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만엔, 소형차, 하이브리드, 10만 이하, 보증 있음, 매장이 갈만한 거리에 있을 것,
정도가 되겠다.
이 정도 기준을 세우니 차 고르기가 쉬웠는데 그 이유는,
소형차 중에서도 하이브리드는 몇 종류 되지 않고, 또 가격대가 높아서 3-40만엔 정도로 살 수 있는 차는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연식도 한없이 내려갔다. 조금 슬프다...)
그렇게 해서 고르게 된 후보 차종은,
요 세 가지 정도가 되었다.
연식은 공통적으로 2009~2012년식 정도. 주행거리는 보통 5만~10만 정도 된 경우가 많았다.
나온지 10년 이상 되었다는 건데 주행거리가 낮은 걸 바라는 게 오히려 수상한 거 같았다.
그리고 대학 동료에게 물어보니 일본 차는 10만km라도 믿고 살만 하다고 해서 그냥 믿기로 했다.
중요한 가격대는가격대는 아쿠아>피트≒인사이트 정도.
그 밖에, 마츠다 데미오, 닛산 큐브, 닛산 노트 등 매력적인 소형차가 많았지만, 하이브리드가 아니라서 제외시켰다.
또 놀랍게도 아우디 A3 2010년식이 만만한 가격대로 매물로 올라오기도 하였다.
하지만 외제차는 연비도 안좋고, 무엇보다 고급휘발유만 넣어야 하는 등 유지비가 많이 든다고 해서 포기했다.
2010년식인데다 주행거리가 7만 킬로로 짧고 다음 차검까지 2년 남은 등, 이래저래 메리트가 있었지만 내가 세운 다른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으니, 뭐.
처음으로 외제차 한 번 타보나 했다...그냥 보내주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혼다 인사이트를 선택하였다.
각각 비교한 느낌은 다음과 같다.
먼저 도요타 아쿠아. 장점으로는 메이커에 대한 신뢰(대학 동료가 강력추천),
매물이 많음, 감가상각이 상대적으로 적음 정도가 있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단점이 생각보다 컸다. 바로 계기판의 위치였다.
차 자체는 예전에 운전해 본 적도 있고 참 마음에 들었는데, 계기판이 가운데 있다는 점이 참 고민됐다.
계기판은 기본적으로 운전자가 보기 편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도 많이 팔린 차인데, 내가 너무 보수적인 게 아닌가는 모르겠다.
그 밖에도 인사이트에 비해 차가 조금 작다는 점도 감점이었다 (3995×1695×1445mm).
그 다음은 혼다 피트 하이브리드.
이 친구는 장점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저냥 괜찮은 차 같고, 거리에 많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귀염귀염 하다는 것.
예전에 어디선가 차를 살 때 결국 디자인을 보고 산다는 글을 읽고,
어휴 차는 실용성을 봐야지 했던 기억이 있는데, 나도 결국 디자인을 보고 있었다...
그 밖에는 차 자체가 아쿠아와 비슷한 크기였다는 점 정도가 단점이었다.
그리고 작았다 (3900×1695×1525mm). (특이하게도 세 차종 중에 높기는 제일 높다)
마지막으로 혼다 인사이트.
이번에 구매한 차종이다.
장점으로는 그나마 차가 크고 넓고(4,390mm×1,695mm×1,425mm), 디자인이 그나마 낫다는 점, 그리고 대학 관용차로 자주 운전해봐서 익숙하다는 점,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가격의 매물이 있었다는 점 정도가 되겠다.
단점은, 혼다 피트는 잘 모르겠으나 도요타 아쿠아에 비해서 차가 잘 안나간다는 점, 구형이라 옵션이 안좋다는 점, 배터리 위치 때문에 뒷유리 위치가 가파르고 설치 각도가 기파라서 후방 시야가 좋지 않은 점 정도가 있다.
차종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지만, 그냥 내가 건 조건에 맞았던 물건이 있었다는 점이 컸던 것 같다.
매장 딜러가 어딘가 조금 껄렁껄렁한 느낌이 있었지만, 성실하게 대응해주고, 또 매장 보증도 잘 되어 있는 편이었다.
결국 구매한 차 조건은,
38만엔, 2009년식, 최상위트림(LS), 주행거리 9.4만km, 구입과 동시에 차검(차검 2년 기간을 꽉 채워 차를 쓸 수 있다는 의미), 네비게이션(업데이트 없음), 후방카메라, ETC(일본 하이패스), 조수석 에어백, 보증(일주일 내 주행과 관련된 모든 고장, 그리고 한달, 1000km까지 엔진, 기어 관련 고장)
정도 였다.
블루투스가 없는 게 아쉬웠지만, 2009년식 차에 달린 블루투스가 좋으면 얼마나 좋겠어.
그래도 나름 최상위 트림이라고, 휠이 다른 트림보다 1인치 크고,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고, 또 핸들이 가죽이고..., 뭐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것보다도 차 자체가 저렴하고 이제 차검 들어가는 게 더 마음에 들었다. 차검 비용이 어마어마 하게 든다는데, 기간이 별로 안남아서는 배보다 배꼽이더 큰 꼴이 되니까.
이왕 혼다 인사이트를 샀으니, 앞으로 연구에 있어서도 '인사이트'를 얻게 되길 바란다.
차가 출고 되면 날 잡아서 차량에 대해 자세히 리뷰해보고 싶다.
차를 사는 것 자체도 처음이지만, 일본에서 차를 사는 건 또 특이한 경험이라, 이 밑으로는 사진 몇 장과 함께 차 구매 과정을 조금 적어볼까 한다.
매장에 가니 사실 좀 황당하긴 했다.
먼저 딜러의 차림새.
정장까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평상복이라도 입고 나올 줄 알았는데, 차를 고치다가 온 느낌이었다.
매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기본 정비사를 하시면서 딜러를 하시는 느낌인듯?
차검을 해서 줄 수 있는 것도 이해가 갔다.
즉슨, 자신들이 직접 정비해서 중고차를 파는 것이었다.
처음엔 황당했지만 좋은 점도 있었는데, 차 구매과정에서 정비상태에 대한 말씀을 자세하게 많이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야~~악간 껄렁껄렁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거짓말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말씀은 참 괜찮았다.
또 황당했던 점은 매장 위치.
매장 자체도 꽤 외진 곳에 있었지만(후쿠오카 시외), 그래도 편의점도 있고, 파칭코도 있는 곳이었는데, 차를 보자고 하니, 어디 한적한 야산 같은 곳에 내 일행을 데려 가셨다.
우리는 "손님을 이렇게 유인해서 매물을 늘리신다(?)"는 농담을 하며 따라갔는데, 그만큼 외진 곳이었다.
마지막으로 판매방식.
차 시운전이 안되더라.
창고(?)에 따라가보니 차를 테트리스 하듯이 일렬로 주차해 놓았는데, 때문에 시승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냥 가서 눈으로 보고, 앉아 보고, 엑셀 밟아 보고, 그렇게 구매를 결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또, 절대로 안 깎아주더라.
나는 중고차 가격이든 뭐든 그래도 몇 백 하는 건데 깎는 게 기본인 줄 알았다. 절대 안 깎아주실 기세이길래, 깎는 건 포기하고 이런저런 옵션을 좀 붙이기로 했는데, 결국 브레이크패드, 벨트 교체, 그리고 배터리 교체(이건 천엔을 받기로)였다.
나중에 돌아와서 알아보니, 일본에선 중고차 가격을 깎는다는 개념이 별로 없고, 대신 옵션을 붙여서 파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었다.
그런 의미에선 잘했다면 잘했지만, 조금 더 딜을 해볼 걸 그랬다.
하나 더, 너무 오래 걸리더라.
차는 시승도 안해보고 게눈 감추듯 결제까지 했건만, 문제는 서류작업이었다. 시청에서 인감등록, 인감증명서 떼고, 경찰서 가서 차고증명신청하고, 차고증명서 떼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다. 필요서류를 매장에 보냈더니, 정비하는 데 2-3주 정도 걸린다고 했다. 결국 차받는데 3~4주 걸린다는 이야기다.
(이게 말이 되냐? 왕복 교통비만 1020엔씩 들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달 정기권 끊었지ㅠㅜ)
이게 교토, 오사카 같이 전철역, 버스정류장으로 꽉꽉 들어찬 대도시권에 있을 때엔 몰랐는데, 후쿠오카권역은 아무래도 생활이 영 불편한 거 같다. 대학이 도시 외곽이라 더 그렇다.
그리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지금까진 언제 한국으로 떠나게 될지 몰라서 이런 투자를 꺼리고 있었는데,
이젠 좀 마음이 정리되서 현재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생 명언 중에 이런 것도 있었고.
"뭔가 하고 싶다면 일단 너만 생각해.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어"
하여튼 차가 있음 메리트가 많다.
현재 출퇴근에, 전철-버스해서 편도 510엔에 40분 정도 걸린다. 이러한 비용,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또, 한국도 그렇듯이 일본도 차로만 접근 가능한 명소들이 많이 있다. 특히 이 근방은 딱히 대도시권이라고 부를만한 곳이 없고, 섬 전체에 중소 도시가 넓게 퍼져 있어서 다른 곳보다 더 그런거 같다.
재택근무 중 차를 한 번 골라봤는데, 생각한 조건은 이렇다.
신차 or 중고차? 중고차.
주머니 사정 상, 중고차로. 예산은 3-40만엔 정도 잡고 시작했다. 지금 쓰는 카드는 2개월까지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데, 2개월로 나눴을때 생활비+카드값 해서 낼 수 있는 정도로 맞추고 싶었다. 그리고 +10만엔 정도 생각했다. +10만엔이나 생각한 이유는 단순히 차값이 어느 정도에 형성되어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경차 or 소형차? 소형차.
요거 생각하는 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일본 경차 좋다고 하는데, 660cc 밖에 안되서 가속이 답답하기도 하고, 아무리 넓다고 해도 경차치고는 넓은 거지, 결국엔 좁다. 안전상으로도 소형차가 나을 거 같았다. 소형차 세금이 경차의 3배 정도 하지만, 그만큼 연비가 좋은 소형차를 고르면 될 것 같았다. 또 소형차는 중고가도 경차에 비해 절대적으로는 비싸지만, 실내 넓이나 성능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아마 경차에 비해 세제혜택이 적어서 감가상각비가 경차에 비해 높은 듯 하다..
휘발유 or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소형차로 하는 대신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를 고르자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경차는 하이브리드 없나?)
디자인? 스포티, 세련.
한국 소형차 하면 아반떼 같은 세련된 이미지를 떠오르는데, 일본 소형차는 귀요미들이 너무 많았다. (경차는 더더욱)
가능하면 아반떼 같은 스포티하고 세련된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옵션?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한 번 정리해봤다.
ETC-우리나라로 치면 하이패스. 후쿠오카급 도시는 도시고속도로가 매우 잘되어 있음. 사실 도시 크기에 비해 국도가 좁고 막힘. 도시고속도로가 없으면 광역 이동이 거의 불가능. 큰 도시에 있으면 도시고속도로 등 자주 쓰게 됨. 그때 그때 요금을 낼 수 없어서. ETC 카드는 신용카드와 연계되는데 발급도 무료.
후방카메라: 처음엔 존재의의를 잘 몰랐는데 있으면 주차하기 너무 편함. 블루투스: 운전 중 차내 조작부를 통해서 음악 컨트롤이 가능한 게 너무 편함. 조수석에어백: 난 달려 있는 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중고차 사이트를 보니 의외로 조수석부터는 안달린 경우도 많았음.
차량검사: 1년 이상 남아있어야 함. 일본에선 2년에 한번 차량검사를 해야 하는데, 비용이 10~20만엔. 세상에. 딜러 보증: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아님. 있는 경우 특정 기간 동안 혹은 몇 백~몇 천 km 보증이 들어가 있음. 카드 결제 가능한 매장: 비용이 커서 할부로 하고 싶기도 했고, 3%는 포인트로 돌려주는 데 이게 꽤 쏠쏠함.
접근성이 좋은 매장: 중고차 매장이 의외로 시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접근성이 많이 떨어짐. 일단 갈 수 있어야 살 수 있을 것이기에 필수.
0.1. 나의 아이폰력(歴) 2010년부터 지금까지 영어 붙은 아이폰은 거의 다 쓴 거 같다. 지금까지, (괄호 안은 非아이폰) 3gs→(디자이어hd)→4s→5s→6s→5c→(갤럭시 s8→)10 이었고 나름 충실한 애플팬이어왔다. 한편으로는 틈틈히 안드로이드폰을 쓸 때도 있었고, 애플, 안드로이드의 장단점을 나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폰10 전에 쓴 갤럭시 s8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체감 성능이 높고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예를 들면 천지인 드래그 같은 자잘한 기능까지도) 아이폰이 그리워, 아이폰을 다시 찾게 되었다. 마침 도코모에서 아이폰10이 무료폰으로 풀렸길래 au에서 아이폰10으로 번호이동을 하였다. 당시 매장에서 뭐이리 절차가 복잡한지, 장장 3-4시간을 기다려서 바꿨던 걸로 기억한다. 진짜 소름...
0.2 손목이 아파
손목이 아팠다. 오랜만에 잡은 아이폰10은, 내 상식 속의 아이폰이 아니었다. 아이폰3gs 이후로 스마트폰이 "무겁다"고는 생각해본적 없었다. 그런데 화면이 커지고 배터리도 우겨넣어서 그런지, 폰이 상당히 무거워져있었다. 내게 폰은 컴퓨터가 아니고 휴대용 게임기가 아니다. 많은 정보를 담기위해 화면이 과도하게 커져야할 이유도 없었을뿐더러, 큰 화면을 출력하기 위해 배터리가 많을 필요도 없었다. 그 대신에 내 일부가 되어, 무언가 생각이 안날때 인터넷을 검색하고, 친구와 간단하게 연락을 취하고, 간단하게 메모할 때 등 필요할때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에, 또한 가벼워야했다. 충전 때문에 강박증이 생기지 않을 정도, 즉 하루 정도 버틸 배터리가 탑재되어있으면 더더욱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10은 내게 이미 "폰"이 아니었다. 워드도 안되는 어설픈 컴퓨터, 그립감 안좋은 어설픈 휴대용 게임기, 카톡되는 PMP 였다. 공짜라 해서 덥석 집어왔거늘, 설마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 그렇게 아이폰은 꺼내기 부담스러운 스마트폰이 되어 있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나, 내가 순응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손목이 아팠다.
0.3. (작성중) 당시 차세대 아이폰의 가장 큰 문제는 선택지가 없다는 점이었다. 화면 크기와 배터리를 희생하겠다 생각하더라도, 적어도 아이폰 제품군(群)에서는 고를 게 없었다.
1. 간단한 사용기와 평가
총평: 매우 만족(★★★★★). 혁신 아닌 혁신. 간만에 다른 스마트폰과 매우 구별되는 괜찮은 스마트폰. 본인이 아이폰을 선호하고, 스마트폰에 통화, 문자 외의 다양한 기능을 바라지 않으며, 무거운 스마트폰에 지쳤다면 강력하게 추천.
성능: 만족(★★★★☆). 그냥 쓸만하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성능을 와닿는 게임 등을 하는 타입이 아니라 뭐가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원래 사용하던 아이폰10과도 별 차이를 못느끼겠다 (아이폰10은 한국 유심을 넣어서 사용중). 다만 항상 그랬듯. 아이폰 시리즈 성능은 참 만족스럽다. 시원시원하고 막힘이 없다.
디자인: 대체로 만족(★★★☆☆). 지금까지 써온 아이폰을 기준으로, 둥글(3gs)→각(4s, 5s, 6s)→둥글(5c, 10)→각(12 미니)이었다. 조삼모사 같은 느낌도 있지만, 다시 쓰게된 각진 아이폰은 신선하고 예쁘다. 그래도 아쉬운건 그립감. 오히려 3gs 때 디자인을 채용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휴대성(크기, 무게): 매우 만족(★★★★★). 세상에! 이렇게 만들수 있는데 왜 지금까지 안만든거야? 이렇게 작고 가벼우니, 그렇게 거슬렸던 노치마저도 장점으로 다가온다. 이 정도 크기, 이 정도 무게인데도 앞면 거의 전체를 화면으로 쓸 수 있다니! 또 마음에 드는 점은 좌우폭이 6s(se)기준, 살짝 더 넓다는 점. 살짝 늘었을 뿐인데 오타가 확실하게 줄었다.
카메라: 만족(★★★★☆). 원래 쓰고 있었던 폰이 아이폰10, 아이폰6s 여서 그런지, 체감 폭이 매우 크다. 주간샷, 야간샷 할 것 없이 정말 좋아졌고, 특히 광각이 마음에 든다. 동영상은 말할 것도 없다. 동영상에서도 HDR이 지원되는 스마트폰이 아직도 아이폰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사용시 아이폰 동영상은 他스마트폰과 비교가 안된다. 화소문제가 아니다. 사진, 동영상은 어차피 빛을 얼마나 잘 담느냐는 문제다. 그리고 아이폰은 잘 담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각. 망원 렌즈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망원렌즈가 인기가 없어져서 없앤건가? 2배율 망원렌즈가 딱 50mm 정도 화각에 가깝기 때문에 스냅샷 담을 때 유용했는데...아쉽다.
배터리: 대체로 만족(★★★★☆). 스마트폰으로 게임과 동영상을 가능한한 자제하는 편이라 그런지 부족한 느낌이 없다. 애당초 게임이나 동영상은 이런 작은 화면에 맞지도 않는다. 크기와 무게에 알맞은 배터리 사용시간인 것 같다. 체감적으로는 오히려 기존에 쓰던 아이폰10보다 더 오래가는 것 같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전세계적으로 생계가 막막한 분들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등은 그 대책으로 전국민에게 현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일본 또한 마찬가지. 무려 "특별정액급부금"이란 요상스런 이름으로 준다. 그리고 그 금액이 무려 1인당 10만 엔(한화 약 115만원)!
우편서류는 15일 도착했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려면 마이넘버카드(일본 주민등록증)가 필요한데, 애초에 갖고 있지도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해서 우편으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도착한 당일, 준비해서 보냈다.
그로부터 무려 11일이 26일 오늘, 드디어 입금 되었다.
정말 오래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지자체 별로는 아직도 서류도 안 간 곳이 있다고 한다. 여긴 시골이라 빨랐던 편이었나 보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서야 의미가 퇴색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서 많은 분들이 받고 힘 좀 내셨으면.
신청서 앞면. 이름, 사인을 하게 되어 있다. 밑에 내 이름이 이미 써있길래 뭔가 봤더니, "희망하지 않음" (=기부)를 체크 하는 란이었다. 세상에, 친절하게 이름까지 미리 써주다니...
일상에서 대학이 없어졌다. 일본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우리 대학 거의 모든 교직원들은 4월 9일부터 5월 6일까지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고, 나 또한 그러고 있기 때문. 그런 와중에 저번주 수요일(15일)에는 일이 있어서 대학에 다녀왔는데, 그때 찍은 사진을 포함해서 요즘 일상에 대한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저번주 수요일(15일)에 대학에서 촬영한 사진. 코로나 이전보다야 당연히 한산해졌지만, 캠퍼스에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대학에 와야하는 교직원, 학생 분들이 꽤 계시는 것 같다. 일본은 4월 학기라 신입생들과 부활동 모집하는 선배 학생들으로 붐볐어야 할 시기인데, 그래서 더 적적하게 느껴졌다.
여기서부터는 일상 사진. 그 중에서도 자주 가는 수퍼 사진. 일주일이면 3번 정도 가는데, 아직 물가 변동은 없는 듯하다. 후쿠오카에 와서 가장 만족하는 건 저렴한 물가와 식료품 질이다. 이거라도 없었으면 정말 못버텼을 것 같다.
여기서부터는 달리거나 산책하는 코스 사진. 일주일이면 2-3번 정도 다녀오는 것 같다. 4-5킬로 정도 되는데, 뛰면 20분, 걸으면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 통근 할 때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거나 저녁에 돌아와서 해지기 전에 급하게 달리곤 했는데, 지금은 여유가 좀 있어서 자주 나간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곳은 별도로 자가격리 안해도 절로 자가격리 되는 지역이다.
여기서부터는 방 사진. 특별할 건 없다. 나름 할일 다하면서 연구직으로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일본에서는 애당초 검사 건수가 너무 적은 탓에, 확진자 수 자체가 적게 나오고 있는 실정인데요, 실은 그 적은 확진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조금씩 나오는 편입니다. 게다가 30일 오늘 자로, 대학 내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집단 감염 사례는 무려 일본 최초라고 합니다. (참고로 일본에서 집단 감염을 클러스터 감염이라고 합니다)
특징으로는 큐슈대, 히로시마대, 교토산업대 (최초)감염자는 유럽 여행 기록이 있다는 점입니다. 도쿄대, 소카대의 경우에는 동선이 자세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중 큐슈대는 제가 근무 중인 대학인데요, 놀라운 점은 큐슈대 확진자 분이 증상이 발현되고 처음 병원을 찾은 게 11일인데, 바로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하고 16일이 되서야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17일에 확진으로 판명 났다는 점입니다. 무서운 점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일본에서는 실제로 검사를 받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증상이 발현되고 확진을 받기 전까지 거의 일주일이 걸린 셈입니다. 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자국 언론에서조차 "검사받기 힘들다"고 비판 받는 게 (출처), 아무런 근거가 없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 물론 '몇 도 이상 고열로 며칠 지속'과 같은 기준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기준이 이상하죠. 해외에 다녀온 분이 고열 증상이 있다면 일단 검사를 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서운 점 또 하나는 아무런 정보가 공유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확진을 받기 까지 일주일 동안 어디를 어떻게 돌아다녔는지를 모르는데, 그 사이 동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혀진 바 없습니다. 애초에 어느 캠퍼스, 어느 연구실 학생인지, 그곳에 방역 조치는 있었는지 조차 밝혀지지도 않았습니다.
이거 웬지, 앞으로 일이 커지면 커졌지 작아질 것 같진 않은 느낌이 듭니다. 하나하나 막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고 개개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교토산업대 집단 감염 역학조사 결과, 3월 2일부터 13일까지 유럽으로 졸업여행을 다녀온 학생 중 3명이 최초감염자이며, 그 중 두 명이 연구실모임과 동아리활동모임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출처: 간사이 텔레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