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포스트.
사진과 글은 정말 많이 저장해놨건만 완성해서 공개하기까지 시간이 무척이나 많이 걸리고 있다.
일단은 최근 내 안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차량 구입에 대한 글을 남기고자 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글이 길어질텐데, 여러 글로 나누어서 올리려고 한다.
이번에는 그 시작으로 새로운 차량 구입에 대한 동기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1년전 겨울, 후쿠오카에선 아무래도 차가 필요함을 느꼈던 나는,
출퇴근용(+가끔 여행)으로 가장 저렴한 하이브리드 차를 찾아 헤맸다(링크).
당시 나의 기준은 아래와 같았다.

3-40만엔, 소형차, 하이브리드, (주행거리)10만km 이하, 보증 있음, 매장이 갈만한 거리에 있을 것


당시엔 현재에 집중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몰랐고,
아닌척 하면서도 내심 한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컸다.
좋은 차에 대한 욕심이 없었고, 단순히 유지비가 낮고, 고장나지 않는 차를 고르려는 마음이 컸다.
그런 의미에서 혼다 인사이트는 나름 탁월한 선택이었다.

2020년 6월말인 현재, 1년하고도 3개월 동안 2.5만km를 타고도, 큰 고장 한 번 없었고,
평균 연비는 17km/l 정도를 찍어주었다.
(신호 없이 일정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아직도 무려 20~23km/l 정도가 나온다!)
출퇴근, 여행, 이사(그것도 후쿠오카에서 미에 현까지!), 그리고 연애까지도!
인사이트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차량 대금 380,000엔 (등록세, 중량세, 책임보험 포함), 자동차세 34,500엔/연 (4월30일 청구), 보험 44,000만엔/연 (일시불), 주차장증명등록 3,800엔, 집 주차장 5,000엔/월, 대학 주차장 15,000엔/연, 합계 482,300엔정도가 될듯하다
출처: https://hanmo.tistory.com/341


그런 의미에서 요 482,300엔은 정말 아깝지 않은 돈이 었다.
(그러고보니 지금 보험료가 2만엔 대인데, 저때는 왜 저렇게 많이 나온걸까?)

하지만 1년 후 미에 지역 대학에 임용되어 위치를 옮기게 되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차량 교체에 대한 동기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나도 이것저것 생각할 겸 이것저것 이유를 정리해봤는데 아래와 같다.

- 차량에 대한 의존도가 극적으로 높아진 점: 나름 대도시라는 후쿠오카에서도 놀랐지만, 미에 현은 후쿠오카 이상으로 시골이기 때문에 전철이나 대중교통은 기대할 수 없다.
- 여행, 데이트 등으로 장거리 운전, 산길 운전이 많아 진 점: 미에현이 남북으로 길쭉하게 뻗어 있는데, 시내 외에는 온통 산인데다가, 데이트로 간사이 갈 일이 많아진 점도 컸다. 간사이 지역과 미에 현 사이에는 크고 높은 산맥이 위치해 있다. 찾아보니 다이코 산맥(台高山脈)이라고 한다.
- 위와 같은 이유로 자연스럽게 보다 높은 안전사양을 원하게 된 점: 에어백이나 긴급정지 기능은 물론, 운전 상황에서 나만 잘못하리라는 법은 없으므로 블랙박스(일본에선 '드라이브레코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 향후 차검 및 자동차 고장에 대한 비용적인 대비: 내년 3월에 차검(일본 자동차검사등록제도) 비용 (7만엔 이상), 곧 차령(車齢) 13년, 주행거리 12만km를 돌파하므로서 생길 갖가지 고장에 들 비용이 아깝게 느껴졌다. '50만엔 짜리 차에 그 비용을 들일 바에야 그 돈을 보태서 아예 차를 바꾸는 게 낫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점은 나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운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논리일 것이다.

위 4가지 정도가 가장 큰 이유였고, 자잘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는 아래와 같다.

- 각종 편의옵션에 대한 욕구: 상시 활용 가능한 에어컨(지금 차량은 정차시 엔진이 멈추면 에어컨도 꺼짐ㅠ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차량이용이 잦아지면서 고속도로/국도 탈 일이 많아지고, 시내 정체 상황이 늚), 블루투스(편의성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라도 오디오를 핸들로 컨트롤 하고 싶었음), 애플 카 플레이(아이폰12 미니 화면이 너무 조그마함, 그리고 기본 옵션 네비는 불편해서 못쓰겠음!), 오토 하이빔(일본에선 하이빔 사용이 필수인데, 산길 등 커브가 많은 곳에서 하이빔을 켜고 끄는 게 너무 위험하게 느껴졌음), 조수석 거울 조명(화장 고칠 때 편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 모델로서 더 예쁜 차에 대한 욕구: 나름 사진이 취미인데, 어디 경치 좋은 곳 놀러갔을 때 차 자체가 사진에 예쁘게 나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차는 디자인도 구식이지만 무엇보다도 외관이 낡아서 해서 좀 우중충한 느낌?

큰 고장은 아니었지만, 4월 29일 연휴 첫날에 타이어 펑크로 인한 교체가 있었다. 비용은 4.3만엔 정도. 이때 처음으로 고장 비용에 대한 부담에 대해 깨닫게 된 것 같다.
나름 사진 촬영이 취미. 그 사이 새로 카메라도 샀고 사진에 대한 욕심히 늘어갔던 것 같다.
대학에서 촬영한 석양. 이때 처음으로 차가 지금보다 조금 더 예뻤다면, 하고 바라게 된 것 같다.
와카야마 현, 나치산 세이간토지 여행. 요때도 차가 조금 더 예뻤음 어땠을까? 하고 바랬던 것 같다. 미안해 인사이트...


위와 같은 이유로 2022년 4월 현재, 1년만에 차량 교체를 고려하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1년이라는 세월이 금방 흐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거리가 거리인 만큼(약 800km), 차로 어떻게 갈지 이동 방법 선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차로 10시간 정도 이동하면 되는 줄로 알고 좌절중이었는데,
이게 웬걸? 섬나라인지라, 섬 사이를 이동하는 훼리가 꽤 잘되어 있었다!🚢

요번에 내가 이용하는 훼리는, 메이몬 타이요 훼리(名門大洋フェリー)!!🚢🚢 (한국어 홈페이지)
무려 일본 내해를 쑥 훑어서 키타큐슈에서 오사카까지를 이어주는 훼리이다.

요래 간다고 한다. 

훼리라고 해서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여전히 운전을 해야 되서,
후쿠오카에서 키타큐슈까지 1시간 반 정도,
오사카에서 미에현까지 2시간 정도 걸리긴 하지만,
10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고속도로 톨비를 아낄 수 있으며(밑에서 계산해 볼 것임),

배 안에서 1박을 할 수 있기에,
어쩌며 10시간 운전 중 어딘가에서 1박을 하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저렴하다.

심지어 차까지 저절로 날라준다는데!! 다른 선택지가 있겠어?😏

먼저, 후쿠오카→미에현 톨비를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원래면 톨비만 이 정도. 예상요금(通常料金)에서 ETC(일본 하이패스)요금을 보면 루트에 따라 15,100~16,350엔 정도가 예상된다고 한다. 예상운전시간(通常時間)만도 8시간반~9시간반으로, 상당하다.

그렇다고, 훼리라고 해서 톨비가 안드는 건 또 아니라서,
후쿠오카 집 - 출발 항구(키타큐슈시),
도착항구(오사카시) - 미에까지 톨비를 내기는 해야 한다.
각각, 2,840엔, 2,480엔 정도로, 합하면 5320엔이다.

후쿠오카-출발항구까지의 톨비.
도착항구-미에까지의 톨비


그래서 최종비용 비교!
각각 (A)훼리+육로와 (B)오로지 육로만, 이라고 하였을 때,
(A)의 경우, 훼리 19,110엔+톨비 5320엔+기름값 2,000엔(예상치)으로, 합계 26,430엔.
(B)의 경우, 톨비 16,940엔, 호텔비 6,000엔+기름값 7,000엔(예상치) 정도로 합계 29,940엔,

단순계산으로도 이렇게 이득인데,
그것에 더해서 운전시간을 줄일 수 있으니,
안전하게 갈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거 같다!!

그리고 배로 하는 이사라는 게, 나름 설렌다는 장점도 있다.
섬나라 문화체험인걸로 😁

예약차 알아보니 하루에 2편이 있어서,
17시 정각, 19시50분 출발이었고, 각각 새벽 5시반, 아침 8시반 도착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 후쿠오카에서 키타큐슈까지 운전으로 가야되는 시간이 있으니,
19시 50분 출발을 골랐다.

아무래도 후쿠오카에서 출발항구인 신모지코항까지 거리가 좀 되다보니, 조금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19시50분 출발을 골랐다.


그리고 바로 예약!!
더 이상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것도 없었다.
이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것 같아서 바로 예약했다.

3월 15일엔 일이 있어서, 다시 후쿠오카에 잠깐 들어오긴 해야 할 거 같은데 그때도 같은 방법을 쓸까 생각중이다.
차를 갖고 왔다갔다 해야 한다면 지금으로선 가장 좋은 방법인듯!

그리하여 2월 4일에 결국 예약 완료!!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쉽게 결정할 수밖에 없어서 아쉬웠던 게, 바로 요 이사갈 집 구하기였다.

먼저, 오랜 친구 헬로KT🐱의 도움을 받아 기준을 몇 가지 세워보았다.
- 안전: 지진, 해일에 안전할 것 (철근콘크리트건물, 해안에서 멀 것.
미에현은 태평양에 직접 접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았다.
이점은 지금까지 살았던 교토, 후쿠오카와 가장 큰 차이점🌊)
- 넓이: 적당히 넓을 것 (30~40평방미터 정도. 한국집과 다르게 일본집은 너무 춥다.
너무 넓으면 냉난방에 불리하다. 지금 집이 그렇다. 혼자 사는데 3LDK라니😅)
- 위치
- 중심역에서 가까울 것 (츠역(津駅)에서 가까운 곳을 고르고 싶었다.
기분전환할 때, 나고야, 교토, 오사카로 금방 놀러갈 수 있도록!
일본을 대표하는 세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은 미에현의 어마어마한 장점이다🚄)
- 집 주변에 학생들이 적을 것 (학생들 마주치면 어색할 것 같아서🧑👧🙅‍♂️)
- 필수는 아니지만, 관공서, 수퍼, 헬스장, 편의점, 카페 등이 가까웠으면 좋겠다!
(스타벅스는 시내에 세 군데나 있었지만 아쉽게도 집 근처는 아니었다☕)

그 외 조건
- 주차장: 주차장이 있을 것 (지방 소도시에서 차는 필수인 거 같아서! 🚗)
- 인터넷: 인터넷 광케이블이 처음부터 설치되어 있을 것
(후쿠오카 이사오고 인터넷은 당연한 게 아니란걸 깨달았다^^💻)

후보1: 선어스하임 (링크)
태양과 지구의 힘을 모두 받은 것 같은 어마어마한 네이밍 센스!!
집도 깔끔하고, 구조도 마음에 들고, 주차장도 있고, 방세도 저렴한편이었다.
츠역 근처에 있었고, 주변에 이온(초대형할인마트 체인), 메가돈키호테, 코스모스 등,
쇼핑할 곳도 매우매우 많았다.

하지만! 깐깐한 내 기준을 만족시킬 순 없었다🤨
안전면에서 바닷가에서 너무 가까웠고,
비용면에선 초기 비용이 너무 많았다 (238,525엔).
방세도 71,150엔으로, 만만치 않은 비용이었다.

그래서 탈락!🙅‍♂️

집 참 튼튼하게 생겼다. 일본식 바닥이 아닌 이런 서양식 바닥에, 방 하나가 넓~~은 집에 살아보고 싶긴 했었다. 옆에 방으로 빠지는 구조까지, 정말 내가 그리던 그런 구조이긴 하다.
평면도. 집 구조 자체는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조금 아쉽긴하다.

후보2: 에스테이트 오오타니 (링크)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친구는 합격!🙆‍♂️

위치가 내륙이고,
1층이지만 단이 좀 높아서, 지진해일에 안전할 거 같았고,
벌레나 역류 등, 1층의 단점은 어느 정도 커버될 거 같았다.
집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다는 점도 장점!

위치도 마음에 들어서,
일단 도시 메인 역(+상업시설), 대학에 가깝고,
공원, 미술관, 종합문화센터(+도서관), 헬스장, 위에서 언급한 이온, 돈키호테 등등,
시골이긴 하지만 나름 이 도시에서는 꽤나 괜찮은 주택가인 것 같았다.

심지어 초기비용은 88,000엔이다. 방세는 66,050엔💴
게다가 2월 입주로 하고 대신 방세를 무료로 해주 걸로 계약했다.
(아마 계약 갱신 시에는 조금 신경쓰일 수도 있겠지만^^;;)
여튼 요 비용 메리트가 정말 컸다
아낀 돈으로 미래도 준비하구, 사진 같은 취미생활도 즐기고 싶었거든!!🗺🏯📷

각각, 일본식 방, 서양식 방. 차이는 바닥. 나름 넓고 쾌적해 보인다. 서양식 방에 모든 가구를 놓으려고 생각중이다.
그리고 광할한 주방을 자랑한다. 주방이 저렇게 클 필요가 있는걸까 싶긴한데, 이제 운명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요리 해보려고 한다^^👨🏻‍🍳🍳
평면도. 방들이 각각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DK와 洋室(서양식방)을 하나처럼 쓸 수 있는 구조면 좋을텐데. 일단 가봐야 알 거 같다. 수납공간이 매우 넓고, 창이 많은 게 특징이라면 특징인 거 같다.


세상에 또 이사를 가게 되었다🚛🚛

도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그리고 이번에 미에까지,
이번에 나는 일본에서만 다섯번째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말 일본 이사 업계에 기둥 하나는 세웠다는 기분으로, 쪼끔 뿌듯하기도 하다^^

처음엔 언젠가 한국으로 갈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단순히 유명한 몇몇 스폿이 아니라 그 도시에 대해 입체적으로 알 수 있었기에, 여러 도시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도 나름 좋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일본에 있는 기간이 길어지니,
이동하는 건 정말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 되어버렸다.
돈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형성한 커뮤니티를 통째로 날리는 일이 되버리는 게 슬프거덩😥

그래도 이번에는 교토, 오사카, 나고야와 가까운 지역이기도 하고,
드디어 어느 한 군데에 정착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한 번 가보려고 한다!! 기다려랏 미에!!

그런데 미에는 어떤 곳이지?🗾🗾

놀랍게도 미에현은, 일본의 전라북도 같은 곳이었다.
그리고 현청 소재지이자 내가 근무하게 될 츠시(津市)는, 일본의 군산 같은 곳이었다.

인구도 170만과 28만 정도로 각각 비슷하고,
대도시(각각 나고야, 대전)과 같은 어중간한 위치나,
그러 인해서 인구유출이 심각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환경도 나름 비슷해서,
공단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동부 해안가엔 공업단지가 조성되어있구,
서부 내륙에는 지리산 뺨치는 대자연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미에현에 있는 6차산업형 목장을 전북에 도입하신 분도 있으시다더라🐔🐮🐷
(교토에서두 유명한 모꾸모꾸 농장이 바로 그곳!!)
아, 그리고 그 대자연에 닌자마을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금에서야 도로나 마을이 있지,
당시엔 절대 잡히지 않았을듯…🥷

우측 상단 붉은 부분이 자랑스러운 미에현

다만 군산과 다른 점이 있다면 츠시(津市) 자체가 나름 교통의 요지에 있다는 점이다.
일본을 여러 대도시권역으로 나누었을 때,
동쪽부터 도쿄권, 나고야권, 오사카권, 후쿠오카권 정도로 볼 수 있다.
그 중 츠시는, 나고야권과 오사카권 사이에서, 어느쪽으로도 환승 없이 직통열차가 다니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각 1시간, 1시간30분 정도 거리이며, 비용도 편도기준 2-3천엔 정도로 저렴하다.

가운데 붉은 부분이 대학이 위치한 츠시(津市). 좌 오사카, 우 나고야가 꽤나 가깝다. 오사카 쪽은 서부 산맥을 가로 질러서, 나고야쪽은 동부 해안선을 따라서 전철이 다니고 있다 🚄🚄 지도로 뽑아 보니 미에 생활이 좀 기대 되는데??😏

가장 가까운 공항은 중부국제공항인데, 나름 일본 3대공항에 든다.
배를 이용해야 해서 뱃시간에 제약이 좀 있긴 하지만,
직통으로 40분이면 닿는다. 어떤 의미로는 나고야 시내에서 가는 것보다도 간단하고 가깝다.
(심지어 주차장 무료!!)

코로나 위기가 끝나면 여기저기 놀러 다니면서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좌측과 우측 붉은색 동그라미가 각각 츠시(津)와 중부센트레아국제공항(中部国際空港)를 의미한다. 그리고 우측의 중부국제공항을 둘러싸고 있는 무수한 사각형들이 바로 중부국제공항 취항중인 국내 각 도시, 국가, 혹은 대륙이다.

나름 관광지도 많아서,
일본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신을 기리는 신사, 일본 신도의 성지와 같은 이세신궁(관련 링크),
맛있는 소고기로 유명한 마츠자카,
진주양식으로 유명한 토바(관련 링크) 등등,
정말 여러 볼 것, 먹을 것들이 존재하는 현이었다.
물론 시골이라 넓~~~~은 지역에 이따금씩 하나씩 나온다는 점은 가슴아프지만^^

벌써 5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기분전환겸 오랜만에 3월에 있었던 일에 대해 남겨보고자 한다.

3월에는,

9일 자가격리 끝, 

10일 오랜만에 출근, 

13일 이사, 

14일 중고차 계약 (이건 다른 포스트에서 다루었으므로 여기에선 생략; 링크), 

정도가 제일 큰 일이었지 싶다. 

 

3월에는, 4월 이후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집중했다. 바쁘게 여기저기 움직이다보니 3월은 정말 시간이 금방 간 거 같다.

 

3월 9일. 이미 이사는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가격리 끝나는 날 바로 전출신고부터 하러 갔다.
3월 10일. 오랜만에 출근했다. 내 요청대로 창가 격리된 자리로 자리가 바뀌어 있었다. 짐은 다른 직원 분들께서 옮겨주신 상태. 저 오른쪽 위 아이패드는 복귀하면서 연구비로 구매. 복귀하기로 하고 연구비를 한 번에 쓰느라 고민한 결과가 요 아이패드.
3월 10일. 오랜만에 출근했지만, 바로 이사갈 집을 보러 갔다. 집은 이미 대학 본부에서 지정해주어서 결정된 상태였고 방 구조를 보기 위해서. 방 분위기는 교토 자취방과 어딘지 닮았다. 다타미 방이면 다 거기서 거기라. 독신자용이 아니었던 탓에, 이런 방이 2개 더 있었다. 
3월 10일. 화장실과 욕실. 크기가 세상에. 이 부분만 방 하나 크기보다 컸다. 독신자용이 아니라서 그런지 커도 너무 컸다.
3월 10일. 바깥 풍경. 단지가 전체적으로 많이 낡았다. 그래도 단지내 조경이 참 잘되어 있고 위치도 좋은 편이어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저렴한 방세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약 2만 4천엔).
3월 10일. 집 근처 닭꼬치 집에서 테이크아웃 해다가 혼술. 오랜만에 출근한 것도 기념하고 또 이사를 며칠 남겨두고 기분이 허해서. 지금까지 뭘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걸까. 아니, 열심히 산 건 맞았을까.
3월 11일. 그 동안 밀려있던 일을 처리하느라 바로 출장. 내 오른쪽 우회전 대기차선이 실선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반대편 차선도 실선이었다. 차가 없도 어두우면 구분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오랜만에 운전해서 도시 고속도로를 안타면 차가 심각하게 막힌다는 걸 잊고 있었다.   
3월 11일. 그렇게 1시간 넘게 걸려 도착한 다른 캠퍼스. 여긴 학생회관. 같은 대학 다른 캠퍼스일뿐인데 완전히 다른 학교 처럼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다른 대학 캠퍼스에 가면 무슨 여행 온 것 마냥 호기심으로 가득찬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어떻지?
3월 11일. 학생회관 안에 놓여져 있는 전화기. 이건 왜 놓은 걸까. 되긴 하는걸까? 받기 전용인데, 구형이라 누가 훔쳐갈 일이 없으니 놓은 것 같았다.
3월 11일. 다른 캠퍼스 학식. 600엔 정도 그랬나? 양도 맛도 정말 좋았다. 심지어 저 단무지는 무제한.
3월 13일. 이삿날. 이삿짐센터를 쓸 비용은 없어서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힘들 때 도와주신 정말 고마운 분들.
3월 20일. 이사 후 맞는 첫 주말. 집 근처 짬뽕집. 일본식 하얀 짬뽕이었다. 하얀짬뽕이 으레 그렇지만 해산물보다는 고기, 숙주나물, 버섯이 많이 들었다. 그럭저럭 먹을 만하고 위치가 가까워서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근처에선 맛집으로 소문난 모양. 730엔.
3월 20일. 집 근처에 있는 다른 대학 요트부 건물. 대학 차원에서 대학 차원에서 밀어주는 운동부인가 했다. 낡았지만 규모가 상당했다. 심지어 벚꽃나무도 있어.

 

3월 20일. 집 근처는 이렇게 생겼다. 바닷가 근처라 소금기가 많고 바람도 강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평화롭고 경치도 좋았다.
3월 20일. 집 근처 공원. 고양이가 참 많았다. 그 길로 고양이 주려고 메이노하마까지 가서 먹이 사다놨다. 허나 4월 22일 현재, 시간이 별로 없어서 다시 가보지 못했다 (ㅠㅠ).

 

3월 27일. 이사 후 맞는 두 번째 주말. 이상하게 식욕이 많아져서, 집 근처 이치란에서 라멘 한 그릇. 맛은 괜찮은 편인데 이치란은 역시 가성비가 낮다. 24시간으 돌려서 그런가. 교토에서 좋아하던 라멘집이 그립다. 그때그때는 괴로운 때도 많았을텐데, 이곳에 와선 이상하게도 교토에서 했던 모든 것들이 그립게 됐다. 후쿠오카도 언젠가 내게 그런 도시가 될까? 890엔.
3월 27일. 놀랍게도 라멘으로는 부족해서 근처 맥도날드에서 바로 식사를 한 번 더 했다. 팬케이크 세트. 펜케이크는 푸석푸석하고 시럽은 설탕맛만 날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많이 놀랐다. 500엔.

 

여기서부턴 학식 사진.
3월부터 또 한 가지 변화는, 학교에 거의 살다시피 하게 되면서 학식을 많이 찾게 되었다.

 

식당 입구. 거의 '그날의 메뉴'(日替わり)를 먹고 있는데, 새삼스럽지만 일본 치고는 저렴한 편에 잘 만들어주시는 거 같다. 지금(4월)은 괜찮지만, 이때만해도 영업시간이 매우 짧아서 고생 좀 했다. 360엔(수요일 한정 324엔).
3월 23일. 스튜 메인인데 밥에 미소국. 밥 주는 걸 신기해하며 테이블 쪽으로 가려는데, "학생, 미소국 받아가" 하시길래, 흠칙 놀랐던 기억이 난다.
3월 25일. 닭고기 된장 조림(?)은 괜찮았는데, 저 가츠오부시+오이+쓰유 밑반찬 맛 밸런스가 뭔가 요상했다. 오이를 싫어해서 그런가...아직도 일본 요리에는 이해가 안가는 조합이 좀 있다.
3월 28일. 다 모르겠고, 저 김치가 참 맛있었다. 일본식 스윗한 김치가 아니라 매콤하고 새콤한 진짜 김치였다! 여기가 한국하고 가까워서 그런가 한국요리 잘 아는 사람이 누군가 있나보다.
3월 29일. 저 몬쟈야끼인지, 오코노미야끼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부침개류 반찬. 원래 그런 요리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딘지 질기고 맛도 없었다. 그냥 오코노미야끼 소스 맛으로 먹은 거 같음. 이 날은 조금 실망.
3월 31일. 쏘세지 야채 볶음 같이 생긴 반찬이었다. 소세지는 안들었지만 맛은 그랬다. 요때쯤해서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해서 일부러 광각으로.

 

 

그밖에 대학에서만 밥을 먹으니 과일 먹을 일이 없어서, 대학 생협에 가는 일도 잦아졌다.

 

대학 생협. 청과 코너. 기대도 안했는데 정말 저렴하다. 저 안에선 제일 만만한 바나나를 주로 먹게 되는 거 같다. 

 

24일 수요일에 가져간 짐이, 26일 금요일 오늘 들어오기로 되어 있었다.
어제 무리해서라도 후쿠오카에 들어온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원래 누가 살고 있는 집이라 그런지 적적한 것도 없고,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잠은 되게 잘잤다.

알람도 없이 여섯 시에 일어나서 여기저기 청소도 하고 짐 놓을 장소도 마련했다.

거실의 반절과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주방.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내가 살아본 집에서 가장 넓다.

내 방 사진. 이곳이 내 방으로 쓰일 공간. 매트리스는 전에 방을 쓰던 분 것. 창이 북향이다. 그리고 창밖 멀리 학교 건물이 다 보인다.

또 내 방. 다른 한 쪽에 벽장이 있다. 안으로 꽤 깊다.

베란다에서 본 풍경. 안그래도 논밭 밖에 없는 곳인데, 그 와중에 주말농장 같은 곳이 바로 옆에 있다.

현관 문 밖에서 찍은 풍경. 완전 정겹다. 그러고보니 교토에서나 후쿠오카에서나 이삿짐 나가고 들어오는 시간에 날씨가 좋아서 참 다행이다.

그리고 짐이 들어왔다.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2시간 정도? 교토에서도 그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 사람들 정말 일 잘한다;


그리고 이삿짐 센터에 추가금을 내서 대학까지 책 열 몇 박스를 옮겨놓았다. 근데 자리를 직접 보니 좀 후회 중이다. 처음 설명과 달리 대학에 있으면서 연구는 절대 할 수 없을 거 같았다...


내 자리.완전 한 가운데 있어서 집중도 안되고, 여기 있음 없던 일도 계속 생길 듯.

짐정리를 대충 끝마치고, 같이 일할 동료와 함께 점심. 학식이 조금씩 더 저렴해서 놀랐다. 교토대에 200엔대 메인 매뉴는 없었다. 여기 나오지 않았지만 샐러드류도 반값은 싼 듯. 후쿠오카 물가가 교토보다 싸다는 건 들었는데, 학식도 쌀 수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학생들의 군것질을 유도(?). 계산대 바로 옆에 음료수를 두었다. 가격은 보통 자판기 가격의 거의 반 값.

학생들의 군것질을 유도 (2). 아이스크림까지 저렇게 놓았다! 근데 금방 밥 사서 자리로 가는 사람들이 저걸 사갈까? 다시 줄 서서 사는 사람도 별로 없을 거 같기도 하고...뭐, 점심시간만 장사하는 건 아니니까!


바깥에 나와서 집에 가기 전에 한 컷. 이 대학에서 일하게 된다. 학교 참 멋있게 잘 지어놨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 학교 근처는 다 논밭이다.


너무 논밭이라, 정말 농담안하고 윈도우XP 바탕화면 보는 줄 알았다.


그리고 향한 곳은 이토시마시청. 후쿠오카현 최서단에 위치하고 인구 10만이 안된다. 애매하게 후쿠오카시 끄트머리에 사느니, 화끈하게 시골에 살아본다!!고 생가하면 좀 위안이 된다.

이곳에서 전입신고. 특이하게도 시청직원 분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신기해...

전입신고는 끝났고, 건강보험 기다린다. 옆에 준 책자는 외국인용 홍보책자인듯. 표지에 미야지마 이츠쿠시마 같은 토리이가 하나 보인다. 딱 봐도 되게 새거다ㅎㅎ

모든 절차를 끝마치고 나왔다. 하늘이 왠지 우중충. 스쿠터 백미러에 비친 하늘은 맑다.

집에 가는 길. 뇌산강이라는 특이한 강이 있었다. 수원지가 뇌산이라서 뇌산강인가? 어쨌든 이걸 넣은 이유는, 이번 AMD 라이젠 성능 괜찮으면 컴퓨터 업그레이드나 하려고 한다.

그리고 방에 돌아 와보니 한국 집에서 택배가 와 있었다!!


택배 안에 들어있던 새 지갑. 예전 지갑 잃어버려서 한국에서 하나 사서 보냈다...예전 것만큼은 아니지만 이것도 마음에 든다.

저녁밥으로는 자전거로 10분 거리에 있는 라멘집 "젠(膳)". 라멘이 무려 320엔...물가가 싸다싸다 했지만, 정말 이래도 되는거야? 교토에서 먹던 것의 반 값도 안된다!

보니 320엔 짜리 라멘엔 토핑이 별로 없었다. 아마 취향대로 +@로 먹는걸 가정하고 320엔 짜리를 기본 메뉴로 설정한 듯?

오는 길에 쓰레기 봉투를 사왔는데 알고보니 타지 않는 쓰레기용이었다. 교토에선 노란색 봉투가 타는 쓰레기라 여기도 당연히 노란색이 그런 줄......

(2019.7.29)

​후쿠오카 쪽으로 완전히 옮기기에 앞서, 이삿짐을 먼저 나르게 되었다.

이곳에서 5년 지내면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방이 텅텅 비어가는 걸 보면서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당일 아침. 트럭이 와 있었다.

작업 중인 방. 점점 텅 비어가는 방을 보고 있자니 복잡한 심정이었다.

그 사이 옆에 있는 목욕탕엔 기름 배달차가 왔었다.

기름 배달차와 동시에 내가 버린 대형 쓰레기를 수거하러 트럭이 또 한 대. 이건 뭐, 완전 혼돈...

​​

이삿짐 작업은 의외로 빨리 끝나서 점심 전에 마무리 되었고, 나는 마지막으로 단골 이발소에 들렀다. 5년이나 나의 머리를 책임져 준 정말 고마운 분들.

그리고 집에 가려는데,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하였다;;

저 큼직큼직한 물방울을 어떻게든 담아내고 싶었다.

길 건너 편에 오토바이 가게가 있는데, 그곳 차양에 다른 학생들과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ㅎㅎㅎ

비구름 지도를 확인해보니, 으아니 어쩜...딱 대학이 위치한 곳 정도에만 비구름이 와있었다.

빗방울이 작아졌을 때 쯤,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확인 한 이삿짐 짐 목록 종이. 꼼꼼하게 일일히 적어준다. 돈값한다^^

밖에는 아직도 비가 오고 있었다. 한때 너무나도 당연했지만 당분간은 보지 못할 이 풍경...

이제 짐은 딱 이만큼 남았다. 이 짐으로 하루 생활하고 내일 (25일)엔 완전히 후쿠오카로 이동하게 된다.

몇 번 남지 않은 교토에서 먹는 저녁밥으로 미소카츠를 먹으러 먼 길을 갔건만...임시휴업이었다 ㅠㅜ

그래서 학식이나 먹으러 갔다. 미소카츠 집에서 잔뜩 약오르고 와서, 학식에서 먹고 싶은 거 다갖고 와봤다.

(2019.7.29)



박사과정 졸업에 앞서 취업이 되어서,
후쿠오카에 있는 한 대학 쪽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런데 예전에 시내 한 가운데 좋은 곳에 있었던 그 대학이,
지금은 어디 산골짜기로 이사를 가있었다.

대학로의 번화함은 비교도 안되지만, 위치만큼은 딱 서울대 느낌이다.
역 느낌마저도 서울대입구역과 비슷해서,
대학에서 무지막지하게 멀다.
한 4킬로미터 정도?

그리고 대학 주변이 나름 신도시인듯,
신축이 많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방값이 비교적 비싸고, 혼자 살기 적당한 크기의 빈방이 부족하다.
즉, 방이 무지막지하게 크면서 비싼 곳 밖에 안 남아 있다.

오래 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토가 정말 좋은 곳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적당한 크기였고, 방세도 적당했다.
주변에 목욕탕도 있고,
조금만 찾으면 좋은 카페들이 많고,
차도 적당히 돌아 다니고, 평지이고...
역도 나름 가깝고...

취업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정리하려고 한다.
곧 「2019~현재 후쿠오카」가 추가 될 것 같다.

(20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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