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달 여 동안 기숙사에 신세지게 될 마지막 기숙사비를 납부하였다.

이번 기숙사비 납부로 학교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2월 14일까지로 연장받게 되었다.

한국어 교원 수업은 7일까지이지만, 

어차피 그 이후에 군산에 돌아가도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여유롭게 공부를 하거나 뒷정리를 하고자 한다.

그때까지 룸메이트 없이 이대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S가 서산에서 놀러 왔다

마침 룸메이트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늘까지 2박 3일을 내 방에 머물렀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시간을 보내다가 돌려보내고 나서야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렇게 또 지낼 수 있는 날이 올까.


마지막에 가까워지면 질 수록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것들이 특별해진다.

첫 한국어 수업이 있는 날이다.


꿈을 꾸었다.

치킨 배달이 왔다.

마침 이곳저곳 치킨집에 치킨에 대해 묻기 위해 전화를 하던 내가 시킨 거 같으니까 내가 돈을 내게 되었다.

모두 지불하고나서 어이없이 치킨을 보고 있자니 사실은 내가 주문한 것이 아니고,

배달원이 착각하거나 전화했던 곳 중에 한 곳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치킨값은 지불하였지만 돈이 없던 나는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돈을 모으고 같이 먹을 것을 권유하였으나

거절 당하였다.

억울해서 어쩔줄 모르고 있었지만, 치킨 냄새만큼은 좋았다.

꿈에서 깨니 10시 20분쯤이 되어 있었다.


도착하고 시계를 보지는 않았지만, 금새 11시가 되었다.

수업은 13시까지 진행되었다.

수업은 꽤 재미있었지만, 다양한 과목들을 여러 강사들이 나누어 진행하는만큼 두고 봐야할 것이다.

한 편, 다과가 제공되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게임 안에는 그 게임만의 문법이 있다.

예를 들면 현실에서는 타인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서 물건을 가져오면 불법이지만, 

게임 안에서는 모르는 사람 집에 들어가서 그 집 곳곳에 숨겨져 있는 아이템들을 찾는 것이 진행에 있어 필수적이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각자 자신만의 문법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그것을 너무 쉽게 몰상식함으로 치부해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게임을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게임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만화 또한 다양한 등장인물의 생각을 이해하다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중에 이야기가 벌어지고 있는 세계 안에서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야말로 최고가 아닐까.

고등학교 동창들과 한 잔 하였다.

중동에서 돌아온 E를 보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나도 이 친구들처럼 사회에 잘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버스 터미널이 아닐까.

유성의 인구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건만, 터미널은 대체 언제 리모델링 되는 건지 모르겠다.



하루가 가는 줄 모르고 기숙사 방에서 폐인 생활을 하고 있던 중

아프리카 방송을 통하여 이런 저런 게임을 접하다보니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이 많이 보인다.

오랜만에 정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마음속으로 정한 해야하는 일이 많은데, 불안하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도서관에서 기숙사로 돌아오는데 별이 그렇게 잘보이더라.

보이든 안 보이든 별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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