어와서 심심하진 않았다.


주문서. 이 뒷장부터 한 10여 장에 걸쳐서 엄청나게 체크 혹은 사인을 해야 했다.


 무사히 주문을 마치고, 2주 정도 기다린 것 같다. 물건이 도착한 건 11월 중순 쯤이었다. 제품에 대한 간단한 리뷰는 따로 올려두었다. 혹시 참고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한 번 쯤 읽어 보시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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