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은행 사원 기숙사에 응모하였다!
교토은행에서는 우리 대학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사원 기숙사에 살면서 주말마다 외국어를 가르칠 사람을 모집한다.
한국어를 항상 구하는 것은 아닌데, 운 좋게 이번에 한국인 유학생 모집 공고가 떴다.
방세는 5만엔 정도로 꽤 비싸지만, 시급이 좋아서 몇 번 하면 방세+@를 남길 수가 있다.
게다가 안내도 되는 지금 방세 만큼이 이득이니까 거기에 또 +@!

단점은,
학교에서 좀 멀고(전철+도보로 30~40분),
싫든 좋든 일을 해야 한다는 것,
누구 재워주기가 어려워진다는 것,
그리고 정든 지금 방을 떠나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타이밍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되는 것도 그렇게 좋지는 않을 거 같기도 하고...
구글 맵으로 봤는데 뭐가 없어도 한참 없는 참 심심해 보이는 곳이란 것
...정도?
다만, 돈 버는 것도 좋긴한데,
지금 방이 정말 괜찮은 편이라 좀 고민이 되긴 한다.
지금 방은 방세가 비싼 것도 아니고,
학교와 마트 그리고 역이 가깝다.
누가 오면 재워 줄 수도 있다.
또 학교 근처에서 모임 갖기도 쉽고, 친구들 만나기도 좋다.
뭔가 분위기를 전환해보고 싶다.
그렇지만 기숙사의 단점과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장점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교토은행 기숙사 전경. 사진상 나와 있는 곳 외에는 거의 모든 곳이 다른 건물에 가로 막혀 있다. 그리고 건물 바로 옆에 교토신용금고라는 다른 은행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하여튼 앞으로 일정은 이렇다.
2월 말에 공고가 떠서,
3월 초에 서류 마감,
3월 말 현재 서류 합격 통지와 함께 면접 날짜를 잡았다.
면접은 3월 안에는 해야 한다고 해서, 사실 면접은 며칠 뒤다.
자세히 물어보고 잘 결정 해야겠다.
면접 때 알아봐야 되는 건,
얼마나 일해야 하는지,
방은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


후기

후기 (4월 15일 현재)

결과는 합격이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이다.

저번에 이 글을 올렸을 때엔, 면접 때 얼마나 일해야 되며, 방은 어떻게 생겼는 지에 대해서 알아봐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둘 다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일단 일은 처음부터 얼마나 해야하는지가 정해져 있었으며, 방은 입사가 확정 되기까지 알려주거나 하진 않는 듯?
나쁘지 않은 조건이긴한데, 이러면 좀 무섭긴 하다.

다음 주 쯤에 방 견학을 시켜준다고 하니 한 번 가보면 될 거 같다.

일본에 와서 벌써 몇 번째 이사인지...정말 이사는 귀찮다.
하지만 이 짧은 유학생활 동안 무언가 하나를 더 얻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 뿌듯하기도 하다.
이번 기회에 소득도 조금 더 늘리고, 누군가를 가르쳐보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동안 너무 바빠서 블로그에 손을 댈 수가 없었다.
다 일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고, 즐거운 일도 많이 있었다.
한 구독자님으로부터 업데이트 요청도 받았겠다, 시간이 좀 나서 정리를 해볼까 한다.

2월 15일~25일
설 휴가로 한국에 다녀왔다.
노트북 어댑터를 잊고 간 탓에 작업을 전혀 하지 못하였다.
게다가 다녀오자마자 정말 심한 감기에 걸려서 2월의 반을 거의 통째로 날려 먹은 듯.
이때 막힌 일 때문에 아직까지 고생 중이다.
특히 2월 말 마감 논문을 못낸 건 타격이 컸다.

그래도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온 건 좋은 선택이었다.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밖에도 드디어 내 폰을 만들었다.
네이버 페이네 카카오 페이네도 가입해서 이제 한국 인터넷에서 손쉽게 물건을 살 수 있다!

덤으로 평창올림픽 관련 아르바이트도 하고 왔다.
소소하지만 용돈벌이로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이 한창이었다.


2월 28일 (~3월 23일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조금 더)
이때부터 한국에서 오신 교수님의 일본정착을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는 부동산 일만 이틀 정도 도와드릴 계획이었는데, 일본에 정착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벌써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더 도와드려야 할 것 같다.
일본은 정말 정착하기 힘든 사회인 거 같다.
어느새 어느 정도 일본어를 할 수 있게 되서 내가 잊고 있었을 뿐이지.
다른 나라도 이런 걸까?


3월 9일~13일

대만 여행에 다녀왔다.
오래전부터 꼼꼼히 계획해서 그런지, 그만큼 알차게 잘 다녀온 듯하다.
통신, 교통 같은 인프라가 잘되어있어서, 거의 모든 게 계획대로 되었다.
1일 3밀크티는 정말 행복했다. 교토에 돌아와서 밀크티를 마셔봤는데, 대만 밀크티와는 전혀 달랐다.
그리고 또 한가지 드디어 대만 짜장을 구했다. 눈물 나는 줄...
물가에 대한 부담이 적어서 기회가 되면 좀 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나라이다.

드디어 구한 대만 짜장. 예전에 갖고 오려다가 실패하고 다음에 대만에 가면 꼭 사오리라 마음 먹었었다.



3월 23일 현재

2월에 마무리 못한 일이 많았던 탓에 3월도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다.

먼저 3월 말까지 내야하는 논문, 그리고 논문 요지 등이 있다.
특히 논문 요지는 나의 박사 연구에 관련된 것으로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
우선순위로는 이게 1순위인데, 아래의 작업들에 밀려 손을 대기가 참 힘들다.

그리고 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연구실의 프로젝트에 참가 중이다.
온라인 강의를 만드는 일인데 이게 생각보다 부담이 크다.
설마 설마 했는데, 강의 내 출연 요청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다른 스태프들과 다르게 나는 온라인 강의의 설계의 측면에서 본 프로젝트를 분석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온라인 강의 설계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을 쌓고 그것을 곧바로 실천해보고자 한다.
생각해보니 요건 내가 자진해서 바빠진 거다...

또 뭔가 행사가 참 많다.
바로 직전에 학회가 있었고, 우리 연구실이 개최하는 것인 만큼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해야 했다.
뭐 즐겁다면 즐거웠지만, 다른 일들이 너무 많아서 역시 부담스러웠다.
학회가 끝나곤 뒷풀이 겸 송별회가 있었다. 요것도 참가를 안할 수가 없어서...
이번달 말에는 아는 형이 놀러온다고 해서, 그 전에 작업을 다 끝내놓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떠나 보내야 하는 사람이 있다.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데, 뭘 해주어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
이런 먹먹한 마음이 해소가 안되니 마음이 참 그렇다.

온라인 강의 촬영 장소. 보람은 있는데, 잘만들어진 다른 온라인 강의를 보면 좀 위축이 된다. 우리는 그리고 나는 잘할 수 있을까?

학회 중 심포지움 풍경. 나는 PA실에서 일하였다. PA란 Public Adress의 약자란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음향, 조명, 촬영 장비를 콘트롤하는 곳이다.

반다비와 수호랑.


카메라 택배AS를 보냈었다.

AS완료 후 발송 예정일이 원래 10월 2일이었는데, 내가 학회에 가있던 26일 정도에는 수리가 끝나서 바로 발송됐던 모양이다.

그렇게 택배 아저씨는 내가 돌아온 30일까지 주인없는 집에 왔다갔다 하셔야 했다.


심지어 30일부터는 내가 있었으나, 30일에는 대금교환인줄 모르고 있었다가 받지 못하고,

2일에 다시 찾아오셨는데 준비한 금액이 모자라서 받지 못했다.

3일에 다시 뵙기로 하였는데 이날에는 내가 약속을 그만 잊어 버리고 말았다.

3일에 다시 배송일을 지정하려 했더니 웬걸 지정이 되지 않았다.

이 날이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발송을 부탁하기 위해 AS 센터에 메일을 보냈는데,

다행히 카메라가 아직 교토에 남아 있었고 배달을 예약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나는 오늘 (4일) 19시부터 21시 사이를 예약하였고, 결국 결국 택배를 받는데 성공하였다!!


결과적으로 택배 아저씨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한 26일부터 오늘까지 매일 내 방을 찾아오신 꼴이 된다.

생각해보니 나를 대신해 택배회사에 연락을 해주신 AS 아저씨에게도 미안하다 ㅠㅜ


아래는 오늘 받은 택배 사진이다.

포장이 정말 잘 되어 있었고, 렌즈는 새것 같이 수리되 있었다.





본격적으로 학회가 진행된 날이었다.

아침 일찍 시작해서 밤 늦게 끝났기 때문에 어디에 가보거나 하지는 못하였다.


출발 전 호텔. 전통음악으로 BGM을 깔아주었다. 소리 참 예쁘더라. 고급진 실로폰 같은 느낌?

학회 풍경. 그러고보니 전통복장을 하신 분들이 참 많았다.

또 학회 풍경.

학회 풍경. 처음엔 정말로 잘못 온 줄 알았다.

전통무용 공연이 있었다. 정말로 잘못 온 줄 알았다2.

그 사이에 좋은 일이 있었다. 드디어 LINE Pay의 한국송금이 통과된 것이다. 몇 번을 도전해서 몇 번을 퇴짜 맞았는지 모른다.


여기까지가 1일차고. 이 밑은 바로 2일차 밤으로.

나머지 학회 풍경은 정말 너무 진지해서, 어차피 올려도 재미가 없을 것이다.


정말 잘못 온 줄 알았다3. 저 마이크 잡고 노래 부르시는 분은 무려 모 대학 교수님이라고 한다. 갑자기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도 부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참가자 분들 분위기를 띄우시길래 초대가수인 줄 알았다.




1~2일차라곤 하지만, 실제 학회는 3일차~5일차다.

직항 말고는 항공편이 좋지 않아서 이틀이나 일찍 출발해야 했다.

학생 신분으로 직항은 도저히 탈 수 없어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에어아시아편을 끊었는데...

아니, 무슨 비행기 시간을 이렇게 맘대로 바꾸는거야?

원래 간사이 국제공항 17시 경 출발 - 쿠알라룸푸르 도착, 환승 대기 후 족자카르타행 7시 경 출발」 일정 이었다.

그런데 간사이 국제 공항 출발시간은 1시간 앞당겨지고, 족자카르타행 출발시간은 2시간이 지연되었다.

생각보다 쿠알라룸푸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뭐 이래?


그러고보니 비행기 안에서는 괜찮았다.

비행기 안에서 하도 뭘 파는 통에 비행기 보다는 기차를 탄 느낌이었지만,

좌석 간격은 꽤 넓었고 승무원들도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진을 올리고 싶었는데, 호텔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생략한다 ㅠㅜ

교토에 돌아가면 올려야지.

동남아시아는 처음이라 그런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 참 많았다.


그리고 교토에 도착해서 사진을 올린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찾은 건 버거킹이었다.

처음엔 예산이 모자라서 버거킹을 찾았던 거지만, 약간 여유가 생긴 지금도 어딘가에 나갈 때면 버거킹을 찾아 비교하곤 한다.

취미 비슷하게 되 버린 거 같다.


공항에 참 깔끔했다. 비행시간이 변경되어 쓸데없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의자가 참 많고 편했다. 근데 이 좋은 공항이 알고보니 에어 아시아 전용으로 쓰이는 곳이었다. 에어 아시아 당신은 대체...

버거킹 옆에 있던 세면대. 터프한 외관 만큼이나 수압이 강력했다.

와퍼 세트. 가격은 일본보다 300엔 정도 저렴한 600엔 정도 였다. 케찹과 칠리 소스가 무제한 제공되었다. 저 칠리 소스가 정말 꾸르맛이었다


식사 후에는 아쉬운대로 호텔을 잡았다.

가격은 6시간에 7만원 정도.

2명이어도 같은 가격이라고 하는데, 난 혼자라서 어쩔 수 없었다.


사마사마 익스프레스 호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방이 생각보다 참 많이 있었다.


그리고 아침이 밝아왔다.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아침도 먹고 여기 저기 돌아다녔다.


아침은 맥도날드. 여기도 그 칠리소스가 제공되었다. 해쉬드포태토를 아주 그냥 범벅을 해서 먹었다. 나중엔 저 머핀에도 찍어 먹었다.

공항 전광판. 왜 하나만 세로로 나오는거지?

족자카르타 행 비행기 탑승중. 의외로 사람 수가 적었다.

비행기 안에서 받은 물+빨대. 이 조합은 처음이었다. 손으로 열어보려해도 열리질 않아서 결국 빨대로 마셨다.


족자카르타까지는 3시간 조금 덜 걸린 것 같다.

어젯 밤엔 호텔에서 잘 자서 그런지 그렇게 피곤하진 않았다.


족자카르타 공항에 도착. 2일차 오전이었다. 학회 스태프들이 맞이해주었다. 그 중에서 Powo라는 사람이 나를 전담해서 호텔까지 바래다 주었다.


그리고 도착한 호텔.

Premier Inn 계열이었고 이름은 Satoria Hotel이었다.

이 호텔을 잡은 게 신의 한수였다.

학회장과 매우 가까웠고 직원들이 친절했다.

가격은 아침 식사를 포함하여 1박에 4만원 정도.

아직 호텔 간판에 천막이 둘러있었다. 개업한지 얼마 안되었나 보지?


방이 참 마음에 들었다. 넓고 깔끔해서 지내는 내내 쾌적했다.

공항에서 바꾼 인도네시아 루피아. 일본 돈 만 엔을 주니, 112만 루피아를 건내 주더라.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배가 고파진 나는 근처에 보였던 까르푸로 향했다.

가는 길에 식당이 몇 곳 보이긴 했지만, 건물 안에 있는 식당이나 포장마차나 별로 가고 싶은 느낌은 아니었다.

인도네시아의 까르푸. 건물 안에 CGV도 있었다.

횡단보도는 있는데 신호등이 없었다. 쩔쩔매고 있자니, 까르푸 경비원(?)과 머리에 뭔가를 지고 계시는 아주머니가 도와주셨다. 알고보니 까르푸 경비원(?)은 사람들 길 건너는 걸 도와주는 역할 전문이었다.

Doodle Burger라는 햄버거집. 뭔가 정신이 반쯤 나간 거 같은 도라에몽이 보였다.

내가 밥을 먹은 Uncle K라는 식당. 저 Uncle K로 보이는 분은 커핏잔을 들고 있지만, 실상은 밥집이다. 정작 아이스 커피를 주문하니 커피 종류가 떨어져서 안된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이라는 나시 고렝과 감자튀김인지 뭔지 잘 모르겠을 튀김. 맛은 그럭저럭 있었다. 근데 밥에 왜 알새우칩을 껴주는 거지?


배불리 잘 먹은 나는 운동도 할 겸 윗층에 있는 CGV와 까르푸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별로 못가본 CGV를 여기서 가게게 될 줄이야.


그리고 까르푸로.


정체 모를 포장법이지만, 알로에 주스였다. 가격은 17,900루피아. 한화로 약 1500원 정도이다. 사기는 샀는데 결국 마시지는 못하였다.

이렇게 크고 통통한 감자는 처음 봤다. 홋카이도산 감자도 이러지 않았는데. 일본어로 감자를 '자가이모'라고 하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비롯된 말이라는 이야길 들은 적 있다. 역시 원조라서 그런지 인도네시아 감자는 급이 달랐다.

사왔지만 결국 마시지 못한 그 알로에주스.

날씨를 확인하니 이 모양이었다. 처음엔 이런 일기예보는 나도 하겠다하고 놀렸는데, 정말 정확한 일기예보였다.


​먼저, 『한국애니메이션대전』.

생각보다 충격적인 책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로봇 만화들이 대부분 일본 것에서 설정을 따온 것이라니...

저자의 풍부한 지식에 대해서도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타국의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잘 알 수가 있지?

자기소개를 보니 평범한 샐러리맨이라고 한다.

일본이 대단한 점은, 이러한 개인이 갖고 있는 취미의 깊이가 아닐까?



​다음으로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2권』.

한국에 있을 때부터 틈틈히 읽던 소설이다. 드디어 신간이 나왔다!

이 작품은 일본의 다른 만화나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억지 러브 코메디 설정'을 비꼬는 내용이다.

한 발자국만 내딪으면 그 '억지 러브 코메디 설정'으로 빠질 수 있는 요소를 다 갖추었음에도, 그러지 않는다는 점이 참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Learning & Teaching in distance education'.

위의 두 권이 취미로 읽는 것들이라면 이것은 전공에 깊게 관련된 책이다.

읽을면 읽을 수록 지금 내가 하는 건 결국 정말 자그마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넓고 깊은 식견을 가질 수 있는 걸까?



7월 초에 JLPT 1급(일본어 능력시험)을 처음으로 일본에서 봤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링크).

그리고 2개월 만에 정식으로 성적이 나왔다.

그 성적은!

정말 자신있게 본 시험이었고,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전에 봤던 시험과 비교하여 점수가 떨어지지 않아서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이것저것 열심히 해봐야지.

일단은 영어가 시급하다!

 어렸을 때 친척 형네 집에 놀러가면 삼성 알라딘 보이란 게임기가 있었는데, 그때 즐기곤 했던 게임이 소닉3였다. 그런데 어느날, 집에 가보니 그 게임기가 있었다. 그땐 이유도 모르고 마냥 즐기기만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친척형이 나이를 먹어서 내가 그 게임기를 물려 받게 되었던 것 같다. 요즘에는 나이를 먹었다고 개인 물건을 빼앗아 남에게 주는 경우가 적어졌지만, 당시엔 그런 게 통용되는 시절이었다. 친척 형한테는 좀 미안하다...

 어찌됐든 그때부터 소닉3만 얼마나 팠는지 모르겠다. 몇 번이고 엔딩을 봤다. 공략 같은 것도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전부 다 알아내서 다 클리어 했다. 스테이지 별로 세이브파일을 두어서 하고 싶은 스테이지를 몇 번이고 다시 즐겼다. 게임 내에서 크리스탈을 모으는 미니 게임이 있었는데, 이것도 완전히 클리어 했다. 때때로 BGM만 듣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이때에도 다시 게임을 했다. 정말 게임 하나로 안 질린 게 신기할 정도로 했다. 만약에 당시에 Steam 같은 게 있었다면 게임 내 업적을 거의 100% 정도 달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후에도 소닉 시리즈가 나오지 않은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소닉3와는 많이 달랐다. 무엇보다 3인칭에 3D 게임인 경우가 많았다. 공격 방식도 점프 후 상대방 위에 살포시 내려 앉는다기 보다는 무슨 미사일 마냥 와락 적에게 내리 꽂히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달리기는 어떠한가. 예전에는 땅 위를 달렸다면 새로운 소닉 시리즈에서는 봉 위를 미끄러지듯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나에게 있어 소닉 3가 아케이드나 어드벤처 게임이었다면 새로운 소닉 시리즈는 슈팅 게임이나 스포츠 게임에 가까웠다.

 엊그저께 새로운 소닉 시리즈가 발매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름하야 소닉 매니아(링크). 그리고 플레이 영상을 보고 설레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즐겼던 소닉의 느낌 그대로였던 것이다!! 발매일은 8월 16일, 바로 오늘이고 가격은 2만원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다. 너무 설레여서 그런제 오늘은 정말 일찍 깨기까지 했다. 이번 소닉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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