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곳 교토 날씨가 청명하니 햇살은 따뜻하고 참 좋다.
그럴 때면 이따금씩 가모가와 강변에 있는 좌판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곤 하는데,
교토가 만만치 않은 관광지라서 그런지 누군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좋은 생각이 났다.
'자취방과 강이 거리도 가까우니, 가볍게 캠핑의자를 갖고 다니면 되지 않을까?'
게다가 강에서 방이 가까운 게 마치 특권처럼 느껴져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안쓸 때엔 방에 놓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바로 아마존을 검색했다.

그리고 찾은 게 바로 이 의자.

"콜맨 인피니티 체어"

콜맨 인피니티 체어 공식 사진 (출처: 아마존 재팬)

 

장시간 검색 끝에 찾아낸 완벽한 제품이었다.

별로 좋지 않은 목과 어깨까지 전부 받쳐주고,
리클라이닝이 되서 누울 수도 있고,
메쉬 재질로 되어 있어서 통기성도 좋고,
손잡이가 달려있어서 휴대성도 좋아보였다.
심지어 가격까지 비싸지도 않았다.

나를 사로 잡은 건 무엇보다 리뷰였다.
물건을 사기 전에 일부러 혹평을 찾아보곤 하는데, 거기 적혀있길...

이 의자는 무려 "인간을 망칠 위험한" "의지를 빨아 먹는" 의자였던 것이다.

 

리뷰는 틀리지 않았다.
아주 위험한 의자였다.

  • 예상했던 장점(어깨・목 편안함, 매쉬 재질, 가격)은 예상대로 만족스러웠다.
  • 리클라이닝 시 무릎 부분이 올라가는 구조인데, 각도가 랩탑 쓰기 딱 좋아진다.
    앉아서 뭔가 생각하면서 작업하기 딱 좋다.

단점도 물론 있다.

  •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휴대는 가능한데 무게와 크기가 무지막지하다.
    덕분에 작은 자취방에 더욱 더 협소해졌다.
    무엇보다 원래 목적대로 강변에서 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난 아직 그정도로 대담한 사람은 되지 못했다...

사진이 작아서 나도 모르게 낚였다. 크기도 무지막지하고 무게 또한 무려 9kg다.

그 밖에도,

  • 안전 문제가 약간 걱정된다.
    접어지는 구조 때문에 접히거나 날카로운 부분이 있다.
    손가락이 끼거나, 어딘가 벨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가능한한 손보다는 다리 힘으로 각도를 조절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의자다리 패드(?) 부분이 날카롭다.
    실내에서 쓰면 바닥 찍힘이 있다.
    특히 다다미 바닥 찍힘이 심하다.
    밑에 푹신한 뭔가를 깔아놓고 써야 한다.
  • 냄새가 심하다.
    산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몰라도, 약품? 가죽? 냄새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계속 맡고 있으면 약간 아찔하다

(2019.5.7)

대학에 유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대학 주변에 외국 음식점이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맛이 특별한 곳이 있는데,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샴쟈나"이다.

네팔, 인도요리 잘하는 곳으로 키타시라카와 (北白川) 쪽에 <마하>가 유명한데, 맛은 비등비등한 거 같다.
그런데 양은 이곳이 압도적이다.

그런데 네팔, 인도요리는 같은 건가 다른 건가?
차근차근 알아봐야겠다.

입구가 꽤 그럴듯하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내부도 꽤 넓다.

외관이 전면유리로 되어있다. 햇빛이 좋아서 그런지 꽤 뜨거워 보였다. 그래서 아무도 안 앉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양고기 카레에 되게 고급진 천하장사 소시지와 치킨 세트이다. 난의 크기를 고를 수가 있는데, 제일 큰 걸로 시켜 봤더니...

가장 큰 난으로 시켰더니...,

식판 두배 정도 되는 크기다. 거의 테이블만 하다. 테이블 위에 놓을 수 없어서 물 컵 위에 걸쳐 주셨다. 맛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추가금액이 없다. 그렇다고 난이 더 얇아지는 것도 아니었다!

자주 갈만한 곳인 것 같다.
나중에 친구들이 놀러와서 일본요리 질렸다고 하면 한 번 추천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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