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기간 동안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카츠카레였지만, 가격도 약간 부담스럽고 스이타보다 미노에 갈 일이 많았기 때문에 가장 많이 먹은 건 결국 사사미 치즈카츠였다. 바삭바삭하면서 안에 들은 닭고기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감동이었다. 게다가 가격도 부담 없었기 때문에 미노에서 점심을 먹게 되면 사사미 치즈카츠+@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오사카 유학 시절에 가장 좋아했던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카츠카레이다.

파는 곳은 '쿠지라야'라고 하는 가게이고, 학생복지회관 2층에 위치해있다.

손맛 좋아보이는 할아버지가 캐릭터인 가게였는데, 캐릭터와 똑같이 생긴 할아버지가 주방에서 일하고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맛의 바탕이 되는 카레도 물론 맛있었지만, 겉은 바삭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돈가스와 카레에 가미된 잘게 썰린 고기의 식감이 좋았다. 

약간 부담되는 가격이었지만, 수요일마다 할인을 해주었기 때문에 특히 수요일에 특히 많이 찾았던 기억이 난다.







본래 교육학과 일본어 위주의 수업을 듣는데다가 인간과학부 건물의 리모델링으로 연구실이 미노 캠퍼스로 옮겨진 탓에 토요나카 캠퍼스와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


내가 토요나카 캠퍼스에 가게된 이유는 '일본어 논문작성'과 '일본어학강의' 등 수업 두 개를 듣기 위해서였다. 대학내에서 토요나카 캠퍼스는 신입생들이 반드시 거쳐가야하는 곳이기 때문에 청춘의 캠퍼스네 뭐네 소개하고 있었지만. 내가 아는 사람도 아닌데 신입생을 본다한들 즐거울리가 없었고, 스이타와 미노로부터 거리가 멀어서 귀찮았으며, 외국인 친구들과 놀기 위해선 IRIS 본관이 위치하고 있는 스이타가 더 적합했다. 결국 2학기 때에는 토요나카의 수업은 전혀 듣지 않았게 되었다.











최근 일본에서의 생활과 그 이후의 진로를 계획하기 위해 일본 유학생들의 블로그를 찾는 횟수가 많아졌다.

한 사람의 일대기도 짧지 않은데, 다 읽고 나면 어느새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찾고 있다.


아마도 블로그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가지게 된건 2009년에 도쿄 유학을 계획했을 때부터 였을 것이다.

당시에 나는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일은 공부가 아니라 생활이기 때문에 필요한 지식이 있더라도 이것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블로그는 이 조건에 부합한 것이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은 매뉴얼 같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고 실제 어떤 사람의 일상사라는 점에서 재미와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당시에 일본 생활에 앞서 생계유지를 위하여 아르바이트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고 있었고, 특히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어떤 아르바이트가 가능한지 그 사례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북오프 아르바이트였고, 북오프 아르바이트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가 결국 찾아낸 것이 Gusan님의 블로그이다. 내 고향 군산(Gunsan)과도 비슷한 스펠링이라 왠지 친숙했던 닉네임의 이 분은 교환학생 직후에 워킹 홀리데이를 시작하여 북오프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북오프에 대한 경험담을 알기 쉽게 사진을 곁들어서-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었을텐데도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었다. 이를 보고 북오프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져갔으며, 결국엔 이를 이루어냈던 것이다. 덕분에 나름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새벽에 우연히 여느때와 같이 블로그를 찾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이분의 블로그를 발견하곤 왠지 낯설지 않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분의 예전 글을 뒤지다가 이러한 사정을 떠올려 냈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에 의도치는 않으셨을테지만 큰 도움을 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여 블로그의 안부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고 왔다.



이 분의 블로그를 본 덕분에 당시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어떤 각오로 1년을 보냈는지 떠올릴 수 있었다.

앞으로의 유학에 대해 그때의 그 초심을 갖고, 그때만큼 노력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무래도 이 분에게 한 번 더 빚을 진 것 같다.

오사카대학 유학 중 수업에서 다루어졌던 아사히신문의 600자 정도로 연재 되는 짧은 수필 같은 것이다.

오늘 성환이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성환이가 틈틈히 번역해 놓은 것이 있길래 나도 따라할지 말지 고민중이다.


나도 한 번 해볼까? 

그런데 하루에 하기로 한 것이 너무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날 하기로 해볼까...?


일본어도 잊어버리고 있겠다...나쁘진 않을 거 같기도한데...

스스로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봐 두렵다.



성환이 서류 관련 일이 끝나고, 궁동에 내려가 맥주와 치킨을 사와 간단하게 방에서 한 잔 하게 되었다.

복잡한 서류 준비와 제출이 끝났고, 추천자 2명 중 단 한 명만이 서발되는 전액지원(학비+생활비+도일비용)지급자가 성환이로 결정되었다는 낭보가 전해져온 터라 축하 할 일이 많았다.


최종적으로 아직 합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것으로 기뻐하는 것은 이르지만, 내가 볼때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오사카 유학으로 일본어도 높은 수준에 와 있고, 성격이 원만하며 끈기도 있고 체력도 좋다. 


또, 오타루 상과대학으로서는 거의 끊기지 않고 우리 학교 측으로 교학학생을 보내고 있으며, 외국 자매대학 중 2번째로 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학교 교류 역사도 꽤 된 축에 속한다. 10여 년 전, 우리 학교 출신으로 오타루 상과대학에서 국비유학생 과정을 거쳐 현재 큐슈산업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해당 대학에게 성환이 만큼 적합하면서 상징성이 있는 존재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치킨이 너무 맛이 없었다.

다시는 사먹지 말아야지. 다송치킨...





2012년 4월 2일부터 2013년 2월 25일까지 나의 보금자리였던 스이타유학생회관 212B호실이다.

사진은 2013년 2월 24일 촬영, 귀국 하루 전 날이었다. 방이 좁은 것은 아니었지만, 새로로 길어서 가구배치가 불편하였다. 가을 쯤에 결국에 이렇게 배치를 바꾸고 돌아올 때까지 이대로 살았다.

당시 내 방은 기숙사 친구들 사이에서 사랑방처럼 쓰였으나, 귀국 할 때가 가까워지자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져서 침대를 가운데 놓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자는 취지였다.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저 조그마한 TV로 친구들과 함께 일본 방송을 보면서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며 같이 웃거나, 일본 방송에 대한 비판을 하곤 했던 일들이 생각난다.


2012년 5월 20일 월요일, 스이타 유학생 회관 도서실에서 공부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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