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만날 겸, 간만에 나고야에 다녀왔다.
그리고 나고야에 간 겸, 이누야마성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미에 위치가 상당히 괜찮다. 오사카도 가깝고, 나고야도 가깝고. 갈 곳이 참 많다.
물론 오사카나 나고야에 살면서 가끔 미에 같은 곳에 놀러 가는 게 더 좋겠지만^^
차라리 오사카, 나고야 살고 싶다^^

약속은 사카에(栄) 근처였다. 시내 근처에 저렴한 주차장을 찾았다! 1일에 종일 무려 800엔.
역씌 나고야. 길도 넓고 건물도 높았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풍경.
먼저 친구와 향한 곳은 백화점이었다. 개점 시간 맞춰서 줄서서 들어간 건 또 처음이었다.
반지를 고르는 친구. 세상에 이런 식으로 사는 거구나. 내 주변이 모든 게 너무 고급스러웠다. 너무 후줄근 하게 하고 갔다.
요래 반지에 글자를 새겨주는 모양. 왼쪽이 수제, 오른쪽이 기계라고 한다. 수제는 추가비용이 있었다. 겉보기에 별로 차이가 안났는지, 친구는 기계를 골랐다. 뭐 결과물만 보고 고르라면 나도 기계를 고를 거 같다. 파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첨부해주면 수제를 고르는 사람도 늘지 않을까?
요래 각자 이름을 써서 기념일을 기념할 수 있는 커버를 준다. 혼인신고서를 고를 수도 있었다.

시내에서 일을 보고, 식사를 하러 갔다.
금방 거금을 쓴 친구가 굳이 밥을 산다고
어쩔 수 없지 뭐

뜬금없이 관람차. 오사카 남바에도 이런 친구가 있었던 거 같은데. 돈키호테였나? 올라가면 뭐가 보일까...?
나고야에서 타이완 마제소바가 유명하다고 해서 먹으러 왔다. 타이완하곤 관계 없다고 한다. 웃기는 요리일세. 가격이 꽤 비쌌다. 900엔.
타이완 마제소바. 세상 맛있었다. 비유를 하자면 국물 없는 라멘? 타이완 비빔면? 밥도 조금 넣어서 비벼 먹으니 정말 꽤나 괜찮았다.
타이완 다음은 베트남 커피 집으로. 아예 동남아를 재패하기로 했다. 가는 길이 조금 복잡하긴 했지만, 한번은 갈만했다.
요래 나왔다. 내가 섞어 먹는 식이었다.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고생했다.
섞으면 이런 식으로. 맛은 어...음....조금 더 쫀득한 믹스커피?

이러고도 시간이 남아서 어딘가 한 군데 가기로 했다.
그렇게 가게 된 곳이 이누야마였다.
예전에도 이 친구와 한 번 가긴 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 길로 바로 돌아왔었다.
차 받기 전 인사이트로 가는 마지막 여행이기도 했다.

저 멀리 이누야마 성이 보인다. 정말 정말 멋있는 곳이었다. 나고야 살았으면 자주 놀러갔을 것 같다.
이누야마 성 가는 길. 이누야마에도 교토 센본도리이 같은 친구들이 있었다.
이누야마 성 입장권. 드디어 한 번 가볼 수 있게 되었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본 이누야마 성. 오..., 잘 꾸며놨다.
성 위에서 한 컷. 정말 경치가 좋았다. 이누야마 오길 잘했어.
다른 각도에서도 한 컷.
또 다른 방향에서 한 컷. 세상에, 이런 성이면 성주도 한 번 할만한 거 같다.
저~~ 밑에 호텔 같은 건물도 보였다. 세상에 경치 참 좋았다.
성주 리스트. 성도 주인이 계속 변하는 모양. 성은 단순 세습인줄 알았는데, 파견 공무원처럼 맡겨지기도 하는 모양. 처음 알았다.
성 내려가는 길. 세상 멋있는 헌금함.
성 내려가는 길. 세상에서 제일 쓸 데 없는 다리^^ 막혀있고 짧았다. 원랜 다리 밖에 없었는데 주변을 메우고 감상용으로 만든걸까?
어떻게 봐도 세상 쓸 데 없는 다리 정면. 생각보다 상당히 가파르다, 왜지?

그리고 나고야로. 친구네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출발전 마지막으로 편의점에 들렀다.

웨스틴 호텔에 가보진 못할 거 같고 웨스틴 호텔맛 프라페치노 함 맛봤다. 넘넘 맛있었다.

새로 들어가게 되는 대학에서 인수인계도 받고,
새로 잡은 방도 보고, 그리고 기분전환도 할 겸 해서,
미에를 찾았다.

물론 새로 가는 대학 회의비로ㅎㅎㅎㅎㅎ💰

출발하는 날. 아침 카페에서 신칸센 표 점검. 티켓이 많고 복잡하다.
하카타역🚄 날씨가 참 좋았다. 앞으로 이곳에 올 기회도 몇 번 없을 것 같다. 저녁 네시 반 쯤 출발했나?
나고야역 도착. 나는 이곳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더 남쪽으로 가야 한다. 하카타역에서 이곳까지 한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나고야역에서 저녁. 탄탄면. 가장 먼저 보인 곳에 들어갔을 뿐인데, 우와 정말 맛있었다!!! 고기를 추가해서 가격대는 좀 있었다. 1250엔.
요 친구를 타고 가게 된다. 단 두량짜리 기차!!
기차 내부! 세상에, 내가 일본 사람도 아니건만, 딱봐도 그냥 되게 시골 가는 기차 내부 같다. 한 두 정거장 가고 텅텅 비더니, 어느새 나혼자 남아 있었다. 시골이란^^
츠역. 지역이름도(츠시), 역 이름도(츠역),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명이 단 한 글자인 곳이라고 한다. 시골이지만 나름 역 앞이라도 이런 저런 가게가 많이 있었다. 무려 배스킨라빈스까지도!!
다음날 아침. 일하게 될 대학 그리고 건물. 나름 번쩍번쩍했다. 물론 내부는 엉망진창이었고^^
현직 교수님과 학식. 세상에 이놈의 일본 생협 학식...대학 별로 좀 다르게 해주면 안되나? 나도 내가 일본 국립대학에 이렇게 오래 있게 될지는 몰랐지...ㅠㅜ
다음 날 인수인계가 끝나고 바로 새 집에 가보았다. 2층짜리인데 방이 한층에 하나씩, 합계 두개인, 특이한 집이었다. 내부는 넓고 지내기 편할 것 같았다.
동네 지도. 집집마다 이름이 써있었다. 심상치 않은 시골 느낌이었다. 잘 보니 바로 위에 호수가 있는 것 같다. 언제 한 번 뛰면서 한 바퀴 돌아보려고 한다🏃
저녁에는 역 근처 한국식당에 가봤다. 인테리어가 놀라울 정도로 잘 되어 있었다;; 그리고 가격이 무진장 저렴했다. 술, 음료수 무제한이 1680엔이라고...🍻??
떡볶이. 세상에... 이건 완전 바가지였다😭
돌솥비빔밥. 세상에...고기 대신 햄이 나온다. 맛이야 뭐 고추장 맛이니 그럭저럭 비빔밥 맛이긴 했다.
동네에 새로 생긴 이온몰. 세상에😮, 시내는 텅텅 비었던데, 이놈의 이온몰만 무슨 이세계처럼 번쩍번쩍✨ 가게도 엄청나게 알찼다. 이온몰이 잘 되어있는 건 어느 정도 인구가 되는 시골 도시의 특징인 것 같다.


이렇게 인수인계 첫날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또 그 다음날 아침. 미에에서 처음 가본 고메다 커피☕️. 큐슈지역에선 키위잼이 지역한정이었는데, 요기 지역에선 모닝으로 귤잼이었다🍊 귤잼…꿀잼!!😂
인구 170만 도시인데, 무려 신문사가 있었다. 이세신문!! 🗞
요거이 미에에서 처음 맛 본 모닝 커피 세트☕ 바구니가 커서 깜짝 놀랐다^^

인수인계 작업은 요기까지.
일 사진은 뭐 촬영할 게 없으니 생략!

그리고 그 다음날인 2월 11일. 나고야에 살고 있는 헬로KT님과 이세(伊勢) 지역으로 드라이브를 떠났다.

차가 무지막지하게 많았다. 주차장 대기시간이 한시간 반이라나…? 생각해보니 이 날은 일본 건국기념일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간 곳은 이세신궁(伊勢神宮)이라는 곳이었는데, 일본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신을 기리기 위한 신사라고 한다. 아주 가는 날이 초대박 장날이었다. 장날도 이런 장날이 없다😫
이세신궁 근처 상점가. 교토의 니넨자카, 산넨자카, 다자이후의 텐만구 상점가를 평지에 잘 펴낸 느낌이었다. 시간여행 온 것 같았어.
사람들이 무진장 줄 서 있는 이곳은 아카후쿠(赤福)라고, 300년 동안 이 지역에서 팥떡을 팔았다고 한다. 맛이 딱히 궁금하진 않아서 먹진 않았다.🍡
이세신궁 내부. 나름 좀 현대적인 걸로 보아 이세신궁 본 건물은 아닌듯.
그래 요 맛이지. 잘 모르겠지만 요게 이세신궁 본 건물일 것이다. 엄청 원시적으로 나름 예쁘게 잘 지어놨다. KT님 설명에 따르면 옛날 방식이라 기둥이 썪기 쉬워서 20년마다 새로 짓는다고 한다.
이것이 이세 스타벅스. 반가워서라도 한 잔 사먹었다. 일본 전국 여기저기를 다니다보니 나도 모르게 스타벅스 매니아가 되어 있었다. 나름 일본내 웬만한 유명 스타벅스는 다 가봤다고 자부한다^^
스타벅스 내부. 내부에서 보니 나름 현대적으로 예쁘게 잘 지어놓았다. 코로나 때문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적었지만 그래도 나름 자리를 잘 찾아 앉았다.
이스즈가와 우체국. 세상에 이 동네는 우체국도 이리 생겼다. 편지를 좋아하고 손글씨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체국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다.
우체통과 일하시는 아저씨 한 컷📸 생긴건 특이했지만, 평범한 우체통이었다. 사진 촬영하려고 아저씨한테 양해를 구했는데 아저씨가 수줍게 웃으며 허락해주신게 포인트 ㅎㅎㅎㅎㅎ
잘 모르는 건물 위에 붕어상. 저렇게 수염을 자세하게 묘사해놓은 녀석은 처음이었다. 왠지 멋있는데? 🎏
이세 여행 후, 나고야역으로. 하카타 역 위에 빌딩 두 개 쌓은 느낌? 나고야 지역 인구빨도 있어서 그런지, 규모가 상당히 컸다🚉
다음 날 아침, 아침에 보는 나고야역은 또 달랐다. 생각해보니 다른 게 당연했다. 어제보다 더 먼 지점에 있었거든 헤헷😋 여튼 저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도카이도 신칸센을 우주까지 보내보겠단 뜻이겠지?🚀
오늘은 또 다른 지인을 만나기로 한 날. 요기가 오사카 우메다로 치면 빅맨 모니터 같은 느낌인 곳이라고 한다. 오늘 여섯시, 금시계탑🕰 앞에서 봐!! 같은? 근데 계속 약속 장소를 바꾸더니 결국 다른 데서 봤다^^
점심으로 대만 요리 식사 후,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점심 사진 찍는 걸 잊었다ㅜㅜ 진짜 맛있었는데…
나고야역, 집에 돌아가는 길. 짧은 기간이지만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정말 잘 쉬었다. 고민도 많이 했고 교훈도 참 많이 얻었다.
한기연著『서른다섯의 사춘기』. 세상에😮 신칸센 안에서 갑자기 정곡을 찔렸다. 생각해보니, 나, 작년부터, 심지어 지금까지도 완전 공허했다. 그 공허함을 채우려고 참 노력 많이 했었다. 그럼에도 금세 허망해지곤 했다. 내 페이스를 완전 잃었었다. 친구, 연인을 만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함께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참 고맙다...
키타큐슈역 근처 풍경. 시내 한가운데 뜬금없는 관람차에 저녁 노을, 뜬금없이 너무 예뻤다🎡🎡
하카타역 도착! 역 참 예쁘게 잘 지어놓은 것 같다. 저 보라색 시계 고급진 게 가장 마음에 든다. 허나! 후쿠오카는 하카타 보단 텐진이지! 텐진이 더 걷기 좋은 동네인 것 같다. 내가 후쿠오카에 산다면 텐진 번화가에서 한 커풀 벗긴, 텐진 남쪽 혹은 오오호리 공원 동쪽 어딘가에 살고 싶다.
하카타역에 비치는 한큐. 한큐 백화점을 볼 때마다 간사이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가면 모든 게 해결 될 거 같아서. 하지만 아까 책에서 읽었듯, 그건 결국 나 자신이 공허해서 공허함을 채울 무언가를 필요로하는 거였다. 예전에 나 같았으면 공허하지 않았으니, 어딜 가든 새로운 무언가를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었겠지. 간사이든 후쿠오카든 상관없었을 것이다. 나는 일단 내 안의 공허함부터 채워야겠다.
라멘 타이손. 후쿠오카에 있을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맛집을 더 알아두고 싶었다. 하카타역 근처 라멘집 중, 구글맵 사진으로 가장 국물이 진해보이는 집을 골랐다. 역에서 디게 멀었다. 캐리어 끌다 죽는 줄 알았네🤤
가장 고기가 많이 들은 특제 농후 라멘으로 골랐다. 가격은 무려 1000엔.
양과자점 후쿠시마. 라멘집 근처에 있었다. 후식으로 먹으려고 노리고 있다가 찾았다. 가격은 140엔. 보이는 것만큼이나 세상에나 네상에나 맛있었다.
간판 앞에서 시식. 요기 나중에 관광객들 소문나면 장난 없겠는데...?? 냠냠냠😋

마음이 좀 복잡하긴 하다.
아직까지도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지, 일본이라는 나라에 그렇게 애정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얻고 싶은 혹은 도전하고 싶은 무언가가 남아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외국인인데.

하지만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사랑하고, 후회하지 않을 결과를 내가면서, 그때그때 다음 목표를 설정해나가고, 또 완수해나가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그때그때 보이는 게 또 있겠지.

그리고 세상이 원래 그텋게 되어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든, 어차피 비슷한 고민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완벽한 게 어딨겠어. 심지어 목표조차도!

이번에 가게 되는 도시는 평범한 시골, 대학은 평범한 지방대학이다. 지금까지와 같이 그 도시에, 그 대학에 소속된 것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내가 노력한 만큼, 지금 내가 인정받는 만큼의,
그 이상도 하물며 그 이하도 아닌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곳인 건 분명하다. 이게 내가 바라던, 허세를 버리고 담백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그런 곳인 건 분명하다. 그런 도시, 그런 대학이기 때문에야 말로, 그 어떤 조건에서보다 내 공허함을 빈틈없이 채울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정말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특별함을 일상에 갖고 오려고 발버둥 치지 않아도 되는 곳, 일상 그 자체의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곳.

 

내가 한결같을 수 있는 곳.

둘째날이 밝았다.
대학측에서 2차 면접에 부를 때, 이야기 할 내용은 저번 면접과 동일하게 해도 된다고 했다. 
덕분에 면접에 대해서는 별다른 준비 없이 편하게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친구와 저번에 못다 둘러본 오스칸논(大須観音) 주변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 (저번에 간 기록).
처음엔 도쿄로 치면 아키하바라요, 오사카로 치면 닛폰바시 같은 곳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회사 건물이 많아서 약간 세련된 느낌이 드는 아키하바라 같은 느낌은 아니고,
상점가+서브컬처 성지인 남바+닛폰바시 같은 느낌인듯.

 

새삼 느낀 거지만, 상점가가 크고 잘되어 있어서 물가도 싸고, 일본문화(?)를 체험하기 좋은 곳이었다.

 

아침 식사. 코노즈 커피. 나고야에선 커피+토스트가 제공되는 아침식사 세트가 보편화되어 있었다. 형식상, 커피를 주문하면 빵이 딸려나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체감가격이 절며하다. 요걸 팔려구 카페는 보통 아침일찍부터 영업한다. 근데 무슨 아침식사 세트가 7시부터 11시까지 임. 근데 아침만 바짝 장사하고 한 18시 되면 닫음. 그리고 생긴게 뭔가 동네 카페 같았는데, 알고보니 요기도 체인점이었다. 하여튼 나고야 묘해....400엔.

오오스칸논 도착 후. 상점가 입구 근처에서 촬영한 동영상. 넓직넓직하니 가게도 많아, 쇼핑하기 좋은 동네였다.

나고야 츠쿠모 안. 10여년 전 도쿄에서 컴퓨터 맞출 때 한 번 가보고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츠쿠모. 나고야에도 있었다. 좀 반가웠다ㅠㅜ
저번에 가본 컴퓨터 잡다한 샵. 다시 가봤다. 플5를 79,800엔에 판매중. 정가가 54,978엔인 친구인데ㅠㅜ
CPU 가챠. 세상엔 별의 별 게 다 있다. 옆에 되게 열심히 몇 번씩 돌리시는 분이 계시길래, 나도 재미삼아 한번 해봤는데, 펜티엄4가 나왔다.
건물 앞 가게. 구형스마트폰을 무조건 550엔에 판매 중이었다. 옆에 계신 아저씨가 신중하게 이것저것 고르고 계셨다. 요거 왜 사는거여...? 수리용 스페어?
닌텐도DS, PSP, 게임큐브 등 옛날 게임기 정크. 이건 또 왜 사는거야...??
친구를 따라 헤드폰 샵으로. 헤드폰 전문 샵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세상에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단 말이야...?
사인 중, 오오타니 쇼헤이 (가운데). 오오타니가 헤드폰샵엔 왜??
친구가 헤드폰을 보는 동안 나는 건물 탐험. 알고보니 같은 건물 위엔 메이드카페가 있었다. 메이드카페에 가보고 싶었던 건 아니고 저 마네킹이 눈길을 끌었다. 정말 묘하단 말야...나고야...
상점가 쪽으로 나왔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집이 있었다. 이러니 정말 남바 같은데?
이런 수퍼가 뜬금없이 나오는 건, 데마치야나기상점가(교토)가 떠올랐다. 내가 일본 여러 도시에 많은 추억을 갖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언젠가 도움이 될까?
이런 약간 저렴해보이는 가게도 꽤 있었다. 나중에 요런 데서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해도 재밌겠는데? ㅎㅎ
타피오카 전문점인데, 오른쪽 광고에는 한국식 치킨을 판다고 써있었음. 왜 이런 조합으로 파는 거여...?
상점가 건널목에 뜬금없이 출현한 돔. 꽤나 멋있게 잘 지어놨는데?
우백미. 매콤한 우육면이 먹고 싶어져서 향한 곳.
나는 배도 고프고 친구랑도 나눌 겸, 오른쪽 밑 천엔 짜리 세트로!
세상 맛있었다. 고수도 추가했는데, 정말 정말 만족. 상하이 출장 이후로 이렇게 맛있는 우육면은 처음이었어. 
이제 반대 방향으로 다시 나와서, 아까 친구와 가기로 했던 카페로.
마츠야 커피 본점. 무려 1909년에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당연히 한 번 맛을 봐줘야쥐! 이렇게 보면 나고야도 참 역사 깊은 도시이다. 참고로 마츠야 커피는 커피를 볶아서 납품하는 회사고, 카페는 카페루팡이라고 하는 듯.
커피를 시켰더니 로터스 비스켓과 땅콩이 곁들여져 나왔다. 아침식사 세트도 그렇고, 커피를 주문하면 +@가 나오는 게 나고야에선 기본인건가? 한창 이야기하고 재미있게 놀다가 자리를 기다리는 가족 단위 손님이 보이길래, 후닥닥 상점가로 다시 나왔다. 매너^^
한국요리 식당 한마당. 핫도그, 호떡이 잘 팔리는 듯? 줄서서 사람들이 많았다.
오오스칸논을 뒤로 하고, 이번엔 사카에(栄) 시내로. 요번 목적은 내 중고카메라였다. 하도 업무시간이 길다보니 내가 뭘 좋아했는지 생각이 안날 때가 있는데, 문득 카메라 생각이 나서, 요즘 카메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멀찍이 보이는 파르코. 파르코는 정말 큰 도시면 어디에나 있는듯. 도쿄, 교토, 후쿠오카에서 가봤다. 오사카에도 있었던가?
그리고 도착한 중고카메라 가게. 사카에역 바로 옆 가장 목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생각보다 가격대가 낮았지만 그래도 쉽게 건들 수 있는 가격은 아니었다. 최근 가장 관심을 갖게 된 소니 A7 계열 위주로 확인했다.
가격대만 간단하게 확인하고 밖으로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끌려...

가보니 역시나. 길거리 공연 중이었다. 길거리 공연이 있는 도시는 내가 인정하지. 이런 도시의 활기 너무 좋아...오늘 일정은 여기까지!

친구와 장 보러 가는 길. 달이 낮게 둥글고 밝게 떴다. 너무 밝고 예뻤지만 스마트폰 사진으로는 무슨 가로등 같다. 달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이래서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고 자기최면을 걸었다 ㅎㅎㅎㅎㅎㅎ
달 사진2. 제일 위에 있는 건 가로등이고, 사진 중간쯤 있는 둥그런 물체가 달이다. 가까이 있는 가로등이 저정도로 보이는데, 저 멀리 있는 달이 얼마나 크게 보였을지...정말 정말 예쁜 달이었다. 
오늘은 싸지만 맛있는 알파카로 마무리. 얼마전부터 술 이름이나 맛에 신경쓰면서 마시고 있는데, 좀 재미있는 듯?

오늘은 12월 28일.
11월 19일에 있었던 일인데, 게으름 피우다 이제서야 포스트를 남긴다.

 

1차 면접에 합격했던 대학에서, 2차 면접 요청이 있었다.
이번에는 무려 총장 및 이사진들이 들어온다고. 
면접 자체는 22일 월요일이었는데, 나고야에 있는 친구와 여행도 할 겸, 
무려 3일 전인 19일 금요일에 출발했다 ㅎㅎㅎㅎㅎ

 

오전 근무 후, 오후엔 바로 공항으로.
작년부터 나고야에만 몇 번을 왔다갔다 하는건지 모르겠다.
작년 여행이 일종의 복선이었나?

후쿠오카공항. 국내선은 1차 면접 때와 같이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지금 국제선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후쿠오카 공항, 붐비고 있었다. 양복 입으신 분들도 많았지만 사복이 훨씬 많았다. 역시 인간은 때때로 어딘가 떠나고 싶어하는 동물인가 보다.

후쿠오카 공항 안. 이것도 나름 추억이 될 거 같아서 영상으로 남겨보았다. 정말 많이 돌아다녔지만 공항에 있는 시간은 아직까지도 설렘으로 가득하다. 공항과 역 같은 곳을 좋아한다. 만남과 헤어짐,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곳.

터미널에서 대기 중. 심심한 시간이었다. 그래도 사람이 적어서 쾌적하게 보냈다.

대기중인 터미널에서 촬영한 영상. 깔끔하다. 사람이 적어서 좀 적적하긴 하지만 쓰는 사람은 편리한(?)...좀 모순적인 느낌.

탑승 후 촬영. 나고야까지는 한시간 반 정도 걸렸다. 생각해보니 인천공항까지 가는 시간보다 더 걸리잖아?!
나고야중부국제공항은 생략하고, 여기는 중부국제공항역! 요때서부터 느낀건데, 나고야 쪽인 묘한 동상이 많았다. 간사이국제공항 병뚜껑 전시물보다는 고급이긴 하다만....무슨 뜻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나고야 자체가 새로운 도시라서 어색한건지, 묘하고 재미있는 구석이 없잖아 있다.
중부국제공항역. 대기실. 너무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서 일단 빵+차부터. 빵은 뭐 나고야 한정이라고 하더만, 그냥 콧페빵에 크림 넣은 게 전부였다. 한정판 만들기 참 쉽죠?^^

메이테츠 공항선 열차. 메이테츠는 붉은색을 좋아하는지, 열차들이 온통 붉은색이다. 정확하게는 버건디 레드 같은? 지금까지 타 본 전철 중에선 한큐전철 마룬 색을 가장 좋아했는데, 마룬과는 또 다른 고풍스러운 느낌이 든다. 음음 좋아 좋아.
카나야마역. 오사카로 치면, 남바역 같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관문. 남바만큼 크고 깊진 않은데, 그래도 꽤나 활기찬 곳이었다. 길거리 공연도 하고 있었다. 많은 도시를 다녀봤지만, 내 기준으로 길거리 공연이 있는 동네=활기찬 동네=살고 싶은 동네ㅎㅎ. 그러고보니 후쿠오카엔 길거리 공연이 있었던가...? 그래도 나름 작지 않은 도시인데 있겠지...? 하도 안돌아다녀서 접할 기회도 없었는듯...이번 면접 되고나서 1월부턴 제대로 놀아줄거임 ㅠㅜ...

친구 집 근처 역 시가혼도오리역 도착. 그러고보니 나고야엔 '거리'라는 뜻을 가진 무슨무슨 도오리(通り)역이 꽤 있다. 이러한 역명 센스는 각 도시 마다 다른데, 지하철 역을 만들 때 각 도시의 철학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미 밖은 꽤 어두워져 있었다. 사진은 "자전거 훔치지마!"라고 써있는 주의문구. 써놓는다고 안훔치는 거 아니고, 안써놨다고 더 훔치는 건 아닐 거 같기도 하고...뭐 없는 것보단 낫겠지 ㅎㅎㅎㅎ
친구와 들린 집근처 식당. 라멘 오카다. 무슨 동네 맛집 처럼 꾸며놨는데 알고보니 체인점. 그리고 아무도 라멘 안시켜 먹더라. 음음 이런거야 말로 어딘가 묘한 나고야 느낌...?
우린 탕수육(스부타), 볶음밥, 교자를 주문했다. 꽤 맛있었어. 허름해보이는 가게 인테리어와 다르게 가격대는 좀 있었다.
오오조네 상점가.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산책을 좀 했다. 일본어를 영어로 옮기려니 어쩔 수 없겠지만, 오오조네=OZONE....역시 뭔가 묘하단 말야, 나고야.
왼쪽부터 묘한 구조물 그리고 더 묘한 맥도날드 입구. 이렇게 묘하게 생긴 맥도날드 입구는 내 처음 본다. 미국영화에 나오는 모텔 입구 같은 느낌? 참고로 맥도날드 건물 자체는 뭐지?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검프의 시골집 같은 느낌...? 
오오조네 상점가 입구. 상점가를 반대로 거슬러올라왔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입구가 나왔다. 그런데 이것도 참 묘하다...묘해...어느 동네 상점가 입구가 이렇게 생겼냐...?
다른 각도에서 찍은 상점가 입구. 참 묘하다...저 섬세한 묘사. 상점가 입구에 이런 거 놓을 필요가 있어...? 심지어 조명까지, 쓸데 없이 섬세하다^^;;
그리고 돌아와서 위스키 한잔. 이렇게 보람찬 하루를 마무리!

 

2년전인 2019년 5월, 후쿠오카에 면접을 보러 갔다는 글을 남긴 적 있었다 (링크).
그리고 2년 뒤인 11월 4일 목요일 현재, 이번 면접의 행선지는 나고야(정확하게는 나고야 근처 중소도시 대학)가 되었다.
거의 정확하게 1년만의 나고야행. 예전엔 여행이었다 (링크).

이번에 혹시나 이직에 성공해서 나고야 쪽으로 가게 되면,
삿포로를 제외하고 인구 100만이 넘는 일본 도시권은 다 살아본 게 된다.
(도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처음에 나는 내가 무슨 역마살이 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 직업이 그런거였다.
나를 필요로하고, 내게 맞는 자리를 제공하는 대학으로 가는 수밖에.

오만한 생각일지 모르나, 이번 면접에 불리고 이 직업에 대해 회의감을 갖기도 하였다.
나는 한 지역에 오래토록 머물며 자신만의 환경, 인맥을 구축하는 게 불가능한 것인지...
이 직업을 그만둘 각오로, 그 지역에서 어떻게든 먹고 살 길을 찾으며 뿌리내려야 하는 것인지...

그렇지만 아직까진 다른 어떤 직업으로도 이 직업이 주는 재미와 보람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직업을 바꾸면 바꾼대로, 나다움과 마음의 여유를 잃게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기왕 이렇게 된 거, 일본 어디에 가더라도 굶어죽지 않을 만큼 인맥을 만들어두자고 다짐하였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나고야로 출발!

후쿠오카에서는, 공항이 시내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공항을 웬만한 버스터미널 같은 느낌으로 쓰는 것 같다. 국내선 한정이긴 하지만, 식당가나 쇼핑가가 잘 되어 있고, 사람도 참 많아서, 여느 일본내 플래그십 국제공항 못지 않은 활기를 보여주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이런 분위기가 좀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어딘가 떠나는 설렘.
기내에서 창가 촬영. 날이 참 좋았다. 구름이 뭉게뭉게.
나고야 중부국제공항 도착. 후쿠오카공항에 비해 썰렁. 괜히 넓기만하고 불편했다. 명색이 국제공항인데, "국제"적으로 쓰이지 않게 되서 그런건가? 간사이국제공항은 지금쯤 어떻게 되어있을지 궁금하다.
목요일 밤, 친구네 집. 이건 그날 저녁 식사. 삼겹살+돼지고기 두루치기. 마루후미라는 한국요리집. 반찬가게를 같이 하는 곳인데, 두루치기가 정말 너무 맛있었다. 이거 말고도 부침개도 먹었는데 정말 정말 괜찮았다. 세상에, 내가 한국요리집을 찾아다니며 먹는 날이 오다니...
이튿날 금요일, 면접 날. 대학으로 가는 전철 안. 대학은 킨테츠 나고야역에서 출발해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킨테츠 나고야 역이라니. 교토에 있을 땐, 오사카-교토-나라-나고야를 다 이어 놓은 킨테츠, 정말 대단하다고만 생각하고 타볼 일이 없었는데 요걸 타보게 되다니.


그리고 면접이 시작되었다.
질문은 어렵다면 어려우나, 잘 생각해서 대답하면 대답 못할 건 없는 그런 질문이었다.
엄청나게 잘 대답한 건 아니었으나, 무난무난하게 대답은 잘 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면접이 끝난 후, 나고야역으로 돌아가는 역에서. 세상에, 오사카, 고베행이라니. 지금도 너무 그립고 돌아가고 싶은 곳들이다. 그렇지만 그건 추억이 있으니 그런 거겠지. 언젠가 지금의 후쿠오카도 그립고 돌아가고 싶은 곳이 될 것이다.
나고야대학 가는 길. 나고야대학에 지인이 있어서, 놀러가기로 했다. 지도상으로는 히가시야마역에서 걸어가야 더 가깝다고 나와 있어서 그렇게 했는데, 완전 언덕길이었다. 그래도 역 근처가 부촌이라서 고급승용차 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앗 요기서 나고야대학 사진을 넣으려고 했는데 하나도 없었따.
찍는 걸 잊었다...
도서관에 스타벅스, 그 앞에는 분수대, 또 그 앞에는 노천공연장이 있어서 완전 예뻤거늘...
노벨상 탄 대학은 역시 클래스가 다르구나 하며 감탄하며 캠퍼스를 거닐었거늘...


나고야대학 사진은 없었지만, 끝나고 지인 집에 가서 시켜먹은 원샷치킨 영수증은 남아 있었다. 내가 한턱 냈는데, 우버이츠 첨 쓴다고 할인을 3500엔을 해주더라. 양과 구성은 정말 실망스러웠지만 매운맛 치킨이 정말 맛있었다.
토요일 밤. 마침 나고야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일본인 친구네 집. 오사카 때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인데, 공무원으로 이바라키네, 아오모리네, 여기저기 돌더니, 지금은 고향인 나고야로 돌아와서 일하고 있었다. 이 친구도 만만치 않은 역마살이다. 심지어 공무원인데도! 분명히 밥 먹고 간다고 말씀을 드렸음에도,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아내 분께서 한국요리를 아주 진수성찬으로 차려주였다. 한국요리를 약간 재해석(?)하셔서, 겉보기는 한국요리인데 일본 맛이 나는, 약간 특이한 요리였다. 그래도 정말 맛있었다!! 
토요일 아침, 코노즈 커피. 나고야에선 '모닝'이라고, 3-400엔대 하는 토스트+커피로 구성된 아침식사 세트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모양이었다. 카페마다 자신들만의 식빵을 생산하거나 주문하는데, 고게 참 맛있었다. 커피 맛도 일품. 빵에 바를 토핑(?)을 고를 수 있었는데, 나는 버터, 친구는 잼으로 주문하였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친구와 함께 오오스 거리를 거닐었다. 1년 전에 왔을 때엔 그냥 남바 같은 시끌벅적한 상점가인줄로만 알았는데, 아키하바라나 니폰바시 같은 전자상가 구역도 있었다. 난 내가 이런 거 안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옛날 전자제품 구경하는 거 참 재미있더라. 사진은 0엔 짜리 카세트 라디오. 작동도 안할 거 같은데...?
진열장 2단에는 타자기 같은 물건, 1단에는 옛날 모니터나, 일체형 아이맥들. 저런 타자기들은 아직 돌아가나? 컴퓨터와 일체형인가? 돌아가면 어떤 느낌인지, 좀 궁금하긴 했다.
진열장 3단과 진열장 위에도 이런저런 물건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오른쪽에 있는 패키지는 게임 같은데 정말 돌아는 갈까...? 아직도 팔리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오디오 관련 업체도 있었다. 물건이 참 다양하고 깔끔했다.
요긴 대만식 디저트 가게가 붙어 있는 구역. 오른쪽에 있는 닭튀김을 부탁해보았다. 이름은 엔시다지파이? 가격은 630엔.
정체는 닭고기를 두들겨 얇게 펴서 튀긴 요리였다. 무슨 닭튀김 조금을 630엔이나 해? 하면서 받아먹었는데, 양이 상당했다. 맛은 그냥 패밀리마트 치킨조각 맛.
닭튀김은 간식이었고, 요게 진짜였다. 나고야역 근처 줄서서 먹는다는 라멘집. 시시마루(獅子丸). 구글 리뷰 점수가 무려 4.3이었다. 줄 서서 겨우겨우 들어가서 먹었다. 원래 이렇게 기다려서 먹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거늘...
라멘. 닭육수 베이스였다. 친구가 샀었는데, 고명도 몇개 더 시켜줘서 참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기다려서까지 먹을 정도로 맛있냐고, 누가 묻는다면, 그건 아닌듯. 이제 안갈거임. 요즘 구글 점수 너무 높게 잡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예전엔 3점대면 평범하고 4점대면 정말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엔 예전의 3점대가 지금의 4점대 같은 느낌?

라멘을 다 먹고 다음 목적지인 도요타 기술 박물관을 가는 길,
면접을 본 대학에서 합격 연락을 받았다. 세상에 하루 만에 연락이 오다니!!
다만, 총장 면접이 남아 있다고 하니, 아예 된 건 아직 아닌 모양이었다.

나고야역 옆에 새로 생긴 이온. 원래는 도요타 기술 박물관에 가는 길이었는데, 가는 길에 있어서 촬영. 정말 예쁘게 잘 만들어놨다고 생각했다. 나름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온 스프링쿨러가 인도를 적시고 있었다 ㅎㅎㅎㅎㅎㅎ
박물관에서 가장 먼저 반겨준 로봇. 바이올린 세상 잘 연주했다.
투어흐름상, 먼저 직물기계관 쪽을 가게 되어 있었다. 굳이 왜 그랬는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도요타가 직물공장으로 시작한 기업이랜다. 전혀 몰랐다.
스태프 분께서는 박물관에 있는 거의 모든 기계를 돌며 시연과 설명을 해주셨다. 정말 재미있고 유익했다.
도요타 기술 박물관. 옛날 자동차공장을 재현한 구역을 지나가면...
옛날 차들이 전시된 공간이 나온다. 이건 초기 도요타 트럭. 대충 열심히 잘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ㅎㅎ
자동차에 대한 설명도 직물기계만큼이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잘 해주셨다.
그리고나서 아까 봤던 이온으로. 요긴 이온에 있는 시계공방인데, 저 할아버지 이마에 붙은 확대경(?)이 너무 인상적이라 한 컷.
요긴 집에 가는 길. 오사카오뎅 전문점이라고 쓰여있고, 그 밑에 있는 꼬치그림에는 오징어게임이 꽂혀있었다.
마지막날 일요일.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가는 길. 실수로 뮤스카이라고 하는, 별도요금이 드는 전철을 탔다. 1시간 정도 가는 길이지만, 뭐 편하게 잘 갔다.
공항에 가는 길. 여기서부터 뭔가 센치해지기 시작했다. 그만 좀 돌아다니고 싶다. 이 도시 저 도시 다니며 그사이 잃은 게 너무 많다.
제2터미널 가는 길. 코로나 때문에 여행객 자체가 적은 데다, 제2터미널엔 취항 항공사도 적어서 그런지, 너무 썰렁했다. 공항이 커서 더더욱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았다.
제2터미널에는 격납고를 개조한 식당가가 있었다. 거기서 스타벅스 한잔. 요즘 스타벅스 커피 마시는 일이 부쩍 늘은 것 같다.
탑승 후. 항공기 내에 일본 국내이동에 대한 설문조사표가 있었다.
그리고 비행기 이륙…
정말 아름다운 하늘. 내 감각이 맞다면, 위쪽은 아와지시마와 밑쪽은 시코쿠일 것이다.
후쿠오카공항 착륙!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라멘 한그릇. 정말 내 취향이었다. 공항 쓸 일이 있으면 또 가려고 한다. 라멘집 이름은 우미나리(海鳴).
공항에 나와 전철 개찰구 앞에서 촬영한 사진. 공항 정말 잘 지어놨다고 생각했다. 크기도 적당하고, 그 크기에 맞는 기능도 적절한 것 같았다.
그렇게 나고야권에도 별 개수가 늘어간다. 나의 역마살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가.


나고야 면접 & 나들이 감상.
일본생활이 길어서 그런지, 새삼 어딜가도 아는 사람이 적지 않은 사람이 되어있음을 느꼈다.
그런데 역시 언제까지 이렇게 이동로 인해, 사람 그리고 도시와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야 하는지,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나의 이러한 불안한 마음을 긍정적으로 승화시켜서,
모든 만남에 대해 감사해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도 있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그래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경험많고 친절한 사람이 아닌, 오랫동안 정을 쌓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서,
기억되고 싶다...

이번 코로나 때문에 반년간이나 이 시골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어딘가 가야만 했고, 그렇게 나는 굳이 나고야 사는 친구를 만난다는 구실을 만들어 나고야로 향했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일본 도시를 다녀오고, 또 의도치 않게 살아봤는데, 나고야까지 돌면, 웬만한 일본 대도시는 다 가본 셈이 된다. (살아본 건 순서대로, 도쿄(수도권)-오사카-교토-후쿠오카, 여행은, 삿포로-나고야.)

 

겸사겸사 옆에 있는 기후현 기후시에도 다녀왔다.

고투트레블(Go To Travel) 캠페인이다 뭐다 해서, 생각보다 비용은 얼마 안들었다.

 

첫째날 일정은,

공항→숙소 근처에서 점심 먹고 짐 놓고→메이죠 공원 스타벅스→저녁으로 히츠마부시→끝

으로 간단하게 잡았다.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 청사. 국제선 청사와 비교해 시설이 무척이나 깨끗했다. 꽤나 한산 했지만, 사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집에 틀어박혀 있었던 건 어쩌면 나 혼자 였나 보다.
항공권 티켓. 항공사는 젯스타, 시간은 오전 9시 30분. 젯스타는 왕복 항공권을 한 번에 발권할 수 있었다. 공항에는 거의 9시 쯤 도착한 거 같다. 그래도 안 늦었다. 국내선은 여유롭게 갈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 
내가 탈 항공기. 이게 얼마만의...
아직 후쿠오카 공항. 바깥에는 비가 추적추적. 오랜만에 비행기 타려니 좀 긴장되더라. 6개월 전에는 어떻게 그렇게 매달 타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구름 위. 당연한 얘기지만 구름 위는 맑았다. 참 기분이 묘했다. 반년 간 나는 집에서 뭐하면서 그렇게 혼자 열심히 살았더라...뭐 한다고 그렇게 갖혀 지냈더라... 
나고야 중부 공항 거의 다와서. 축구 연습장? 면이 참 많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건 뭘까? 비닐하우스? 전체적으로 공사중인 거 같기도 했다. 
나고야 중부 공항. 거의 한시간 반정도 걸렸던 거 같다. 조금 걸으니 이런 공간이 나왔다. 가게 모여 있는 곳이 어둑어둑 하니 네온사인만 보이고 약간 퇴폐적으로 생긴 게, 쿠알라룸프르 공항 제2터미널 생각이 났다. 공항 느낌은 전체적으로 간사이 공항 제2터미널과 비슷했다.

 

카나야마 역. 중부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한 50분 정도 거리. 공항과 나고야 지하철 순환선이 접하는 곳.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데, 여러 선이 교차하고 전철 역에 바로 백화점(쇼핑몰?)이 연결되어 있어, 쿄바시 느낌이 좀 났다. 지붕이 특이하다. 무슨 컨벤션 센터처럼 해놨다.
나고야 시영 지하철 내. 이걸 왜 찍었더라? 저 가운데 나고야人(사람) 광고 때문에? 그러고보니 나고야 사람과 아이치 사람을 따로 쓰나? 후쿠오카는? 하카타 사람과 후쿠오카 사람이 따로 있던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로컬로 들어가면 아직도 모르는 게 참 많다. 
전철 노선도. Ozone이란 역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참 노선이 예쁘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대구 지하철 X자 노선에 적절히 순환선을 만든 느낌?
나고야 첫 끼는 나고야 탄멘 와카바. 놀랍게도 저 실외기 바로 옆이 입구다. 되게 신경 쓰였다. 아직 나고야는 더워서 (후쿠오카는 20여도 나고야는 27도 정도), 에어컨을 틀고 있었다. 손님들이 오고갈때마다 더운 바람을 쐴텐데, 배려심이 있다곤 못하겠다. 왜 이렇게 구구절절 쓰냐면, 기억이 확실한진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이런 디테일이 떨어지는 경험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나고야 탄멘. 맑은 닭고기 국물에 돼지 고기네 삶은 달걀이네 마구마구 집어 넣은 면 요리였다. 기름지면서 깔끔했다. 라멘과는 또 다르더라. 매운 정도를 고를 수 있어서 꽤나 윗 단계를 골랐는데도 전혀 맵지 않았다. 맛있었다. 가격은 800엔 정도.
집에 가는 길에 산 패밀리 마트 몽블랑. 친구가 만들어준 아이스 커피. 참 잘어울리고 맛있었다. 그리고 저 스타벅스 코스터 참 탐나더라. 딱딱한 것이 물을 참 잘 먹더라.
키타 구청 앞. 길이 넓직넓직한 것이 고가도로도 있고 고가철로도 있더라. 오랜만에 대도시에 나와서 정말 감개무량했다.
대도시 정육점. 세상에 이런 대도신데도, 상점가가 거의 망해있었다. 무슨 시간 여행 온 줄. 요건 그 와중에 그나마 영업중이었던 정육점.
고양이. 그냥.
메이죠 공원 입구. 그런데 왜 나고야성 공원이 아닌거지? 오사카는 오사카성 공원이라 하지, 다이죠 공원이라고 안했는데. 지역 별로 이런 명명 센스도 차이가 있나보다. 
메이죠 공원 스타벅스. 요런 스타 벅스 정말 좋은 거 같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공원을 안돌고 바로 들어갔다. 후쿠오카 지금 내가 사는 지역에 스타벅스가 생길 날이 올까...?
세상에 감동 받았다. THANKS :)라니. 이거 손글씨 아냐? 세상에...아직도 해주는 곳이 있었구나!
히츠마부시. 기본 다른 지역에서 파는 장어 덮밥과 같은데, 나고야에서만 저 장어 덮밥 하나를 그냥 먹고, 찻물 타서 먹고, 저 파 뿌려서 와사비 넣어 먹고, 마지막엔 세 방법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한 가지를 골라서 먹고 한다더라. 그렇게 먹는 방법을 포함해서 히츠마부시라고 하는 듯. 세상에 같은 요리인데도 먹는 방법을 포함해서 다른 이름을 붙여준 사례가 있나? 요리란 대체 뭘까. 같은 재료로 먹더라도 비벼 먹음 비빔밥, 올려 먹음 덮밥인걸까? 참 많은 생각을 하는 요리 였다. 혼자 엄청 생각하면서 먹어서 그런지 맛을 잘 못느꼈다.
근처 수퍼에서 사온 우유. 원래 어딜 가든 그 지역 우유를 마셔보곤 한다. 요 우유는 오오우치야마 우유인데, 맛은 파스퇴르 우유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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