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엔 그렇게 기다려온 백신 2회차 접종이 있었다 (1회차 6월 30일).
예전처럼 자유롭게 한국에 갈 순 없겠지만, 그래도 2주 격리가 면제된다니 벌써부터 설렌다.

(9월 1일 업데이트: 일본에서 신종 바이러스가 많이 나온 탓에 격리 면제는 없어졌다고 한다ㅠㅠ)

그밖엔 좀 멍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더워서 그런건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쉽게 피곤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몸은 건강한 거 같은데 이러다 갑자기 훼까닥 가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조금 더 젊었을 때와 달리 인생의 무언가가 결정되는 아슬아슬한 곳까지 와있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이유가 있다면 이 때문일 것이다.

후쿠오카 공유자전거 Chari. 백신 2회차 접종 때, 하카타 근처에서 일 보고 병원으로 갈 때 요긴하게 썼다. 후쿠오카가 도시는 큰 편인데, 시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텐진-하카타에 집중되어 있다. 자전거 같은 이동수단이 있으면 엄청 편하다. 요금 4엔/분. 
백신 접종 후 사진. 그자리에서 약을 저렇게 A4 용지에 스테이플러로 찍어서 처방해주셨다.
각 회차 접종 후, 이런 식으로 a4 용지에 백신 스티커 한장씩을 붙여주신다. 서류이름도 '접종기록서'기도 하니, 이게 일본에 있는 동안은 접종 증명서 같이 쓰이는 걸텐데, 사실 좀 허술하다...
가는 길에 옛날 병원 건물 한 컷. 병원 캠퍼스가 그렇게 넓지 않은데, 이 건물 부지만 해도 엄청나다. 뭔가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겠지?  
그리고 접종 다음날, 후쿠오카시급환진료센터. 우리나라로 치면 응급진료센터인듯? 코로나 검사. 2회차 접종 이후 반나절 정도 누워 있었던 거 말곤 별 다른 부작용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입맛이 없어서 혹시 몰라 검사 받아봤다. 검사 방법은 간이. 면봉으로 가볍게 콧속을 긁어주고 끝.
입구에서 저렇게 열을 재고 검사까지 한다. 검사 전엔 안으로 절대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37.5도 이상만 검사를 하게 되어 있는 모양인데, 진료비를 받고자 함인지(?) 이하라도 해준다.
차들이 늘어서 있는데, 접종 결과를 기다리는 차들이다. 일단 검사를 받고 차 안에서 대기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름이 불리면 일단 안으로 들어간다. 이때 주변에 고열로 고생하시는 거 같은 분이 많아서 오히려 무서웠다...
결과는 음성. 이 종이만 주고 보내주면 되는 걸, 이상한 상담도 받아야 했다. 열도 안나고 음성 뜬 사람을 왜 진료실에 불렀는지 보니, 아마도...초진료, 진료비 이런 걸 청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절차였는듯. 비용은 진료비+야간진료비 해서 3490엔.
의자에 비치는 파란 하늘@대학. 날씨는 더웠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바깥에 있을만 했다.
올림픽 기간. 시내 주행 중 신호에 걸려서 좌측을 보니, 세상에. 올림픽 같이 응원하자고 써있다. 코로나는 무슨^^
모임에 갔다가 일찍 나와서 카페로. 곧 학회 발표 원고 마감일이었다. 
카페 안은 이런 느낌. 왜 이렇게들 짓다 만 컨셉을 미는 건지 모르겠다. 커피는 맛있었다.
대학 근처라 요즘 자주가는 이발소. 가격이 천엔인데, 금요일엔 무려 200엔을 더 빼준단다. 이거 한국보다 저렴한 거 아냐? 그치만 실력은 딱 가격값 정도^^;
일본은 8월 중순이 추석 연휴인데, 학교 식당은 거의 한 주를 통으로 쉬어버렸다. 규동도 없어서, 간식이나 맥도날드로 때우며 대충 잘 해결했다. 
슬픈 소식. 8월 10일로 학내 로손 편의점 하나가 폐점했다. '세상에, 대학 안에 편의점이 있어? 절대 망할 일 없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망할 줄이야. 코로나 영향이 참 크긴 크다...
코로나 확진자 고백. 대학 근처에 쇼핑몰이 있는데, 맥도날드가 있어서 자주 간다. 실은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렇게 종이를 붙여주는데 그렇게 나름 열심히 관리하는 척하던 종업원이 걸릴 정도면 이미. 쇼핑몰 전체가 위험하다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코로나 확진자 고백2. 하나 더 늘었다.
코로나 확진자 고백3. 무서워서 한참 안가다 오랜만에 갔는데 업데이트 되어있었다.
대학 점심시간. 아이폰으로도 빚내림을 어느 정도 담아준다. 

그리고 이번달 먹은 것들,

맥도날드. 하와이안 바베큐 버거. 어디 여행을 못가니 이런 거라도 먹어야지. 세트 720엔 (쿠폰 사용시 690엔). 
주식은 여전히 학식. 우리 대학은 저런 와인 소스류 스테이크와 김치류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백신 접종 맞은 지는 꽤 됐는데, 기분전환도 할 겸 오랜만에 근황 업데이트.

백신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론 이야기도 없다가,
6월 19일: 대학측에서 모든 교원, 학내 해외출국예정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단 연락
6월 22일: 접종 희망 접수, (급조한 것 같은) Q&A 배포
6월 30일: 접종

갑자기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접종일: 6월 29일, 30일 중 하루였다. 나는 30일 15시로 잡혔다. 2회차 일정도 한번에 나왔는데, 단순 계산으로 4주 뒤, 즉 8월 3일이었다.

접종회장: 우리 대학 병원 캠퍼스였다. 회사에서 맞춰주는 분들은 어디 쇼핑몰 같은 데서도 맞는다던데, 대학 병원에서 해준다니 조금 더 믿음이 갔다.

백신 종류: '타케다 모데루나'라고 써있어서 이게 뭔지 찾아보기까지 했는데,
알고보니 모더나 백신 얘기였다. '타케다 제약이 수입했나보다. 근데 왜 굳이 이름에?', '모데루나라고 읽는구나. 영언데 왜 '모다-나-'가 아니라 '모데루나'라고 읽는거여?'라며 여러 번 놀란 기억이 있다.


대부분 장소에서 촬영금지라서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대충 찍은 것만이라도 정리해보았다.

대학 병원 캠퍼스 지하철 역. 부작용이 걱정되서 지하철로 갔다. 세상에 역과 병원이 직결이었다!! 본캠은 어디 유배 보내놓고 병원 캠만 시내 한 가운데서 지하철과 직결이라니. 오사카대학병원 모노레일이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일본에 병원-전철/지하철 직결 케이스가 얼마나 될까?
100주년 강당 내부. 구획을 정해놓고 사람들을 앉히고 순서에 따라 입장했다. 모든 교원을 한번에 맞히다보니 사람 수가 상당했다. 대기 시간도 1시간 정도 걸렸다. 대학에 교원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예진표. 그룹 번호를 불리고 4~50명이 우루루 나가서 한명씩 의사 선생님 면담했다. 구두로만 끝내기 때문에 이 과정은 금방 지났던 것 같다.


요 직후가 접종인데, 접종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구역은 대개 사진 촬영이 금지라 담지 못했다.

그냥 담을것도 없이 그냥 평범했다.
넓은 체육관으로 이동→그곳에 칸막이로 방이 대여섯개 정도 만들어져 있었는데, 줄 서서 한명씩 들어감
→주사→15분 대기(아나필락시스 대비)→퇴장

집에 가는 길. 원내에 이국적인 집이 있어서 촬영. 마침 비행기도 한 대 보였다. 공항-시내 거리가 정말 장난 아니게 가깝다. 요 근처에 사는 분들은 불편하지 않을까?


요 담에는 오랜만에 시내까지 간 김에, 안경도 고치고, 한국 치킨도 먹으러.

공차. 세상에 시내엔 공차가 있다. 아쉽게 갈 길이 바빠서 사먹진 못했다ㅠㅜ 다음에 꼭...
안경 체인점 ZOFF. 예~~전에 교토에서 산 안경이 있었는데, 안경대 나사가 쏙 바져서 없어졌다. 혹시나 해서 가져 가봤는데, 친절하게 잘 고쳐주셨다. 층이 여성층이라 남자 혼자서 돌아다닐 수가 없어서 심심했던 기억이 난다.
치킨집 가는 길. 하카타에도 시부야처럼 스크램블이 있었다. 되게 심심하게 생긴.
네네치킨. 조금 가격대가 비쌌지만, 상상 이상으로 한국치킨 맛 그대로였다!! 또 가고 싶다. 근데 앞으로 시내에 갈 일이 있을까?ㅠㅜ 그리고 치킨사진 남기는 걸 잊었다. 세상에 먹는 데만 집중하느라 치킨 사진이 없어...짬뽕도 먹었는데...짬뽕 사진도 없어...ㅠㅜ


<백신 후기>
맞기까지 과정이 조금 복잡하고 길었지, 맞는 과정 그 자체는 평범한 백신 주사와 같았다.
그나저나 내가 알기로 대학 교원이 2천여명 정도 된다.
단 이틀 동안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당일 진행을 맡은 우리 대학 직원 분들,
2천 여명 접종하시고 혹시나 부작용있을까봐 긴장타고 대기하셨을 의료진 분들,
아마 나 같은 사람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고생하셨을 것이다.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다.

부작용은 없었다. 근육주사라 그런건가? 나중에 팔이 타박상 입은 것처럼 아픈 정도?
살짝 부었었는데, 그조차도 하루 이틀에 다 없어졌다.
부작용 심할지도 모른다고, 대학에서 특별 휴가도 하루 준다고 했었는데 좀 실망스럽다ㅎㅎ;;

<추가>

7월 3일. 한 발 늦게 백신 접종 쿠폰이 도착했다. 단체 접종과 타이밍상 별 차이가 없었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이걸로 하면 화이자였을거다. 단체는 모더나, 개인(쿠폰이용)은 화이자라고 들었어서.

정말 보기드물 정도로 화창한 졸업식이었다.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아직 코로나의 영향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2019년도 졸업식 보다는 적은 느낌이었다.

대학에 있게 된지도 벌써 15년 정도가 되었다. 졸업식엔 많은 추억이 있어서 울적해지기도 즐거워지기도 한다. 누군가를 축하하기도 하지만 보내기도 해야 하는 자리라서 그런듯.

그나저나 나도 언젠가 내가 지도한 학생이 졸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

 

센터 존으로 통하는 길. 길을 따라 벚꽃나무가 줄지어 있다. 일본 예복을 입고 길을 걷는 학생들 모습이 멋스럽다.
졸업식이 열리는 강당 앞. 사람이 꽤 모여있다.
센터존 중앙.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거나 얘길 하느라 바빠보인다.

 

 

요약

- 비자를 갖고 있으면 일본 입국 가능

- 항공편 시간 기준, 출국 72시간 이내에 코로나 검사 필요 (음성이어야 함)
- 72시간 이내 검사 받지 않고 일본 입국 시도 시 3일간 시설 격리 후 14일간 자가격리(3/6 추가) 인천에서 탑승거부
- 병원에 여권 지참 필수

- 병원에 문의해서 검사결과를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양식(다운로드)에 기입하여야 함

- 검사 및 발급에는 2일 정도 필요

- 비용은 국립중앙의료원 기준 14만원 정도

- 공항 도착 후 코로나 검사 다시 있음 (음성이어야 함)

- 자택까지 대중교통 금지. 렌터카, 자차, 지인 차 등을 활용해야 함
- 자택 혹은 숙소 도착 후 자가격리 14일
- 자가격리 중 마스크 착용하고 간단한 외출 가능

 

결국 후쿠오카로 돌아 왔다!

 

2021년 2월 25일 현재 새롭게 비자 발급을 받아야 되는 사람은 당분간 일본에 못 들어오는 듯 한데,
다행히 나는 이미 비자를 발급 받은 상태이니 가능했다.

 

다만, 그 동안 과정이 약간 추가 되었다.

출국 전 72시간 이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며, 당연히 음성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병원측에 부탁해서 일본 정부가 지정한 양식(다운로드)에 그 결과를 써야 한다.

(이번에 이용한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알아서 일본 정부 양식으로 발급해 주셨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모든 병원에서 양식에 써주는 건 아니고 몇몇 병원에서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알려진 곳은 대부분 수도권인데, 

 

국립중앙의료원, 명지병원, 중앙대병원, 목동이대병원, 신길성애병원, 세브란스병원, 
영등포 성애병원, 강동성심병원, 경희의료원, 성남 중앙병원, 일산병원

 

정도가 있고, 수도권 외에는

 

부산의료원

 

정도가 있다고 한다.

 

양식(다운로드)이 상당히 간단하다. 내가 다 알아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내가 사는 전라북도 군산을 포함해서 병원에 물어보면 되는 곳이 틀림 없이 있을 거 같다.

 

검사를 받으려면 왜인지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나는 이번에 국립중앙의료원을 활용했다.

공항 리무진 버스가 없어져서 어차피 군산에서 인천공항에 바로 갈 방법이 없었고, 
어차피 서울에 묵어야 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검사 받고 결과를 받기까지 딱 하루가 걸렸고, 비용은 검사 12만원, 발급비 2만원해서, 총 14만원이었다.

우편으로도 받을 수 있는 모양인데, 72시간 사이에 검사, 결과, 우편수령까지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시간인지라
그냥 직접 가서 받아 왔다.

 

비자를 갖고 있고 시간과 돈만 있다면 절차는 의외로 간단했다.

도착 후 공항에서도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나오기까지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생각보다 그렇게 길지도 않았다.

 

자택까지는 자차, 렌터카 혹은 지인찬스를 써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선 안된다.
그런데 이게 또 웃긴게 한국처럼 엄격히 관리되진 않아서 그냥 타려면 탈 수도 있을 거 같다.

자가격리 룰도 조금 달라서, 마스크를 쓴 상태로 간단한 외출은 가능하다고 한다.

 

코로나 검사 받는 과정

 

 

 

 

국립중앙의료원. 본관 우측으로 깊이 들어가면 검사 시설이 있다.
코로나19 검사 절차 안내. 간단하고 사람도 적었다.
선별진료실. 의사분께서 출국하려는 상대국가, 건강상태 등을 간단하게 물어보셨다.
워킹스루부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받았던 검사와 똑같았다. 길다란 면봉을 콧구멍과 목구멍에 '거기까지 들어가?!' 싶을 정도로 깊숙히 넣으셨다.
검사 후 받은 안내문. SMS로도 한번 오고, 양식으로도 주신다.
영수증. 비용은 일단 12만원. 요것과 별개로 발급 받을 때 2만원을 더 냈다.

 

 

 

 

 

출국일, 인천공항-후쿠오카공항 풍경

 

 

 

 

인천공항. 매우 한산했다. 작년 12월에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척 어색했다. 
의료진 5명이 그래피티 양식으로 그러져 있었다. 의료진의 마스크에는 '다시만나요'라고 써있었다.
진에어 수속중. 몇 분 안계셨다. 수하물 프로모션 한다고 원래 15킬로까지 무료인 걸, 25킬로까지 무료로 받아주셨는다. 그럼에도 10킬로 정도 오버해서 추가액을 냈다. 그것도 깎아주셔서 3만원 정도. 

 

요기서 잠깐 놀라운 일이 있었다.

입국하는데 지상직 스태프 분께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일시가 72시간 하고도 +3분이라고,
어쩌면 입국후 3일의 별도 시설 격리절차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즉슨, 가능하면 정확하게 72시간 이내에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게 좋다는 것이고,
또, 72시간 내에 검사를 받지 않아도 일단 입국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월 6일 추가)
한때 검사 없이도 일단은 들여보내 주었는데, 이제 이런 길도 완전히 막힌 모양이다. 아예 인천에서 탑승을 거부하도록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입국 후 연락처나 숙소, 숙소까지 가는 교통수단을 더 철저히 관리한다고 한다. 어떻게 더 철저히 할지, 자세한 사항은 잘 모르겠다. (관련기사 링크)

 

일본쪽에 연락하셔서 알아봐주셨는데, 다행히 3분 정도는 괜찮은 모양이었다. 

 

플랫폼에서 기다리는 중. 마찬가지로 사람이 적어서 참 어색. 명동 돈가스라도 먹고 출국하려고 했는데, 싹 다 닫아서 암것도 못먹었다. 배고팠다...

 

 

 

 

후쿠오카 상공. 두달 만이었다. 이 풍경을 다시 보는 건 언제가 될까?
후쿠오카 공항 착륙. 앞으로 한 1년은 못보게 될까봐 촬영.
내리면서 촬영. 이것도 당분간 못보게 될 거 같아서...

 

 

 

 

내리고 나니 여기로 가라 저기로 가라는 안내판이 많이 보였다. 한국 입국시와 마찬가지로 각종 서류 절차가 있었다. 간단했다. 
안내문(우측)과 서약서(좌측). 각각 하지말란 일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이 주 내용이었다. 한국어는 없었다.
저렇게 한명씩 위치추적 앱 설치와 룰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일본에서도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계셨다.
PCR검사를 포함, 모든 방역 절차를 마치면 이런 증을 준다. 이 증을 제시해야 입국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런 건강카드를 주는데 나의 건강사항과 검사 번호(0009번) 기입되어 있었다. PCR검사 결과가 나오면 검사 번호를 불러 알려준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시간 정도 걸렸다. 결과는 다행히 음성.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청사 로비. 두 달만에 보는 풍경. 예전보다 사람이 적었다. 관광안내소는 완전히 닫았고 편의점은 영업중이었다.
국제선 청사 밖. 공항내 순환버스, 시내/시외 버스는 그대로 운행중이었다. 별다른 검사가 없어서 해외 입국자도 쉽게 탈 수 있을 거 같았다. 

 

 

 

 

 

2주동안 라인으로 요렇게 건강체크. 한 번은 체크하는 걸 잊었는데 전화가 왔었다. 똑같이 대답하면 된다.

 

 

이렇게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왔다.

한국에 있었던 2달, 정말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즐겁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외면했던 현실과 맞닥뜨리고 정말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도 이제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 같다.

다음 목표를 향해 다시 힘내봐야지.

이번 코로나 때문에 반년간이나 이 시골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어딘가 가야만 했고, 그렇게 나는 굳이 나고야 사는 친구를 만난다는 구실을 만들어 나고야로 향했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일본 도시를 다녀오고, 또 의도치 않게 살아봤는데, 나고야까지 돌면, 웬만한 일본 대도시는 다 가본 셈이 된다. (살아본 건 순서대로, 도쿄(수도권)-오사카-교토-후쿠오카, 여행은, 삿포로-나고야.)

 

겸사겸사 옆에 있는 기후현 기후시에도 다녀왔다.

고투트레블(Go To Travel) 캠페인이다 뭐다 해서, 생각보다 비용은 얼마 안들었다.

 

첫째날 일정은,

공항→숙소 근처에서 점심 먹고 짐 놓고→메이죠 공원 스타벅스→저녁으로 히츠마부시→끝

으로 간단하게 잡았다.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 청사. 국제선 청사와 비교해 시설이 무척이나 깨끗했다. 꽤나 한산 했지만, 사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집에 틀어박혀 있었던 건 어쩌면 나 혼자 였나 보다.
항공권 티켓. 항공사는 젯스타, 시간은 오전 9시 30분. 젯스타는 왕복 항공권을 한 번에 발권할 수 있었다. 공항에는 거의 9시 쯤 도착한 거 같다. 그래도 안 늦었다. 국내선은 여유롭게 갈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 
내가 탈 항공기. 이게 얼마만의...
아직 후쿠오카 공항. 바깥에는 비가 추적추적. 오랜만에 비행기 타려니 좀 긴장되더라. 6개월 전에는 어떻게 그렇게 매달 타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구름 위. 당연한 얘기지만 구름 위는 맑았다. 참 기분이 묘했다. 반년 간 나는 집에서 뭐하면서 그렇게 혼자 열심히 살았더라...뭐 한다고 그렇게 갖혀 지냈더라... 
나고야 중부 공항 거의 다와서. 축구 연습장? 면이 참 많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건 뭘까? 비닐하우스? 전체적으로 공사중인 거 같기도 했다. 
나고야 중부 공항. 거의 한시간 반정도 걸렸던 거 같다. 조금 걸으니 이런 공간이 나왔다. 가게 모여 있는 곳이 어둑어둑 하니 네온사인만 보이고 약간 퇴폐적으로 생긴 게, 쿠알라룸프르 공항 제2터미널 생각이 났다. 공항 느낌은 전체적으로 간사이 공항 제2터미널과 비슷했다.

 

카나야마 역. 중부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한 50분 정도 거리. 공항과 나고야 지하철 순환선이 접하는 곳.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데, 여러 선이 교차하고 전철 역에 바로 백화점(쇼핑몰?)이 연결되어 있어, 쿄바시 느낌이 좀 났다. 지붕이 특이하다. 무슨 컨벤션 센터처럼 해놨다.
나고야 시영 지하철 내. 이걸 왜 찍었더라? 저 가운데 나고야人(사람) 광고 때문에? 그러고보니 나고야 사람과 아이치 사람을 따로 쓰나? 후쿠오카는? 하카타 사람과 후쿠오카 사람이 따로 있던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로컬로 들어가면 아직도 모르는 게 참 많다. 
전철 노선도. Ozone이란 역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참 노선이 예쁘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대구 지하철 X자 노선에 적절히 순환선을 만든 느낌?
나고야 첫 끼는 나고야 탄멘 와카바. 놀랍게도 저 실외기 바로 옆이 입구다. 되게 신경 쓰였다. 아직 나고야는 더워서 (후쿠오카는 20여도 나고야는 27도 정도), 에어컨을 틀고 있었다. 손님들이 오고갈때마다 더운 바람을 쐴텐데, 배려심이 있다곤 못하겠다. 왜 이렇게 구구절절 쓰냐면, 기억이 확실한진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이런 디테일이 떨어지는 경험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나고야 탄멘. 맑은 닭고기 국물에 돼지 고기네 삶은 달걀이네 마구마구 집어 넣은 면 요리였다. 기름지면서 깔끔했다. 라멘과는 또 다르더라. 매운 정도를 고를 수 있어서 꽤나 윗 단계를 골랐는데도 전혀 맵지 않았다. 맛있었다. 가격은 800엔 정도.
집에 가는 길에 산 패밀리 마트 몽블랑. 친구가 만들어준 아이스 커피. 참 잘어울리고 맛있었다. 그리고 저 스타벅스 코스터 참 탐나더라. 딱딱한 것이 물을 참 잘 먹더라.
키타 구청 앞. 길이 넓직넓직한 것이 고가도로도 있고 고가철로도 있더라. 오랜만에 대도시에 나와서 정말 감개무량했다.
대도시 정육점. 세상에 이런 대도신데도, 상점가가 거의 망해있었다. 무슨 시간 여행 온 줄. 요건 그 와중에 그나마 영업중이었던 정육점.
고양이. 그냥.
메이죠 공원 입구. 그런데 왜 나고야성 공원이 아닌거지? 오사카는 오사카성 공원이라 하지, 다이죠 공원이라고 안했는데. 지역 별로 이런 명명 센스도 차이가 있나보다. 
메이죠 공원 스타벅스. 요런 스타 벅스 정말 좋은 거 같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공원을 안돌고 바로 들어갔다. 후쿠오카 지금 내가 사는 지역에 스타벅스가 생길 날이 올까...?
세상에 감동 받았다. THANKS :)라니. 이거 손글씨 아냐? 세상에...아직도 해주는 곳이 있었구나!
히츠마부시. 기본 다른 지역에서 파는 장어 덮밥과 같은데, 나고야에서만 저 장어 덮밥 하나를 그냥 먹고, 찻물 타서 먹고, 저 파 뿌려서 와사비 넣어 먹고, 마지막엔 세 방법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한 가지를 골라서 먹고 한다더라. 그렇게 먹는 방법을 포함해서 히츠마부시라고 하는 듯. 세상에 같은 요리인데도 먹는 방법을 포함해서 다른 이름을 붙여준 사례가 있나? 요리란 대체 뭘까. 같은 재료로 먹더라도 비벼 먹음 비빔밥, 올려 먹음 덮밥인걸까? 참 많은 생각을 하는 요리 였다. 혼자 엄청 생각하면서 먹어서 그런지 맛을 잘 못느꼈다.
근처 수퍼에서 사온 우유. 원래 어딜 가든 그 지역 우유를 마셔보곤 한다. 요 우유는 오오우치야마 우유인데, 맛은 파스퇴르 우유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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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등은 그 대책으로 전국민에게 현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일본 또한 마찬가지.
무려 "특별정액급부금"이란 요상스런 이름으로 준다.
그리고 그 금액이 무려 1인당 10만 엔(한화 약 115만원)!

우편서류는 15일 도착했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려면 마이넘버카드(일본 주민등록증)가 필요한데,
애초에 갖고 있지도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해서 우편으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도착한 당일, 준비해서 보냈다.

그로부터 무려 11일이 26일 오늘, 드디어 입금 되었다.

정말 오래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지자체 별로는 아직도 서류도 안 간 곳이 있다고 한다.
여긴 시골이라 빨랐던 편이었나 보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서야 의미가 퇴색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서 많은 분들이 받고 힘 좀 내셨으면.

신청서 앞면. 이름, 사인을 하게 되어 있다. 밑에 내 이름이 이미 써있길래 뭔가 봤더니, "희망하지 않음" (=기부)를 체크 하는 란이었다. 세상에, 친절하게 이름까지 미리 써주다니...

뒷면에는 계좌번호를 쓰면 된다. 그 밖에도 신분증과 통장 사본 등을 같이 보내야 했다.

쨔잔, 이렇게 입금되어 있더라.

(2020.5.26)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일본에서는 애당초 검사 건수가 너무 적은 탓에, 확진자 수 자체가 적게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요, 실은 그 적은 확진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조금씩 나오는 편입니다. 게다가 30일 오늘 자로, 대학 내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집단 감염 사례는 무려 일본 최초라고 합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집단 감염을 클러스터 감염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파악한 일본 대학 내 감염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3월 17일 큐슈대 1명 (출처)

3월 26일 도쿄대 1명 (출처)

3월 28일 히로시마대 1명 (출처)

3월 30일 교토산업대 13명 (출처), 소카대 1명 (출처)

특징으로는 큐슈대, 히로시마대, 교토산업대 (최초)감염자는 유럽 여행 기록이 있다는 점입니다. 도쿄대, 소카대의 경우에는 동선이 자세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중 큐슈대는 제가 근무 중인 대학인데요, 놀라운 점은 큐슈대 확진자 분이 증상이 발현되고 처음 병원을 찾은 게 11일인데, 바로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하고 16일이 되서야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17일에 확진으로 판명 났다는 점입니다. 무서운 점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일본에서는 실제로 검사를 받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증상이 발현되고 확진을 받기 전까지 거의 일주일이 걸린 셈입니다. 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자국 언론에서조차 "검사받기 힘들다"고 비판 받는 게 (출처), 아무런 근거가 없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 물론 '몇 도 이상 고열로 며칠 지속'과 같은 기준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기준이 이상하죠. 해외에 다녀온 분이 고열 증상이 있다면 일단 검사를 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서운 점 또 하나는 아무런 정보가 공유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확진을 받기 까지 일주일 동안 어디를 어떻게 돌아다녔는지를 모르는데, 그 사이 동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혀진 바 없습니다. 애초에 어느 캠퍼스, 어느 연구실 학생인지, 그곳에 방역 조치는 있었는지 조차 밝혀지지도 않았습니다.

이거 웬지, 앞으로 일이 커지면 커졌지 작아질 것 같진 않은 느낌이 듭니다. 하나하나 막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고 개개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교토산업대 집단 감염 역학조사 결과, 3월 2일부터 13일까지 유럽으로 졸업여행을 다녀온 학생 중 3명이 최초감염자이며, 그 중 두 명이 연구실모임과 동아리활동모임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출처: 간사이 텔레비전)


(20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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